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에이스 후드 명곡 Top 12

(우선 시리즈에 끼어들어서 Di-Recovery님께 죄송. 꼽사리 좀 끼겠습니다.)

1. Overtime

에이스 후드 초창기의 거칠고 투박한 톤과 스타일이 고스란히 담긴 곡이다.

뭐 안 팔리는게 특징인 에이스 성향상(...) 차트에서 큰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웅장한 비트 위에서 비장하게 쏟아내는 에너지가 먹혀들었는지 미국 R&B 차트에서는 70위를 기록.

우스갯소리로 에이스는 들으면 호랑이 기운이 난다는 말이 있는데 이 곡에서 특히 그런 느낌이 두드러진다.

초기 에이스의 강점을 가장 잘 살린 곡 중 하나.

2. All Bets On Ace

실질적인 에이스의 데뷔송.

그 전에도 칼리드와 계약을 맺고 낸 믹테가 하나 있었지만 '이게 에이스다!'라고 딱 말할 수 있는 노래는 아무래도 이 곡.

(그래도 이때는 비교적 조용한) 칼리드의 인트로가 끝나고 시작하는 에이스의 벌스는 숨막힐 정도로 쏟아내는 랩스킬의 향연이다.

위의 Overtime이 나오기도 전의 극 초창기의 울부짖는 듯하면서도 순수한(?) 목소리와 굉장히 잘 어울리는 곡.

3. December 31st

All Bets On Ace의 2012년 버전 격인 곡.

개인적으로 에이스의 인생곡으로 꼽으며 엘이에도 꽤 자주 소개했던 곡이기도 함.

칼리드의 인트로가 시끄럽고 길기는 하지만 내용을 들어보면 필요한 말을 한다는 걸 알 수 있다는 것이 깨알 포인트

지만 넘어가고, 라이브 영상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곡이기도 함.

(라이브 소화가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에이스가 라이브 클립 자체가 얼마 없는...스바...)

4. Lord Know

개인적으로 에이스의 최대 강점을 파워풀한 에너지와 더불어 울부짖는 톤에서 나오는 호소력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부분이 가장 두드러지는 곡이 아닌가 싶음.

본인도 이후 Fuck Da World에서 '내가 쓴 가장 진실한 노래'라고 언급하는 걸 보면 본인도 이를 알고 있는 듯.

에이스가 이렇게 자신의 약한 모습을 내보일 때 사용하는 중요한 코드가 신과 어머니인데(독실한 크리스천에 겁나게 효자라고) 이 경우에는 전자.

5.  A Hustler's Prayer

Hallucination이랑 이 곡 중에서 좀 고민을 했음.

사실 어린 딸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좀 묵직한 배경이 있는 Hallucination이 났지 않을까 했는데 아무래도 곡 자체는 이게 더 나은 것 같아서.

가사를 몰라도 들리는 처절함을 감상해보시길

6. Bugatti & Bugatti Remix

에이스 후드가 빡센 트랩만 한다는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보니 제외하고 싶어지만 워낙 에이스의 커리어에 큰 방점을 찍은 곡이라 차마 뺄 수가 없었음.

칼리드의 입김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혼자서 이런저런 실험을 많이 강행했는데 그 끝에 탄생한 걸작이라고 하겠다.

굳이 리믹스까지 같이 넣은 이유는 리믹스가 실은 더 괴물이라;;

트랩계의 앤썸이라 불러도 될 정도의 참여진에 심지어 그 참여진 전부가 (버드맨 빼고) 팽팽 날아다니면서 곡 전체가 괴물이 되어버림.

이 중에서도 돋보이는 주인장의 퍼포먼스는 말할 것도 없고.

7. Trials & Tribulataion

개인적으로 부가티가 수록된 4집에서 제일 죽여준다고 생각.

4집 전체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듯한 처절한 비장감이 배여있는데 그 부분이 가장 두드러짐.

훅 없이 짧은 시간동안 몰아치고 나오는데 정말 러닝 타임이 짧게 느껴짐.

8. The Trailer

에이스의 음악적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곡.

솔직히 믹테에 있는게 이해가 안 될 정도로 퀄리티가 굉장히 뛰어나다.

명품 사우스 프로듀서로 유명한 카디악과의 케미가 워낙 좋기도 했고.

제발 정규를 이런 걸로 채우라고...

9. Hustle Hard

처참한 상업적 실패로 바닥을 기던 에이스의 입지를 단숨에 끌어올린 곡.

이 곡의 히트로 커리어 첫 투어인 '허슬 하드 투어'까지 돌았으니 이 곡을 기점으로 인생 풀렸다고 봐도 무방.

역사적(?)으로도 미고스와 더불어 트랩에 최적화된 플로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10. Born An 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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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E HOOD Feat. LUDACRIS - Born an OG 작성자 sitaran

에이스가 등장 당시에 '루다크리스의 뒤를 이을 남부의 테크니션'이라는 소릴 들었는데 그 루다를 직접 소환해서 랩으로 맞짱을 놓은 트랙.

루다도 루다답게 잘해줬지만 에이스가 진짜 미친듯이 달려서 카타르시스까지 느껴지는 아우토반 트랙이다.

11. Lil Nigga

개인적으로 에이스가 사회를 논한 곡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이라고 생각함.

대중들의 반응은 'Fuck Da World'가 압도적이었지만, 쉽게 이해하기도 좋은 곡이라 이를 선정함.

담담하면서도 씁쓸하게 풀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임.

12. On Right Now

이 곡은 We On이랑 좀 고민을 했음.

둘 다 무드는 얼핏 비슷한데 아무래도 곡이 더 좋은 이걸 선택.

개인적으로 뭔가 근심 어린 표정을 자주 보여주는 에이스가 윾쾌한 모습을 보여서 이 곡을 들으면 기분이 좋음.

그 외

여기에 언급된 여러 곡들 말고도,

비기의 Playa Hater를 일부 차용해서 훅으로 삼은 간지 터지는 Home Invasion

플라이즈의 멋들어진 훅이 인상적인 Stressin

이번에 음악적으로 엄청 성장했다는 걸 보여준 I Know How It Feel

스타베이션 4의 킬링 트랙 Change On Me

사우스 간지를 보여주는 Can't See Yall 등

좋아하는 곡들은 많았지만 이들에 비하면 좀 딸리는 감이 없지 않아 제외했음.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