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코오 (KOHH)
코오(KOHH)는 2012년 11월, 무명 상태에서 냈던 [YELLOW T△PE]으로 큰 주목을 모으며 음악뿐만 아니라 독특한 캐릭터와 패션 센스로 음악/패션 잡지 등에 소개되며 인지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3년 여름 발매한 [YELLOW T△PE 2] 수록곡 "JUNJI TAKADA"가 큰 반향을 일으키며 인기를 얻게 된다. 이후 지브라(Zeebra)를 비롯한 여러 아티스트들에게 피처링 활동을 하며 커리어를 키워나갔고, 불과 몇 년 사이에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래퍼 중 한 명이 되었다. 올해 정규 2집 [Monochrome]을 발매했고, 내년 초에 정규 1집 [梔子]을 발표할 예정이다. 힙합엘이에도 소개되어 좋은 반응을 얻어냈던 그가 최근 이태원의 케익샵(Cakeshop)에서 열린 데드엔드(Deadend) 크루의 3주년 기념 파티에 게스트로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이태원의 한 카페에서, 힙합엘이의 첫 일본 래퍼 인터뷰이가 될 그를 만나고 왔다.
LE: 코오 씨는 한국에도 “JUNJI TAKADA” 등의 곡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한국의 팬들, 그리고 이번 기회로 코오 씨를 알게 될 한국의 힙합 팬들에게 간단한 인사 부탁합니다.
KOHH: 만나서 반갑습니다. 이전에 한국에 와 본 적이 없었는데, 아버지가 한국인이거든요, 드디어 와볼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다들 좋은 공연 즐겼으면 좋겠네요.
LE: 한국 공연은 처음이신데요. DJ라면 모를까, 일본의 래퍼가 한국에 공연으로 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입니다. 공연을 하게 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기쁘죠. 한국 사람들도 들어준다는 생각을 하니 좋네요.
LE: 이번 내한 동안 공연 외에도 다른 작업들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이 인터뷰가 공개될 때쯤에는 이미 발표되었을지도 모르겠는데, 한국의 코홀트(The Cohort) 크루와도 콜라보를 하게 됐다고 들었어요. 어떻게 연을 맺게 되어 참여하게 되었나요?
4년인가 5년 전에, 제가 이케부쿠로(池袋)의 베드(bed)라는 클럽에서 매달 라이브를 하고 있었는데, 그때 같은 건스미스 프로덕션(Gunsmith Production) 소속의 스쿼시 스쿼드(Squash Squad)라는 팀의 크루가 제이 올데이(Jay Allday)와 친해서 가끔 같이 놀거나 했었어요. 그러다가 제이 올데이가 한국에 돌아가게 됐는데, 어떤 타이밍에 같이 곡 하나 하자는 이야기가 나와서 같이 하게 됐죠.
LE: 한국의 힙합 아티스트들 중에 들어 본 아티스트가 있나요? 인상적인 아티스트가 있었다면?
도끼(Dok2)를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멋있다고 느꼈어요. 그 외에는 코홀트 멤버들 정도?
LE: 앞으로도 한국 쪽에서의 활동이나, 또 다른 콜라보도 생각하고 있나요?
그런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LE: 자, 그럼 한국 방문에 대한 이야기는 이쯤 하고, 코오 씨의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어떠한 계기로 처음에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5, 6학년 정도에 킹 기드라(KIng Giddra (KGDR))라는 그룹의 음악을 듣고 ‘와, 이거 쩐다.’라고 느꼈기 때문이죠. 그때부터 그 랩을 흉내 내면서 가사를 쓴다든지 하면서 빠지게 되었습니다.
LE: 코오 씨는 최근 몇 년 동안 정말 놀라운 속도로 이름을 알리며 일본 힙합 씬에서도 손꼽히는 플레이어가 되었습니다. 무엇이 그 비결인 것 같나요? 그리고 어떤 기분인지도 궁금합니다.
사실 스스로는 그렇게 떴다는 실감은 없어요. 그래도 (비결이라고 한다면) 곡을 만드는 페이스가 빠른 편이긴 하네요. 늘 엄청나게 곡을 만들어대거든요. 그리고 (잘 풀리게 된 기분은...) ‘나 되게 운 좋구나.’라고 (느껴지네요). (웃음)
LE: 역시 그러한 성공에 있어서 커다란 역할을 한 이 곡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작년을 뜨겁게 달군 “JUNJI TAKADA”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힙합엘이에도 번역, 소개되어 상당히 좋은 반응이 있었는데요. 가사와 곡의 흐름이 굉장히 중독성 있으면서도 독특합니다. 어떤 식으로 만들어진 곡인가요?
