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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엘이가 선정한 2010년대 해외 힙합 앨범 50선

title: [회원구입불가]LE_Magazine2018.05.21 06:19조회 수 3805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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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스(Bugs)와 힙합엘이(HiphopLE)가 선정하는 해외 앨범 시리즈. 이번 편에서는 2010년대의 해외 힙합 앨범 50장을 꼽아봤다. 2000년대 말, 전자음악의 득세로 밀려나는 듯했던 힙합은 그 어느 때와 비교할 수 없는 호황을 맞이했다. 다양한 스타일로 확장했고, 수많은 스타들을 배출했다. 비단 힙합계 혹은 음악계의 스타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이슈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음악가들도 등장했다. 단적으로는, 스타 래퍼에서 팝 아이콘이 된 칸예 웨스트(Kanye West), 독보적인 랩 실력과 사회적인 메시지로 세계 음악계를 뒤흔들어 놓은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로 2010년대 힙합계의 지각변동에 대한 설명을 대신할 수 있을 듯하다. 2010년대를 뒤흔들고 있는, 현재 진행형의 힙합을 만나보자.


* 본 글은 벅스 뮤직 포커스 란에 <힙합엘이 선정, 2010년대 해외 힙합 명반 50선>(링크)라는 제목의 글로 게재되었습니다. 벅스에 등록되어 있지 않은 앨범은 부득이하게 선정하지 못하였으며, 순서는 발매 연월일 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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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B - B.o.B Presents: The Adventures of Bobby Ray (2010.04.27)

믹스테입으로 존재감을 알리던 비오비(B.o.B). 그가 대중들에게 이름을 드러낸 건 티아이(T.I.)의 “On Top Of The World”에 이름을 올리면서였다. 비오비는 티아이가 이끄는 레이블 그랜드 허슬 엔터테인먼트(Grand Hustle Entertainment) 소속이었다. 힙합 매거진들이 그를 특급 유망주로 지목하기 시작한 것도 그쯤이었다. 그가 가장 먼저 선보였던 싱글은 “Nothin’ On You”였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힙합이 아닌, 팝의 색채가 강한 곡이었다. 브루노 마스(Bruno Mars)가 송라이터이자 객원 보컬리스트로 참여했고, 이는 그에게도 대중적으로 이름을 알리는 기회가 됐다. 팝 차트 1위를 기록한 “Nothin’ On You”를 비롯해 “Airplanes”(2위), “Magic”(10위) 등의 싱글이 모두 히트를 기록했고, 앨범도 팝 차트와 힙합 차트에서 동시에 1위를 기록했다. 그는 래퍼지만 음악에서는 팝과 알앤비, 록의 성격이 모두 드러났다. 경계 없는 음악적 성향은 90년대를 풍미했던 래퍼 안드레 3000(Andre 3000)를 떠올리게 했다. 비오비는 클럽과 파티 음악으로 점철되어 가던 남부 힙합 씬에 등장한 새로운 이단아였다. - 류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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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ka Flocka Flame - Flockaveli (2010.10.05)

록 음악처럼 강한 샤우팅, 힘 있는 무대 매너를 선보이는, 훵크가 아닌 펑크의 영향을 받은 래퍼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들이 있기 전에 와카 플라카 플레임(Waka Flocka Flame)이 있었다. 트랩 파이오니어인 렉스 루거(Lex Luger)의 프로덕션 아래 강하게 소리를 지르고 폭발적인 애드립을 더한 이 앨범의 이름은 투팍(2Pac)의 또 다른 이름이었던 마카벨리(Makaveli)에서 따왔다. 마초적인 성격이 가득한 이 한 장의 앨범으로 와카 플라카 플레임은 힙합 음악 시장에 자신을 알리는 데 성공했다. 피처링이 꽤 많지만, 그들의 존재감을 지울 정도로 와카 플라카 플레임은 자신만의 방식을 선보인다. 비록 랩도, 가사도 무식하다 싶을 정도로 과격하지만, 다른 장르의 쾌감을 함께 선사한다는 점에서 엄청난 매력을 지니고 있다. 복잡한 무언가를 신경 쓰지 않고 원초적인 힘에서 오는 즐거움을 원한다면 한 번 들어보자. –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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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ye West –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 (2010.11.22)

2010년대 초반은 맥시멀리즘(Maximalism)이란 개념이 패션, 미술을 점령했었다. 음악도 마찬가지. 비슷한 시기에 나온 칸예 웨스트의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는 공간을 꽉 채운, 맥시멀리즘의 정점에 오른 음반이다. 항상 밝고 유머러스한 음악을 만들었던 칸예 웨스트는 4집 [808s and Heartbreak]를 기점으로 흑화(?)한다.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가 비장하고 어두운 사운드로 가득한 것도 이에 연장선이다. 1집부터 3집까지 소울 샘플링을 사용하고, 3집, 4집에서 전자음악을 빌리거나 아예 이용한 칸예 웨스트의 음악은 5집에서 이 모든 걸 총망라한다. 이를 위해 칸예 웨스트는 수많은 프로듀서와 함께 곡을 만드는, 소위 ‘송캠프’라는 방법을 활용했다. 최고의 프로듀서가, 다양한 사람의 재능을 한 곳에 뭉치며 걸작이 탄생한 셈이다. 여담으로 칸예 웨스트는 스튜디오에 누군가가 청바지를 입고 온 걸 보고, 청바지에 관련한 가사를 쓰고 그 바지를 입고 온 사람을 크레딧에 올렸다고 한다. - GDB(심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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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z Khalifa - Rolling Papers (2011.03.29)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푸르다.’ 현재는 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진 래퍼 위즈 칼리파(Wiz Khalifa)도 그랬다. 그는 정규 앨범 발표 전부터 풀잎 사랑(?)에서 비롯된 여유로운 캐릭터와 함께 멜로디컬하고 재치 넘치는 랩을 선보이며 일찍이 주목도를 높여왔다. 메이저 레이블을 통해 발표된 첫 앨범 [Rolling Papers]에서는 팝스타로서의 재능까지 선보이기 시작한다. 자신의 출신지인 피츠버그를 상징하는 색을 가져온 히트 싱글 “Black & Yellow”가 대표적이다. 이 곡은 스타게이트(Stargate)가 프로듀싱을 맡아 팝에 가까운 사운드를 들려준다. 단순한 동어 반복이지만, 중독성 가득한 훅이 있어 포인트가 확실하다. 이처럼 앨범은 칠한 무드의 프로덕션이 주를 이루며, 사운드는 일렉트로-팝의 문법에 가까운 편이다. 위즈 칼리파 역시 힘을 뺀 채 편안하고 무드에 충실한 랩을 이어나간다. 특히, “Roll Up”, “Hopes & Dream”, “Wake Up”, “No Sleep”, “The Race”에서 그 청량감 넘치는 스타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렇다 할 한방은 없어 아쉽지만, 히트 싱글을 꾸준히 만들어낼 줄 아는 위즈 칼리파 재능이 처음으로 크게 빛을 발한 앨범. – G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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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 The Throne - Watch The Throne (2011.08.08)

칸예 웨스트와 제이지(Jay-Z)가 뭉쳐 만든 [Watch The Throne]은 일종의 올스타전과 같은 앨범이다. 이들은 당시 각자 솔로 앨범을 통해 비평적으로나, 상업적으로나 최고의 성과를 거두었다. 각자의 기량이 만개한 와중에 전해져 온 합작 소식은 많은 이들을 열광하게 했다. 그리하여 발표된 앨범의 전반적인 사운드는 칸예 웨스트가 제시했던 이전과 현재의 프로덕션을 총망라한다. 즉, 그가 [The Blueprint]에서 고전 소울을 샘플링했던 시절과 많은 사운드 샘플을 중첩하는 방식으로 웅장한 사운드를 연출했던 시절이 공존한다. 전자로는 각각 오티스 레딩(Otis Redding)와 커티스 메이필드(Curtis Mayfield)의 곡을 가져온 “Otis”, “The Joy”가 있으며, 후자의 경우 “Lift Off”, “Ni**as In Paris”, “Who Gon Stop Me”가 있다. 한편, 제이지는 앨범에서 랩 퍼포먼스의 주도권을 가져오려는 모양새를 보인다. 그는 아버지가 없이 자라난 불우한 시절(“New Day”), 과거의 불화(“Why I Love You”), 미국 사회의 문제점과 아프로-아메리칸의 자부심(“Murder To Excellence”)을 가사와 탁월한 스킬로 풀어낸다. 제이지와 칸예 웨스트라는 아티스트들의 과거와 현재를 관통함과 동시에 특히 칸예 웨스트의 음악 세계를 확장한 앨범. – G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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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idence - Cats & Dogs (2011.09.27)

딜레이티드 피플즈(Dilated Peoples)를 2000년대 시리즈에서 소개할 때, ‘언더그라운드 힙합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다’라고 적었다. 에비던스(Evidence)는 그 딜레이티드 피플즈의 중심 멤버다. 그는 다른 음반에 프로듀서로 참여하기도 하고, 솔로 음반을 통해 그룹이 아닌, 에비던스 개인의 색채를 드러내는 시도를 해왔다. 두 번째 음반 [Cats & Dogs]에서는 그런 의도가 잘 드러난다. 웨더맨(Weatherman) 혹은 미스터 슬로우 플로우(Mr. Slow Flow)라는 별명처럼 음반은 내내 느릿하고, 날씨를 이용한 비유로 가득하다(“Cats & Dogs”라는 제목 자체가, 영미권에서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풍을 뜻하기도 한다). 찍어 누르는 듯한 에비던스의 랩은 90년대 동부 힙합의 질감과 더해져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이러한 색채가 가장 잘 드러난 곡이 “You”다. 흥미롭게도 “You”는 2000년대에 들어선 이후로 긴 시간 동안 그저 그랬던 DJ 프리미어(DJ Premier)가 오랜만에 만든 좋은 비트이기도 하다. 이 음반에서 드러난 에비던스만의 매력은 이후 알케미스트(The Alchemist)와 합작한 수작 [Lord Steppington]으로 이어졌다. - GDB(심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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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 Miller – Blue Slide Park (2011.11.08)

