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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You Know you.will.knovv?

title: [회원구입불가]LE_Magazine2018.05.16 02:58추천수 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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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유 노우 김치?', '두 유 노우 불고기?', '두 유 노우 싸이?', '두 유 노우 연아킴?' 하루가 멀다 하고 외국의 유명인만 만나면 한국 기자들이 뱉어대는 창피해서 웃긴 질문들이다. 요즘은 '국뽕'이 차오르는 순간을 맞이할 때, 희화화되어 쓰인다. 가장 최근에는 영미권에서도 큰 반향을 모은 방탄소년단이 문장의 목적어 자리에 들어가는 편이다. 외교 문제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요즘 같은 시기에는 이 질문이 더 탄력을 받는 것만 같다. 그렇다면 다음 '두 유 노우'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음식부터 인물까지 다양한 것들이 그 후보일 텐데, 음악 씬에서는 최근 힙하고 핫한 행보를 걷는 중인 유윌노우(you.will.knovv)가 그 주인공이 될 수도 있겠다 싶다. 이들은 지난해 하반기쯤부터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여 아직까지 정확한 실체는 밝혀진 바 없다. 현재 공개된 멤버로는 딘(DEAN)과 라드뮤지엄(Rad Museum)을 중심으로 미소(MISO), 주센(Jusén), 첵패런(chekparren), 투트리플엑스(2xxx!), 리원(RE:ONE), 엔트프넌(entfnun), 어보이(aw__boy), 레이(REI), 타버(TABBER) 정도가 있다. 앞으로 계속해서 멤버가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는데, 아마 클럽 에스키모(Club Eskmo)가 관심이 있었던 이들에게는 유윌노우의 넥스트 스탭이 흥미로울 것이다. 워낙 베일에 싸인 터라 정보가 많진 않지만, 현시점에서 체크해볼 수 있는 유윌노우에 관한 것들을 몇 가지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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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LBUM

 

유윌노우의 이름을 걸고 나온 앨범은 단 두 장뿐이다. 하나는 알앤비 씬에 꽤나 신선한 충격을 안겨다 준 라드 뮤지엄의 [Scene], 또 하나는 프로듀서 투트리플엑스의 첫 EP [Life]다. 우선 [Scene]부터 살펴보자. 이 앨범은 제목 그대로 곡 하나하나가 다른 상황의 장면을 연상케 한다. 연출하고자 한 장면의 시대와 분위기에 맞게 여러 장르를 가미했다. 로파이한 톤은 유지한 채로 발라드("Dancing In The Rain"), 재즈 랩("Birthday") 등 각종 서브 장르적 요소를 녹여냈다. 그러면서도 로큰롤의 향취가 묻어나는 "ㅗ매드키드ㅗ"에서처럼 반항적이고도 재치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많은 이가 인상 깊게 들었을 오프온오프(offonoff)의 “homeless door”에서의 쓸쓸하고 공허한 정서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었던 셈이다. '찬란한 고독'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라드 뮤지엄이란 존재는 올해도 여전히 확실한 기대주다. 한편, [Scene]의 대부분 곡에 참여하고, 딘과 함께 많은 노래를 만들어 온 투트리플엑스의 [Life]도 비슷한 구성을 띈다. 이 앨범은 클럽 에스키모 멤버들을 중심으로 한 각 곡에 참여한 아티스트들과의 대화에서 모은 각자의 일상을 한 편의 영화처럼 엮은 앨범이다. 도어 락 소리처럼 일상적인 소리들을 음악적 장치로 활용하며 곡과 곡 사이를 자연스럽게 이어 유기성을 더했다.소리가 일상적인 만큼, 메시지는 삶 그 자체를 담는다. 그래서 많은 이가 공감할 수 있고, 인생의 다양한 상황에 적절히 스며든다. 깊은 임팩트를 남겼는가에 대해서는 의문 부호가 붙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투트리플엑스도 라드 뮤지엄과 마찬가지로 이 앨범으로 좀 더 눈에 띄는 신뢰를 쌓았다고 볼 수 있다.