프로듀서 리키(理貴)란 분이 있는데, 이 트랙 비트를 만든 사람이에요. 이 곡을 만들 때는… 리키 씨네 집에서 뭔가 곡 하나 만들어보자는 얘기를 하다가, 리키 씨도 그 자리에서 아예 처음부터 트랙을 하나 만들고, 저도 그 옆에서 가사를 썼는데… 뭐 아무 생각하지 말고 그냥 적당히 아무거나 쓰자는 생각으로 30분 정도 만에 다 쓴, 진짜 적당히 만든 곡이에요.
LE: 정말 가사 그대로네요.
그렇죠. (웃음)
♬ KOHH - JUNJI TAKADA
LE: 그렇게 적당히 만든 노래지만, 지금의 위치로 이어지는 데 커다란 역할을 했다는 게 재밌네요. 이 곡에서도 그렇지만, 코오 씨는 일본에서도 독특하고 개성적인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래퍼로 인정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흔히 말하는 '트렌드'를 타는 수많은 래퍼가 등장하는데, 유난히 코오 씨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글쎄요. 왤까… 지금까지 저 같은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해요. 잘 모르겠지만… (웃음)
LE: 그럼 반대로 흔히 말하는 ‘요즘 랩’을 하는 여타 래퍼들과 도매금으로 묶일 때는 어떤 느낌인가요? 한국에서도 ‘요즘 트랩하는 래퍼들은 다 뻔하다, 거기서 거기다.‘ 같은 편견이 있기도 하거든요.
저는 사실 특별히 트렌드를 쫓고 있다는 감각은 없어요. (내가 다른 래퍼들과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싶은 사람은 그렇게 생각해도 좋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그렇게 생각 안 하면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LE: 별로 신경 쓰지 않는 편이군요. 본인의 가사 그대로네요.
그렇죠, 전혀 신경 쓰지 않아요. (웃음)
LE: 코오 씨가 독특한 캐릭터로 주목받으면서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된 데에는 음악도 있었지만, 패션 역시 큰 작용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패션 잡지에도 많이 실리고, 그쪽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데, 패션 쪽에는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있나요?
다른 사람이 입지 않는 옷을 입는다든가, 다른 사람이 안 하는 좀 이상한? 걸 한다든지 하죠. 지금도 보면 (자신의 신발과 바지 밑단을 보여주며) 이 나이키 신발의 신발 끈을 빼 버린 거라든가, 바지를 여기까지 걷어 올린 거라든가. 음악도 옷도 마찬가지예요. (코오 씨의 검은색 나이키 신발에는 신발 끈이 없었고, 바지는 보통 접어 올리는 것보다 훨씬 큰 폭으로 종아리 반이 넘는 부분까지 아랫단이 접어 올려져 있었다.)
LE: 결국 코오 씨의 특성은 하나고, 그게 패션이나 음악, 어떤 식으로 드러나느냐의 차이란 거죠?
그렇죠.
♬ KOHH - Fuck Swag
LE: 그러면 그러한 맥락에서 “Fuck Swag”이라는 곡에 관해서 이야기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상당히 자극적인 제목이지만, 아마 요즘 넘쳐나는 의미 없는 스웩(Swag)에 지쳐서 그런 곡이 탄생했다고 생각하는데요. 코오 씨가 생각하는 진정한 스웩이란 어떤 걸까요?
‘있는 그대로’라고 할까. 잘 모르겠네요. 억지로 멋 부리지 않는 것.
LE: 이번 앨범 [Monochrome]이 시기적으로는 첫 정규 앨범이지만 공식적으로 ‘2집’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앨범을 들어보면, 이전의 믹스테입들에 비교해 상당히 무겁고 깊이 있는 이야기가 많은데요. 삶의 방식에 대한 철학이나 과거의 어두운 기억을 고백적으로 이야기하기도 하더라고요. 이제까지 믹스테입에서 가벼운 여자나 클럽 이야기로 많은 인기를 끌었는데, 갑자기 이러한 색깔의 앨범을 내는 것도 사실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것 같아요.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되었나요?
처음에는 1집 [梔子]을 먼저 만들고 있었는데, 거기에는 꽤나 가볍고 노는 얘기. 특히 여자 얘기라든가 그런 게 많았죠. 그렇다 보니까 (앞서 발표했던) [YELLOW T△PE 2] 때도 80%는 가볍지만 20%는 좀 진지한 얘기였으니까, 그 20%의 진지한 쪽을 먼저 내고 나서, 가벼운 얘기를 담은 건 나중에 내자는 얘기가 됐어요. 그대로 1집을 먼저 내면 이전에 하던 거랑 똑같으니까요. 처음부터 앨범으로 만들려고 했던 건 아니고 EP로 내려고 했는데, 곡이 꽤나 많이 만들어져서 EP라기엔 곡 수도 많고 해서 앨범으로 내게 됐죠.