인기 있는 백인 래퍼의 계보를 잇는 맥 밀러(Mac Miller)는 이례적인 기록을 하나 가졌다. 1995년 독 파운드(Tha Dogg Pound)와 함께 인디펜던트 데뷔 앨범으로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한 유일한 아티스트라는 점이다. 그는 18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고향 피츠버그의 지역 레이블인 로스트럼 레코드(Rostrum Records)와 계약해 활동을 시작했다. 이듬해인 2011년에는 현재 미국의 대통령인 도날드 트럼프(Donald Trump)를 모티브로 삼은 “Donald Trump”로 첫 플래티넘을 기록했고, 앞서 말한 기록을 세운 [Blue Slide Park]를 발표했다. 앨범은 기본적으로 소위 말하는 힙합적인 성질이 강하지 않는 데다 팝적인 편이다. 같은 레이블에서 비슷한 시기에 크게 히트한 위즈 칼리파(Wiz Khalifa)와도 많은 곡을 함께한 프로듀싱 팀 아이디 랩스(I.D. Labs)가 이에 크게 공헌했다. 개중에는 “Up All Night” 같이 팝 록에 가까운 곡도 있고, “Under The Weather” 같이 멜로디가 강조된 업템포 스타일도 있다(물론, 비교적 터프한 힙합 넘버 역시 더러 있다). 존 레논(John Lennon), 에미넴(Eminem), U2를 언급하는 등 일찍 성공을 맛보았기에 굳이 대학에 갈 필요 없었던 10대 백인 라이징 스타의 삶이 랩으로 담긴 흥미로운 앨범이다.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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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ke - Take Care (2011.11.15)

드레이크(Drake)는 데뷔 앨범을 통해 새로운 음악의 청사진을 제공했다. 일렉트로닉의 요소를 차용한 몽환적인 사운드에 드럼머신이 주가 된 프로덕션은 기존의 힙합/알앤비과는 다른 것이었다. 노래와 랩을 가로지르는 특유의 싱랩 퍼포먼스는 프로덕션과 어우러져 독특한 감흥을 선사했다. 2집 [Take Care]은 이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피비알앤비라는 장르를 제시한 앨범이다. 우선, 프로듀서 포티(Noah ‘40’ Shebib), 티마이너스(T-Minus)가 구축한 사운드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들은 어두운 인상의 비트를 만듦은 물론, 신스를 중첩하고 드레이크의 목소리에 어울리는 기타를 도입하는 등의 방식으로 좀 더 멜랑꼴리한 무드를 앨범에 구축한다. 드레이크는 멜랑꼴리한 사운드를 바탕으로 사랑에 대한 실패 등 자신의 진솔한 감정을 적극적으로 드러낸다. “Marvin’s Room”, “Crew Love”가 대표적이다. 동시에 자신을 향한 반발에 “Lord Know”, “Underground Kings”를 통해 대응하기도 한다. 이처럼 드레이크는 우울한 사운드에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탁월하게 담아내는 능력을 갖춘 아티스트였고, 이는 전 세계 음악가들에게 영향을 끼쳐 새로운 음악 흐름을 형성하기까지 한다. – G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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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oots - Undun (2011.12.02)

90년대부터 활동해온 루츠(The Roots)는 내놓는 앨범마다 찬사를 받아왔지만, 그런 평가가 경제적인 안정으로 되돌아오지는 않는 언더그라운드 힙합 밴드였다. 이들은 미국의 토크쇼 <Late Night With Jimmy Fallon>에 상주밴드로 참여하며 전환점을 맞이했다. 이 활동은 멤버들에게 경제적 안정감을 줬고, 합주력을 키울 시간을 제공했다. 이 기간에 멤버들은 매주 곡을 적게는 세 개, 많게는 일곱 개씩 썼다고 한다. [Undun]에는 그때 만들어진 음악이 담겨 있다. 앨범은 레드포드 스티븐스(Redford Stevens)라는 가상의 인물을 다루는 컨셉 앨범이다. 레드포드 스티븐스는 빈민가에서 자라는 흑인 청년으로, 밴드의 리더이자 드러머인 퀘스트러브(Questlove)는 그가 ‘흑인 아이의 전형상’이라고 말한다. 루츠가 악기 연주자로 구성된 밴드란 점은 상황과 스토리텔링에 맞는 연주를 자유롭다는 점에서 굉장히 유효하다. 특히, 본 앨범의 마지막 네 곡은 네 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진 연주곡이다. 현악 4중주를 동원하기도, 프리 재즈를 연주하기도 한다. 루츠가 지닌 스토리텔링과 다양한 방향으로 뻗어 나가는 음악적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명반이다. - 류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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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 Grips – The Money Store (2012.04.24)

데스 그립스(Death Grips)를 힙합 그룹으로 볼 수 있을까?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적어도 몇 장의 음반은 확실히 힙합이라 부를 수 있다. 위키피디아(Wikipedia) 또한 데스그립스를 ‘미국의 익스페리멘탈 힙합 밴드’라고 설명한다. 래퍼 MC 라이드(MC Ride)와 드러머이자 프로듀서인 잭 힐(Zach Hill), 레코딩 엔지니어 앤디 모린(Andy Morin)으로 이루어진 이 밴드의 음악은 늘 실험적이고, 전위적이었다. 자흐 힐은 다양한 장르의 리듬을 끌어오고, 노이즈와 신디사이저를 잔뜩 흩뿌려놓는다. MC 라이드의 랩은 기존 힙합 팬의 관점에서 절대 듣기 좋은 랩은 아니지만, 자흐 힐이 만든 펑크 록과 힙합, 일렉트로닉이 결합한 음악 위에서 날뛸 때만큼은 최고의 모양을 선보인다. 그렇게 짜인 둘의 결과물은 앤디 모린의 손을 거쳐 데스 그립스의 지저분하고, 로우파이한 음악으로 완성된다. 설명해놓은 것만 본다면, 데스 그립스는 인디펜던트 아티스트일 것만 같다. 하지만 이들의 대표작 [The Money Store]는 무려 대형 레이블 에픽(Epic)과 계약 후 발매된 첫 번째 음반이다. – GDB(심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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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oul - Control System (2012.05.11)

켄드릭 라마, 앱소울(Ab-Soul), 제이 락(Jay Rock), 스쿨보이 큐(Schoolboy Q)로 이뤄진 힙합 그룹 블랙 히피(Black Hippy)는 웨스트코스트 힙합 씬의 새로운 주역으로 주목받았다. ‘새로운 N.W.A’라는 말까지 나왔다. 멤버들이 일제히 솔로 데뷔 앨범을 발표한 2011년에 앱소울도 [Longterm Mentality]를 발표했다. 그가 본격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집 앨범 [Control System]부터였다. 블랙 히피가 힙합 마니아들의 가시권까지 진입한 상태였던 점이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용물이었다. 어두운 프로덕션에서 날카롭게 치고 나오는 래핑은 N.W.A의 이지이(Eazy-E)를 떠올리게 했다. 물론, 앱소울의 랩이 월등히 더 뛰어났다. 전작과 비교하자면 앱소울은 랩에 더 힘을 줘서 뱉어낸다. 스토리텔링을 통해 여성혐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Double Standards” 등 앱소울은 굉장히 설득력 있는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프로덕션과 랩, 메시지, 컨셉 등 모든 게 유기적으로 어우러진 명작이다. - 류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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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rren$y - The Stoned Immaculate (2012.06.05)

영 머니(Young Money)의 시작을 함께한 커렌시(Curren$y)는 풀잎 사랑(?)이 돋보이는 독특한 캐릭터를 선보여왔다. 또, 끊임없는 작업을 통해 허슬이 무엇인지를 증명한 래퍼이기도 하다. 그는 2010년대에 들어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며 정규 앨범과 믹스테입을 해마다 발표했고, 양질의 퀄리티를 자랑하는 결과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The Stoned Immaculate]는 그가 메이저 레이블을 통해 발표한 첫 앨범으로, 전작들에 비해 좀 더 메인스트림 사운드를 껴안은 앨범이기도 하다. 이는 크레딧을 통해서도 파악할 수 있다. 프로듀서로 넵튠스(The Neptunes), 저스티스 리그(J.U.S.T.I.C.E. League)가 참여했으며, 퍼렐(Pharrell)과 투 체인즈(2 Chainz)가 피처링으로 참여하였다. 커렌시는 다채로운 참여진 속에서도 자신의 색을 잃지 않는다. 사운드가 메인스트림해졌을 뿐이지, 전체적인 스타일은 그간 선보였던 음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앨범의 첫 포문을 여는 “What It Looks Like”부터 “Jet Life”까지, 여유로운 플로우와 재기 넘치는 워드 플레이가 여전함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G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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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bach Music Group – Self Made Vol.2 (2012.06.26)

