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지향적이고 서늘한 음악을 줄곧 배출해온 그들에게 있어서, 본작은 그들의 방대하고 대담했던 커리어를 하나의 방으로 축소시켜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 같다. 한없이 미세하고 응집력 있는 라디오헤드 사상 최고의 인테리어를 말이다.
듣기도 전에 앨범 커버 만으로 느낌이 왔던 앨범은 수두룩했다. 커버부터 청춘과 젊음의 황금을 빛낼 것이라고 선언하는 듯한 본작은 겉옷과 마찬가지로 속 살도 번쩍거렸다. 청춘은 정해진 길이 없다. 어디로든 향할 수 있는 수많은 갈래의 길 앞에서, 우리는 종종 망설이기도 하고, 때로는 아무 이유도 없이 뛰기도 한다. 실패는 자주 찾아오고, 의미 없는 것들이 너무 커 보이기도 하지만, 그 모든 순간이 청춘이라는 이름 아래에선 빛난다. 그러한 청춘의 일기를 고이 품고 있는 내게 본작은 더할 나위 없이 달콤 씁쓸한 과실이었다.
가장 신나고 박수를 보내고 싶은 지옥이 있다면 그곳은 아마 이 앨범이 아닐까 싶다. 죄인의 살집이 터지고 타오르는 지옥의 스펙타클한 모습을 연주로 담은 듯한 인상이다. 무너지고, 충돌하고, 신음하고, 비명을 지르다가도, 지옥에도 칠흑 같은 밤이 다가와 모든 것은 한 줌의 잿가루처럼 생기를 잃는다. 그러다 다시 때가 되돌아오면, 지포 라이터로 불을 갖다댄 희나리처럼 열화를 뿜어대는 지옥의 광기어린 시간 말이다.
정말 동의합니다. Loveless는 슈게이즈 명반이라는 타이틀을 떼고 봐도 그 자체로 멜로디가 너무 아름다운 것 같아요.
거기다 시끄러운 노이즈가 더해지니 훨씬 금상첨화죠
제대로 들어본 건 오늘이 처음이지만
앞으로 매우 애정하게 될 듯하네요
표현들이 좋네요..ㅎ
감사합니다
러브리스 또들어야지
나도 지금 또 듣능 중
재가 추천한거도 들어주면 뽀뽀해줄게요
미국 국기 그려져있는 거 였나
리바이벌?
넹
그리고 스고펄 추천한거도 들어줘요
나우네버 평가가 인상 깊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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