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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스투시 (Part 2)

MANGDI2022.05.16 18:27추천수 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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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스투시(Stüssy)

 

Part 1

(1) 언더그라운드의 시작

(2) 숀 스투시와의 대담

(3) 고리타분함을 배척하다

(4) 스트리트 키즈

 

Part 2

(5) 다채로운 협업

(6) 스투시와 힙합

(7) 런웨이로 나간 스트리트의 왕

(8) 스투시 x 한국

(9) 스투시의 미래

 

ARCHIVE: 스투시 (Part 1)

 

(5) 다채로운 협업

 

스투시는 아티스트 개인부터, 콘셉추얼 한 브랜드까지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왔다. 거대 공룡 스포츠 기업, 나이키와도 N차 협업을 작업하며 꾸준한 인기를 유지 중이다. 2020년 글로벌 릴리즈된 둘의 협업을 살펴보자. 국내에서도 만나볼 수 있었던 둘의 콜라보는 메인 슈즈와 의류 군을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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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컬러로 제작된 '에어 줌 스피리돈 케이지 2' 모델로 스포티한 실루엣이다. 특히, 메시 갑피에 반사형 은색 패널이 디자인된 블랙 모델이 눈에 띄었다. 가격은 18만 9천 원으로 앞쪽의 미니 스우시와 스투시 브랜딩으로 콜라보 정체성을 심었다. 또한, 각 브랜드의 로고가 새겨진 스웨트셔츠-팬츠, 롱 슬리브 등의 제품도 함께 출시되었는데, 스웨트셔츠 11만 9천 원, 팬츠 9만 9천 원, 슬리브 8만 9천 원으로 발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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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공개된 새 협업 모델인 블랙 & 화이트 에어포스 1 미드 모델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혀와 발목 스트랩에 브랜드 네임을 새겼고 앞, 뒤꿈치의 SS 심볼로 콜라보 정체성을 부각했다. 흰색 박스에 빨간색 텍스트가 디자인된 슈박스로 완성도 있는 패키징을 보여준다. 해당 제품은 나이키 에어포스 1의 40주년을 기념하는 해 이기도 한 2022년에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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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도에 발표한 칼하트(Carhartt WIP), 도버 스트리트 마켓(Dover Street Market)과 함께한 한정판 워크웨어 라인 역시 눈여겨볼만 하다.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 퀼트, 포켓, 스티치와 같은 장치로 꾸며진 브랜드의 상징적인 오버롤 팬츠, 조끼 모델이 특징인 컬렉션이다. 더불어 각 브랜드의 로고가 삽입된 '에어 브러시' 티셔츠 제품군도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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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알릭스 9SM의 수장, 매튜 윌리엄스도 유사한 협업 캡슐을 선보인 바 있다. 가장 이목을 사로잡은 아이템은 견고한 패브릭 원단으로 만들어진 워크 재킷. 해당 아이템은 이탈리아의 원단 브랜드, 로로 피아나(Loro Piana)에서 제작한 '캘리포니아 코튼' 소재로 제작되었으며, 셋업으로 착용할 수 있는 워크 팬츠 및 에이프런 드레스도 함께 만들어졌다. 세 아이템에는 스투시와 매튜 윌리엄스의 이름이 나란히 적힌 패치와 로로 피아나의 원단이 사용됐다는 것을 알리는 패치가 위아래로 부착됐다. 블랙 컬러의 반팔 티셔츠 제품은 숀 스투시 특유의 타이포그래피 형식으로 적힌 ‘MATTHEW M WILLAMS’ 문구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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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도에 발표된 스투시(Stussy)와 아워 레거시(Our Legacy)의 만남은 스트리트 패션 신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각자의 정체성이 확고한 두 브랜드이기에 많은 관심을 받은 것. 루즈한 핏과 100% 업사이클링 소재로 제작된 제품들로, 스트라이프 옥스퍼드 셔츠와 재킷과 이지 팬츠 등의 의류와 토트백, 액세서리 라인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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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콜라보레이션에서는 전작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그래픽 티셔츠, 스트라이프 셔츠, 쇼츠 세트업과 같은 제품과 워크웨어 스타일의 패딩 셔츠, 블레이저, 버킷햇 등의 옵션이 더해졌다. 또한, 장마철 요긴하게 쓰일 매킨토시 코트와 베이지, 블랙 두 가지 컬러의 비브람 솔 부츠도 빼놓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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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봄 시즌을 맞아 스투시(Stüssy)와 아워 레거시(Our Legacy)가 다시 한번 뭉쳤다. 스투시 특유의 그래픽과 아워 레거시의 'WORK SHOP' 브랜딩이 결합한 의류들로 블레이저 세트업이 주요 아이템이다. 더불어 티셔츠와 셔츠, 리넨 의류와 액세서리 등이 함께 포함됐다. 제품 곳곳에 듀얼 브랜드 로고 패치가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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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스트리트 패션을 상징하는 두 브랜드, 스투시(Stüssy)와 베이프(BAPE)는 각각의 시그니처를 담은 트러커 햇 라인을 협업했다. 퍼플, 핑크 등의 컬러웨이로 꾸며진 제품은 베이프의 카모플라주 패턴으로 디자인되었으며 앞면에는 스투시 휘장이 그려졌고 뒷면에는 베이프 로고 패치가 부착됐다.

