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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베이프 (Part 2)

MANGDI2021.11.08 14:12추천수 2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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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PE

 

6. 베이프(BAPE)
 

Part 1

(1) 스트리트 패션 대부, 니고

(2) 시그니처

(3) 라인업

(4) 힙합 뮤지션과 베이프

 

Part 2

(5) 베이프스타

(6) 베이프만의 이색 아이템

(7) 베이프가 걸어온 '스트리트' 스타일

 

ARCHIVE: 베이프 (Part 1)

 

(5) 베이프스타

 

스니커는 스포츠, 패션, 음악 어느 분야에 대입해도 어색하지 않은 제품군이 되었다. 소수의 팬덤이 열광하는 신발을 넘어 절대다수가 사랑할 수 있는 문화로 자리매김한 스니커는 패션 브랜드에 있어 가장 중요한 라인업 중 하나이다. 이러한 점을 놓치지 않고 베이프는 독자적인 슈즈 라인으로 베이프스타를 론칭한다. 해당 모델은 스트리트 신에 상징적인 신발로 자리 잡은 나이키 에어 포스 1을 오마주 했다는 점만으로 대중의 눈을 단번에 사로잡았고, 브랜드 정체성을 재치 있고 격식 없게 첨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우시는 혜성 그래픽으로, 미드솔의 'AIR'는 'APE'로 변모됐다. 이 패러디 라인은 단번에 스트리트 스타일의 주요 아이템이 되었고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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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PE

 

베이프스타를 떠올리면 2007년, 막강한 패션 파워를 자랑하는 패셔니스타 중 단연 첫 번째로 거론되는 칸예 웨스트와 협력해 제작한 콜라보 제품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 이름하여 베이프스타 칼리지 드롭아웃. 칸예 웨스트가 협업에 참여하긴 했지만 디자인을 한 건 당시 베이프의 디자이너였던 니고다. 2004년 발매된 칸예의 앨범, [The College Dropout]에서 모티브를 가져왔으며, 톡톡 튀는 색감과 칸예를 상징하는 심볼 등을 주입한 디자인이다. 당시 출시한 여러 베이프스타 모델 중 가장 인기가 많았다. 현재까지도 칸예의 대표작으로, 베이프스타의 상징적인 아이템으로 거론되고 있는 슈즈이다. 패러디 신발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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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ary Yellow Llc

 

2019년에는 오프 화이트와 베이프가 함께 만든 베이프스타의 실물이 공개되기도 했다. 두 브랜드의 협업 스니커는 버질 아블로가 2019 루이비통 가을, 겨울 컬렉션 런웨이 무대에 오를 때 신고 있었던 신발이다. 해당 제품을 살펴보면 기존에 출시된 나이키의 에어 포스 1 뱀피 모델을 연상케 하는, 표면이 울퉁불퉁하게 도드라진 갑피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한 힐 컵에는 'BAPE', 'Tokyo', 'Japan' 등의 문구가 새겨지고, 'B*PE'를 양각 처리한 듀브레가 더해진 것 역시 확인할 수 있다. 단, 아블로의 상징과도  같은 케이블 타이는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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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PE

 

2000년, 처음 공개된 베이프스타는 2020년 1월, 20주년을 맞아 기념 컬렉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해당 라인은 레오파드와 지브라 패턴을 중심으로 5종의 디자인 슈즈로 구성돼 눈길을 끌었다. 이후 베이프는 베이프스타 로우 ‘ABC 카모’ 3종을 추가로 출시한다. ‘ABC 카모’는 2000년대 초반, 카무플라주 패턴의 어퍼와 그 위에 얹힌 슈팅 스타 로고로 많은 사랑을 받은 모델이다. 새롭게 출시될 베이프의 베이프스타 로우 ‘ABC 카모’의 컬러는 그린, 핑크, 블루 세 가지로 디자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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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PE

 

또한,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모델 본연의 실루엣을 유지하면서 카모, 데님 등으로 꾸며진 '패치워크 데님'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제품명에서 알 수 있듯, 다양한 데님 패치로 꾸며진 것이 특징. 측면의 'Bating Ape', 뒤꿈치의 'BAPESTA' 문구로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했다. 가격은 24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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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PE

 

베이프스타를 상징하는 혜성 로고는 의류 제품군에도 활용되기도 했는데, 베이프는 스포츠웨어 디자이너 에릭 엠마누엘(Eric Emanuel)과 힘을 합쳐 쇼츠 컬렉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베이프의 오리지널 ‘뉴 멀티 카모’, ‘레드 컬러 카모’, ‘트라이벌 카모’ 패턴을 기반으로 다양한 컬러의 베이프스타 로고가 디자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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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PE

 

(6) 베이프만의 이색 아이템

 

베이팩스(BAPEX)

 

베이프스타를 필두로 오마주, 패러디 컬렉션에 방점을 찍은 베이프는 시계 라인으로 제품군을 확장한다. 상징적인 시계 브랜드, 롤렉스(Rolex)의 디자인을 빌린 타임 피스인 베이팩스 모델을 론칭한 것. 대표적인 모델군은 타입 3(Type 3)다. 타입 3은 롤렉스를 대표하는 데이토나(Daytona) 모델에 베이프의 감성을 더한 것으로, 골드와 실버를 필두로 다양한 컬러웨이로 제작됐다. 다이얼에 다채로운 컬러를 적용하고 후면에 베이프의 유인원 얼굴을 새겨넣었다. 또한 야광 인덱스를 적용하여 어두운 곳에서도 시간 파악이 가능하다.