지금이야 어느새 한물간 레이블이 되어버렸지만, 2010년대 초반의 메이바흐 뮤직 그룹(Maybach Music Group)은 꽤 위용을 자랑했다. [Self Made Vol.2]는 그 중심에서 발표된 레이블의 두 번째 컴필레이션 앨범이다. 커버 아트워크에 새겨져 있는 ‘The Untouchable Empire’라는 문구는 당시 이들의 위치가 어떠했는지를 대변한다. 실제로 메이바흐 뮤직 그룹은 이쯤에 최상의 라인업을 자랑했다. 앨범을 통해 엿보면, 보스 릭 로스(Rick Ross)를 필두로 굳건한 왼팔 오른팔인 믹 밀(Meek Mill)과 왈레(Wale), 감초 역할을 하는 스탤리(Stalley), 건플레이(Gunplay) 프렌치 몬타나(French Montana), 그리고 새 멤버로 막 영입된 한때 섹시 아이콘 오마리온(Omarion)까지 모두 제 위치에서 최상의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첫 번째 컴필레이션 앨범의 “Tupac Back”, “Ima Boss”처럼 극강의 임팩트를 자랑하는 트랩 뱅어는 없으나, 켄드릭 라마까지 가세해 무려 8분여에 달하는 대곡 “Power Circle”을 시작으로 비장함, 세련됨, 터프함으로 뭉친 트렌디한 트랙들이 충분히 즐비해 있다. 느와르하고 럭셔리한 스웩으로 점철된 메이바흐 뮤직 그룹의 다시는 오지 않을 것만 같은 최전성기를 맛볼 수 있는 앨범이다.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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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 - Life Is Good (2012.07.13)

나스(Nas)는 모든 커리어가 데뷔 앨범 [Illmatic]와 비교되는 시련을 겪어 왔다. 그는 스킬풀한 랩, 서사가 뚜렷한 스토리텔링 등 래퍼로서 갖추어야 할 최정상의 능력치를 가지고 있었지만, 항상 각 앨범에 담긴 사운드가 걸림돌로 작용했다. 하지만 정규 10집 [Life Is Good]에선 그 모든 아쉬움을 털어낸다. 일단 프로듀서 노 아이디(No I.D.)와 살람 레미(Salaam Remi)가 대부분 프로덕션을 맡았다. 이들은 90년대 힙합 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낸 사운드를 들려준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나스라는 아티스트의 삶을 비롯해 그가 겪었던 개인사가 온전히 담긴 가사다. 켈리스(Kelis)와의 이혼에서 비롯된 감정을 풀어낸 “No Introduction”, “Bye Baby”가 대표적이다. 딸을 향한 사랑을 드러내는 “Daughter”, 출신지인 퀸스브릿지를 호령하던 과거를 추억하는 “Queens Story”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이 밖에도 그의 멘토인 라지 프로페서(Large Professor)가 참여한 “Loco-Motive”, 골든 에라 시절을 함께 수 놓았던 벅와일드(Buckwild)와 헤비 디(Heavy D)가 프로듀서로 참여한 “You Wouldn’t Understand”, “The Don”까지, 올드팬의 향수를 자극하는 트랙들이 앨범에 수록되어 있다. – G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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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k Ross- God Forgives, I Don’t (2012.07.30)

마피아 보스의 이미지를 구축하며 ‘마피오소 랩’을 했던 릭 로스. 그는 앞선 두 앨범 [Deeper Than Rap]과 [Teflon Don]으로 그 이미지를 완성했다. 실제로 마피아 보스는 아니었다. 잘 알려졌다시피 그는 전직 교도관이었다. 반대로 [God Forgives, I Don’t]는 그간 밀었던 마피아 보스라는 기믹보다는 랩 씬에서 거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작품이다. “3 Kings”에선 서부와 동부 힙합 씬의 거물인 닥터 드레(Dr. Dre)와 제이지와 함께하며 스스로 ‘남부의 왕’이라는 직위를 부여했고, “Hold Me Back”에서 “911”, “So Sophisticated”로 이어지는 중반부는 트랩 사운드를 활용해 이전 작품들에서도 보여줬던 묵직하고 거친 사운드를 드러낸다. 앨범 전체로 보면 거장이 선보이는 우아한 힙합 앨범이라는 느낌이 든다. 웅장하게 밀고 나가는 “Maybach Music IV”과 “Sixteen”, 일라이저 블레이크(Elijah Blake)의 세련된 음성을 바탕으로 랩을 쏟아내는 “Presidential” 등이 인상적이다. 컨셉를 앞세우기보다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낸 앨범으로, 전작과는 조금 결이 다르지만, 그마저도 자신의 사운드로 완성해낸 수작이다. - 류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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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hainz – Based on a T.R.U. Story (2012.08.14)

2012년, 중고 신인 투 체인즈는 어떻게 갑작스레 주목 받을 수 있었을까? 일단 가장 먼저 굿 뮤직(G.O.O.D Music)과 YMCMB(Young Money Cash Money)를 거론해야만 한다. 그는 당시 차트를 강타했던 트랩 넘버 굿 뮤직의 “Mercy”와 니키 미나즈(Nicki Minaj)의 “Beez In The Trap”에 참여했다. 특히, “Mercy”에서는 서던 랩에 기초해 트랩 비트에 걸맞은 리듬을 걸쭉하게 거니는 랩으로 과거 예명이었던 티리 보이(Tity Boi)와 성과가 변변치 못했던 소속팀 플레이야즈 서클(Playaz Circle)을 깡그리 잊게 할 만큼의 임팩트를 주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고, 이어 발표한 첫 앨범 [Based on a T.R.U. Story]는 남부 래퍼의 전형성을 특화해 만들어낸 난봉꾼스러운 랩과 가사가 제대로 난무했던 앨범이다. 지금까지도 트렌드인 트랩은 각각 칸예 웨스트와 드레이크가 참여한 “Birthday Song”, “No Lie”로 거칠게 혹은 세련되게 소화한다. 2, 3년 전 엄청난 붐이었던 래칫의 원형에 가까운 “I’m Different”도 빼놓을 수 없다. 투 체인즈는 일관된 성질의 캐릭터로 이 세 개의 곡을 히트시킴은 물론, 앨범 전체를 통해 그해 가장 순식간에 주목받는 랩스타가 될 수 있었다.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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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Music - Cruel Summer (2012.09.14)

2010년대 초반, 칸예 웨스트는 굿 뮤직의 레이블 앨범을 발표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제목은 “Cruel Summer”. 이 앨범을 기다린 팬들에게 그해 여름은 정말 짓궂었다. 발매가 지연됐고, 결국 여름이 지난 9월에서야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칸예 웨스트를 필두로 존 레전드(John Legend), 커먼(Common), 키드 커디(Kid Cudi), 푸샤 티(Pusha T), 빅 션(Big Sean) 등의 레이블 멤버들이 이끌었다. 여기에 알 켈리(R. Kelly), 고스트페이스 킬라(Ghostface Killah) 등 객원 음악가들까지 동원되어, 대부분 수록곡이 그야말로 단체곡 형식을 띠었다. 아티스트들간의 조합을 보는 것도 이 앨범의 주요 감상 포인트다. 전체적으로 심플한 형태의 프로덕션이지만, 이는 여러 음악가가 각자의 색을 입힐 수 있는 자유도를 제공한다. 단체 앨범이나 컴필레이션 앨범이나 종종 통일성이 흐트러지곤 하지만, [Cruel Summer]의 경우에는 전체적인 색감과 균형이 잘 맞는다. 여름 내내 기다린 보람을 느끼게 했던 앨범이다. - 류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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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klemore & Ryan Lewis – The Heist (2012.10.09)

2010년대에 빼놓을 수 없는 문제작(?)이 바로 [The Heist]다. 시애틀의 래퍼 매클모어(Macklemore)와 프로듀서이자 포토그래퍼/영상감독 라이언 루이스(Ryan Lewis)가 만나 만든 앨범 [The Heist]는 사실 싱글의 성공 이후에 비로소 발표한 앨범이다. 2011년부터 싱글 “Wings”, “Can’t Hold Us”를 선보이며 조금씩 반응을 얻고, “Same Love” 같은 의미 있는 곡을 계속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은 이후, “Thrift Shop”이 2012년 8월에 발표하자마자 소위 대박이 난 것이다. 그냥 대박이 난 정도가 아니라,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17개국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고, 미국과 캐나다에서 다이아몬드(천만 장 판매)라는 세계적으로 어마어마한 판매고를 올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수많은 돈 자랑 사이에서 구제 옷가게에서의 멋 내기를 보여준 매클모어와 라이언 루이스는 이 힘을 바탕으로 정규 앨범을 발표했고, 앨범 수록곡 중 다수가 다시 사랑을 받았다. 이들은 기존 래퍼들과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았고, 자신이 소유한 것을 자랑하는 그 문화 자체가 폭력이나 사회적 문제를 낳을 수도 있다는 과감한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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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drick Lamar - good kid, m.A.A.d city (2012.10.22)

매번 훌륭한 앨범을 내놓는 켄드릭 라마이지만, 그중에서도 [good kid, m.A.A.d city]는 도저히 좋지 않게 느껴질 수 없는 앨범이다. 좋다고 하면 될 것을 구태여 좋지 않게 느껴질 수 없다고 한 건 대중적 기준에서 모든 면이 정말 완벽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겪은 게토에서의 경험에서 어느 정도 비롯된 가상의 스토리는 인과응보, 개과천선이라는 만인이 이해할 수 있는 서사 구조를 지닌다. 마냥 설교하듯 고리타분하게 이야기하는 건 아니다. 그는 갱스터 테마에 기반해 돈, 여자, 차, 그리고 범죄 같은 그간 힙합에서 필수불가결해 보였던 요소들을 선악 구도 안에서 안전하게 포장한다. 어떻게 보면 기존 힙합 팬의 길티 플레저를 충족하는 셈인데, 그러면서도 결론적으로는 그것이 진짜가 아니라며 악의 구렁텅이인 게토 속 아프로-아메리칸이 처한 현실이라는 사회적 테마로까지 뻗어 나간다. 그 와중에 “Backseat Freestyle”, “Swimming Pools (Drank)” 같은 전체 흐름과 괴리가 없는 킬링 트랙을 선보이기까지 한다. 이 모든 걸 묶어내는 일관적으로 톤 다운된 프로덕션, 화자에 따른 목소리 변조 등 여러 방법이 동원된 켄드릭 라마 특유의 타이트한 랩과 짜임새 있는 가사, 서로 유하게 이어지는 스킷들까지, 기승전결에 있어 어느 하나 막힘이 없는 극상의 명반이다.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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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ek Mill – Dreams and Nightmares (2012.10.30)

