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웨스트 이모?
솔직히 그거 나왔을 때, 피치포크나 림이나 관심 있는 사람 아무도 없었음.
관심 있었던 건, 어디 레딧 같은 커뮤니티 구석에 있던 진짜 진짜 힙스터들 정도?
내 기억상 역대 연간 베스트앨범에 2020년대 들어서서 어느날 갑자기 들어간 걸로 기억함.
솔직히 난 아직도 다들 미드웨스트 이모 듣는게 너무 신기함.
(2)
이모.
솔직히 이모가 유행할 때, 정말 피치포크나 림이나 아무도 관심없었음.
걍 정병 걸린 놈들이 듣는 요즘 유행 음악이고 금방 한 물 갈거라 봤는데, 웬걸 어느순간 보니 MCR이 림 역대 베스트 순위에 올라와있네?
당대에 훨씬 평가가 좋던 포스트 그런지 밴드인 니켈백이나 도트리는 다 잊혀진 걸 생각하면...인생무상.
(3)
시티팝.
이것도 진짜 신기함.
원래 림 차트에서 일본 음악은 진짜 변방이었음.
(피쉬만즈만 예외였는데, 지금보니까 옛날보다 순위가 엄청 올라와있네;;;)
월드뮤직 좀 판다하는 양반들도 그나마 듣는게 70년대 브라질 MPB나 루츠 레게 정도?
근데 한국에서 시티팝 붐이 일어나기 일이년 전후로 림 차트에도 갑자기 시티팝 앨범들 순위가 순식간에 올라가기 시작함.
그때부터 다들 너무 당연하다는 듯 시티팝 시티팝 하는데...ㅎ
계속 베스트 차트 보던 입장으로서는 이것도 참 기분이 이상함.
(4)
그리고 전반적으로 70-80년대 펑크/포스트 펑크에 대한 평가가 내려간 것도 느낌이 이상한 지점.
사실 평론가들 내러티브 때문에 (프록은 먹물 음악이다! 펑크야 말로 진짜 락의 반항 정신을 계승한 음악이다!) 펑크와 포펑이 과대 평가 [그리고 프록과 디스코/훵크가 저평가] 받는다 생각하긴 했는데...
근데 이제 와 다들 포펑 밴드들 모르는 것 보면 참 느낌이 이상함.
Minuteman, XTC, The Fall, Magazine, Public Image Ltd, Gang Of Four, Wire, Pere Ubu...
다 다들 나름의 실험적인 맛이 있는 그룹들인데..한번 관심 있다면 츄라이 츄라이
(5)
아직 저평가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장르가 있다면..(월드 뮤직 제외) 70년대/80년대 재즈-훵크-사이키, 일명 흑인 밴드 음악이랑 90년대 영국 레이브-알앤비-힙합-락씬.
둘 다 디깅해볼 가치가 있음.
(6)
오늘 넋두리의 교훈
; 겸손하자 - 시간이 흐르면 명반 리스트도 계속 바뀌고, 무시당했던 장르가 떠오르고 하입받던 장르가 가라앉고 뭐..그렇다는 이야기.
조선 시부야케이 리바이벌좀..
기다리십시오.
예언하는데 다음 유행 사운드는 그쪽입니다.
90년대 뉴잭스윙 리바이벌도 슬슬 시들해졌으니 이제 00년대를 뽑아먹어야죠.
(참고로 지코가 피처링한 m flo 신곡 반응이 꽤 괜찮은 것 같더군요.)
조선 펑크가 한국 인디의 상징같은 시절이 있었다는데........
그랬죠 ㅋㅋㅋㅋ
근데 생각해보면 그것도 웃겨요.
노브레인이나 크라잉넛이나 딱 90-00년대 미국에서 유행하던 팝펑크/스케이트펑크에 가까운 락앤롤 사운드였는데 태도는 완전 70년대 다 때려부수자! 느낌의 영국 펑크, 비주얼은 80-90년대 일본 블루하츠 같은 계열이고 ㅋㅋㅋㅋㅋㅋㅋ.
