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음악

In The Aeroplane Over The Sea

파마산치즈6시간 전조회 수 136추천수 5댓글 1

The search for Anne Frank's betrayer - Macleans.ca | Anne frank, Anne ...

- In The Aeroplane Over The Sea by Neutral Milk Hotel

1996년 어느 날, 제프 맨검(Jeff Mangum)이라는 이름의 무명 뮤지션이 어느 한 서점에 들어갔다. 그는 벽 한쪽에 꽂혀 있던 책 한 권을 집어 들었다. 「안네 프랑크의 일기(The Diary of a Young Girl)」. 홀로코스트를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문헌 중 하나가 아닌가. 책을 사서 집으로 돌아온 맨검은 이틀 동안 그 일기를 읽었고, 그 후 사흘 동안 울었다.

“책을 읽는 동안, 내게 그녀는 살아있었다”고 맨검은 회상했다. 그는 매일 밤 잠들기 전 같은 꿈을 꾸었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 안네 프랑크를 구하는 꿈. “그게 창피한 일입니까?”라고 그는 인터뷰에서 물었다. 창피한 일? 천만에. 그것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순수한 형태의 공감이었고, 그 공감은 1998년 2월 10일, 「In The Aeroplane Over The Sea」라는 이름의 앨범으로 세상에 나왔다.



campo de concentración de Bergen-Belsen - 15 abril 1945 | Eventos ...

1945년 2월, 베르겐-벨젠 강제수용소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우선 역사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1945년 2월 말 혹은 3월 초, 독일 북부 베르겐-벨젠(Bergen-Belsen) 강제수용소. 겨우 15세, 19세였던 안네 프랑크와 그녀의 언니 마르고트 프랑크는 발진티푸스로 사망했고, 그들이 죽은 지 불과 몇 주 후인 4월 15일, 영국군 제11기갑사단이 수용소를 해방시켰다.

해방군이 목격한 광경은 가히 참담했다. 약 55,000명의 생존자와 13,000구의 시신이 수용소 곳곳에 널브러져 있었다. 발진티푸스, 이질, 결핵, 그리고 굶주림. 1945년 첫 몇 달 동안에만 35,000명이 수용소에서 사망했고, 해방 이후에도 13,000명이 더 죽어갔다. 오랫동안 굶주린 수감자들에게 영국군이 선의로 준 통조림 식량은 오히려 독이 되어 2,000명을 더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El Holocausto - 31 julio 1941 | Eventos Importantes del 31 julio en la ...

안네와 마르고트가 베르겐-벨젠에 도착한 것은 1944년 10월이었다. 그들은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에서 이송된 8,000명의 여성 중 일부였다. 수용소는 원래 10,000명을 수용하도록 설계되었지만, 1944년 7월 7,300명이었던 수감자 수는 1945년 2월 22,000명으로, 그리고 4월에는 60,000명으로 폭증했다. 적군이 동쪽에서 진격해오자 나치는 동유럽의 수용소들을 비우기 시작했고, 그 모든 사람들이 베르겐-벨젠으로 밀려들어왔다.

이것이 바로 「Holland, 1945」의 첫 구절이 노래하는 장면이다.

“The only girl I've ever loved was born with roses in her eyes, but then they buried her alive, One evening 1945”

”With just her sister at her side, and only weeks before the guns all came and rained on everyone”


”장미가 눈 속에 피어난 채 태어난” 소녀다. 순수함과 아름다움의 상징이 아닌가? 그러나 그녀는 ”1945년 어느 저녁 산 채로 묻혔다”. 언니만이 그녀의 곁에 있었고, 총성이 모든 이들에게 쏟아지기 불과 몇 주 전의 일이었다. 안네와 마르고트는 며칠 간격을 두고 사망했고, 그들의 죽음은 해방 몇 주 전이었다.


Neutral Milk Hotel Wallpapers - Wallpaper Cave

그렇다면 이 앨범은 홀로코스트 컨셉 앨범인가? 아니면, 단순히 안네 프랑크에 관한 앨범인가? 아니다. 너무 단순한 해석이다. 비평가 Anwen Crawford는 이렇게 말했다 - ”「In The Aeroplane Over The Sea」를 홀로코스트에 관한 앨범이라고 설명하는 것은 지나치게 피상적인 이해다. 안네 프랑크는 꿈이나 종교적 환시의 폐쇄적 논리로 진행되는, 서로 얽히고설킨 서사들을 채우는 많은 환영들 중 하나일 뿐이다.”

