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도 좋은 앨범들은 여전히 나오고 있다오

Celeste - Woman of Faces

요즘 젤 많이 듣는 앨범인 셀레스테 2집. 1집의 감동을 기억하는 내게 이 신작의 발매는 밥 안 먹어도 배부른 포만감을 선사해 주었다. 심플한 연주 위에 얹히는 셀레스테의 목소리는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다.

Summer Walker - Finally Over It

오래 기다렸고, 기다린 만큼 좋은 곡들이 가득하다. 머라이어 캐리의 올웨즈비마베베 샘플링은 감다살 그 자체. 셀레스테 신작과 함께 올 겨울 필수품이라 하겠다.

Ragana & Drowse - Ash Souvenir

여성 포스트 블랙메탈 듀오 Ragana와 포크/슬로코어 뮤지션 Drowse의 합작 앨범. 얼마 전 Chat Pile도 그렇고 메탈 밴드가 포크 뮤지션과 콜라보를 하는 게 유행인지 모르겠다만 최종 승자는 이 앨범이 될 듯하다. 새삼 느끼지만 Ragana의 음악력은 정말 개쩐다. 

Bell Witch & Aerial Ruin - Stygian Bough Volume II

메탈 밴드와 포크 싱어의 콜라보는 Bell Witch와 Aerial Ruin의 2020년작 ‘Stygian Bough Volume I’이 시작이지 않았을까? 이 앨범은 5년 만에 나온 콜라보 신작으로 전작보다 더 어둡고 헤비해졌다. 

Che Noir & 7xvethegenius - Desired Crowns

수작 이상의 앨범만 내는 Che Noir와 숨은 실력자라 할 수 있는 여성 붐뱁러 7xvethegenius의 합작 앨범. Che가 올해 낸 앨범들 중 프로듀싱이 가장 단단한 듯. 7xvethegenius의 찰진 랩이 좋았다면 정규작들도 꼭 체크해보기 바람.

Bill Orcutt - Another Perfect Day

Guitar Improvisation계의 장인 빌 오컷의 신작. 늘 그랬듯 라이브 솔로 연주로 천상의 기타 사운드를 뽑아낸다. 부디 무병장수하십시오.

Osquinn & FearDorian - Before You Press Play

날 한번도 실망시킨 적 없는 FearDorian이 Osquinn과 함께 발표한 앨범. 이젠 이런 사운드도 올드스쿨 클라우드랩이라 해야 할 듯하지만 난 여전히 좋다. 

Boldy James & Nicholas Craven - Criminally Attached

창작력이 마르지 않는 닉 크레이븐과 또디 제임스의 n번째 신작. 근데 놀랍게도 이번에도 수작이다. 드럼리스의 슴슴하면서도 구수한 맛을 가장 잘 살리는 프로듀서와 엠씨라 할 만하다.

Navy Blue - The Sword & The Soaring

잊을 만하면 돌아오는 네이비 블루의 신작. 폼이 절대로 안 떨어지는 양반답게 이번에도 수작이다. 드럼리스/앱스트랙트를 좋아한다면 다들 들어봤겠지? 얼이 참여한 트랙도 있다. 

Degraved - Spectral Realm of Ruin

Voidceremony - Abditum

빼어난 데스메탈 앨범 두 장이 느닷없이 튀어나왔다. 초겨울 발매작들이라 그런지 연주의 질감도 커버의 분위기도 몹시 차갑다. Degraved가 90년대의 스트레이트한 정통 사운드로 밀어붙인다면 Voidceremony는 테크니컬함의 끝을 보여준다. 둘 다 매우 맘에 든다.

JJJJJerome Ellis - Vesper Sparrow

이름의 J 다섯 개는 오타가 아니다. 상당히 독특한 재즈-일렉트로니카 음악이 담겨 있는데 글쎄... 무슨 장르 용어를 갖다붙여도 이 앨범은 속 시원히 설명되지 않는다. 뭔가 새로운 걸 듣고 싶은 사람에게 권한다.

Akai Solo - No Control, No Glory

전작들에 비해 듣기 편한(?) 소리들이 담겨 있는 아카이 솔로의 신작. 무지막지한 익페 고수가 어깨에 힘을 빼면 이런 것도 만들 수 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