완전 혼종 펑크였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노브레인은 차승우 이탈이후 많이 유해진 시절도 있었는데
크라잉넛은 쭉 타이트했다는 이미지가 있어서
근데 보컬의 파괴력은 불대갈 형님이 더 좋았던 거 같아요 ㅋㅋㅋㅋㅋㅋ
노브레인은 솔직히 중간부터 돈맛을 좀 봐서 더 대중적인 팝펑크로 간 것 같고, 크라잉넛은 그보단 약간 실험적인 방향으로 갔죠 ㅋㅋㅋ.
그치만 이쪽 계열은 뭐니뭐니해도 전 껌엑스를 가장 좋아합니다.
애매하지 않은 딱 팝펑크.
연세가 어떻게 되쌉사리와용
어허.
노인에게 나이를 물으면 긁힙니다.
노코멘트.
초창기 RYM 궁금하당
짤 몇개 본거 있는데 MCR 점수 3.33이였음
정말로 걍...요즘 유행해서 차트 간 앨범 1 정도의 존재감이는데...왜 어느순간 명반이 된거지????
말 그대로 이모의 위상이 좀 오르고 팝펑크 리바이벌이 한 번 있었어서 재평가를 받은듯한데
별개로 팝펑크 리바이벌시기에 나온 메인스트림 팝펑크들 대체로 엄스럽긴 하다만..
진지하게 판타노 비중 꽤 큼
생각해보면 지금보다 락 비중이 높았죠.
(뭐 이건 2010년대 이후 락보단 힙합이나 알앤비 명반이 더 많이 나와서 그런 것도 있긴하죠)
말했다시피 포펑이나 펑크 밴드들이 좀 더 많았고, 다들 학외 음악에 별 관심이 없었죠.
브라질 MPB나 독일 크라우트락이나 좀 있지, 일본이나 이탈리아 음악 같은 건 저 구석에 있고
아.
그리고 지금은 잘 안 보이는, 10-20년대 온갖 인디 락들이 순위가 좀 높았죠.
뉴욕 댄스펑크 리바이벌, 영국 포펑 리바이벌, 미국 인디 포크 무브먼트, 미국 프릭포크쪽도 꽤 하입을 많이 받았고...
그치만 지금은 다들 잊혀졌네요.
오히려 이때 나왔던 힙합이나 전음 앨범들은 아직도 올타임 베스트 차트 위치를 지키고 있는데 말이죠.
아이러니.
인더스트리얼 붐은 온다
ㅋㅋㅋㅋ 참고로 노이즈랑 인더스트리얼에 대한 평가는 지금이 훨 좋습니다 ㅋㅋㅋㅋ
스완스에 대한 평가가 압도적으로 좋아진 것만 보아도 ㅎㅎ
하츠투하츠가 제이펙마피아 타입 비트 위에서 춤추는 날까지 저는 만족하지 않습니다
에스파가 추고 있지 않습니까!
그치만 이번 더티 워크...생각보다 사운드를 안 찌그러트려서 예상 밖이긴 했어요.
오히려 00년대 서던 힙합을 요즘 힙합 따라 미니멀하게 만든 느낌?
시티팝도 처음 용어가 나왔을 때부터 '시티팝'이라는 단어 자체는 특정 장르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이런 말이 꾸준하게 나왔던 기억이 나네요
당시 음악을 포함해 문화 전반적으로 돈을 말그대로 쏟아부을 저력이 있던 시절에 나온 사운드가 시티팝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생각하고 그 매력을 부정할 생각도 없지만, RYM을 포함한 백인 힙스터 특유의 신비로운 동양 문화 (특히 일본)에 대한 사랑? 같은 것도 약간은 포함된 레이팅이라고 생각해요
그쵸.
오래보다보면 림도 참...줏대 없이 흘러가는 걸 알 수 있는데...다들 너무 몰입하지 않았으면 해서 쓴 글입니다 ㅎㅎ
이런 글 더써주세요
더 쓸게...있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
쓸게 생기면 더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
할아버지 옛날 이야기 해주세요
그리고 앨추 부탁해오🐹
무슨 장르를 원하시나요
일단 사이키델릭 줗아하긴해요 할아버지
너무 넓습니다.
60-70년대 사이키델릭 락?
아니면 90년대 네오 사이키델릭?
아니면 00-10년대 힙노고직이랑 엮인 사이키델릭? 프릭 포크?
