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ick Rick, 23년 만에 미국 시민권 얻다

Slick Rick, 23년 만에 미국 시민권 얻다

한때 Def Jam Recordings 소속이었던 런던 출신 래퍼 Slick Rick은 늘 안대를 착용한 독특한 모습과 특유의 스토리텔링으로 주목을 받았는데요. 그가 영국인이었다는 것은 모르는 분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 Rolling Stone지에 따르면, 그가 23년의 법적 공방 끝에 미국 시민권을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얼마 전인 4월 15일 뉴욕에서 열린 시민권 수여식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식적인 미국 시민이 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Slick Rick 왈,

나는 이 순간이 정말 자랑스러워. 그리고 마침내 미국 시민이 되었다는 게 너무 영광이야. 이 순간이 오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고 이제 이 길었던 장을 마치게 돼서 안심이 돼. 내 가족, 친구들, 그리고 팬들을 비롯해 23년간 나를 지지해주고 내 곁에서 함께 해준 모두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어. 난 정말 축복받았어. 그리고 계속해서 지켜봐줘. 조만간 더 발표할 게 있거든."

Slick Rick은 앞으로 영국과 미국, 두 국가의 시민권을 모두 유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제 그는 공연을 위한 해외 여행이 가능해졌는데요.

사실 Slick Rick은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긴 했지만, 11살때 부터 뉴욕 Bronx에서 자라왔는데요, 그의 신분이 미국에서 문제가 되었던 것은 그가 1991년 그의 사촌인 Mark Plummer와 무고한 행인에게 총격을 가했기 때문입니다. Slick Rick의 주장에 따르면, Mark Plummer가 어머니와 자신의 삶을 위협해왔었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는 Mark Plummer와 행인 모두 목숨을 건졌고, Slick Rick에게는 두 건의 '살인 미수 및 무기 소지' 혐의가 적용되어 재판이 진행되었습니다. 법정에서는 Slick Rick 본인 스스로도 혐의를 인정하여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결국 Slick Rick은 징역 6년을 선고받아 복역하고 2000년에 가석방으로 풀려났지만 가석방 종료 이전에는 해외추방 명령을 받을 뻔하기도 했습니다. 

많은 우여곡절 끝에 그는 2008년이 되서야 완전히 사면되었고, 당시 사면을 인정해주었던 뉴욕 주지사 David Paterson은 Slick Rick에 대해 "갱생의 상징"이라고 표현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