 

이후 골드와 실버 라인 외로 무광 카모 라인을 포함해 총 5가지 종류로 발매됐는데, 1st 카모 라인은 무광 블랙 컬러를 베이스로 카모플라주로 다이얼로 포인트를 주었으며, 골드와 실버가 추가된 크로노그래프 시계는 크로노 버튼과 함께 빠져선 안 될 날짜와 요일 표시창도 함께 구성되었다. 생활 방수, 자동식 무브먼트를 포함하고 있으며 각 52만 원, 46만 원으로 출시됐다.

 

봄, 여름 시즌을 맞아 발매된 또 다른 타입 3은 청량감 있는 다이얼 컬러가 특징인데, 청록색, 골드, 블루로 포인트를 더했으며 전작과 동일하게 크로노그래프 장치가 탑재됐다. 브랜딩 텍스처를 주입해 정체성을 부각했다. 중앙의 'Ape Should Never Kill Ape' 문구는 빨간색으로 강조한 모습. 해당 제품의 가격은 약 45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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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COM TOY

 

메디콤토이(Medicom Toy)

 

베이프는 메디콤 토이(Medicom Toy)의 베어브릭(Bearbricks) 캡슐을 출시한 바 있다. 해당 컬렉션은 두 브랜드의 가장 인기 있는 디자인을 고스란히 담았다. 베이프의 카모 샤크 패턴이 메디콤 베어브릭 피겨에 주입된 디자인이다. 100%, 400%, 1,000%의 베어브릭은 물론, 베개, 머그, 키 체인 등의 액세서리와 일부 의류 제품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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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blahblahblah

 

뉴욕 메트로카드

 

베이프가 브랜드 뉴욕 매장 오픈 15주년을 기념해, 지하철 전용 교통카드를 제작했다.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와 협업하여 완성된 해당 교통카드는 베이프의 시그니처인 카모플라주 무늬가 새겨졌다. 또한 베이프는 카드에 자유의 여신상 왕관을 쓴 유인원 로고와 함께, 'BAPE STORE® NEW YORK 15TH ANNIVERSARY' 문구를 새겼다. 베이프의 특별 메트로카드는 브로드웨이-라파예트 스트리트(B,D,F,M), 블리커 스트리트(6), 스프링 스트리트(6), 프린스 스트리트(R,W), 스프링 스트리트(C,E), 카날 스트리트(A,C,E) 총 6개 뉴욕 지하철역에서 구매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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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PE

 

바비 인형

 

베이프는 바비의 마텔사(Mattel, Inc.)와 협업을 하기도 했다. 상징적인 카모 샤크 후디를 바비가 입으며 특별한 비주얼을 뽐냈다. 베이프의 미니어처 매장에 있는 콜라보 바비가 베이프 재팬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선 공개되며 큰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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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book.com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베이프의 의류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배틀그라운드> 게임의 제작사인 펍지(PUBG)와의 협업하며, 베이프의 인기 제품군이 게임 내의 복장 아이템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베이프의 카모 의류들을 입은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게 된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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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das

 

<슈퍼볼> 캡슐

 

2019년, 베이프는 아디다스와 컨소시엄 슈퍼볼 캡슐 컬렉션을 공개했다. 신발, 의류, 미식축구 장비 및 전 제품군에 베이프의 시그니처 카모 패턴이 사용됐다. 해당 컬렉션에서는 캐주얼한 울트라부스트부터 기능성이 돋보이는 아디제로 8.0 클리츠 모델까지 만나 볼 수 있었다. 가격은 45만 원대부터 67만 원대까지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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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PE

 

캠핑 아이템 협업

 

새로운 도심 라이프스타일을 즐기기 위해 현대인들이 선택한 '캠핑'은 이미 많은 마니아를 양상하고 있는 취미 분야이다. 베이프는 특유의 아웃도어스러운 디자인을 자랑하며 다양한 브랜드와 캠핑 아이템을 협업했다. 예로 국내 브랜드 헬리녹스(Helinox)와 1kg도 못 미치는 경량 테이블을 출시했는데 이 제품은 백팩, 숄더백, 토트백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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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PE

 

또한, 다이어트 물병으로도 유명한 날진(nalgene)과 힘을 합쳐 야광 몸체를 자랑하는 물병을 발매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텀블러로 유명한 클린켄틴(kleankanteen), 드라이버, 네일 클리너, 다용도 고리, 칼로 사용 가능한 레더맨(LEATHERMAN)과의 마이크라 콜라보레이션도 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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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PE