맨검은 안네 프랑크를 하나의 모티프로, 상징으로 사용한다. 그녀는 인류 역사를 통틀어 사소한 이유로 고통받고 조기에 사망한 모든 선량한 영혼들의 대표자다. 이 앨범은 홀로코스트에 관한 것이면서 동시에, 사랑에 관한 것이고, 죽음에 관한 것이며, 청춘에 관한 것이고, 신에 관한 것이며, 무엇보다도 인간이 인간에게 저지르는 잔혹함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재한다는 것의 기묘함에 관한 앨범이다.

1997년 7월부터 9월까지, 콜로라도 덴버의 Pet Sounds Recording Studio에서 이 앨범이 녹음되었다. 프로듀서 로버트 슈나이더(Robert Schneider)는 맨검의 Lo-Fi 선호를 존중하면서도 더 나은 음질을 추구했다. 그는 일반적인 디스토션 페달을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 Bellari RP-220 진공관 마이크 프리앰프를 맨검의 기타 가까이에 배치하고, 믹싱 콘솔을 통과시킨 후 카세트테이프에 최대 볼륨으로 녹음했다. 이 과정을 앨범의 거의 모든 악기에 적용했다. 슈나이더는 이러한 마이크 디스토션의 비선형성이 앨범에 독특한 ”따뜻한” 질감을 부여했다고 말했다.

결과는? 기타와 드럼 같은 전통적인 인디록 악기들이 뮤지컬 톱, 아일린 백파이프, 플루겔혼, 트럼펫, 유포니움, 아코디언과 뒤섞인, 서커스 음악, 행진곡, 동유럽 합창 음악, 캔터베리 사운드, 뮤지크 콩크레트, 드론 음악, 프리 재즈, 트로피칼리아의 영향이 모두 들어 있는 알 수 없는 사이키델릭 포크가 탄생했다.


Neutral Milk Hotel y los 25 años de In the Aeroplane Over the Sea, el ...

앨범은 11개 트랙, 약 39분 분량이다. 그러나 이 비교적 짧은 시간 속에 담긴 정서적 밀도는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King of Carrot Flowers Pt. 1」으로 앨범이 시작된다. 소박한 어쿠스틱 기타와 함께 맨검은 유년 시절의 사랑에 대해 노래한다 - ”When you were young, you were the king of carrot flowers” - 당근꽃의 왕, 이 얼마나 기묘하고도 순수한 은유인가? 이 곡은 어린 시절 순수한 사랑의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곧이어 「King of Carrot Flowers Pt. 2 & 3」이 폭발적으로 이어지며, 맨검은 절규하듯 외친다 - ”I love you Jesus Christ! Jesus Christ I love you, yes I do!”

안네 프랑크에 관한 앨범이 아니었나? 왜 갑자기 예수 그리스도가? 맨검에게 안네 프랑크는 일종의 세속적/유대적 버전의 예수 그리수도였을지도 모른다. 그는 11세부터 17세까지 ”미친 교회 캠프”에 다녔고, 그 경험은 그에게 트라우마로 남았다. 영성, 신, 사랑, 구원에 대한 그의 관념은 기독교와 안네 프랑크의 이야기를 통해 복잡하게 뒤섞여 있다.

”And one day we will die, and our ashes will fly from the aeroplane over the sea”

”But for now we are young, let us lay inthe sun and count every beautiful thing we can see”

”Love to be, in the arms of all I'm keeping here with me”


- 「In The Aeroplane Over The Sea」 


”언젠가 우리는 죽을 것이고, 우리의 재는 바다 위 비행기에서 날아갈 거야”, ”그렇지만 우리는 지금 젊으니, 태양 아래 누워 볼 수 있는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세어보자” 그리고 마지막 구절 - ”Can't believe how strange it is to be anything at all” ---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기묘한 일인지 믿을 수가 없네” 

이것이 바로 이 앨범의 핵심 주제다. 존재의 불가해함. 우리는 왜 존재하는가? 왜 어떤 사람은 살고 어떤 사람은 죽는가? 왜 안네 프랑크는 15세에 발진티푸스로 죽어야 했는가? 왜 우리는 그녀가 죽은 후 5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서야 그녀의 일기를 읽으며 울고 있는가?