(코오의 1집 [梔子]는 2015년 1월 1일 발매 예정이다.)
왼쪽부터 2집 [Monochrome], 1집 [梔子]
LE: 이번 앨범에 대해 더 이야기하자면, 역시 코오 씨의 솔직한 가사들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과거에서 현재, 미래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경험하고 생각한 것들을 꾸밈없이 담아냈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특별히 복잡한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하는 듯한 어휘만을 사용하는데, 거기에는 나름의 고집이 있나요?
일상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가사도 쓰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LE: 그래도 라임을 구성할 때 한계를 느낀다든지 하는 경우도 있지 않나요?
지금까지는 없는데, 똑같은 단어로 라임을 반복한다든지 하더라도 별로 크게 개의치 쓰지 않아요. 일상에서도 똑같이 얘기하는 거라면, 노래에서도 똑같이 상관없지 않나 싶습니다.
LE: 가사를 쓰는 방식도 그렇지만, 그 안에 많이 언급되는 것들에 관해서도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먼저,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이야기인데요. 첫인사에서도 본인이 직접 이야기했지만, 아버지는 한국인이고, 코오 씨의 T-20이라는 닉네임도 아버지의 이름에서 따올 정도로 존경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아버지에 관해 이야기해 줄 수 있나요?
사실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전혀 없어요. 제가 2살 때 돌아가셨거든요. 저한텐 일본 이름과 한국 이름이 있는데, 아버지가 살아 있을 때는 ‘코오(黄, 한국어로 ‘황’)‘라는 이름이 본명이었죠. 아버지의 본명이 ‘코오 타츠오(黄 達雄, 한국식으로 읽으면 ‘황달웅’)‘인데, ‘코오(黄)’의 한자는 ‘노란색’을 뜻하기에 ‘Yellow’, 그리고 ‘타’, ‘츠’, ‘오’는 T(‘타’의 이니셜), ‘츠(일본식으로 2(Two)의 발음)’, ‘오(영어 ’O’ 혹은 숫자 ‘0’)라서 ‘Yellow T-20’라는 이름이 된 거죠.
LE: 실제로 만난 기억이 없는데도 그렇게 이름으로 쓸 정도면 상당히 좋은 이미지랄까, 어떤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비디오나 사진으로밖에 본 적이 없는데, 뭔가 ‘아빠 좋다.’ 같은 막연한 느낌이죠.
LE: 아버지뿐만 아니라 약물중독인 어머니, 자신이 자라온 강변의 주택단지, 가난한 어린 시절 등 인생의 많은 어두운 부분이 가사에서 드러나 있는데요. 그러면서도 마지막에는 그러한 것도 모두 ‘감사’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어떠한 생각으로 그러한 결론에 다다른 것인지, 삶의 태도랄까, 그런 부분들이 궁금합니다.
원래는 그렇게 긍정적인 타입은 아니었는데요. 하지만 <더 시크릿(The Secret)>이라는 책을 읽고 뭔가 변했죠.
LE: 어떤 내용에서 영감을 받았나요?
‘감사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든지, 내용 자체는 단순한 내용이에요.
♬ KOHH - 貧乏なんて気にしない (가난 따위 신경 쓰지 않아)
LE: 사실 힙합엘이 같은 사이트에서 가사 해석을 제공하거나 하고는 있지만, 외국의 랩 음악은 어쩔 수 없이 언어의 장벽이 있죠. 그럼에도 타국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는 랩은 역시 랩의 ‘들리는 매력’을 기본적으로 충족하고 있는 랩이라고 생각합니다. 코오 씨도 역시 이러한 부분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느껴지는데요.
그렇죠. 지금도 그렇지만 제가 처음으로 미국 힙합을 듣기 시작했을 때, 내용을 전부 이해하는 건 아니었거든요. 처음엔 역시 ‘소리’, ‘플로우’부터 빠져들게 되죠. ‘이 사람 리듬감 죽인다.’라든가, ‘이 사람 목소리를 내는 방식이 끝내준다.’라든가 그런 걸 느꼈기 때문에, 저도 그런 (들었을 때 끌리는) 걸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죠. 누군가 ‘코오의 발성법이 끝내준다.’라고 느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좀 이상한, 다른 사람들이 안 하는 방식으로 노래를 한다든지 하죠.