90년대 네오사이키델릭이 좋아오
The Flaming Lips - Yoshimi Battles the Pink Robots (02)
Mercury Rev - Yerself Is Steam (91)
; 이쪽은 노이즈 락/슬래커의 영향을 받아서 사운드가 더티한 쪽
Cocteau Twins - Heaven or Las Vegas (90)
Slowdive - Soulvaki (93)
; 이쪽은 고딕/드림팝 영향을 받아서 몽롱하고 공간감 있는 사운드.
전 애인데도 체감되는 게 2년새 고전 명반 다 떡락하고 릠 감성에 맞는 건(제인 리무버 드레인갱 등등)다 개떡상한게 체감됨. 솔직히 거품이 너무 씌워지고 있음
맞아요.
인터넷 발 음악들이 요즘 하입을 많이 받더군요.
뭐...이것도 시간이 지나면 대충 다 정리될 겁니다.
그 와중에도 누군가는 뭘 좋아할거고, 그 곤조를 바탕으로 리바이벌이 일어나면 또 올타임베스트 차트가 한 번 갈아엎히는거고...
모든건 돌고도는 겁니다.
첨엔 지들끼리 방구석 정병감성앨범 하입맥이고 둥가둥가 하는 거 같아서 꼴보기 싫었는데
좀 파다 보니까 꼭 지금의 저런 앨범이 대상이 아니더라도 이런 하입은 항상 있는 유구한 전통인 걸 알게됐음
차피 음악이란게 장르도 기준도 다양하고 취향도 파편화되어 있으니까 릠점수도 이젠 올타임급 말곤 걍 가볍게 농담따먹기할만한 주제로 삼을 때 말곤 신경 안쓰는듯요
뭐..그래도 그 "정병 감성"이 메인에 올라오는 건, 분명 주목할만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음악 생산자들의 변화랄까?
정신과약과 마약의 일상화, 인터넷을 통한 교류의 보편화 등등등 들여다보면 꽤 흥미로운 현상입니다.
네 저도 옛날엔 양산형같아서 무지성으로 그런 앨범들 싫어했는데 이것저것 파다보니까 재밌는게 많더라구요
ㅋㅋ여러 부분에서 방법론은 잡혀있으니까 역사에 남을 섬세하고 정교한 명반 하나만 나오면 될 것같은 느낌으로 지금은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반대로 옛날에 하입받던 앨범중에서도 생각보다 미적지근하다고 느낀것도 많았고
동의합니다.
지금은 아직 인정을 덜 받는데, 딱 하나 모두에게 인정 받을만한 앨범이 나오면 자리를 잡을 것 같습니다.
뉴비 엘붕이 위에 적혀 있는 다른 장르들은 다 듣는데 포펑은 저 라인업에서 gang of four, xtc 밖에 모르는거다에요 확실히 포펑은 이제 잊혀져 가는듯
옛날에 나온 죽기 전에 들어야할 앨범 1001인가? 그거 4판인가 뭔가만 봐도 펑크랑 포펑이 태반인데 말이죠 ㅎㅎ.
피치포크가 갑자기 우린 너무 펑크 락 중심이었어!, 하면서 80년대 베스트 리스트를 업데이트했던 때가 펑크 명반선의 죽음이 확정된 날처럼 생각됩니다.
다 옛날 락 기반 대중 음악 평론가들의 아집이 무너지는거죠 뭐.
그치만...나름 참신한 앨범들도 다 잊혀지는게 아쉽죠, 에구.
엘이에서 펑크 앨범들이 언급이 박하긴 해요.. 사실 저도 막나가는 락스피릿 펑크보다는 아티스틱하게 풀어내는 펑크를 더 좋아하긴 하지만.
참 그게 신기해요.
프랭크 자파 같은 실험적인 음악의 대부나 완전 시끄러운 메탈/노이즈에 대한 언급은 많으면서도, 똑같이 실험적이고 시끄러운 포펑 밴드들에 대한 언급은 왜 없는거지?
그래도 다들 나름 실험적이고 아티스틱해서 평론가들이 빨아주던 앨범들인데?
뭐.
유행이 지나간 것이겠죠 ㅎㅎ
미드이모웨스트가 유행하게 된 데에는 아티스트 지망생이 늘어난 것도 큼. 보컬 개꾸진데 음악력으로 밑어붙이니까 재능 없는 사람들도 쉽게 꿈 꿀 수 있는 낭만의 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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