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neohtrix Point Never - Tranquilizer
Tranquilizer = 신경안정제
안정제 상습 복용자로서 이 앨범의 타이틀은 매우 적합하다고 본다. 완벽하고도 아름다운 휴식 같은 소리들.

أحمد [Ahmed] - سماع [Sama'a] (Audition)
재즈의 본질은 결국 연주라는 사실을 꾸준히 입증해 온 괴물 같은 밴드 아흐메드의 신작. 4트랙 68분으로 전보다 스케일이 작아졌지만 한없이 빨려드는 연주는 여전하다.

De La Soul - Cabin in the Sky
이로써 데라소울의 완벽한 디스코그래피엔 또 하나의 걸작이 추가되었다. (Pete Rock과 Premo를 한 앨범에서 보는 건 참 오랜만이다.) 골든에라 시기부터 힙합을 들어왔다면 코끝이 찡해질 수밖에 없는 형님들의 바이브.

Spock's Beard - The Archaeoptimist
킹크림슨이나 제네시스를 아는 사람은 많아도 90년대 이후의 프로그레시브록까지 관심을 갖는 사람은 한국에 얼마 없다. 거장들의 뒤를 이어 태어난 또 다른 거장들 중 하나인 Spock‘s Beard의 7년 만의 신작. 심오함은 꼭 복잡하거나 화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단순한 진리를 확인할 수 있다.

Ransom & Conductor Williams - The Uncomfortable Truth
컨덕터의 다소 어지러운 프로듀싱은 이제 자기만의 갈 길을 가려는 것처럼 들리지만 그 모든 것들을 든든히 틀어쥐는 것은 결국 랜섬의 랩이다. 이 앨범에서 랜섬은 프레디 깁스와 거의 비슷한 경지의 신들린 랩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여기서부터는 좀 지난 발매작들.

August Fanon & billy woods - gowillog
아마 다들 들어봤겠지만, 빌리 우즈 golliwog의 리믹스 앨범이고 August Fanon이 리믹스를 담당했다. 원작 못지 않은 훌륭한 퀄리티의 앨범.

Ben Reilly - SAVE!
누군가 했는데 2021년 데뷔 EP를 괜찮게 듣고 잊어버린 랩퍼였다. 풀렝스 데뷔 LP인 이 앨범 꽤 괜찮다. 뻔한 트랩도 아니고 그렇다고 요즘 정형화되어 가는 드럼리스도 아니면서 너무 난해한 익페도 아닌, 나쁘게 말하면 어정쩡하지만 좋게 말하면 깔끔하게 프로듀싱된 인디 힙합 사운드가 꽤나 듣기 좋다.

A1TH - My Own Dystopia
처음 뵙는 랩퍼의 풀렝스 데뷔 LP인데 썩 듣기 괜찮은 클라우드랩이 담겨 있다.

Lause the Cat - The Mocking Stars
첫인상은 영 별로였는데 이상하게도 자꾸 생각나서 결국 반복 청취를 하게 되었고 나도 모르는 새 빠져들었다. 구연동화처럼 나직하게 읊조리는 랩을 풍성한 재즈 연주가 뒷받침하고 있는데 이는 개발괴발식의 누더기 재즈 루프로 만든 모 랩퍼의 덜떨어진 앨범과는 격이 다른 소리였다. 가사 내용을 알고 싶다는 생각이 오랜만에 들었다. 절대 놓쳐선 안 되는 올해의 재즈랩 앨범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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