「Two-Headed Boy」는 제목과 같이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소년에 대한 노래다. 기형적 존재, 세상에서 소외된 존재, 이해받지 못하는 존재. ”Two-Headed boy, all floating in glass”, ”The sun it has passed, now it's blacker than black”, ”I can her as you tap on your jar, and I am listening to hear where you are” 유리병 속에 떠다니는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소년, 그가 유리병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그가 어디에 있는지 귀 기울여 듣는다.


Stephen Colbert Returns To ‘The Late Show’ After Cancelling Last Week ...

그렇게 앨범의 중반부 즈음에 도달하게 되면, 「Holland, 1945」의 질주를 맛보게 된다. 극도로 빠른 템포, 과도하게 디스토션 처리된 기타, 광란적인 드럼, 그리고 배경에서 울려퍼지는 트럼본을 들어보라. 「Holland, 1945」는 앨범의 유일한 싱글이었고, 2014년 스티븐 콜베어가 자신의 프로그램 「The Colbert Report」 마지막 회 엔딩 크레딧에 사용하여 유명해졌다.

콜베어가 이 곡을 선택한 이유는 개인적이었다. 1974년, 그가 10살이었을 때 아버지와 두 형이 비행기 사고로 사망했다. 곡의 가사 중 ”And here is the room where your brothers were born”, ”Indentations in the sheets”, ”Where their bodies once moved but don't move anymore” --- ”형제들이 태어난 방, 시트에 남은 자국, 그들의 몸이 한때 움직였지만 이제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곳” --- 이라는 구절이 그의 상실을 대변해주었다.

안네 프랑크의 이야기가 어떻게 10살 소년이 겪은 비행기 사고 트라우마와 연결될 수 있는가? 바로 여기에 이 앨범의 보편성이 있다. 맨검은 안네 프랑크라는 특수한 역사적 인물을 통해 인류 보편의 상실과 슬픔을 노래한다.

「Communist Daughter」는 2분이 채 안 되는 짧은 곡이지만, 앨범에서 가장 논란이 많은 가사를 담고 있다. ”Semen stains the mountaindrops” --- ”정액이 산꼭대기를 더럽힌다”. 뜬금없이 왠 정액 얼룩?

그러나 이것은 재생과 갱신에 관한 은유다. 죽음 이후에도 생명은 계속된다. 학살 이후에도 인류는 번식한다. 참으로 역겹고 아름다우며, 절망적인 동시에 희망적이고, 불경스럽고 신성하다. 맨검은 이 모순을 회피하지 않았다.

「Oh Comely」는 과연 앨범의 정서적 정점이다. 8분 18초 동안 맨검은 끊임없이 노래한다. 중간에 쉬지도 않는다. 마치 한 번 말을 멈추면 다시는 이 이야기를 할 수 없을 것처럼, 토해낸다. 가사는 초현실적이고 때론 성적이며, 안네 프랑크에 대한 직접적 언급도 포함되어 있다. 


”I know they buried her body with others, her sister and mother and five hundred families”

”And will she remember me, fifty years later, I wished I could save her in some sort of time machine”


”그들이 그녀의 시신을 다른 이들과 함께 묻었단 걸 알아, 그녀의 언니와 어머니, 그리고 500명의 가족과 함께”

”그녀가 나를 기억할까, 50년 후에, 타임머신으로 그녀를 구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베르겐-벨젠에서 안네와 마르고트, 그리고 그들의 어머니 에디트(실제로는 아우슈비츠에서 사망)는 수많은 다른 희생자들과 집단 매장되었다. 영국군은 불도저를 동원하여 시신들을 거대한 구덩이에 밀어넣어야 했다. 근처 마을의 시장들은 그 무덤 가장자리에 서서 지켜보도록 강요받았다.

곡의 마지막 부분을 귀 기울여 들어보면, 누군가 ”Holy shit”이라고 말한다. 전해지는 바로는 녹음 세션 중 다른 밴드 멤버가 뱉은 말인데, 맨검이 그것을 그대로 남겨두었다고 한다. 이것만큼 이 곡에 대한 완벽한 반응이 또 있을까?

「Ghost」는 경쾌한 멜로디와 함께 안네 프랑크의 탄생을 초현실적으로 묘사한다. 