 

(과거 둘은 “ILL COLLABORATION”이란 타이틀로 컬렉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에이셉 바리(A$AP Bari)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아 진행한 협업은 밀리터리 패턴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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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투시는 영국 뮤지션 바카르(Bakar), 크리에이티브 하우스 본 소다와 손을 잡고 이색적인 컬렉션을 선보였다. 바카르는 록, 펑크, 랩 등 다채로운 장르를 넘나들며 독창적인 작품으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영국의 싱어송라이터이다. 본 소다는 바카르의 앨범 [Nobody’s Home]을 메인 키워드로 삼아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제품군은 후디, 스웨트팬츠, 티셔츠, 비니로 구성됐으며, 각 아이템에는 아랍어와 비슷한 형태로 쓰인 ‘Nobody’s Home’ 타이포그래피가 적용되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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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투시는 의류 뿐 아니라 브랜드의 색채가 녹아 있는 각종 주방용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재떨이, 티 포트, 비누, 자석, 접시 및 머그 컵 등으로 구성됐다. 재떨이는 조개 모양으로 디자인됐으며 중앙에는 스투시의 본거지인 캘리포니아, 라구나 비치 태깅과 스투시 로고가 그려졌다. 티 포트는 상징적인 에잇볼 그래픽과 유사한 모습으로 완성되었으며 접시와 머그 컵, 비누에는 각각 스투시의 태깅이 더해졌다. 자석은 스투시 태깅 폰트를 하나씩 떼어낸 모습으로 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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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츠 바이 드레(Beats by Dre)와 힘을 합쳐 2022년에 출시한 '비츠 필+' 컬렉션도 놓칠 수 없다.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전개해온 두 브랜드지만, 이들이 함께하는 것은 해당 협업이 처음이다. 비츠 필+에는 스투시 특유의 그래픽이 더해졌는데, 전체적으로 블랙 컬러가 사용된 스피커의 한 면에 해골과 뼈 패턴으로 장식됐고, 반대쪽에는 스투시 로고가 새겨졌다. 스피커 하단 면에는 특유의 글씨체로 새겨진 "The only good system is a sound system"라는 문장을 확인할 수 있다. 가격은 1백85 달러, 한화 약 22만 원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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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스투시와 힙합

 

언더그라운드 패션 신은 단순하고 쉬운 옷을 입고 당시 상황, 아이디어, 취향을 결합해 발전해나갔는데, 그 주축이 된 브랜드가 스투시다. 힙합, 레게, 그래피티, 서핑, 스케이트, 펑크 등 다양한 도시 문화가 모여 스투시만의 의류가 만들어졌다. 90년대를 거치면서 힙합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모습을 보이는데, 시대를 상징하는 캉골(Kangol) 버킷햇과 쌍벽을 이루는 스투시 더블S 로고 버킷햇은 수많은 힙합 마니아들의 머리 위를 거쳐 갔다.