LE: 코오 씨의 음악을 들어보면 미국의 랩 스타일이나 트렌드에 굉장히 민감한 것으로 느껴집니다.
새로운 트렌드라… 아마 지금까지 아무도 한 적이 없었던 걸 새롭게 하는 사람을 알아채고 인식하는 게 빠른 편일지도 모르겠네요. ‘와, 이런 건 들어본 적도 없어.’ 같은 느낌을 주는 음악에 영향을 받습니다.
LE: 그렇다면 요즘에는 어떤 음악을 주로 듣나요? 영향을 받았다거나 좋아한다거나.
최근에는 애틀란타(Atlanta) 계열의 음악을 많이 듣고 있습니다. OG 마코(OG Maco), 영 떡(Young Thug), 미고스(Migos), 뭐 그런 사람들 음악. 리듬감이나 그런 게 지금까지 없었던 느낌이라서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LE: 그러면 일본 쪽 이야기로 다시 돌아와 보겠습니다. 초등학교 때 킹 기드라를 들으면서 랩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했는데, 자신이 랩을 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준 일본의 래퍼가 있다면 누굴까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은) 케이 덥 샤인(K Dub Shine) 씨죠. 랩 하는 것도 평범하게 이야기하는 듯한 스타일로 스무드하게 랩을 하잖아요. 무리해서 단어를 넣거나 하지 않아요. 그리고 제가 케이 덥 샤인 씨 음악을 듣던 어린 시절에 가정환경이 좋지 않은 면도 뭔가 닮아 있었고. 라임도 잘 짜고, 랩도 잘하고요.
LE: 힙합엘이에도 케이 덥 샤인 씨의 가정환경 이야기가 담긴 “今なら(지금이라면)”라는 곡이 소개되어 있는데요.
그 곡! 엄청 좋죠. 대단한 곡이에요.
♬
K Dub Shine - 今なら(지금이라면)
LE: 한국에는 일본의 힙합이 사실 그렇게 알려져 있지는 않습니다. 최근에 본인이 듣고 있는 동료 래퍼 중에 추천하고 싶은 아티스트를 소개해주면 일본 힙합에 관심 있는 한국 팬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스쿼시 스쿼드와 더치 몬타나(Dutch Montana). 더치 몬타나는 어린 떡(Thug) 래퍼입니다.
LE: 다른 인터뷰에서 봤는데 음악을 ‘놀이’로 생각하고 거의 매일같이 곡을 만들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사실 곡을 만든다는 것이 즐거운 일이기도 하겠지만, 래퍼에 따라서는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작업을 하는 경우도 많잖아요. 특히, 부정적인 가사를 쓰거나 할 때는 즐겁지만은 않을 것 같아요. 정말 늘 ‘놀이’라는 느낌으로 작업을 하나요? 그 원동력이라고 한다면?
지금까지 자기가 해본 적 없는 거라든지, 할 수 없었던 것이 매번 새롭게 가능해진다는 것? 매일 새로운 것에 도전하다 보면 ‘와, 성공했다.’라는 성취감이 매번 생긴다고 할 수 있죠.
LE: ‘곡을 만든다.’라는 느낌보다는 ‘이런 느낌을 시도해 본다’는 쪽이란 얘기군요.
아, 그렇죠. (곡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뭔가 새로운 걸 해보기 위해서 곡을 만든다는 쪽에 가깝네요.
LE: 그렇다면 아마 최근에도 며칠 내에 작업을 했을 텐데요. 어떤 곡을 만들었는지 말해줄 수 있나요? 언젠가 듣게 되면 ‘아, 그때 얘기한 곡이구나’ 하고 반가울 것 같습니다.
만들었죠. 3일 전에도 만들었어요. 그 곡은 코홀트의 오케이션(Okasian), 제이 올데이, 키스 에이프(Keith Ape), 스쿼시 스쿼드의 루타(Loota)와 함께 한 곡입니다. 완전 끝내주죠. 오늘 (인터뷰가 끝나면) 뮤직비디오를 찍을 예정이에요.
