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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yU - The Earn

title: [회원구입불가]HiphopLE2012.02.18 20:33댓글 0

yu-the-earn.jpg

 

yU - The Earn

 

[TRACKLIST]
1. Flipping Channels // theEARNtro
2. First 01:53
3. Bonafide // Overdue
4. If U Down
5. Time Machine // Remember U
6. Write On
7. Even If / The Willingham
8. the EARN
9. Money (The Ahh Yeah)
10. End of an Era
11. I Believe
12. Blind 0
13. Delay (feat. Diamond District)
14. Fast Money
15. Better Man
16. Make A Living
17. Highlights of Life Pt. 2

 

 

yU(와이유)는 Mello Music Group 소속의 랩퍼이다. 다이아몬드 디스트릭트(Diamond District)의 1/3을 맡고 있으며, 이번 앨범은 그의 두 번째 솔로 앨범이다. 그의 첫 앨범은 작년에 발매되었고 당시에도 힙합 커뮤니티들 사이에서 괜찮은 평을 들은 바 있다. yU의 신보 [The Earn]은 앨범 자체가 가진 구성력이 탄탄하다. 트랙 수도 많고 러닝타임도 긴 편이지만, 몇 가지 인터루드와 인스트루멘탈 트랙, 그리고 트랙 안의 인트로와 아웃트로를 통해 앨범 전체를 잇는 극적인 요소들을 담아냈으며 트랙별로 듣는 재미보다 앨범 전체가 가진 유기적인 느낌을 더욱 살렸다. 단적인 예로 힙합 곡에서 자주 쓰이는 20th Century Steel Band의 "Heaven and Hell Is on Earth" 중 “Children grow and women producing, men go working, some go stealing, everyone's got to make a living“을 이용한 'Make A Living' 같은 경우 약간 듣는 사람을 벙찌게 만드는 모양새를 하고 있지만, 앨범 전체를 들으며 그 속에 있는 트랙을 지나게 되면 그러한 구성과 사운드가 이해가 된다.

 

비트들은 전체적으로 소울과 재즈 샘플 비중을 크게 두고 그 리듬감마저 차용한 곡들도 있다. 특히 악기의 구성까지 그러한 느낌을 주는 곡들도 있다. yU 본인도 프로듀서로서 많은 곡을 만들었다. 대부분의 랩 트랙들이 주로 붐뱁 사운드 위에 진행되었지만 유난히 돋보였던 'Even If'에서는 훵크나 소울 특유의 스캣들을 스킷으로 사용해가며 곡의 구성력을 더하였다. 이러한 트랙들이 조금 더 많았더라면 조금 더 독특하고 다채로운 구성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yU의 랩은 정공법을 택하지 않아서 좋다. 그의 랩은 뉴욕 특유의 정공법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흔들리지 않고 끊임없이 변주를 해댄다. 특히 부분 부분에서 가속을 내서 던지거나 감정의 높고 낮음을 표현하는 부분들은 그의 랩을 더 '멋있게' 만들어 준다. 'First'에서는 자신의 처음에 대한 이야기들, 지금까지 커리어를 일구어 온 것들을 이야기하면서 “First”라는 단어를 수없이 남발하지만 “First”와 연결되는 라임들, 그외에 여러 별개의 라임들을 재미있게 섞어 사용했으며 'If U Down'에서는 그 절박함과 파이팅을 고조된 억양으로 담아냈다. yU의 훅은 그의 벌스 만큼이나 감각이 있다. 멜로디 훅부터 백그라운드에 떼창을 깔아넣는 훅, 랩 훅, 컷 훅까지 자유자재로 그 옷을 갈아입으며 곡마다 그에 맞는 훅을 입혔다. 이러한 부분에서 프로듀서로서, 그리고 랩퍼로서 동시에 능력을 지니고 있는 yU를 느낄 수 있다.

 

물론 전부가 그러한 것은 아니지만 언더그라운드 랩퍼들의 가사는 대부분 긍정적이고 건설적이어서 좋다. 이 앨범을 통해 확실히 느낄 수 있는 부분 중 하나는 인간 yU 자체도 굉장히 정신적으로도 배울 것이 많은, 내면이 견고하고 확실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Time Machine/Remember U'에서는 누구나 이야기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조금은 기발한 모티브를 담아냈으며 'Money'에서는 기존에 우리가 들었던 “나 돈 많아”가 아닌 피부로 와닿는 걱정과 현실적인 상황들을 이야기했다. 'Blind'에서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금 새기며, 'Write On'에서는 랩퍼로서 '쓴다는 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담았다. 또한 'Better Man'에서는 그의 성장을 위한 노력을 읽어낼 수 있었다. 이를 통해 yU라는 랩퍼 자체가 굉장히 성숙한 사람이라는 것과, 그의 신념, 믿음과 같은 어떠한 정신적인 것들을 많이 느낄 수 있다.

 

나는 이 앨범을 통해 뉴욕의 느낌, 정확히는 뉴욕 언더그라운드의 느낌을 받았으며 뉴욕이 가질 수 있는 고유의 음악들도 간간히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칭찬을 늘어놓고도 만점을 주지 못한 이유는 역시 이러한 음악들이 새로운 무언가를 개척해 나왔다는 느낌보다는, 기존에 존재하는 좋은 음악의 재현에서 그쳤다는 점이다. 물론 이러한 음악들을 간과하는 것은 아니며 더욱이 이제 겨우 두 장의 솔로 앨범을 발표한 아티스트에게 바라는 것은 더욱 아니다. 좀 더 큰 그림, 조금 더 독특한 자기만의 것을 개발하고 매진한다면 그는 충분히 이 씬에서 어느 정도의 인지도와 성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약간의 아쉬움이 남지만 앞으로 개성을 키워 조금 더 과감한 시도를 해본다면, 언더그라운드씬의 색깔 짙은 차세대 주역이 되기에 모자람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yU - Even If/The Willingham

 

♪ yU - Write On

 

 

글 |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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