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kSQ3mUlMcQI?si=u2h8R97-VTEmJgRS
haunt me, haunt me do it again 앨범에서 아마 가장 주목하게 되는 부분 같은데, 일단 뒤지게 모호한 앰비언트 위주의 앨범에서 빠른 템포의 글리치와 그나마 확실한 음계, 여러 자극적인 사운드와 가장 다이나믹한 전개를 보여주니 그럴 수 밖에 없다.
곡 자체로 놓고 보면, 매우 청아하고 깨끗한 글리치 음들을 거대한 오류같은 여러 디스토션, 드론 사운드가 덮고 있는 모습이며 이는 높고 깨끗한 하늘을 가린 오로라와도 같은 이미지로 형상화되었다. 청자는 오로라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투명하게 놓인 음들을 지향하며 어떠한 고양감이나 숭고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그 장대하고 막연한 오로라에 짓눌릴 수도 있다. 그냥 무력하게 오로라가 수놓인 하늘을 바라보며 아름다움을 느낄 수도 있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입장에서 곡을 즐기다 보면 어딘가 불편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 곡의 제목처럼 overproduction을 형상화한듯 웅장한 사운드는 전 트랙들이 그저 이런 7분짜리 인스턴트 뽕을 위한 기다림이었던 거 같은 느낌과 함께 불쾌감을 줄 것이다. 그러나 난 그가 무엇을 비판하려 했든지 간에, cultural overproduction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지금 우리의 모습처럼, 이 음악을 들으며 아름다움을 찾는 것 또한 가치있다고 생각한다. 굳이 음악으로 만든 이유는 그렇기 때문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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