 

숀의 브랜드 철학은 그와 인접해 있는 사람들과의 네트워크 속에서 유기적으로 발전해갔다. “그는 비슷한 것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을 계속 만났습니다.”라고 스투시의 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폴 미틀만(Paul Mittleman)은 말한다. 뉴욕 힙합 DJ였던 알렉스 턴불(Alex Turnbull)은 장 미셸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의 파트 타임 어시스턴트인 줄스 게이튼(Jules Gayton)과 친분이 있었고, 폴 미틀만은 그들을 스투시 창고로 초대했다. “티셔츠와 바지 하나를 가지고 나왔죠. 그것들은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이후 숀은 알렉스를 찾아 클럽의 메인 멤버 6명정도에게 스투시의 로고가 텍스트가 들어간 재킷을 선물하며 스투시의 일원으로 초대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크루의 규모는 커졌다. 뉴욕 스케이트 선수인 제레미 핸더슨(Jeremy Henderson), 힙합 A&R 단테 로스(Dante Ross) 등의 인원이 추가됐다. 영국 BBC는 90년대 스투시를 분석하기 위해 숀의 동료들을 인터뷰하기도 했다. "숀의 바지와 셔츠 그리고 재킷과 모자를 사람들이 수집하기 시작했어요. 스트리트웨어 답지 않게 양보다 질을 중요시했거든요. 예로 어떤 제품의 모든 색상을 구매해가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샘플링, 리핑, 복각 등에서 더 발전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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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 스투시의 작품은 80년대 포스트모던 아트와 유사점을 가진다. 제프 쿤스(Jeff Koons)가 갤러리 공간에 물에 잠긴 농구공을 배치한 것처럼, 숀은 미국 힙합 듀오 EPMD의 가사(“I get goosebumps when the bass line thumps”)를 옷에 배치했다. 대중들의 의식 속에 미학과 문화를 주입하는 것. 숀의 그래픽 스타일은 그래피티 작업과 많은 것을 공유했는데 종종 공공 기관 기물 파손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당시에는 예술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행위가 문화의 융합이란 측면에서 후에는 널리 알려지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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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V

 

이렇게 태생부터 뗴려야 뗼 수 없었던 스투시와 힙합의 연결고리는 더 찾아볼 수 있다. 스투시는 MTV <Yo!> 쇼와 콜라보래이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Yo! 쇼를 보는 것은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 결코 쉬운일이 아니었다. 1988년 8월 6일 시작해, 1995년 8월 17일 마지막 송출까지 Yo!는 텔레비전에서 볼 수 있는 힙합 프로그램이었다. 스투시는 Yo!와 협업을 진행했다. 스투시는 원래 소위 ‘힙합 스타일’이라고 불리는 광고를 프로모션하기도 했다. 문화, 의류 등 스투시의 미학은 많은 대중에 의해 모방되고 즐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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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셔츠 컬렉션은 두 파트너의 상징적인 면모를 담아냈다. 그들의 연결고리에서 많은 활동을 펼쳤떤 아티스트들을 새겼다. 프리모(Primo)와 구루(Guru)의 [No More Mr. Nice Guy] 앨범 커버 포즈와 함께 리키 D(Ricky D)를 확인할 수 있다. 에릭 비(Eric B) & 라킴(Rakim), 브랜드 누비안(Brand Nubian), 아이스 티(Ice T), 퍼블릭 에너미(Public Enemy), 드 라 소울(De La Soul) 등 힙합 황금시대의 인물들을 녹여냈다.