믹 밀의 음악적 목표 의식은 그 누구보다 뚜렷하고 명료하다. 불우했던 시절에서 벗어나 많은 돈과 예쁜 여자들, 멋진 차를 가지는 것이다. 그는 늘 그 모든 걸 “Dream”이라는 한 단어로 표현하며, 성공에 대한 자신의 열망 안에 응축한다. 메이바흐 뮤직 그룹의 멤버가 되고, “Tupac Back”, “Ima Boss”로 처음으로 크게 히트한 후에 내놓았던 첫 정규 앨범 [Dreams and Nightmares]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꿈이라는 동전의 앞, 뒷면을 섞어가며 서사를 구축한 앨범이다. 동명의 첫 트랙부터 듣기만 해도 저절로 목에 핏대가 선명하게 설 것만 같은 믹 밀만의 극한의 하이톤 랩이 끊임없이 몰아치며 맹렬함을 뽐낸다. 5살에 아버지를 잃었던 불우한 유년 시절을 이야기하는 “Traumatized”에서든, 전형적인 과시형 트랙 “Young & Getting” It”, “Young Kings”든 간에 그는 들끓는 물질적 욕구에서 비롯된 독기를 마구 발산한다. 당시를 풍미했던 메이바흐 뮤직 그룹 스타일의 럭셔리한 트랩 위주의 프로덕션이 이를 준수하게 뒷받침한다. 자본주의 논리 속에서 인간이 악에 받치면 이렇게까지 뜨거워질 수 있음을 느와르처럼 담아낸 앨범이다.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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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ef Keef – Finally Rich (2012.12.18)

2017년 힙합 씬에서 가장 큰 화두였던 멈블 랩(Mumble Rap)의 원조를 찾으려면 긴 역사를 뒤집어야 할 것이다. 그래도 가장 근처로 돌아간다면, 퓨처(Future)와 치프 키프(Chief Keef)를 꼽을 수 있을 듯하다. 칸예 웨스트의 전폭적 지지를 등에 업고 등장한 치프 키프는 당시 힙합 씬에서 굉장한 충격이었다. 모든 곡을 하나의 포인트 혹은 플로우로 구성했고, 그의 가사에서 리리시즘이란 찾아볼 수 없었다. 프로덕션 또한 영 찹(Young Chop)이라는, 치프 키프와 함께 흥망성쇠를 함께한 프로듀서에게 일임했다. 음악적 요소가 한정된 만큼, 평단의 평도 매우 짰다. 그럼에도 치프 키프를 2010년대의 힙합 명반에 넣은 이유는, 앞서 언급했던 ‘멈블 랩’의 시초로 치프 키프를 꼽을 수 있으며, 그의 음악 스타일이 굉장히 독특한 동시에 한 시대를 풍미했음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카고와 이라크를 비교하며 태어난 단어, 쉬라크(Chiraq)를 대표하는 드릴 뮤직(Drill Music)의 선봉장에 치프 키프가 릴 더크(Lil Durk) 등과 함께 서 있었단 점도 이 음반의 중요성을 역설할 요소다. - GDB(심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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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P Rocky - Long. Live. A$AP (2013.01.15)

힙합 마니아들에게 2011년은 설레는 해였다. 켄드릭 라마와 에이셉 라키(A$AP Rocky) 등의 특급 래퍼들이 등장한 해였기 때문이다. 에이셉 라키는 [Live. Love. A$AP]라는 사실상 정규 앨범 수준의 믹스테입을 발표했다. 정식 데뷔에 엄청난 기대가 실린 것은 당연했다. 그리고 그가 2013년에 발표한 대망의 첫 앨범 [Long. Live. A$AP]은 끝없이 치솟은 기대치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는 몽환적인 사운드에 잘 짜인 타이트한 랩을 했다. 간혹 흐느적거리는 음성을 더하기도, 훅에는 찹 앤 스크류드(Chopped and screwed/ 템포를 느리게 하는 리믹스 기법)로 다듬은 보컬을 올리기도 했다. 리드 싱글 “Goldie”로 자신의 음악 세계를 대중들에게 드러냈다. 당시 덥스텝 장르를 대중음악으로 이끌고 있던 프로듀서 스크릴렉스(Skrillex)와 함께한 “Wild For The Night”, 대세 래퍼들을 총동원한 “Fuckin’ Problems”와 “1 Train” 등은 음악 마니아들을 사로잡을 만했다. 이후에도 앨범을 발표했지만, 힙합 마니아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은 [Long. Live. A$AP]이다. 그의 대표작으로 인식되는 앨범이다. - 류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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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ler, The Creator - Wolf (2013.04.02)

오드 퓨처(Odd Future)의 수장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Tyler, The Creator)는 데뷔 앨범 [Goblin]을 통해 강렬한 충격을 선사했고, 즉시 다음 단계를 준비했다. 크루원들과 함께한 믹스테입으로 자신의 넓은 스펙트럼을 드러냈고, 이어 발표한 두 번째 앨범 [Wolf]를 통해서는 단순 래퍼를 넘어 한 명의 아티스트로 거듭나고 있는 자신을 보여주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단연 프로덕션이다. 그는 신디사이저를 비롯해 오케스트라 세션과 같은 현악기 등 다채로운 악기를 사용해 멜로디컬한 사운드를 구현한다. 그래서 앨범은 장르적으로 힙합은 물론, 훵크, 인디 팝까지 아우른다. 자신의 오랜 우상인 퍼렐을 참여시킨 “IFHY”나 “Partyisntover/Campfire/Bimmer”, “Rusty”와 같은 트랙이 대표적이다. 가사 역시 혐오와 격렬한 비판을 가했던 이전과는 달리 좀 더 다채로워진 편이다. 특히, 불행한 가정사를 이야기하는 “Answer”와 랩스타가 된 자신의 현재를 이야기하는 “Domo23”가 그렇다.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가 이후 등장한 많은 신예 아티스트에게 사운드적으로 큰 영향을 끼치며 괴짜 그 이상으로 거듭난 앨범. - G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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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ddie Gibbs – ESGN - Evil Seeds Grow Naturally (2013.06.19)

프레디 깁스(Freddie Gibbs)는 종종 투팍과 비교된다. 외모나 목소리도 닮았지만, 거침없는 행보나 자신을 초월적 존재에 비유하는 점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프레디 깁스는 초반에 지지(Jeezy)의 지원사격을 받았다는 정도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영 지지의 레이블을 나왔고, 철저하게 인디펜던트 음악가로서의 행보를 선보이게 된다. 수많은 믹스테입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그이기에 정규 앨범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첫 앨범 [ESGN - Evil Seeds Grow Naturally]은 다행히 그러한 기대에 어느 정도 부응한 듯하다. 서부 래퍼들의 지원사격은 물론, 프레디 깁스가 지닌 존재감에 여전히 투박하지만잘 짜인 구성까지, 대체로 좋은 반응을 얻을 만한 면모를 지니고 있었다. 오히려 믹스테입에서의 이미지를 어느 정도 유지했기 때문에 팬들의 기대와 성공을 모두 거머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거칠고 투박한 듯하지만 잘 계산되었다는 것이 느껴지는 그의 랩처럼, 그는 커리어도 영리하게 꾸려 나갔다. 이어 선보인 [Pinata]는 매드립(Madlib)의 프로덕션과 이름 있는 이들의 피처링으로 좀 더 정규 앨범다운 모습을 보여줬는데, 마찬가지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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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n The Jewels - Run The Jewels (2013.06.26)

킬러 마이크(Killer Mike)와 엘피(El-P)로 구성된 런 더 주얼스(Run The Jewels)가 발표한 동명의 데뷔 앨범은 힙합 음악 자체가 가진 본연의 즐거움에 충실하다. 앨범에 담긴 프로덕션은 물론이며, 두 MC의 랩 퍼포먼스까지 모두 그렇다. 우선, 엘피는 여전히 기계적인 질감의 사운드 소스를 버무린 특유의 밀어제치는 느낌의 프로듀싱을 선보인다. 컴패니 플로우(Company Flow) 시절 스타일이 가장 잘 드러난 “Run The Jewels”, “Sea Legs”가 대표적이다. 특이 사항이 있다면 레트로한 사운드 소스, 미니멀한 서던 비트와 트랩, 덥스텝까지 그 범위를 넓히며 난해함을 줄였다는 점이다. 이런 변화는 “36’ Chain”, “Twin Hype Back”을 통해 감지된다. 가사적으로는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현실적 고민도 드러나지만, 대체로 힙합 특유의 허풍스러운 면모가 담는다. 이를 랩으로 주고받으며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다. 둘의 랩은 빡빡하기 짝이 없는데, 그중 “Banana Clipper”에서 선보이는 워드 플레이와 “Get It”의 랩 퍼포먼스는 극한의 청각적 쾌감을 선사한다. 이처럼 런 더 주얼스는 트렌드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자신들만의 음악을 완성도 있게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다. – G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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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Z – Magna Carta… Holy Grail (2013.07.04)

