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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2009년, 전자음악의 시대 (2) /완결

title: [회원구입불가]soulitude2014.06.09 22:42추천수 1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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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전자 음악의 시대 (2)
 
자, 드디어 메인스트림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다. 2011년에 첫 편이 올라갔으니 3년이 지나 완결이 되는 셈이다. 그동안 힙합엘이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고, 메인스트림 힙합 신(scene)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힙합엘이와 함께하며 2010년대의 힙합을 즐길 수 있다면, 이 글이 힙합엘이가 생기기 이전의 메인스트림 힙합의 큰 흐름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그럼 마지막 편을 시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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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M의 부흥과 대중음악 흐름의 변화

사실 2009년부터는 앞의 편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메인스트림 힙합이라고 그간 글을 써왔던 음악들과는 조금 다른 변형된, 혹은 다른 장르에 가까운 음악들이 차트에 대부분 등장한다. 일부 사람들의 예측과는 다르게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 서던 사운드는 완전한 중심으로 자리 잡았고, 다른 지역의 음악 색채는 물론 인디펜던트 신에도 영향을 줬다. 어쩌면 2009년을 전후해 서던 사운드가 EDM(Electronic Dance Music) 음악과 맞물리는 지점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그 흐름이 오래 갈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실제로 이전 편에서도 다뤘듯이 2009년에는 블랙 아이드 피스(The Black Eyed Peas), 어셔(Usher)를 포함하여 EDM 사운드를 가져오는 아티스트들이 하나 둘씩 생겨났고 실제로 그러한 곡들은 모두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융합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2009년에는 차트 전체적으로 봤을 때, EDM 사운드가 주류로 들어오기 시작하며 힙합 음악이 주춤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잠깐씩 형세가 어지러울 때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인 장르 음악들이 활성화 및 다양화 역시 아주 조금 진행되었다. 그러나 그럴수록 되는 놈은 되고 안 되는 놈은 안 되는 법이다. 신인들은 이전처럼 급진적 성공을 이끌어내기 어려워졌는데, 쉽게 말하면 요즘 같은 풍경의 시작이라고도 할 수 있다. 지금의 대형 레이블들은 DJ들과 계약하기 바빴고, DJ들은 클럽과 페스티벌을 점령하였다. 이미 데이빗 게타(Daivd Guetta)나 캘빈 해리스(Calvin Harris) 같은 DJ들이 스타로서의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했던 시기도 2009년이다(이 다음 해에 캘빈 해리스는 한국에 내한하여 신들린 디제이 셋을 들려줬다). 데이빗 게타의 경우에도 이때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의혹을 받으며 살고 있지만 꾸준히 많은 히트 곡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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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 놈 될, 랩스타들의 활약

그래서 힙합이 밀린 느낌이냐고? 혹은 기분 나쁘냐고? 전혀. 위에서 말했듯이 될 놈은 된다. 에미넴(Eminem)은 긴 공백을 깨고 거센 이미지로 등장하여 전 세계적으로 5백만 장이 넘는 앨범을 팔아치웠다. 제이지(JAY Z) 역시 자신의 시리즈 이름을 내건 [The Blueprint 3]를 발매하여 멀티 플래티넘은 물론이고 빌보드 차트 기록을 갈아치웠다. 메인스트림 내에서 랩스타가 가지는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였다고 할 수 있다. 보기에 따라 단순히 몇몇 대형 스타의 성공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아직 힙합 음악이 충분히 시장 내에서 큰 힘을 지니고 있다고 보여주는 멋진 사례라고도 볼 수 있다. 물론 이때 약간의 거품이 꺼지는 느낌이 들면서 몇 아티스트들은 2008년처럼 인디펜던트로 방향을 돌리거나 서던 사운드를 적극 차용하는 등 변화를 추구하기도 한다. 서던 사운드 역시 한 차례 위기 아닌 위기를 겪으면서 오히려 그 퀄리티가 상승되기 시작하였다. 적자생존이라는 말이 적용되는 상황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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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주목할 움직임들

그렇다면 그 밖에는 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구경이나 해볼까? 우선 2009년에 드레이크(Drake)와 키드 커디(Kid Cudi)가 등장한다. 혜성처럼 나타난 두 신인은 힙합 신에 많은 센세이션과 영향을 주었고, 한 명은 지금 엄청난 스타로 자리잡았고 한 명은 자기 색 뚜렷한 아티스트로 자리잡았다. 그 외에도 패볼러스(Fabolous)가 자신의 스타일을 바꾸고 새롭게 등장하였고, 영 머니(Young Money)의 컴필레이션 앨범이나 UGK의 사후 앨범 등 주목할 만한 서던 앨범들이 발매되기도 했다.
 


자, 드디어 메인스트림 시리즈가 끝났다. 힙합엘이에서는 처음으로 시리즈 하나가 공식적으로 시작과 끝이라는 도장을 찍고 선보였다. 다른 대부분 시리즈들의 경우에는 애초에 콘텐츠를 기획할 때부터 완결이 있는 구성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진행될 것이지만, '메인스트림' 시리즈는 이렇게 마무리가 된다. 다른 더 좋은, 더 재미있고 기발한 글로 돌아오겠다. 함께 시리즈를 꾸려온 쏘울풀몬스터 님과 greenplaty 님에게 감사를 전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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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6.13 15:56
    잘 읽었습니다 XD
  • 6.13 18:11
    너무 잘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Drake 팬인데...어느덧 5년차라니..시간한번 빨리 가네요
  • 6.19 14:07
    저도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어서 재밌는 시리즈였습니다.
    실시간으로 겪고 지나갔지만, 막상 정리된 텍스트로 보니 새삼 신선하고 그러네요.
    드레이크랑 키드 커디 처음 본 때가 얼마 안 지난 것 같은데, 2009년이라니 너무 신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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