힙합 아티스트를 전면에 내세운 컬렉션이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디트로이트 출신의 힙합 프로듀서인 제이 딜라(J Dilla) 캡슐이다. 2010년 공개한 제이 딜라 추모 다큐멘터리부터, 거의 매년 발매되는 관련 의류까지 대부분의 제이 딜라 상품은 히트 사례로기록됐다. 국내 아티스트인 송필영이 제작해 출시한 제이 딜라 피규어 역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또한, 레전드 힙합 듀오 ‘에릭 B. & 라킴’과의 협업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DJ인 에릭 B와 래퍼 라킴이 1986년 결성한 ‘에릭 B. & 라킴’은 당대 최고의 힙합 아티스트로 평가받고 있다. 스투시는 평단으로부터 지금까지도 힙합 명반으로 회자되는 에릭 B. & 라킴의 두 번째 앨범, [Follow The Leader]를 주제로 해당 컬렉션을 완성했다. 제품군은 후디, 롱 슬리브, 티셔츠 등으로 구성됐으며, 각 아이템에는 앨범 커버 아트워크를 비롯해 두 아티스의 모습이 담긴 이미지 등이 프린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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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투시는 2021년 밥 말리 & 더 웨일러스와의 협업 의류 캡슐을 출시했다. 컬렉션은 총 세 가지 아이템. 먼저 밥 말리 & 더 웨일러스의 1977년 앨범 [Exodus]를 테마로 한 화이트 티셔츠에는 기존 앨범의 폰트 그대로 후면에 앨범 제목이 새겨졌고, 전면에는 스투시 브랜드명이 프린트됐다. 밥 말리의 모습이 추가적인 디자인 요소로 활용됐다. 밥 말리의 사진들이 9개의 프레임으로 장식되고 스투시 특유의 폰트로 ‘밥 말리 & 더 웨일러스’ 이름이 더해졌다. 마지막으로 레드 컬러 스웨터에는 전면에 밥 말리의 초상이, 후면에 팀명과 또 다른 앨범 <Rebel Music>의 이름이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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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챕터 리뉴얼을 기념해 스투시가 기획한 <스투시 2019 IST 게더링> 파티도 이야기에 빼놓을 수 없다. IST(International Stussy Tribe)란 스투시의 DNA와 일맥상통하는 음악, 패션, 스케이팅, 그리고 여러 서브컬쳐에 걸친 브랜드의 글로벌 모델을 의미한다. <스투시 2019 IST 게더링>에는 IST 멤버인 벤지 비(Benji B), 디제이 소울 스케이프(DJ Soulscape), 그리고 한국의 크리에이티브 컬렉티브 다다이즘 클럽 등이 참여했다. (벤지 비는 BBC 1 라디오의 오랜 호스트이자 DJ로, 루이비통(Louis Vuitton) 2020 봄, 여름 컬렉션 뮤직 디렉터, 칸예 웨스트의 앨범 <The Life of Pablo> 공동 프로듀서, 버질 아블로의 <Televised Radio> 기획을 담당한 수준급 아티스트다) 이태원 케이크샵 및 콘트라에서 진행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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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런웨이로 나간 스트리트의 왕

 

스트리트의 시대다. 과연 누가 런웨이에서 이와 같은 물결을 예상할 수 있었을까. 2018년부터 다시금 수면으로 떠 오른 스트리트 스타일은 각종 그래픽 디자인, 액티비티즘, 친근한 제품이 주를 이뤄 쇼에 등장했다. 슈프림과 루이비통(Louis Vuitton)의 협업 컬렉션은 이에 대표하는 예로 스트리트 패션 신에 센세이션한 충격을 주었다. 스트리트 패션과 소위 명품 브랜드라 일컫는 패션 하우스의 간극이 점점 좁혀지고 있다. 루이비통뿐 아니라 샤넬까지 스케이트보드 데크를 제작해 판매하기도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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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kimjones