”And she was born in a bottle rocket, 1929”

”With wings that ringed around a socket, Right between her spine”

”All drenched in milk and holy water, pouring from the sky”


안네 프랑크는 1929년 6월 1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났다. ”병 로켓 속에서 태어났다”는 표현은 또 얼마나 기묘한가. 날개가 척추 사이의 소켓 주위를 둘러싸고, 우유와 성수에 흠뻑 젖은 채. 맨검은 그녀의 탄생을 경이롭고 신성한, 그러나 동시에 불길한 무언가로 그린다.

앨범은 무제 트랙으로 이어진다. 이 짧은 두 곡은 앰비언트 노이즈와 희미한 목소리들로만 이루어져 있다. 마치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려고 하지만 명확한 신호를 잡지 못하는 것 같다. 안네의 목소리를 찾아보려 하지만 그녀는 이미 사라진 후다.

「Two-Headed Boy Pt. 2」로 앨범은 끝을 맺는다. 첫 번째 「Two-Headed Boy」의 테마로 돌아온 이 곡은 꽤나 조용하고 섬세하다.

앨범의 마지막 트랙 「Two-Headed Boy Pt. 2」는 아버지에 대한 노래다. 오토 프랑크(Otto Frank), 안네의 아버지이자 프랑크 가족 중 유일한 생존자. 그는 전쟁 후 암스트레담으로 돌아왔고, 딸의 일기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 일기를 세상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맨검은 아버지에게 호소하듯, 예전의 자기 자신이 아기였을 때처럼 남은 것들을 사랑해달라고 노래한다.


지배관계에 대해 끊임없이 비판한 테오도어 아도르노

독일의 철학자 테오도어 아도르노는 ”아우슈비츠 이후 시를 쓰는 것은 야만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맨검은 그 불가능한 일을 해냈다. 그는 안네 프랑크와 홀로코스트에 대해 노래했고, 그것을 촌스럽거나 모독적이지 않게, 오히려 친밀하고 감동적으로 만들었다.

2024년, 한 에세이스트는 이렇게 말했다 - ”핵심 문제는 줄곧 우리가 사람들을 마치 그들이 현실이 아닌 것처럼 대해왔다는 것이다. 안네 프랑크도, 그 누구도. 대다수 미국 유권자들에게 이민자, 이주 노동자, 소수자, 난민, 그리고 새 행정부 하에서 엄청나게 고통받을 모든 사람들이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들이고, 진짜 열정과 진짜 희망과 진짜 존재를 가진 사람들이라는 것이 인식되어지지 않았다.”

맨검은 25년 전, 그의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 속에서 우리가 서로를 마치 다른 이들이 현실이 아닌 것처럼 대하는 나쁜 습관을 가지고 있다고 예민하게 느꼈다. 그는 정확히 그러한 태도가 안네 프랑크와 그녀의 가족을 살해하게 만든 것임을 직관했다. 안네 프랑크는 진부한 표현이 아니라 진짜 숨쉬는 인간이었다는 사실을, 중학교에서 「안네 프랑크의 일기」를 대강 읽었던 대부분의 학생들은 처음부터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거나 오래전에 잊어버렸다.

어린아이들은 주변의 모든 사람을 우주의 주어진 사실로서 받아들인다. 어린아이들은 인간을 추상화로, 실재하지 않는 것으로 대하도록 가르침을 받아야 한다. 다른 사람들의 현실성에 대한 이러한 이해가 바로 우리 각자가 회복해야 하는 것이고, 제프 맨검이 「In The Aeroplane Over The Sea」 전체를 통해 전달하려고 했던 것이다.

「In The Aeroplane Over The Sea」도 결국 완벽한 앨범이 아니다. 맨검의 목소리는 비음이 심하고 종종 음정을 벗어난다. 일부 곡들은 지나치게 소란스럽고, 다른 곡들은 지나치게 조용하다. Lo-Fi 프로덕션은 때때로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거칠다.

그러나 이 모든 결함들이 오히려 앨범을 더욱 완벽에 가깝게 느껴지도록 만든다. 이 앨범은 인간적이니까. 완벽하게 다듬어진 팝 프로덕션이나 기술적으로 완벽한 보컬이었다면, 이 앨범은 이 앨범의 목적으로써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것이다. 맨검의 불안정한 목소리, 디스토션으로 흐릿해진 악기들, 그리고 거친 녹음. 이 모든 것이 앨범의 감정적 진실성을 강화한다.

