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지평선
윤하라는 이름은 세대를 가르는 기준이 될 수 있다. 그는 여전히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온 가수이자 전국민이 아는 히트곡의 주인공이지만, 한때 그의 음악은 대중의 시선에서 멀어졌다. 그러나 「사건의 지평선」은 그를 다시 전성기로 불러냈다. 슈바르츠실트 반지름에서 착안해 시공간의 왜곡을 만남과 이별에 비유한 가사는 작사가로서의 역량을 증명한다. 락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멜로디는 곡을 단숨에 끌어당기며,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보컬리스트로서의 윤하다. 고음과 까다로운 박자를 무리 없이 소화하면서도 감정을 온전히 전달하는 힘은 그의 커리어를 지탱하는 근거를 명확히 한다.
이 곡은 ‘역주행’이라는 이름으로 데뷔 20년을 넘긴 가수를 20대의 플레이리스트에 올려놓고, 대학 축제 무대로 불러냈다. 이는 한 사람이 묵묵히 제 일을 걸어가면 빛을 본다는 흔한 격언의 사례일 수도 있고, 오랜 시간 자기 자리를 지켜온 유능한 가수가 다시 빛을 되찾은 경우일 수도 있다. 어쨌든 「사건의 지평선」과 이를 둘러싼 반응은 이 곡을 2020년대를 대표하는 노래로 남기기에 충분하다. 윤하는 늘 이 자리에 있었고, 좋은 음악을 만들고 있었다. 그 사실만큼 감동적인 서사가 또 있을까.
진짜 좋긴해
그정돈가
샷건의 집현전
훈련소에서 들은 노래 중 가장 기억에 깊게 남아있는 노래 중 하나
슬럼프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잊혀질뻔한 윤하를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은 꽤 의미있는 트랙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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