 

평소 스트리트 패션 신에 관심이 많았던 디올(Dior) 남성복의 아티스틱 디렉터 킴 존스(Kim Jones)는 2019년, 숀 스투시와의 협업 컬렉션을 발표하며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스트리트 브랜드, 스투시를 이끈 숀 스투시이기 때문에 스투시 특유의 스타일이 런웨이에 등장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팬들은 열광했다. (숀은 스투시와 작별을 고했기에, 정확한 콜라보레이션명은 '디올 x 숀 스투시'가 정확하다)

 

숀 스투시는 디올과의 작업 발표에 "만약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디올과 함께 하지 않을 이유가 있나요?"라며 소감을 내비쳤고, 킴 존스 역시 "저는 10대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투시를 입었어요."라고 스투시에 대한 애정과 존경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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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or

 

디올은 2020 프리-폴 쇼에서 소문이 무성했던 디올(Dior)에 에어 조던 1의 콜라보 모델을 컬렉션 슈즈로 공개했다. 완벽한 스트리트 무드를 꿈꾼 것일까? 흰색/회색 이탈리아 가죽으로 제작된 갑피와 디올의 상징적인 자카드 패턴이 디자인된 스우시가 돋보였다. 반투명 밑창에는 각 브랜드의 로고를 큼지막하게 새겼다. 가격은 한화 약 238만 원으로 비싼 가격에도 '에어 디올'의 상징성은 마니아들의 구매욕을 불러일으켰다.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집중된 컬렉션은 조던과 협업한 ‘에어 조던 1 하이 OG 디올’과 숀 스투시가 새롭게 해석한 디올 로고 등, 디올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젊은 감각의 제품들로 가득했다.

 

패션 업계에서 빠질 수 없는 '핫 디자이너' 중 하나인 매튜 윌리엄스(Matthew M. Williams)가 제작한 버클 액세서리, 엠부시(AMBUSH)의 윤(Yoon)이 디자인한 쥬얼리로 착장을 꾸미며 트렌디한 컬렉션을 완성했다. 트래비스 스캇(Travis Scott), 데이비드 베컴(David Beckham), 킴 카다시안(Kim Kardashian), 박재범 등이 쇼에 참석하기도 했다. 한층 대담해진 킴 존스(Kim Jones)의 디올은 새로운 맨즈웨어를 제시했다. 숀 스투시의 터치로 더욱 스포티해진 아이템들과 그래픽 웨어, 서퍼 프린트와 다채로운 색의 향연은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사람들은 계속해서 변화를 찾죠. 그런 의미에서 숀은 디올에게 새로운 영감과 활력을 완벽히 불어넣었어요. 그는 어릴 적부터 나의 우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와 함께 일한 것은 정말 꿈만 같죠. 그를 디자이너가 아닌 아티스트로 바라보고 작업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숀이 제안한 6가지 패턴을 크리스찬 디올 아카이브에 접목해, 재해석하는 방식으로 컬렉션을 전개하기로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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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iel Regan

 

