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ke Lee, 'Chi-Raq'에 대한 비판에 응답하다
Spike Lee는 <Do the Right Thing>, <Mo' Better Blues> 등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에 걸쳐 미국 흑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중요한 영화를 많이 만들어냈습니다. 그러던 그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흑인들이 이용당하는 현실을 풍자한 영화 <Bamboozled>의 실패를 기점으로 빠르게 내리막길을 걸었는데요. 다시 재기를 꿈꾸는 것일까요? Spike Lee의 신작 <Chi-Raq>은 다시 한번 흑인들의 삶과 목소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대도시에서의 갱 범죄에 대한 것입니다.
그러나 <Chi-Raq>은 최근 트레일러가 공개되자마자 많은 비판에 시달렸습니다. 이 영화는 고대 그리스 희극인 <Lysistrata>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요. <Lysistrata>는 전쟁으로 많은 젊은이들이 사망하던 고대 그리스에서 Lysistrata라는 여성이 "전쟁이 끝날 때까지는 남자들과 관계를 하지 말자"는 운동을 벌이면서 생기는 해프닝을 다루고 있습니다. <Chi-Raq>에서는 갱 범죄로 얼룩진 Chicago 빈민가의 여성들이 애인과의 성관계를 중단합니다.
이 트레일러가 공개된 이후, 일부에서는 <Chi-Raq>이 갱 범죄의 근본적 원인은 무시한 채 이를 희화화했다는 비판이 있었는데요. 그러나 HiphopDX에 따르면, Spike Lee의 생각은 다르다고 합니다. 11월 5일(현지 날짜) Spike Lee는 Vimeo에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비디오를 올렸습니다.
트레일러를 봤으면 알겠지만, 아주 재미있는 장면들이 몇 있었지. 어떤 사람들은 그걸 가지고 이 영화는 코미디라고 단정짓는 모양이야. 하지만 <Chi-Raq>은 코미디가 아니야. 이건 풍자야. 풍자와 코미디엔 차이가 있어."
이 영화는 절대로 갱 범죄의 피해자를 조롱하는 게 아니야. 우리가 풍자하고자 하는 것은 폭력의 희생자가 아니야. 그러니 오해하지 않았으면 해. 이건 심각한 문제를 다루고 있어. 미국 영화사에서도, 이처럼 심각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나름의 유머를 안고 있는 작품들이 있지. 울지 않기 위해서는 웃어야 하는 법이니까. <Chi-Raq> 역시 그런 맥락으로 받아줬으면 해."
* <Chi-Raq>의 트레일러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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