LE: 코오 씨는 현재 일본 힙합 흐름의 정중앙에 있는 래퍼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넓게 일본 힙합 전체를 봤을 때 이런 점이 아쉽다든가 하는 부분이 있다면? 또, 자신이 그안에서 하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사실 전 특별히 그런 거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도 없는데요, 그냥 단지 ‘다들 곡을 좀 많이 만들면 좋지 않을까’ 하는 건 있죠. 미국을 보면, 곡을 만들거나 믹스테입이나 앨범을 내는 속도나 페이스가 굉장히 빠른데요. 일본은 앨범이나 믹스테입을 내는 페이스가 느리고, 곡을 내는 것도 느린 편이고, 별로 바삐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요, 다들 좀 더 비디오도 많이 찍고 곡도 더 만들고 많이 움직이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LE: 코오 씨의 가사를 들어보면 <홍백가합전(紅白歌合戦)>에 나가고 싶고, 커다란 공연장에서 공연하고 싶은 꿈이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좋은 차를 타고, 좋은 집에서 사는 것 말고도 어느 정도 대중적인 성공도 바라고 있는 것 같네요?
(홍백가합전: 매년 연말에 NHK를 통해 방송되는 일본 최대의 가요 프로그램. 1951년에 시작되어 오늘까지 일본의 연말을 대표하는 국민 프로그램이다. 출전 자체가 영광으로 인식된다.)
그렇습니다. (대중적인 성공도) 바라고 있어요. 아무도 해보지 못한 것, 아무도 할 수 없었던 걸 해보고 싶거든요.
LE: 거기서 이어지는 질문인데요. 코오 씨는 현재 인디펜던트 회사에서 활동하고 있기에 자유도가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가사나 음악의 스타일은 물론, 몸의 타투나 골드 그릴 등 패션도 대중성과 거리가 있기에 대중적으로 큰 성공은 힘든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대중적 성공을 위해서라면 그런 부분을 포기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을 가지는 이들도 있는데요.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그런 것들은 아예 생각하지 않고 있어요. '할 수 있다.', '하고 싶다.' 같은 것만 생각하죠. '아, 이런 음악으론 (대중적인 성공은) 무릴까.', '문신 많으면 무리려나.', '그릴 하고 있으면 무리려나.', '메이저 레이블과 계약하지 않으면 무리려나.' 그런 걸 걱정하기보다는 ’문신투성이라도 <홍백가합전> 나갈 수 있지 않아?‘라든가, 그런 긍정적인 방향으로만 생각하고 있어요.
LE: 거기에는 '지금 모습 그대로 해내면 더욱 대단한 거 아냐?'란 생각도 있는 건가요?
그렇죠. 아무도 해본 적 없는 거니까. 아무도 해본 적 없는 거니까 아직 가능한지, 불가능한지조차 모르는 거죠. 불가능할 리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LE: 한국의 팬들에게 코오 씨를 소개하는 의미가 큰 인터뷰이다 보니 더 깊이 이야기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지만, 이번 기회로 한국에도 코오 씨에게 흥미를 갖게 되는 팬들이 많이 생길 것 같습니다. 코오 씨가 마지막으로 한국의 힙합 팬들에게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부탁합니다.
다들 즐겁게 살아갑시다. 네거티브보다는 포지티브하게.
♬ KOHH (Feat. sequick) - LOVE
관련링크|건스미스 프로덕션 공식 블로그: http://ameblo.jp/gunsmith/[공연] Deadend 3rd Anniversary Party:http://hiphople.com/lifestyle/3162048
인터뷰, 글|soulitude
사진 제공 |Deadend
인터뷰 잘봤어요 ㅎ
인터뷰 잘 봤습니다
엘이 덕에 일본 힙합도 알게되고 kohh aklo salu 한테 꽂혔는데 kohh인터뷰까지 보게될 줄.... 정말 감사드리고 코홀트 진짜 좋아하는 팬으로써 콜라보 작업 너무너무너무 기대되네요 앞으로도 많은 콜라보 있길 바라면서 기대해봅니다!!!
코홀트랑 작업물 기대가 크네요!!!
갑자기 열등감이 드네요 우린 자꾸 본토 따라가려 하니까..
다른나라사람들도 한국어로 랩하면 그렇게 들리려나
저도 그게 궁금해요 ㅠㅠ 누가 댓글에 설명해줄줄 알았는데 ㅠㅠ
내용에도 나와 있어서 설명을 굳이 안 드렸었는데요.
1집을 먼저 작업 중이었지만, 내용이나 스타일 면에서 믹스테입 때와 거의 똑같이 이어지는 느낌이라, 믹스테입에선 20% 정도 보여주던 진지한 면을 담은 2집을 먼저 내게 되었다고 합니다. 기존에 '정규 1집'으로 생각하고 작업 중인 앨범이 따로 있었고, 이 작품은 EP 정도로 낼 생각이었지만 결국 정규 앨범이 되어 '2집'이 되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일본도 음악이 뛰어난것같아요!!
이런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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