LA 기반의 편집숍, 맥스필드 LA는 숀 스투시 x 디올 컬렉션의 모습을 담은 에디토리얼 화보를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룩북 촬영은 숀 주 무대로 활동하던 캘리포니아 해변을 배경으로 진행됐다. 맥스필드 LA와 포토그래퍼 다니엘 레이건(Daniel Regan)이 협업한 화보에서는 디올의 오블리크 패턴이 새겨진 스웨터 및 B23 스니커의 모습을 담아냈다. 또한 콜라보레이션의 핵심 요소인, 숀 스투시가 완성한 새로운 디올 로고가 새겨진 셔츠, 코트, 스웨트셔츠 등 다양한 아이템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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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 스투시와 디올(Dior)은 2020 가을 남성복 컬렉션에 이어 특별한 콜라보를 선보이기도 했는데, 바로 디올 최초의 서프보드가 그 주인공이다. 해당 제품은 화이트 베이스에 디올 사인, 협업의 상징적인 콜라주가 함께 디자인됐다. 디올의 킴 존스(Kim Jones)는 "숀 스투시는 저의 위대한 영웅 중 한 명입니다. 그는 직접 보드를 만들고 이름을 새기며 서퍼 커리어를 시작했죠. 최초의 디올 서프보드를 함께 만들어 보자고 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죠."라고 소감을 밝혔다. 숀 스투시와 디올의 협업 서프보드는 100개 한정으로 제작됐다. 서프보드의 한쪽 면에는 숀 스투시의 ‘Dior’ 태깅이 도배됐으며, 다른 한 면에는 화이트 컬러 배경에 ‘Dior’ 태깅과 함께 숀 스투시의 시그니처 사인이 그려졌다. 이렇게 둘은 정기적으로 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꾸준히 스트리트 신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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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스투시 x 한국

 

스투시는 한국과 관계가 깊은 브랜드다. 2008년 서울에 첫 챕터 스토어를 오픈하였다. 뒤이어 홍대인근에 와우산챕터까지 론칭하였으나 몇년 못가서 철수했다. "‘Less is More’, 서울은 브랜드 이벤트가 너무 많고 잦다. 우리는 오버 프로덕션을 믿지 않아요. 이벤트를 많이 하지 않음으로써 우리가 어떤 프로젝트를 했을 때 더 큰 영향이 있을 거라고 믿죠."

 

그리고 2019년, 스투시의 서울 챕터가 리뉴얼 과정을 거쳐 다시 태어났다. 런던, 로스앤젤레스, 암스테르담 등 전세계 스토어 디자인과 동일한 결과 감성으로 재설계될 서울 챕터는 디자인 회사 W&PA의 디렉션 아래 완성되고 있다. W&PA의 윌로 페론(Willo Peroon)은 "모든 스투시 스토어에서 사용되는 기본적 재료를 활용하고, 이전 매장의 요소를 유지하면서 친숙한 느낌을 주려고 합니다. 새 서울 챕터 설계의 목표는 다른 시대의 현대적 디자인을 결합한 디자인을 제시하는 것이죠. 초기의 모더니즘와 포스트 모더니즘을 아우르고, 캘리포니아 특유의 모험적인 정신을 느낄 수 있는 곳. 현재 내부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공간은 목재 선반, 파릇파릇한 식물, 밝은 조명 등으로 채워질 전망입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과의 콜라보 화보는 고궁에서 촬영돼 특색을 담았으며, 한글 디자인을 활용한 모자, 의류, 액세서리 등이 발매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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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단체와 진행한 콜라보도 있다. 2012년 360사운드(360Sounds)의 7주년을 기념해 발매한 티셔츠이다. 당시 국내 업체와의 첫 협업으로 화제가 되었다. 스투시를 대표하는 심볼 중 하나인 해골 캐릭터와 360사운드의 슬로건인 “STILL GOIN’ ON”의 만남은 국내 스트릿 씬에서 상징적인 사건으로 남았다. 360사운드는 2013년, 다시 한 번 스투시와의 콜라보를 통해 8주년 기념 티셔츠를 발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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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깐, 스투시의 여성복을 이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한국계 제인 민(Jayne Min)이 임명되며 화제가 된 스토리를 소개하고자 한다. 제인 민은 스투시 우먼스를 이끌어갈 두 번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스타일리스트, 그리고 패션 블로그 ‘Stop It Right Now’의 운영자로 알려져있다. 그녀의 블로그는 한국의 패션 피플에게 꽤 유명하다. 블로그 업로드가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제인 민은 "재미있고 즐거운 경험이었지만, 개인적으로 무대 뒤에서 더 편안함을 느끼는 성격 탓에 사이트 활동을 줄이기로 결정했어요."라고 답한다.