 

 

 

 

 

 

#2 SYNERGY

 

앞서 말한 준수한 두 작품이 두 아티스트의 역량만으로 탄생한 건 아니다. 이미 꽤 얘기했지만, 많은 곡이 유윌노우 멤버들과 협업을 통해 탄생했다. 이들은 유윌노우라는 이름이 본격적으로 전면에 드러나기 전부터 함께 작업을 해왔는데, 그래서인지 많은 작품에서 '케미'를 넘어선 시너지가 느껴진다. 유윌노우 멤버들의 손을 거친 가장 대표적인 곡으로는 지난해 말, 딘에게 차트 1위를 안겨다 준 "Instagram"이 있다. 크레딧에는 하이홉스(highhopes)라는 낯선 이름이 보이는데, 이는 미소, 첵패런, 투트리플엑스로 이루어진 팀이다. 이들은 딘의 "넘어와”, 수란의 "1+1=0”, 그리고 <쇼미더머니> 시즌 6 경연곡 다수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외에도 주센의 경우에는 [Scene]에서 투트리플엑스만큼이나 많은 비중으로 힘을 보탠 바 있다. 물론, 유윌노우만의 라인업으로 발표한 결과물이 많지는 않다 보니 어떤 시너지가 있는지 잘 모를 수도 있다. 다만, 그럴수록 오히려 정식 발매곡부터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한 공개곡까지, 취향대로 이리저리 살펴보면서 지금까지 어떤 조합들이 선보였는지 살펴보는 것도 꽤 재미있는 일일 듯하다.

 

 

 

 

 

 

#3 ALL-ROUND

 

유윌노우의 멤버들은 다재다능하다. 라드 뮤지엄은 음악 활동뿐만 아니라 캠퍼그래픽(Campergraphic)이란 이름으로 디지털 그래픽 아티스트로도 활동한 바 있다. "Dancing In The Rain"의 라이브 세션 영상과 직접 쓴 시놉시스로 [Scene]의 티저 영상을 디렉팅하기도 했다. 미소는 한국인 최초로 RBMA(Redbull Music Academy) 참가자로 선정된 바 있으며, 클럽 에스키모 멤버들의 여러 공연에서 꾸준히 디제잉을 해왔다. 첵패런 또한 프로듀서 겸 DJ로 활동해 온 멤버 중 하나다. 그런가 하면, 남다른 패션 감각으로 딘과 함께 런던 패션 위크에 참석한 어보이, 그리고 레이는 스타일 담당 멤버로 추정된다. 언젠가는 유윌노우 인스타그램 계정에 미술 작품을 판매한다는 포스팅이 올라온 적이 있었으니, 이런 흐름이면 언젠가 유윌노우가 언젠가 음악을 넘어 영상, 미술, 패션 등 여러 예술 활동을 하는 집단으로 이미지를 더 굳힐 수도 있지 않을까?

 

 

 

 

 

 

#4 WORLDWIDE

 

유윌노우는 비단 한국만이 아닌 세계를 무대로 활동한다. 대표 격인 멤버 딘은 첫 싱글 "I'm Not Sorry"를 미국과 영국에서 동시 발매하며 해외에서 먼저 데뷔했다. 이 곡에서 에릭 벨린저(Eric Bellinger)와 협업한 건 물론, 밀라 제이(Mila J), 앤더슨 팩(Anderson .Paak), 시드(Syd), 에스타(Esta.) 등 많은 해외 아티스트들과 꾸준하게 작업해오고 있다. 클럽 에스키모 이름을 걸긴 했지만, 지난해 미소, 투트리플엑스, 그리고 쎄이(Saay)와 함께 했던 수많은 해외 공연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캐나다, 미국, 파리, 베를린, 방콕 등 다양한 나라에서 선보였는데, 공연 직캠을 보면 신기할 정도로 팬들의 떼창이 엄청나다. 지난 3월 18일과 4월 28일에는 유윌노우의 이름으로 영국 런던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도 공연을 치른 바 있다. 이쯤이면 전 세계 주요 지역 투어는 다 돌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인터넷 씬에 발달하고, 그런 만큼 동시성이 발달하며 국가적, 지역적 경계가 많이 허물어졌다지만, 여전히 조금은 생경한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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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NEW CONTENTS?

 

 

딘은 레드불(Redbull)과의 인터뷰에서 '소울렉션(Soulection)처럼 라디오나 사운드클라우드를 사용해 한국 시장의 기존 방식과는 다른 채널을 통해 음악을 제공하는 팀을 원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지금까지 어떤 특별한 활동을 선보이진 않았지만, 그 말에 빗대어 보면 유윌노우가 그려내는 앞으로의 미래는 늘 새롭고 짜릿할 것만 같다. 아무래도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사람들이 한데 모여 있으니 더더욱이나 그렇다. 그 실체가 더 구체적으로 밝혀지면, 또 집단적으로 정말 획기적인 시도를 한다면, 이들이 전 세계로부터 지금보다 더 큰 관심을 받는 건 시간문제다. 어쩌면 가까운 시일 내에 '두 유 노우 유윌노우?'라고 묻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글 | JANE

이미지 제공 | eeho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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