제이지였고, 늘 트렌디했고, 힙합 씬의 최전선에 있었지만, 그의 음악이 상업성이 너무 강하단 비판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제이지는 게토에서 약을 팔 때와 현재도 다르지 않다는 내용을 꾸준히 음악에 담아왔다. [Magna Carta… Holy Grail]은 그 과정을 담으면서, 예술가로서의 제이지와 부호로서의 제이지를 드러낸다. 음악 안에 미술품을 꾸준히 등장시키고, 자신이 요트를 타고 있는 바다가 곧 과거 아프리카에서 끌려온 선조들이 건너온 바다임을 주지시킨다(“Oceans”). 그러면서 아프리카를 발견하여 노예 시장을 확장한 콜럼버스(Columbus)의 이름과 노토리어스 비아이지(Notorious B.I.G.)의 이름이 같음을 이야기하며, 백인들이 지배하는 음악 시장에서 성공한 래퍼들의 양면성을 부각하기도 한다. 음악 외적인 이야기를 해보면, 이 음반은 발매되기 전부터 이미 플래티넘을 달성했다. 삼성과의 계약을 통해, 갤럭시(Galaxy) 시리즈를 구매한 이에게 앨범을 무료로 증정했기 때문. 이 과정에서 선계약을 ‘판매량’으로 넣을 수 있느냐 없느냐에 대한 논쟁이 생겼다. 하지만 앞서 ‘플래티넘을 달성했다’라고 적은 것처럼, 시장은 결국 제이지의 손을 들었다. - GDB(심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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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e Hood - Trials & Tribulations (2013.07.16)

남부의 래퍼 에이스 후드(Ace Hood)는 2008년에 데뷔 앨범 [Gutta]를 발표하며 데뷔했다. 남부 힙합이 절정에 오른 시기였으며, DJ 칼리드(DJ Khaled)가 이끄는 위 더 베스트 뮤직 그룹(We The Best Music Group)과 메이저 레이블인 데프 잼 레코딩스(Def Jam Recordings)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엄청난 관심 속에서 데뷔했다. 꾸준히 앨범을 발표했지만, 그에 상응하는 성적을 내진 못했다. 그러나 그는 노력형래퍼였다. 믹스테입을 쉴 새 없이 발표하며 자신에게 맞는 소리를 찾으려 했다. ‘시도와 고난’이라는 제목의 4집 앨범 [Trials & Tribulations]은 독기 오른 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동향 플로리다 출신으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고 있던 릭 로스의 사운드를 노골적으로 빌리기도 한다. 하지만 정작 릭 로스를 대동한 싱글 “Bugatti”는 에이스 후드가 강점을 보인 서던에 좀 더 가까운 트랩이었다. 이 싱글은 에이스 후드가 이전까지 경험하지 못한 성적을 냈고, 드디어 그는 ‘만년 유망주’의 이미지를 벗어내고 대중들의 가시권에 접근했다. 그간의 노력을 보상받는 순간이었다. - 류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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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icy J – Stay Trippy (2013.08.13)

‘트리피(Trippy)’는 쥬시 제이(Juicy J)가 쓰리 식스 마피아(Three 6 Mafia) 시절부터 밀던 컨셉이다. 시럽(Syrup, 코데인 시럽과 스프라이트를 섞은 마약성 음료)이나 마리화나에 취한 상태를 시청각적으로 묘사하는 식이다. 이를 위해 뮤직비디오에서 보라색을 주로 사용하고, 공간감이 강한 음악과 함께 약에 관련한 가사를 뱉는다. 이러한 ‘트리피’는 휴스턴 지역의 색채이기도 하다. ‘여전히 트리피하다’라는 제목처럼, 음반은 앞서 언급한 색채를 그대로 따른다. 프로덕션은 휴스턴 힙합의 연장선으로 트랩을 빌려오고, 쥬시 제이 특유의 중독성 넘치는 랩을 덕지덕지 바른다. 열아홉 개라는 방대한 트랙 수 안에서 쥬시 제이의 랩은 대부분 비슷하지만, 킥과 스네어에 딱 맞춘 플로우 덕분에 랩이 아닌, 곡의 베이스라인처럼 들린다. 여기에 빅 션, 위즈 칼리파, 왈레이(Wale),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 그 외에도 수많은 피처링진이 참여하며 음반의 긴장감이 떨어지지 않게 유지한다. 2010년대 초반, 힙합을 수놓은 ‘트리피’라는 개념이 어렵다면 이 음반 한 장으로 절반 이상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GDB(심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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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P Ferg – Trap Lord (2013.08.20)

에이셉 맙(A$AP Mob)은 2010년대 초반, 가장 뜨거운 크루였다. 크루의 프론트맨, 에이셉 라키가 발매한 싱글 “Purple Swag”이 뉴욕 거리의 떼창곡이 되었고, [Live. Love. ASAP]이 성공을 거두며 떠올랐다. 에이셉 라키는 패션으로도 유명했는데, 그는 ‘내게 패션을 가르쳐준 건 에이셉 퍼그(A$AP Ferg)다’라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에이셉 퍼그 또한 음악을 향한 욕심이 있었고, 그런 그가 발표한 첫 음반이 바로 [Trap Lord]다. ‘트랩’이라 하면 주로 거리에서 약을 파는 행위를 이야기하니, 에이셉 퍼그 또한 약을 파는 과거를 가졌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는 약을 팔지는 않았다. 대신 거리에서 자신의 옷 브랜드를 만들고, 활발히 판매했다. 에이셉 퍼그는 인터뷰에서 ‘트랩이란, 거리에서 열심히 사는 모든 걸 뜻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트랩 로드’는 그런 이중성을 지닌다. 음악은 장르 ‘트랩’이지만, 약을 파는 이야기보단 에이셉 퍼그 본인이 얼마나 거리에서 열심히 살았고, ‘로드’가 되었는지를 이야기한다. 음반의 대표곡 “Shabba”와 “Work”를 들어보자. 에이샙 퍼그가 말하는 트랩이란 어떤 것인지 잘 알 수 있다. - GDB(심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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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Sean - Hall of Fame (2013.08.27)

굿 뮤직의 레이블 앨범 [Cruel Summer]은 그간 가벼운 이미지였던 빅 션의 이미지를 전환하는 결정적인 앨범이었다. 제이지, 칸예 웨스트라는 슈퍼스타들과 함께한 “Clique”에서 곡을 지배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같은 해에 발표한 믹스테입 [Detroit]는 빅 션의 성장세를 고스란히 보여주며 찬사를 자아냈다. 자연스럽게 그의 2집 앨범 [Hall of Fame]에는 엄청난 관심이 쏟아졌다. 빅 션 본인도 ‘클럽에서 들을 음악만을 하지는 않겠다’라는 의지를 내비쳤다. 명반의 느낌을 내기 위해 중간에 스킷을 삽입했고, 전체적인 사운드도 훨씬 성숙하고 고급스러워졌다. 2013년 ‘컨트롤 대란’이라는 사건을 야기했던 “Control”은 빅 션의 곡으로 본 앨범에 수록될 예정이었으나, 샘플 저작권 문제로 수록되지 못했다. 즈네이 아이코(Jhene Aiko)과 릴 웨인(Lil Wayne)을 기용한 “Beware”, 칸예 웨스트의 사운드를 연상하게 하는 “Fire”, 미겔(Miguel)의 시원한 음성을 더한 “Ashley”와 같은 싱글들이 모두 찬사를 받았다. 자극적인 히트곡을 내세우지 않은 탓에 상업적인 성적은 데뷔 앨범 [Finally Famous]에 비하면 부족한 편이었지만, 음악적 완성도는 훨씬 높아졌다. 그렇게 빅 션은 오랫동안 사랑을 받을 앨범을 탄생시켰다. – 류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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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ke - Nothing Was The Same (2013.09.24)

드레이크가 구축한 피비알앤비의 영향력은 3집 [Nothing Was The Same]에서도 이어진다. 그는 자신의 레이블 OVO 사운드(OVO Sound)에 소속된 포티, 보이원더(Boi-1da)와 같은 프로듀서들을 이 앨범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끌어들인다. 그 결과, 앨범의 사운드는 “Furthest Thing” “Own It”, “Wu-Tang Forever”에서처럼 이전의 드레이크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앨범의 첫 곡과 마지막 곡인 “Tuscan Leather”, “Pound Cake / Paris Motion”에서처럼 효과적인 샘플 사용이 돋보인다. 더욱 눈에 들어오는 건 드레이크의 변화한 태도다. 그는 앞선 앨범들을 통해 최고의 랩스타로 떠오르며 많은 예술적, 상업적 성취를 거두었다. 그러나 헤이터들은 여전히 그의 성취를 깎아내렸다. 드레이크는 참다못해 이 앨범의 몇몇 트랩 비트 위에서 격한 분노를 쏟아내며 자신의 성과를 분명하게 언급한다. “Started From The Bottom”, “Worst Behavior”, “The Language”가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Hold On, We’re Going Home”에서는 팝에 좀 더 가까워진 톤으로 대중 지향적인 면모를 드러내기도 한다. 드레이크가 자신이 지닌 자부심과 재능을 주도면밀하게 드러낸 앨범. – G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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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ny Brown – Old (2013.10.08)