 

그녀는 스타일에 있어 '균형'을 중시한다. "프로페셔널한 어른으로 보이고 싶지만 캘리포니아의 캐주얼함을 유지하고 싶기도 하고. 제가 쓰는 속임수는, 훌륭한 아이템 하나를 고르고 심플한 아이템들을 매치하는 방식입니다. 럭셔리한 원피스에 테니스 슈즈를 신어서 활동성과 캐주얼함을 부여하거나, 화려한 힐에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어 덜 꾸민 듯한 느낌을 주듯이. 결국 모두 균형의 문제죠."

 

하이패션에 더 가까운 그녀의 커리어에 다소 의외의 약력이 된 '스투시 우먼스 디렉터'라는 직책은 마니아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저는 새로운 세대라고 할 수 있죠. 인터넷이 의류 산업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덕분에 저는 선임 디렉터가 일군 유산을 물려받아서 오늘날의 시스템에 알맞도록 재정비하려고 해요. 이렇게 상징적인 브랜드를 이끌 수 있어 영광입니다." 제인 민은 '솔 테크놀로지' 같은 스케이트보드 컴퍼니나 '더헌드레즈' 등 패션 산업에 10년 동안 종사해왔다. 그 안에서는 알게된 스투시 스태프와 여성복 라인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일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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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투시는 늘어나는 여성 라인의 수요와 재정립을 위해 이같은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스투시는 한동안 여성 라인에 집중하지 않았다. 그 결과 남성복과 여성복 라인이 서로 다른 아이덴티티를 지닌 채 분열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다 여성복에 창의적 변화를 꾀하기 시작한 것이다. 여성 라인의 경우 스투시라는 큰 틀 안에서는 비중이 작은 편이지만, 상당히 중요한 요소다. 여성복을 전체 브랜드 이미지에 통합시키는 것은 브랜드의 생명력에 큰 힘을 불어넣어줄 수 있기 떄문이다.

 

철 지난 ‘유아틱’한 모습을 철저히 버릴 것을 선포한 제인 민은 페미닌한 실루엣을(원피스나 스커트 같은) 보이되, 지나치게 감상적이고 여성스러울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그녀가 스투시 우먼을 통해 선보이려 하는 것은 보이시한 유니섹스 의류로 구성된 세련된 라인이다. 스투시 우먼스의 디자인이 다양한 면모의 여성을 충족시키고, 모두에게 특별한 무언가를 제안할 수 있길 바라면서.

 

"여성들은 스투시에 여성스러움을 기대하지 않죠. 그래서 남자 티셔츠를 구입해 박시하게 입는 것이 일반적이었어요. 남자 브랜드, 스트리트 브랜드라는 인식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지만 노력해야죠."

 

"스트리트를 기반으로 오랫동안 자리를 지킨 스투시와 같은 브랜드는, 브랜드를 넘어 하나의 문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스투시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핵심 요소들을 다시 소개하고, 확고한 그래픽 언어를 창안해 이것이 여성복에서 어떻게 다뤄질 수 있는지 보여주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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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스투시의 미래

 