 

(7) 베이프가 걸어온 '스트리트' 스타일

 

베이프가 스트리트에 처음 등장했던 때 젊은이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기존의 스트리트 스타일에서 보지 못했던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스트리트 패션 신을 뒤집어 놓았던 것. 버릇없는 뉴키즈들을 주 고객층으로 삼은 베이프는 유니크함으로 경쟁했다. 베이프의 창업자 니고는 미국에서의 마케팅이 베이프를 대중적인 브랜드로 만들까 봐 걱정까지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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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PE

 

스트리트웨어는 기존의 옷과 유행에 대한 관념을 부수며, 새로운 '멋'에 대해 정의하고자 하는 패션 산업의 한 흐름이자 장르다. 스트리트웨어의 범주에 속하는 브랜드 대부분은 유통 구조를 탈피하는 방식으로 그 영역을 확장해 왔다. 가장 큰 특징은 배타성이다. 기존 럭셔리 브랜드는 '높은 가격' 때문에 구매자들의 접근이 제한됐다면, 스트리트 브랜드는 '제한적인 유통'으로 접근 장벽을 세운다. 핵심은 바로 한정판 아이템이다. 스트리트 브랜드의 대부분 아이템은 지극히 소량만, 일부 경로를 통해 유통되고 그렇게 판매된 한정판 아이템은 다시 ‘리셀’이라는 시장을 통해 그 희소가치가 가격으로 매겨진다. 대부분의 스트리트웨어 브랜드가 자신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방식이다.

 

베이프 역시 제품을 소량 생산하는 방식을 고수했는데, 비싼 가격을 지향하는 이들이 오히려 늘어나는 하이프 문화를 저격했다. 모두를 위한 브랜드는 아니지만 충성도 높은 마니아 고객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며, 주류 패션 시장에서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로 당당히 자리했다. 베이프는 특유의 브랜드 철학을 중심으로 그와 관련된 여러 현상을 이끌었다. 음악이건 혹은 예술이건 상관없이 스트리트웨어의 정수를 목표로 하는 동일한 생각과 뜻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집단을 파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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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tter.com

 

베이프의 다채로운 스트리트 스타일은 25주년 기념 프로젝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8년, 브랜드의 25주년 기념 <BAPE XXV> 전시를 오픈한 것. 이와 함께 니고의 옛 자택 겸 스튜디오에서는 <BAPELAND> 설치 전시도 함께 진행되었다. <BAPELAND>에서는 베이프 브랜딩의 자동차, 주얼리, 가구, 미술 작품 및 크리스피 크림 협업 도넛 등을 선보이며 베이프만의 스트리트 스타일의 새로운 변모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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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EY

 

또한, 도쿄에서 25주년을 기념으로 대형 전시와 협업 프로젝트가 발표되기도 했는데. 전시에서는 10명의 아티스트가 커스터마이즈한 1.5m 높이의 베이비 마일로 캐릭터가 등장했다. 언디피티드(Undefeated)의 제임스 본드(James Bonds), 네이버후드(NEIGHBORHOOD)의 타키자와 신스케(Shinsuke Takizawa), 더블탭스(WTAPS), 피겨 아티스트 마이클 라우(Michael Lau), 그래픽 디자이너 셰퍼드 페어리(Shepard Fairey), 그림을 8bit로 표현하는 작가 아담 리스터(Adam Lister) 등이 참여 아티스트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아디다스, 지샥(G-SHOCK), 어그(UGG), MCM, 벨앤로스(Bell & Ross), 아이보(aibo), 알파인더스트리(Alpha Industries), 닥터 마틴(Dr. Martens), F.C.R.B., 마스터마인드(Mastermind), 메디콤토이, 몽블랑(Montblanc), 뉴에라(New era), 레디메이드(READYMADE), 그리고 스와로브스키(SWAROVSKI) 등의 여러 브랜드들이 참여한 제품들이 판매되며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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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s magazine

 

2010년대 후반에 이르며 스트리트 브랜드의 위상은 나날이 올라갔다. 콧대 높은 패션 하우스들도 스트리트 문화를 차용하기 시작했고, 스트리트 브랜드 수장들이 럭셔리 레이블로 스카우트되기도 했다.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 더리얼리얼(The RealReal)의 2019년 재판매 추이를 집계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년보다 스트리트 브랜드 검색이 281% 증가했다. 매체들은 독창적인 유통 전략, 여성과 X세대의 취향 변화로 과거에 비해 높아진 스트리트웨어의 위상을 근거로 들었다. 가장 많이 검색량 증가를 한 레이블은 팜 엔젤스(Palm Angels)로 무려 1,720% 증가했다. 2위는 오프 화이트 x 나이키 1,660%, 3위 베이프(BAPE) 958% 순이다. 럭셔리 스트리트웨어에 대한 수요가 대두되며 스트리트 브랜드의 인기가 증가했고, 베이프만의 스트리트 스타일도 다시 한번 재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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