대니 브라운(Danny Brown)은 전자음악과 힙합을 빠르게 접목한 래퍼 중 한 명이다. 정확히는, 클럽 음악에 가깝다. 그는 나름의 주목을 받은 [XXX]부터 클럽 음악의 색채를 담아왔다. 사람들이 흥에 겨워 뛰놀 수 있는 강렬한 프로덕션에 그만의 고음으로 쏘는 랩이 더해지면서, 대니 브라운은 클럽 음악의 강자로 빠르게 떠올랐다. 하지만 [Old]의 색채는 조금 다르다. 음반은 ‘Side A’와 ‘Side B’로 나뉜다. ‘Side A’에는 기존 힙합에 익숙할, 둔탁한 리듬을 깔아놓고, 신디사이저를 사용하여 분위기를 조성한다. ‘Side B’로 넘어가면 대니 브라운 특유의 클럽튠이 등장한다. 템포는 한껏 빨라지고, 대니 브라운의 랩 가사 또한 클럽 씬 속의 약물과 파티, 술 등을 다룬다. 이러한 프로덕션과 색채에는 대니 브라운의 레이블이 유명 전자음악 레이블인 풀즈 골드(Fool’s Gold)라는 점도 한몫했을 것이다. - GDB(심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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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ish Gambino – Because the Internet (2013.12.10)

차일디시 감비노(Childish Gambino) 혹은 도널드 글로버(Donald Glover). 그는 아메리칸 필름 인스티튜트(American Film Institute)에서 주는 상뿐만 아니라 코미디 어워드(Comedy Awards), 비평가상, 에미 상(Emmy Awards), 골든 글로브 상(Golden Globe Awards) 후보에 오를 정도로 연기와 각본에 대단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또한, 2015년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에서는 두 개 부문에 후보로 오르며 음악적으로도 인정받은 바 있다(2018년에는 다섯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그 영예를 안겨다 준 앨범 [Because the Internet]에는 여러 챕터가 담겨 있으며, 각각의 곡이 싱글로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참여진도 상당하다. 과거 인기를 얻었던 미스티컬(Mystikal), 로이드(Lloyd)부터 즈네이 아이코, 챈스 더 래퍼(Chance the Rapper), 킬로 키쉬(Kilo Kish) 등 핫한 신예까지, 앨범에 담겨 있는 폭넓은 음악적 범주만큼이나 다양한 이들이 참여했다. 음악도 음악이지만, 그만큼 챕터 사이로 여러 이야기도 담겨 있어 정규 앨범으로서 탄탄한 구성을 지닌 좋은 작품이다. -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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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oolboy Q – Oxymoron (2014.02.25)

질문 하나, TDE 엔터테인먼트(TDE Entertainment)는 켄드릭 라마 원맨팀인가? 질문 둘, 스쿨보이 큐는 그저 레이블의 세컨 유닛일 뿐인가? 2010년대에 가장 위대한 아티스트 중 한 명인 켄드릭 라마라지만, 위의 두 명제에 대해서는 결코 아니라고 하고 싶다. 스쿨보이 큐의 메이저 데뷔작 [Oxymoron]은 앱소울의 [Control System], [These Days…], 제이 락(Jay Rock)의 [90059]와 함께 이를 방증하는 좋은 갱스터 랩 앨범이다. 애초부터 켄드릭 라마와 같은 선상에 놓일 수 없는 것이, 그는 앨범에서 과거 크립스 갱단의 일원으로 마약을 거래하며 거리의 삶을 살았던 이력을 활용해 갱스터라는 이미지를 때로는 사실적으로, 때로는 유희적으로 활용한다. 작품 전체를 꿰뚫는 뚜렷한 서사는 크게 없다. 다만, 클럽, 파티 뱅어 격의 “Collard Greens”, “Break the Bank”, “Man of the Year”는 확실한 임팩트가 있고, “Hoover Street”부터 “Blind Threats”까지의 중반부 구간은 마약, 총기로 얼룩진 게토 라이프를 극적으로 묘사한다. 그 모든 걸 받치는 차지다 못해 뭔가에 찌들어 옥죄인 듯한 톤의 타이트한 랩까지, 2010년대에도 갱스터리즘이 멋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앨범이다.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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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 My Krazy Life (2014.03.18)

DJ 머스타드(DJ Mustard)가 유행시킨 래칫(Ratchet) 사운드는 2010년대 초반 힙합과 팝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러나 금새 자가 복제라는 함정에 빠지고 만다. 비슷한 음악이 연달아 등장하는 바람에 점차 신선함을 잃어갔다. 그러던 중, DJ 머스타드는 컴튼 출신의 래퍼 와이지(YG)의 데뷔 앨범에 함께하며 래칫 사운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앨범은 래칫을 기반으로 신디사이저 운용 등을 통해 지훵크를 결합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My Nigga”, “BPT”, “Do It To Ya”를 들어보면 대번에 이해될 것이다. 와이지는 이를 토대로 흑인 빈민가 갱들의 삶을 소재로 한 갱스터 랩을 선보인다. “Left, Right”, “Meet The Flockers”, “1AM”이 그렇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현실적인 측면이 깊게 투영되어 빈민가 갱들의 고단한 삶을 그려낸 “Really Be (Smokin N Drinkin)”, 자신의 지난 삶을 반성하는 “Sorry Momma”도 수록되어 있다. 와이지에게는 웨스트코스트 힙합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라는 수식어를, DJ 머스타드에게는 새로운 전환점을 안겨다 준 서부의 신형 명작이다. – G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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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ture – Honest (2014.04.22)

퓨처는 지금의 힙합 시장에서 아이콘 같은 존재다. [Honest]에는 그런 퓨처의 장점이 골고루 드러나 있다. 두 글자씩 끊어 랩을 하는 플로우는 “Shit”에서 들을 수 있고, 중독성 있는 훅은 “Move That Dope”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멜로디 메이킹의 유려함은 “Honest”에 담겨 있다, 외에도 이 앨범 이후 꾸준히 보여주고 있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다. 전작인 [Pluto]를 통해 등장했을 때는 신선했지만 어딘가 부족했는데, [Honest]라는 포인트를 지나더니 그 이후부터는 음악적 개성이 느껴지는 묵직한 행보를 꾸준히 이어가는 중이다. 그래서 돌이켜보면, 이 앨범은 퓨처에게 과도기인 동시에 진화의 시작이었고, [Pluto]에서 남겼던 의심의 여지나 논란의 불씨를 종식하는 계기였다. 이제 그의 매력은 확실하고, 적어도 자신의 스타일에서는 파이오니어다. 대개 파이오니어는 외로운 법이지만, 그는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음악적 발전으로 외롭기는커녕 여전히 추앙받는 중이다. –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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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gic – Under Pressure (2014.10.21)

2010년 이후, 랩, 힙합 음악 시장에는 멋진 음악가가 유독 한꺼번에 등장했다. 로직(Logic)도 그중 하나다. 영 시나트라(Young Sinatra)라 불리던 믹스테입 시절부터 주목받았던 그는 앨범 명과 다르게 부담감을 털어내고 멋진 데뷔 앨범을 선보였다. 워낙 확실한 랩 테크닉을 지니고 있었고, 적어도 그 점만큼은 확실하게 인정받고 있던 로직은 [Under Pressure]에서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으면서도 그것을 자신만의 분위기로 표현해 음악가로서 인정받기 시작했다. 앨범의 구성 등 여러 측면에서 제이콜(J. Cole), 켄드릭 라마 등 비슷한 시기에 등장했던 여러 래퍼와 비교되었지만, 로직은 더 탄탄한 세계관으로 앨범을 만들어냈다. 그다음으로 내놓은 두 번째 앨범 [The Incredible True Story]와 세 번째 앨범 [Everybody]에서는 공상과학 소설과 같은 전개로 더 큰 매력을 만들어냈다. 세 장의 앨범이 연이어 호평을 받으며, 로직은 시간이 갈수록 성장 중이다. -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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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K.R.I.T. – Cadillactica (2014.11.10)

2010년대에 들어 힙합은 사우스의 시대를 지나 트랩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미시시피 출신의 빅크릿(Big K.R.I.T.)은 되려 시간을 거꾸로 돌려 2000년대 이전의 빈티지 서던 사운드를 가져왔다. 랩과 가사, 대부분 직접 만든 비트들까지, 모두 남부 래퍼로서의 열정, 기백, 자신감으로 넘쳐났다. 트렌드 따위는 개나 주라는 듯 제대로 씹어 먹어댔고, 평단의 좋은 반응을 꾸준히 끌어냈다. 두 번째 앨범 [Cadillactica]는 이 심지 굳은 서던 MC가 자신의 음악적 지성을 집대성한 창의적인 작품이다. 수많은 믹스테입이나 데뷔작 [Live from the Underground]도 훌륭하지만, 이 앨범은 특히 창조된 가상의 행성 ‘Cadillactica’라는 관념적인 컨셉으로 빅크릿의 사고와 감정 등 자아 그 자체를 멋들어지게 포장한다. 사실 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크게 없으나, 그는 지나온 삶의 과정에서 짙어진 페이소스, 생과 사를 고찰하고 현세대의 무분별한 욕망을 비판하는 등의 진중한 면도 있는 주제 의식, 그리고 그것들을 소화하는 자신의 파워풀한 랩을 버무려가며 전체 흐름이 이어질수록 설득력을 배가한다. 그리고 그 뒤를 서던 스타일을 중심으로 고전과 현대를 가로지르며 흑인음악의 원류에 가까운 소울, 블루스 등을 적절히 섞은 탄탄한 프로덕션이 받친다. 최고의 남부 촌뜨기 래퍼가 그야말로 가장 아티스틱했던 순간이었다.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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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Cole – 2014 Forest Hills Drive (2014.12.09)

