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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트렌드 컬러 - ALL 'BOUT PINK

AILIE2015.12.06 23:20추천수 9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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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트렌드 컬러 - ALL 'BOUT PINK 


세상이 온통 핑크빛이다. 본인의 애정전선을 자랑하는 은유가 아니라, 정말 핑크빛이다. 근래 몇 년간 통 눈에 띄지 않았던 핑크가 다시 옷장 밖으로 튀어나왔다. 통통한 아기의 뺨에 스포이드 툴을 대어 꺼내온 듯한 사랑스러운 2015년의 핑크는 아이러니하게도 마냥 사랑스러운 컬러는 아니다. 소녀만의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아이 같은 천진난만함을 뽐내다가도, 금세 몽환적인 컬러가 되고 만다. 싱그러운 봄 같다`가도, 히키코모리의 우울함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어쩌면 지금 이 글을 읽고 있을 당신에게도 어울릴 준비를 끝냈을 2015년 겨울의 키워드는 PINK다.


핑크의 재등장은 시간을 조금 더 거슬러 2014년으로 올라간다. 모든 유행이 그렇듯, 핑크는 어느 날 갑자기 ‘뙇’ 하고 나타나 뜬금없는 느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자연스럽게 노출의 빈도와 밀도를 높여나갔다. 작년 봄의 트렌드 컬러는 단연 ‘핑크’였다. 거리는 여전히 블루와 그린이 대세를 이루고 있었지만, 분명 트렌드는 핑크를 지향하고 있었다. 유행이라는 것은 그렇다. 하얀 안개꽃에 색깔 물을 들이듯이, 서서히 퍼져나간다. 그리고 그 안개꽃은 이번 시즌을 기점으로 더는 물들 수 없을 만큼 완벽한 핑크가 되었다.


전반적으로 톤 다운된 컬러가 유행하는 가을 겨울에 찾아온 핑크는 마찬가지로 톤 다운된 베이비핑크에 가깝다. 흔히 알고 있는 베이비핑크보다는 어둡다. 원색과 거리가 멀기 때문에 어떤 컬러와도 잘 어울리고 특히, 데님과 찰떡궁합이다. 유행도 나름의 유기적 관계가 있는 듯하다. 그런데 알겠지만, 유행한다고 머리끝 부터 발끝까지 핑크로 치장하는 건 좀 무리가 있지 않겠나. 영화 <Legally Blonds>의 엘 우즈(Elle Woods) 외에는 아직 그런 캐릭터를 본 적이 없다. 골프왕(Golf Wang)의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Tyler, the Creator)도 핑크를 사랑하지만, 그 정도는 아니지 않나. 혁오밴드의 오혁도 마찬가지고....  지금부터는 길게 이야기하지 않겠다. 시도해보면 좋을 만한 핑크 아이템을 아래에서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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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Vibrate, GOLF WANG, FREIKNOCK, Supreme

(1) 모자


스냅백, 버킷햇의 시대가 서서히 저물며 그 자리를 볼캡이 대신하기 시작했다. 10여 년쯤 전, 폴로 포니가 가운데 작게 새겨져 있던 그 볼캡 말이다. 옷장 한구석에 찌그러져 있던 것을 다시 꺼내도 좋고, 부모님의 옷장으로 이민 갔던 것을 다시 데려와도 좋다. 이 기회에 하나 새로 사는 것도 좋다. (사실 그것이 제일 좋다.) 핑크색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올블랙 패션이 판치는 겨울 시즌에 핑크색 볼캡으로 포인트를 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패션 센스다. 금발에나 어울리겠지, 하는 것은 편견이다. 의외로 흑발에도 잘 어울린다. 다만, 꼭 써보고 사야 한다. 핑크란 것이 원래 까딱하면 동양인에게는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명도와 채도를 잘 선택해야 한다. 눈으로 보기에는 비슷한 톤의 핑크여도 막상 직접 몸에 대보면 큰 차이가 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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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ivenchy (좌), Stussy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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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dersson Bell (좌), Champion (우)

(2) 스웻셔츠, 후디(hoodies)