얼마 전 흥미로운 기사 하나를 접했다. "파타고니아(Patagonia)의 오픈 소스, 지속 가능한 사업의 열쇠일까?". 내용인즉슨,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가 오랜 연구를 거쳐 개발한 기술과 노하우를 만천하에 공개하고, 오픈 소스를 지향하는 업체에 투자하는 벤처 회사까지 설립했단다. '오픈 소스'란 무상으로 공개된 소스 코드 또는 소프트웨어를 뜻하는 IT 용어다. 최근 지속 가능한 발전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다양한 영역에서 발전돼 사용되고 있다. 쉽게 말해, 자기 기술을 타인에게 공개하고 공유하며 협력을 도모하는 행위를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오픈 소스는 그리 낯선 얘기가 아니다. 아디다스와 나이키로 대표되는 스포츠 브랜드도 전략적 공생 정책에 적극적이다. 이것은 신제품 개발을 회사 내에서만 골몰하지 않고, 단순 스포츠웨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일상복의 영역으로 접근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대형 생산 공정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디자이너 개인의 개성을 투영해 확장된 의미의 사례를 만들고 있다(이지를 비롯해 버질 아블로, 톰 삭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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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투시도 이러한 움직임에 일견 동참하고 있다. 최근 업사이클 의류 컬렉션을 공개하며 '지속가능한 패션' 사업에 뛰어든 것. 해당 콜라보 라인은 LA 섬유 전문 업체, 룩아웃 앤 원더랜드(Lookout & Wonderland)가 파트너로 참여해 개성 있는 색채를 선보인 것이 특징이다. 스투시의 월드 투어 도시를 상징하는 5가지 색상으로, 식물을 사용한 염색 기법으로 제작된 것 또한 눈에 띄는 부분. 더블 S로고를 비롯한 브랜딩이 곳곳에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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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투시가 모로코에 위치한 여성 직조 협동조합 아티산 프로젝트와의 협업 컬렉션도 흥미롭다. 이 컬렉션은 티셔츠를 재활용한 30종류의 러그로 구성됐다. 사용된 티셔츠는 모두 스투시의 품질 정책을 통과하지 못해 창고에 쌓인 제품들이다. 단일 천이 아닌 티셔츠로 제작된 만큼, 만들어진 러그들은 모두 제각각의 모습으로 개성 있게 완성됐다. 스투시의 설명에 따르면 디자인 과정에서 캘리포니아의 여러 풍경과 서프보드, 빈티지 모로코 카펫 등을 참조했다고 한다. 30개 한정으로 판매됐다. 스투시는 아티산 프로젝트 발표와 함께 앞으로 같은 결의 작업이 지속적으로 있을 것이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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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투시는 마사키 노구치와 타쿠마 사사키가 2005년 설립한 노마 텍스타일 디자인과 협업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노마 텍스타일 디자인은 다채로운 텍스타일을 선보이며 프라그먼트 디자인(fragment design), 니들스(NEEDLES) 등과 협업을 펼친 바 있다. 해당 협업은 두 가지 컬러의 데님 슈트로 구성됐는데, 유기농 직물 소재를 활용한 재킷과 팬츠에는 페이즐리, 체커보드, 꽃, 스투시의 ’S’ 로고 등 다양한 그래픽이 자수로 새겨진 것이 특징이다.

 

오늘날 인터넷의 발달로 세계 모든 사람이 어디에서든 스트리트 문화를 즐길 수 있지만, 80년대는 얘기가 한참 달랐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스투시는 여전히 건재하다. 뮤직 플랫폼, 보일러 룸(Boiler Room)에서 파티를 열거나 키코 코스타니노브 등 내로라하는 디자이너들과의 작업이나 스투시에게는 어색하지 않은 작업이 됐다. 이렇게 스투시는 현대 문화와 패션의 원동력이 되어왔다. 스투시의 핵심 가치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양질의 의류, 급진적인 그래픽, 브랜드를 대표하기 위한 헌신성. 이 본연의 뿌리들은 네트워크가 확장되면서 더 강해지고 발전해오고 있다. 스투시의 런던 챕터에 등장한 스투시의 티셔츠에는 밥 말리(Bob Marley)의 “No Woman, No Cry”가 언급돼있다. “이 위대한 미래에서, 당신은 과거를 잊을 수 없습니다.”

 

스투시는 스케이트, 서핑, 미술, 그리고 펑크에서 힙합까지, 유스 서브컬처에 영향을 받은 캘리포니아 브랜드이지만, 이 이름을 그저 스트리트 웨어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스투시는 캘리포니아의 문화, 젊음, 그리고 음악으로 이루어진 강력한 DNA를 지니고 있다. 일시적인 브랜드로 남기보다는 새로운 세대로 지속적으로 이어질 스투시만의 유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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