신예 딱지를 슬슬 떼던 시점에서 제이콜은 아무런 기별 없이 이 앨범을 내놨다. 데뷔작 [Cole World: Sideline Story]에서는 유망주에서 그저 괜찮은 스타 래퍼나 되나 싶었고, 그다음인 [Born Sinner]에서는 “Let Nas Down”이라는 곡에서 자신의 우상을 실망하게 했다며 실의에 빠진 순간 등으로 되려 역전의 발판으로 삼았다. 그러니 라디오 플레이 트랙 하나 없이 담백하기만 한 [2014 Forest Hills Drive]가 무척이나 자연스러울 수도, 반대로 뜬금없을 수도 있다. 제이콜은 앨범에서 특정한 주제, 소재를 이야기해야겠다는 목적을 두지 않는다. 대신 시골, 중산층, 흑인이라는 배경을 갖고 한순간에 떠오른 래퍼로 사는 삶을 전후로 한 인생 서사를 진중한 방향으로 풀어가려 한다. 진행 도중에 인종차별, 물질 만능 같은 것이 문제의식처럼 다가오는 건 그만의 타이트한 플로우와 유려한 가사 흐름이 여전한 덕분이다. 이에 걸맞게 일정한 톤의 빈티지한 샘플링 기반 프로덕션까지 더해지며 제이콜은 그 어떤 구간에서도 경거망동하지 않는 스탠스를 굳건히 유지한다. 그래서 진정성을 얻고, 부와 명성은 반 토막 났느냐고? 전혀. 잘 팔리기 위한 전형을 철저히 배반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2x 플래티넘이라는 개인 커리어 사상 최고의 기록이었다.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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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ki Minaj – The Pinkprint (2014.12.15)

근 몇 년 간 힙합 씬에서는 여러 여성 래퍼가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런데도 최고 여성 래퍼의 자리는 여전히 니키 미나즈의 것이다. 칸예 웨스트의 “Monster”라는 곡에서 ‘음반 하나도 안 냈는데 벌스 하나에 50,000달러를 받아(50k for a verse, no album out)’라는 가사를 쓸 만큼, 그의 인기는 예전부터 거대했다. 이러한 인기는 당연히 첫 음반 [The Pink Tape]과 [Pink Friday: Roman Reloaded]에도 이어졌다. 니키 미나즈라는, 하라주쿠 바비 스타일의 자아와 로만 졸란스키(Roman Zolanski)라는 악역으로의 자아가 부딪히며 만들어진 음반들은 컨셉적으로 흥미로웠다. [The Pinkprint]에서는 그 두 자아의 균형이 가장 잘 잡혀있다. 음반 내내 자아를 바꾸는 니키 미나즈의 랩은 마치 일인극을 떠올리게 하며, 그의 랩 또한 절정에 오른 기량을 보여준다. 상업적으로도 더블 플래티넘을 달성했다. 선공개 싱글 “Anaconda”는 자극적인 뮤직비디오로 비판을 받았지만, ‘수영복을 입은 백인 모델은 괜찮고, 왜 우리(흑인 여성)는 자극적이야?’라는 이야기와 동시에 흑인 여성 인권 운동을 언급하는 등, 페미니스트로서의 면모 또한 드러난 음반이다. - GDB(심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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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e Sremmurd – SremmLife (2015.01.06)

래 스레머드(Rae Sremmurd)라는 괴상한 이름의 이 팀은 슬림 지미(Slim Jimmy)와 스왜 리(Swae Lee) 형제로 이루어져 있다. 팀이 만들어진 과정을 생각해보면 이름이 괴상할 수밖에 없다. 남부 힙합 혹은 트랩이란 장르를 팝과 결합하고, 다채롭게 만든 마이크 윌 메이드잇(Mike Will Made-It)은 2013년, 이어 드러머스(Ear Drummers)라는 레이블을 만들었다. 래 스레머드라는 이름은 그 ‘이어 드러머스’를 거꾸로 뒤집은 것이다. 소속사를 향한 충성심(?)이 드러나는 이름인 만큼, 래 스레머드의 음악은 마이크 윌 메이드잇의 색채를 그대로 공유한다. 트랩 위주의 팝한 프로덕션은 다채롭고, 래 스레머드의 음악은 여타 마이크 윌 메이드잇의 트랙에 참여했던 이들처럼 귀에 일차적으로 닿는다. 그러면서도 굉장히 어린 두 형제 특유의 객기가 더해지면서 내용은 자극적이지만, 어딘가 유머러스한 음악으로 완성된다. 이는 슬림 지미가 중심을 잡고, 스왜 리가 목소리를 뒤집어가며 하는 랩이 더해졌기에 가능했던 것이기도 하다. - GDB(심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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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ey Bada$$ – B4.Da.$$ (2015.01.20)

모든 래퍼가 켄드릭 라마일 순 없다. 그러니 신흥 붐뱁 강자로 떠오르던 조이 배대스(Joey Bada$$)의 데뷔 스튜디오 앨범 [B4.Da.$$]가 그의 작품들처럼 대단히 획기적이지 않다고 해서 절하할 필요는 없다. 이 앨범은 발매 이전에 믹스테입 [1999], [Rejex], [Summer Knights]로 조이 배대스가 많은 주목을 받아온 탓에 높아진 기대치를 어느 정도 충족했다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앨범이다. 돈을 거두어들이기 전의 붐뱁 키드인 자신을 보여주겠다는 명료한 목적의식을 갖고, DJ 프리미어, 제이 딜라(J Dilla)와 루츠, 힛보이(Hit-Boy), 스태틱 셀렉타(Statik Selektah) 같은 기성 프로듀서들이 참여한 묵직한 이스트코스트 붐뱁 프로덕션을 깔아둔다. 그리고는 거칠고 둔탁한 비트들에 맞게 저조한 톤의 목소리를 갈아가며 90년대를 풍미한 동부 래퍼들을 향한 오마주, 어불성설이지 않은 적절한 과시, 레이시즘 등이 얽힌 삶 안에서의 문제의식, 가족과 친구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차곡차곡 가사에 담는다. 여기에 랩을 쫄깃하게 하는 타이트한 라이밍, “Big Dusty”, “Christ Conscious” 같은 적당한 킬링 트랙, 호흡을 하나로 묶는 일관된 무드까지, 조이 배대스가 진짜가 아니라면 대체 누가 진짜이겠는가.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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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pe Fiasco –Tetsuo & Youth (2015.01.20)

밴드 결성, 레이블로부터 받은 비난, 아무것도 없는 검은색 커버 등 종잡을 수 없는 행보를 선보였던 루페 피아스코(Lupe Fiasco)지만, 그는 흑인 사회에서 인정받는 것을 넘어 많은 사랑을 받는 존재다. 비교적 어렵게 가사를 쓰지만, 미국 내 흑인 사회가 받는 고통을 상세하게 묘사하며, 자신의 음악적 가치나 매력을 뚜렷하게 유지해왔다. [Tetsuo & Youth]는 그러한 루페 피아스코가 가진 매력의 정점이다. 때로는 무거우면서도 유려한 프로덕션과 멋진 랩, 미국 흑인 사회를 고발하는 내용이 담긴 조금은 어려운 가사가 이 앨범에 모두 담겨 있다. 싱글 “Deliver”가 가장 대표적인 예시다. 피자 배달부가 위험한 구역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동네로 배달을 오지 않는다는 내용을 이토록 와닿게 표현하는 래퍼는 찾기 드물 것이다. 직접 제작한 커버 아트워크도 인상적이지만, 늘 이상한 논란과 가십에 휩싸이다가도 이처럼 깔끔하고 강렬한 작품을 선보이는 것 자체가 놀라울 따름이다. 하지만 루페 피아스코는 여전히 이상한 행보를 선보이고 있다. 스트리트 파이터 프로게이머로서 공식 데뷔를 하는가 하면, 홍콩에서는 MCN 사업을 시작했다. -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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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dBadNotGood & Ghostface Killah - Sour Soul (2015.02.24)

고스트페이스 킬라(Ghostface Killah)의 2010년대는 데프 잼(Def Jam)과의 결별로부터 시작한다. 이후, 그는 아드리안 영(Adrian Young), 레벌레이션스(The Revelations)와의 합작 앨범을 발표하며 새로운 방향을 모색한다. 캐나다의 힙합/재즈 트리오 배드배드낫굿(BadBadNotGood)과 호흡을 맞춘 [Sour Soul] 역시 그렇다. 앨범은 배드배드낫굿이 연주를 맡은 6, 70년대의 재즈/소울/싸이키델릭 사운드가 주를 이룬다. 이들은 솔로 앨범의 연장선에 있는 음악을 선보이되, 고스트페이스 킬라의 새로운 스토리텔링을 위한 판을 깔아주는 역할에 충실히 수행한다. 그 위에서 고스트페이스 킬라는 포주(“Sour Soul”, “Street Knowledge”, “Tone’s Rap”)와 선구자(“Mind Playing Tricks”, “Gunshowers”)의 자아를 넘나들며 특유의 하이톤 랩을 선보인다. 여전히 날카롭지만 조금은 숨을 죽인 랩이 돋보인다. 이 같은 두 아티스트의 협연은 프로듀서 프랭크 듀크스(Frank Dukes)의 조율을 통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이룬다. 정석에 가까운 이상적인 협연이다. – G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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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drick Lamar – To Pimp a Butterfly (2015.03.15)