스웻셔츠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맨투맨이다. 여름이 끝나갈 무렵부터 더위를 무릅쓰고 맨투맨을 입기 시작하는 사람이 많다. 겨울엔 특히 굳 아이템. 티셔츠, 셔츠 등과 레이어드 하기에도 좋고, 아우터 안에 입기에도 부담이 없다. 더불어 인기 있는 아이템이 바로 후드 티와 집업이다. 다른 카테고리로 놓으려고 했으나, 소재와 핏감에 있어서 한 카테고리로 묶어도 괜찮다고 판단했다. 베이비 핑크에 가깝지만, 그보다는 살짝 어두운 계열의 핑크가 인기가 좋다. 그만큼 많은 제품이 쏟아져 나오기도 한다. 특히 핑크컬러는 데님과 궁합이 좋으므로 생각보다 데일리 컬러로써 부담이 적다. 다만, 핑크를 이너로 선택할 때는 아우터를 잘 선택해야 한다. 물론 너무 추워서 꽁꽁 싸매고 다닐 경우는 예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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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ne Studio (좌), 87mm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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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ajowoo (좌), Andersson Bell (우)

(3) 아우터(outer)


겨울엔 아우터 많은 XX가 이기는 거다. 라이더 자켓, 코트, 패딩, 항공점퍼, 베스트.... 종류별로 하나씩만 가지고 있어도 좋겠지만, 기왕이면 종류마다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의 아이템을 소유하면 훨씬 좋을 것이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은 다양한 색상이라는 이름 아래 다양한 무채색의 계열을 소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조금 노력하면 카멜이나, 카키 정도? 지난 몇 시즌 동안 유행했던 블루 컬러도 예상해볼 만하다. 핑크 컬러의 아우터는 생각하기에 조금 부담스러운 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모자와 마찬가지로, 포인트 컬러로 활용하기에 좋다. 올블랙과도 잘 어울리고, 그레이 계열과 핑크는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찰떡궁합이다. 계속 반복하지만, 데님과도 잘 어울리므로 청청패션, 즉 데님 온 데님 스타일에 핑크색 아우터로 포인트를 주는 것 역시 위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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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차례로 HUF, toy machine, GOLF WANG

(4) 양말


몇 년 전부터 양말은 단순한 발 냄새 보호막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그날의 옷차림에 따라 어떤 양말을 신을까 고민하는 사람도 꽤 많다. 스케이트보드의 유행과 함께 반스(VANS) 등의 스케이트보드 슈즈가 인기를 끌면서 양말은 패션 아이템으로써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팬츠의 길이, 슈즈의 목 길이에 따라 서 있을 때는 양말이 거의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앉으면 온전히 드러나기 때문에 애초에 신지 않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위와 같은 이유로 살짝 롤업한 바지 밑단과 신발 사이의 공간에 어떤 컬러와 디자인의 양말이 보이느냐를 통해 그 사람의 패션 센스를 엿볼 수도 있다. 그러니 위의 세 가지가 다 부담스러워 어쩔 줄 모르겠다면, 양말부터 차근차근 해보자. 올블랙으로 빼입고 팀버랜드를 신은 사람의 발목에 슬며시 핑크 컬러가 비친다면? 그 센스에 감탄하여 한 번 더 눈길이 가기 마련이다.




글 | AILIE

신고
댓글 12
  • 12.7 08:43
    핑크 착용해보고 사야된다는거 핵공감 후드 온라인으로 샀다 망했음
  • 12.7 10:25
    지방시 괜찮네
    근데 가격 시발
  • 12.7 17:46
    막줄.. 시도해보고싶다
  • 12.7 18:43
    핑크는 까딱하면 옷장행이라 시도할 엄두가 ㄷㄷ
  • 12.7 19:37
    모자 golf wnag ㅋㅋㅋ
  • 12.8 00:55
    @Kang

    이런.. 수정하였습니다!!

  • 12.7 23:46
    핑크는 이제 남녀분간이 사라진듯 잘 매칭 하면 존예
  • 12.8 11:57
    진짜 피부색 잘 맞아야 되는 듯...ㄷㄷ
  • 12.8 21:25
    지방시 밤비는 너무 옛날꺼 아닌갑.
  • 12.9 14:14
    핑크는 사랑이죠
  • 12.11 08:23
    안그래도 핑크 사려햇는데..
    앤더슨벨 코트랑...아크네 selo자켓 색감 죽이네요 진짜
  • 12.22 23:20
    바조우 옷 입고싶다.. 아 그런데 브랜드네임은 99%is 아닌가요? 디자이너가 바조우고.. 아니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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