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E (2014년 5월 4주)
피타입, 새로운 싱글 "Timberland 6`" 뮤직비디오와 함께 발표
브랜뉴뮤직(Brand New Music)과 크루 불한당 소속의 피타입(P-TYPE)이 지난 28일 새로운 싱글 "Timberland 6`"를 뮤직비디오와 함께 발표했다. 이번 싱글에는 3월 초에 무료로 공개했던 "반환점"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Timberland 6`"는 불한당 소속의 프로듀서인 킵루츠(Keeproots)가 프로듀싱했으며, 피처링으로는 소울 다이브(Soul Dive)의 넋업샨이 참여했다. 또한, 뮤직비디오 제작은 하이라이트 레코즈(Hi-Lite Records)의 뮤직비디오를 비롯한 다수의 작업을 힙합 신에서 해온 팀, 어거스트 프록스(August Frogs)가 맡았다.
"Timberland 6`"는 여러 가지 부분에서 흥미로운 지점이 많은 결과물이다. 우선, 피타입은 곡에서 올드스쿨과 골든 에라 시대를 풍미한 수많은 힙합 아티스트들을 언급하며 그들에게 리스펙을 보낸다. 사실 이러한 방식으로 '트리뷰트'를 하는 곡은 대상이 적은 숫자든, 많은 숫자든 힙합이라는 영역 안에서는 수도 없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피타입은 "Timberland 6`"에서 그가 트리뷰트하고자 하는 시대와 그 시대의 음악과 완전히 부합하는 아이템인 팀버랜드(Timberland) 6인치 부츠를 제목과 커버, 그리고 가사와 뮤직비디오에서까지 전면에 내세우며 단순한 트리뷰트 곡들과의 차별화를 해낸다. 사실 팀버랜드 6인치 부츠는 최근 들어서야 다시 베이직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거지, 원래는 오래 전부터 힙합이라는 영역 안에서 가장 대표적인 패션 아이템 중 하나인 신발이다. 그리고 그런 팀버랜드 6인치 부츠이기에 피타입이 이 곡에서 표현하고자 했던 '올드스쿨, 골든 에라에 대한 트리뷰트'를 상징화할만한 최적의 아이템이었던 것이고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팀버랜드 6인치 부츠의 노란색과 골든 에라가 뜻하는 '황금의 시대'의 깔맞춤(?)이 매칭의 적절함을 극대화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더불어 "Timberland 6`"는 위와 같은 트리뷰트를 하는 방식 이외에도 브레이크 비트를 최대한으로 살려 만든 원초적인 비트와 그 비트에 맞춰 춤추는 뮤직비디오 속 댄서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Nu Old Skool'이라는 구절과 함께 나오는 넋업샨을 게스트로 섭외한 것도 음악적 성향이나 활동 범위, 신에서의 위치 같은 여러 가지 부분을 고려했을 때, 그가 신구가 섞여 있는 아티스트이기에 너무 올드하지도, 너무 프레쉬하지도 않은 흐름을 만들 수 있었던 아주 적절한 부분이었다. '내 선생도 내 학생도 전부 CL'을 비롯한 인상적인 몇몇 라인들도 물론 감상 포인트다. 하지만 이런저런 지점들이 많다 해도 역시 곡에서 중요한 것은 '트리뷰트'이기에 가사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아티스트와 노래들을 모르겠다면 힙합엘이를 통해서든, 무엇을 통해서든 찾아들어 보길 권한다. 피타입이 이 곡을 만든 주된 목적이 그런 '역사의 이어짐'이 아닐지라도 올드스쿨, 골든 에라 시절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아마 이 곡이 최상의 가이드라인일 것이다.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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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berland 6`" 음원: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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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댓, 세 번째 정규 앨범 [Trilogy] 발표
2009년에 프로듀서 이치원(EachONE)과 보컬 콴(Kuan)이 결성했었던 알앤비 그룹, 올댓(All That)이 지난 28일 세 번째 정규 앨범 [Trilogy]를 발표했다. 이번 앨범은 지난해 11월에 발표됐던 싱글인 "Iced Tea"부터 올댓의 멤버로 활동을 시작한 드러머 이정우와 기타리스트 문지환까지, 총 4명의 멤버가 함께한 정규 앨범이다. 그간 올댓은 이번 세 번째 정규 앨범을 발표하기 전에 앞서 언급한 "Iced Tea"를 시작으로 "Green Light", "Meditation"을 싱글로 꾸준하게 발표해왔으며, 그 세 싱글 모두 이번 앨범에 수록되어 있다. 또한, 밴드 형태를 갖추기 전에 2인조 체제로 발표했었던 "Touch Me", "Cinderella", "Closer" 역시 지금의 형태에 맞게 재편곡과 리믹스를 거쳐 앨범에 수록되어 있다.
올댓은 이전까지의 결과물에서는 이치원의 시퀀싱을 기반으로 한 신스 위주의 프로덕션을 많이 선보였었다. 반면 이번 앨범에서는 밴드 형태가 된 만큼 드럼 프로그래밍과 신스 패턴보다 악기 연주를 기반으로 한 프로덕션으로 조금 더 가까워지면서 전체적으로 리얼한 느낌이 강해졌다. 어떤 청자들은 이 부분에서 '이전의 올댓이 낫다.' 혹은 '지금의 올댓이 낫다.'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 둘의 우열을 가리기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스타일에 있어서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며, 그렇기에 아마 올댓의 음악을 꾸준히 들어온 사람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확연하게 갈릴 것이라고 본다. 다만, 콴의 보컬이 밴드 기반의 프로덕션보다는 시퀀싱이 주가 되는 프로덕션에 비교적 더 잘 묻고, 잘 어우러진다는 인상은 받았다.
앨범에는 많은 게스트들이 참여했는데, 메이슨더소울(Mayson The Soul), 소울원(Soul One), 사무엘서(Samuel Seo), 주석, 제리케이(Jerry.K), 씨제이(Ceejay), 팔로알토(Paloalto), 바스코(Vasco), 리코(Rico)까지, 보컬과 래퍼가 반반씩 섞여 각 곡의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있다. 아무래도 기존 곡과 리믹스 버전이 같이 실려 있는 경우도 있고, 기존 곡의 리믹스가 실리는 경우도 있어서 앨범이 하나의 작품으로서 특별히 구성이 있는 건 아니지만, 분명 한 곡 한 곡의 게스트 배치를 비롯한 전체적인 구성과 진행이 뛰어난 편이다. 하지만 몇몇 곡에서는 메인 보컬인 콴과 게스트를 막론하고, 각 곡의 주제를 더 멋지고 세련된 말로 표현하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특히 남녀 간의 사랑과 섹스를 주제로 다루는 곡들의 가사들은 야하고 자극적인 듯하면서도 결국에는 조금씩 부족하다는 인상을 준다. 좀 더 은밀하고, 섬세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데, 이 부분이 단순히 표현력의 문제인지, 아니면 프로덕션과 결합한 복합적인 문제인지는 판단이 조금 어렵다. 그렇지만 이러한 아쉬운 부분에도 불구하고, 앨범은 수준급의 완성도를 지니고 있다. 물론, 장르 음악으로서의 과감한 시도나 실험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누구나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괜찮은 알앤비 앨범이었음은 분명하다.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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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logy] 음원: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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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원 트위터: @eachone_allthat / 콴 트위터: @st_ku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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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Melo, Twangsta
이미지│ ATO
편집│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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