[good kid, m.A.A.d city]의 성공 전후로 켄드릭 라마는 이미 왕좌의 자리에 올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형 레이블을 통해 발매한 첫 앨범이 큰 성공을 거두며 과연 켄드릭 라마가 소포모어 징크스를 깰 수 있을까에 관한 시선도 많았다. 그러나 켄드릭 라마는 오히려 첫 번째 앨범보다 더욱 넓은 스펙트럼, 더욱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담아내며 훨씬 읽을거리가 많은 마스터피스를 만들어냈다. 바로 [To Pimp a Butterfly]다. 앨범은 닥터 드레부터 플라잉 로터스(Flying Lotus), 테라스 마틴(Terrace Martin)을 비롯해 퍼렐, 썬더캣(Thundercat), 낫리지(Knxwledge)까지 화려한 프로듀서진을 대동하고 있다. 그만큼 음악적 색채도 다양하다. 재즈부터 훵크, 소울, 익스페리멘탈 힙합까지, 흑인음악의 과거와 현재를 모두 담고 있다. 앨범에서 하는 이야기 역시 마찬가지다. 인종 차별, 흑인 커뮤니티의 실상, 미국 사회의 문제점 등 경험에서 출발하여 표출해내는 사회적 메시지처럼 생각해볼 여지가 많은 가사를 품고 있다. 지면에 다 담기 어려울 만큼 여러 결을 드러내는 동시에 의미와 재미를 모두 갖춘 작품. -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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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ce Staples – Summertime ‘06 (2015.06.30)

빈스 스테이플스(Vince Staples)의 첫 정규 앨범 [Summertime ‘06]는 언뜻 지난해 전 세계를 뒤흔들었던 영화 <겟 아웃>과 결이 흡사해 보인다. 디테일은 다를지언정, 음악과 영화라는 포맷을 깔고, 갱스터 랩과 공포, 미스터리물이라는 장르를 겉에 씌운 채로 인종주의 그 자체를 작품 정중앙에 가져다 놓았기 때문이다. 줄곧 음산한 분위기, 순간순간 극적인 연출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빈스 스테이플스의 경우에는 자신의 쫄깃한 랩으로 범죄로 얼룩진 빈민가 속 흑인들의 온상을 건조하다면 건조하게 묘사한다. 돈, 여자, 차, 마약이 얽힌 일상을 클리셰적으로 늘어놓지만, 그에 관해 마냥 계몽적으로 비판하지도, 자기합리화하듯 미화하지도 않으며 냉소적인 뉘앙스를 풍긴다. 그 사이에서 미디어를 통해 팔려나가는 멋진 갱스터 랩이 설 자리는 없다. 의도적 거세, 편집, 왜곡 없는 이 날 것의 이야기는 그렇게 작품 전체 흐름을 정면으로 관통한다. 앞으로나란히를 한 듯한 1, 2부 구성, 그저 드럼과 베이스, 몇 개의 보이스 샘플 위주로 느지막이 리듬을 두들겨가며 굴러가는 시니컬한 프로덕션, 청자에게 도착했을 때야 비로소 잉태되는 절망이라는 핵심 정서는 그 전후좌우에서 앨범을 단단히 떠받친다. 거장 노아이디(No I.D.)가 선택할 만큼 진정성 넘치는 최고의 신진급 MC가 컨셔스하게 선사하는 압도적인 데뷔작.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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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Dre - Compton (2015.08.07)

닥터 드레는 솔로 2집 앨범 [2001]을 발표한 1999년 이후 앨범을 내지 않았다. 그저 ‘Detox’라는 제목의 앨범을 내겠다는 약속만을 남긴 채. 결국 [Detox]는 이뤄지지 않을 약속을 의미하는 은어처럼 사용됐다. 그리고 2015년, 닥터 드레는 3집 앨범 [Compton]을 발표했다. 그는 [Detox]는 없을 거라고 했다. 새 앨범에 약속했던 앨범 제목을 붙이지 않은 데에는 16년간 커질 대로 커진 기대치를 만족시키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을 것이다. 컴튼(Compton)은 닥터 드레의 고향이자 웨스트코스트 힙합의 중심지다. 그가 N.W.A 시절 발표했던 [Straight Outta Compton]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겐 뭉클함을 느끼게 하는 이름이다. 묵직한 사운드와 강하게 울리는 서브 베이스로 채워진 내용물도 서부 힙합의 전성기를 떠올리게 한다. 스눕 독(Snoop Dogg)과 게임(The Game), 에미넴처럼 그의 화려했던 과거를 함께했던 인물들의 이름이 미소 짓게 하고, 켄드릭 라마와 앤더슨 팩(Anderson .Paak)을 만날 때는 닥터 드레가 쥐고 있던 웨스트코스트의 바통을 누가 받게 될지를 고민하게 된다. [Compton]은 웨스트코스트 힙합 그 자체를 담은 앨범이다. - 류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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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tty Wap – Fetty Wap (2015.09.25)

페티 왑(Fetty Wap)이 전에 없는 새로움은 아니다. 랩과 보컬의 경계에 있는 이들 중에서 훅에 적합한 스타일을 지닌 이들은 많았다. 힙합 보컬이라고 할 만큼 강한 이미지를 지닌 음색이나 창법을 지닌 사람도 더러 있었다. 이른바 ‘훅 장인’이라 불리던 에이컨(Akon), 티 페인(T-Pain) 등이 그랬다. 그러나 페티 왑에게는 페티 왑만이 줄 수 있는 쾌감이 있다. “Trap Queen”이나 “My Way”, “679” 모두 그러한 쾌감으로 승부를 보는 곡이었다. 페티 왑이 선보이는 것은 시원하게 지르는 보컬이라고 하기에는 매끄럽지 못하고, 거칠게 표현하는 무언가라고 하기에는 구성이 탄탄하다. 앨범 전체가 거대한 훅처럼 들리는, 자신의 이름을 딴 첫 정규작 [Fetty Wap]은 오로지 페티 왑만이 가진 그러한 매력에 집중한다. 한 가지 포인트에 집중한 듯한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캐치함과 흥겨움을 보여준다. 때에 따라 단조롭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앨범 전체를 클럽에서 틀어도 재미있게 놀 수 있을 정도의 힘이 있다. 믿을 수 없다면 직접 들어보자. –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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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Khaled - I Changed a Lot (2015.10.23)

DJ 칼리드에 대해 말이 많다. 작곡이나 작사를 하지도, 랩이나 노래를 하지도 않는다. 그가 하는 것은 그저 곡의 도입부에서 자신의 이름을 외치는 것뿐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표면적인 것이다. DJ 칼리드는 말 그대로 레코드 프로듀서다. 곡을 작업할 프로듀서들을 모으고, 그 곡에서 랩을 하고 노래를 부를 음악가를 모은다. 그렇게 퍼즐을 짜 맞춰 곡을 만들고, 그것들을 다시 모아 앨범으로 완성한다. 그 결과물은 늘 준수했고, 클럽 히트곡도 꾸준히 배출했다. ‘많이 변했다’라고 말하는 이 앨범의 제목과는 달리 DJ 칼리드의 역할은 별로 변한 게 없다.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이전 작품들에서 집중했던 빵빵 터지는 히트곡이 배제됐다는 점이다. 그보다는 크리스 브라운, 제레마이(Jeremih), 존 레전드 등 알앤비 가수들을 통한 매끈한 소리를 더 많이 드러낸다. 그저 클럽 음악을 만드는 프로듀서가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는 듯한 작품이다. DJ 칼리드가 앨범 프로듀서로서 가진 능력과 그가 지닌 또 다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앨범이다. - 류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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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sha T – King Push - Darkest Before Dawn: The Prelude (2015.12.18)

지금은 굿 뮤직의 수장인 푸샤 티는 클립스(The Clipse)의 1/2로 활동을 시작해 이제는 솔로 음악가로서 강한 입지를 지녔다. 첫 앨범 [My Name Is My Name]은 파격적인 커버 아트워크, 재치 있는 프로덕션으로 인기를 얻었다. 앨범은 화려한 참여진, 다양한 프로듀서진으로 무장했으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런 푸샤 티가 조금 더 담백한 느낌과 간결한 구성으로(단, 참여진은 여전히 화려하다), 자신이 지닌 카리스마를 여지없이 드러내는 데 성공한 작품이 바로 [King Push – Darkest Before Dawn: The Prelude]다. 똑같이 마약을,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이야기해도 프로덕션에 따라 이토록 분위기나 깊이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직접 보여준 좋은 예시라고 볼 수 있다. 이 앨범은 전작보다 더욱 좋은 평가를 받으며 푸샤 티의 존재감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줬지만, 서막에 불과한(!) 이 시리즈를 마저 채울 본편은 여전히 제작 중이다. - bluc


글│bluc, 심은보(GDB), Geda, 류희성, Melo
이미지│ATO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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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SAD
    2018.5.21 14:47 댓글추천 0
    릴웬이업네
  • B.o.B 에서 거름
  • 훌륭한가이드라인입니다 감사함다!
  • 근데 심은보 '그 사건' 이후로 무기한 활동 정지 처분 내렸으면서
    이렇게 은근슬쩍 황동하게 하는건 무엇 때문?

  • 302경비연대님께
    엘이? 끄덕끄덕
  • 아름다운반전에화가나는걸님께
    2018.5.22 22:40 댓글추천 1

    안녕하세요, 힙합엘이 치프 에디터 멜로입니다. 사실 관계를 말씀 드리자면, 심은보(GDB) 전 에디터는 지난해 11월 말을 기점으로 힙합엘이 활동을 종료했습니다. 다만, 당시 입장문에도 기재했다시피 해당 에디터가 참여한 이미 완성된 콘텐츠(제작에 참여 중이었던 콘텐츠 포함)에 한해서는 릴리즈될 예정이었습니다. 본 콘텐츠와 바로 직전에 릴리즈된 콘텐츠인 2000년대 힙합 앨범 100선은, 모두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벅스 측에 송고 작업을 완료한 콘텐츠들이었습니다. 다만, 업로드 일정이 늦어지다 보니 5월이 되어서야 저희 웹사이트에 게재되었습니다. 이점 양해해 주시고, 입장문의 정확한 워딩은 아래 링크를 참조해주시길 바랍니다.


    http://hiphople.com/kboard/10992518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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