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rter Robinson-Worlds
전 포터로빈슨의 노래를 많이 알지는 못 했지만,
그래도 딱 하나.
드림코어에 관심이 많던 시절 자연스럽게 흘러들어가게 된 Goodbye to a world는 아주 좋아했어요.
다만 그것을 자주 듣지는 못 했어요.
그것을 듣고 난 뒤마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몰려오는 미련과 공허함, 슬픔이 정말 아플 정도였거든요.
이 앨범도 그 이유로 그동안 좀 꺼려졌어요.
과연 내가 그 부담을 견딜 수 있을까.
하지만 그렇다고 계속 미룰 수는 없었죠.
요즘 디지코어, '이게 왜?' 싶을 법한 Imaginal disk를 듣고 예전 제 2010대의 그리운 나날들을 계속 떠올리게 되었어요.
그 순수함과 그때는 꽤 있었던 친구들, 그때의 향기, 그 때의 내가 본 세상의 색감과 한없이 따뜻하고 다채로웠던 봄, 너무 더웠지만 그럼에도 노는 것을 멈추지 않았던 청량한 여름, 세상이 붉어지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계속 뛰었던 가을, 너무 추웠지만 그만큼 엄청 재밌었던 겨울, 시간 가는 줄 몰랐던 로블록스, 마인크래프트, 유튜브에서 마구 찾아보던 언더테일 애니메이션, 티비에 나오던 미국 만화들 까지.
그것들을 다시 마주하고 나니 이제 포터 로빈슨의 이 작품을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드디어 이 작품을 듣게 되었네요.
원래는 제가 전에 하던 것처럼 제가 본 것들, 작품을 들으며 제가 경험한 이야기들을 쓰려고 했어요.
하지만 저는 이것을 들으며 제 현실 추억과 게임이나 언더테일 같은 게임 이차 창작물 혹은 그냥 유튜브에 떠돌아다니는 여러 에니메이션들, 티비에 나오던 카툰 네트워크나 니켈로디언의 만화들. 혹은 겪어본 적 없지만 분명히 머릿속에 있는 가짜 추억들(Anemoia)이 마구 뒤엉켜 여러개의 전혀 다듬어지지 않은, 무너져가는 게임 속 세상 마냥 이곳 저곳 깨지고 사라지고 겹쳐진 이야기들을 겪어버렸어요.
이것을 곧 자야 되는 지금 오랜 시간 다듬을 자신도 없고, 그렇다고 대충 쓸 수는 없는 경험들이에요.
아마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여러 이야기들을 잘 정리하여 한번에 다 올려보겠습니다.
여러번 올리기에는 사실 음악 가지고 제대로 된 리뷰도 아니고 자꾸 이상한 이야기 만들면서 올리는게 잼민이 이차 창작물 보는 것 같기도 해서요.
그래도 몇몇 분들은 그런 제 글을 좋아해 주셨으니 이왕 하는 거 제대로 써서 올리려 합니다.
아마 여러분들 머릿속에서 이 글이 완전히 지워졌을 때 올라올 것 같기는 하네요.
노력해보겠습니다.
음악적인 이야기로는...
뭐 좋게 들었습니다.
게임 속, 가상현실, 혹은 백룸 같은 이세계 같은 곳에서 느낄 수 있는 웅장함과 천국 같은 느낌, 그리고 그것이 무너져가며 느껴지는 또다른 웅장함과 슬픔, 미련, 그리움, 공허함이 잘 느껴졌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으론 트랙들이 다들 신났어요.
자주는 역시나 아까 말한 이유로 못 듣겠지만 언젠가 듣겠네요.
길고 못 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마워, 이제 작별인사를 할게
뭐야 왜 더러워요
그냥 제가 글을 좀 못 쓰는 것 같아서요 근데 좀 이상해서 수정함요
이야기 형식으로 쓰는 것도 감상의 일부라 생각해서 딱히 문제될 건 아니라 생각해요
저도 리뷰 쓸 때 첫 문단은 제 감상으로 쓴 문학 형태의 글을 배치하거든요
이러한 글이 분석적인 글과는 다른 감각적인 음악의 느낌을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힘이 되네요
너처도 ㄱㄱㄱ
이미 들으셨나보시네
들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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