서두에서 말했듯이, 이 앨범은 25세 청년이 책을 읽고 3일 동안 울고 나서 만든 앨범이다. 또한,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서 15세 소녀를 구하고 싶다는 불가능한 욕망에서 나온 앨범이다. 역사가 너무 잔인하고, 죽음이 너무 부당하고, 사랑이 너무 덧없고, 존재가 너무 기묘하다는 것을 깨달은 한 예술가의 절규에서 나온 앨범이다.

1945년 2월 말 혹은 3월 초, 베르겐-벨젠 수용소에서 안네 프랑크는 죽었다. 그녀는 15세였다. 그녀는 작가가 되고 싶어 했다.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어 했다. 모든 역경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본질적으로 선하다”고 믿었다.

1998년 2월 10일, 제프 맨검은 그녀에게 러브레터를 썼다. 39분짜리, 11개 트랙으로 이루어진, 세상에서 가장 이상하고 아름다운 러브레터였다. 그 러브레터는 수십만 명의 사람들에게 전해졌고, 그들 역시 진정으로 안네를 알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예술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죽은 자를 되살릴 수는 없다. 역사를 바꿀 수는 없다. 그러나 예술은 우리로 하여금 기억하게 만들 수 있다. 우리로 하여금 느끼게 만들 수 있다. 우리로 하여금 서로를 현실로 보게 만들 수 있다.

「In The Aeroplane Over The Sea」. 바다 위 비행기 안에서. 안네의 재가 날아가는 곳. 우리 모두 언젠가 가게 될 곳. 그러나 지금은, 지금 이 순간만큼은, 우리는 젊고, 태양 아래 누워, 볼 수 있는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세어볼 수 있다.

”Can't believe how strange it is to be anything at all”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기묘한 일인지 믿을 수가 없다.

신고
댓글 1
  • 5시간 전

    잘 읽었습니다. 진짜 미친 앨범이죠

    제프 맨검이 과연 살아있긴 한걸까요

댓글 달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회원 징계 (2025.10.23) & 이용규칙7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2025.10.23
[아이콘] Stevie Wonder, D'Angelo 등 아이콘 출시 / 11월 아이콘 설문45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2025.10.23
화제의 글 음악 최애 라틴어 앨범 TOP155 title: JPEGMAFIA기분이조아 2025.10.27
화제의 글 음악 In The Aeroplane Over The Sea1 파마산치즈 6시간 전
화제의 글 일반 프로미스나인 송하영 엔믹스 blue valentine 커버2 반성문을영어로하면글로벌 6시간 전
20900 음악 램씨 | LambC | What can we leave behind | azitlive session #160 title: Mac Miller (2)그린그린그림 2시간 전
20899 음악 최유리 - 단풍 [Official Live] title: Mac Miller (2)그린그린그림 2시간 전
20898 음악 프로듀서 Yetsuby가 음악을 쌓는 법 title: Mac Miller (2)그린그린그림 2시간 전
20897 음악 고고학 SONG CAMP 'ISSUE NO.04' IN GOSEONG title: Mac Miller (2)그린그린그림 2시간 전
20896 음악 김오키 힙합수련회 2025 - 달이 예쁘네요 ‘Official MV‘ title: Mac Miller (2)그린그린그림 2시간 전
20895 음악 블랙메탈 고수분들 추천 부탁드립니다 킬커트 2시간 전
20894 음악 folk추천좀요1 osama 2시간 전
20893 일반 f로 시작하는 최고의 앨범은?13 미니이리 3시간 전
20892 음악 라디오3 title: Aphex Twin혹스턴 5시간 전
20891 인증/후기 [인증] DUB, 북극성 그리고 물고기들3 title: Long SeasonFishmans 5시간 전
음악 In The Aeroplane Over The Sea1 파마산치즈 6시간 전
20889 일반 종게 뭔 광고판같네7 title: Aphex Twinteamhacker 6시간 전
20888 일반 프로미스나인 송하영 엔믹스 blue valentine 커버2 반성문을영어로하면글로벌 6시간 전
20887 일반 너무 속상하네요3 title: LogicMike29 8시간 전
20886 음악 미연 (MIYEON) 'Reno (Feat. Colde)' Official Music Video title: Mac Miller (2)그린그린그림 8시간 전
20885 음악 케이팝 힙합 등 통 틀어 국룰 샘플링1 title: 스월비스월비 8시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