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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닝닝이 아닙니다

닝닝15시간 전조회 수 617추천수 5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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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ed Krayola - The Parable of Arable Land



이국에서 온 모든 낡아빠진 악기란 악기를 한 자리에 모았다. 오늘내일하는 소리들은 구천을 헤메듯 뒤틀려간다. 불길 위 서로를 끌어안을 때엔 집단자살하듯 폭발하고, 그 폭죽놀이가 귓가에 닿을 쯤이면 부조화가 날아간다. 물, 기름 그리고 계란 노른자 같다.



Decent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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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rious Artists - HOWSLA



집에서 팔짱 끼고 음미하면서 들을 작품은 아니다. 그렇다고 EDM 클럽에서 우연히 주워들을만한 작품도 아니다. 테크노 아래엔 장르만 수십 가지가 있어도 나한텐 똑같은 테크노다. 여전히 잘 모르겠다. Skrillex와의 거리감만 늘었다.



Light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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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hairs - 3 Chairs



내가 원하는 하우스에 제일 근접해있다. 덜 요란스럽고, 덜 시끄럽고, 충분히 투박하다. 곡들은 딥하우스 문법을 힙합 악기들에 기록한 방식이다. 불고기버거 내지 데리버거다. 최고는 되지 못한대도 최악은 될 수 없는 레시피다. 돌고 돌아 Moodymann 그리고 Theo Parrish다.



Strong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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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 Cornelius



중구난방이다. 시부야 냄새도 나고, YMO 냄새도 나고, 몇 곡에선 대놓고 앰비언트 냄새가 난다. 어려운 곡이 좀 있지만 대체로 접근성은 좋다. 대신 이런 일본 아티스트류 특유의 키치한 향이 좀 세다. 모카빵을 먹는데 자꾸 건포도가 씹힌다. 입맛대로 바꾼다면, 일렉과 어쿠스틱을 가리지 않고 앨범에 있는 모든 기타를 다 뽑아버리고 싶다.



Decent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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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alters - Good Company



졸립다. 분명 트랙 열두 개짜리 앨범인데 반복 재생만 12번을 한 기분이다. (당연히 아무도 관심 없겠지만) 이 글을 보고 들어볼 이들 중 99%가 다 못 듣고 끄리라 장담할 수 있다. 무색무취는 죄악이다.



Decen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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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irthday Party - Live 1981-82



포스트 펑크와 라이브 앨범. 대환장 두 단어가 섞인 대환장 작품이다. 소리지르고 긁고 포효하고 울부짖고. 정제조차 되어있지 않은 이 야랄맞음이 정체성이자 진입장벽이다. 역시 Nick Cave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74분 내내 들을 용기는 나지 않는다. 그래도 버거울 뿐이지 구리진 않다. 역시 한 끗의 디테일이 Ono Yoko와 Björk를 판가름한다.



Strong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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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Carroll Kirby - Blowout



인스타그랩에서 줍줍할만한 적당히 신나고 적당히 들을만한 뉴 재즈다. 주로 팝스러운 목관악기 그리고 뒷배경을 받쳐주는 신디사이저의 조합이다. 반대였으면 어떨까 싶다. 팝 알러지가 돋는 게 서로 약을 잘못 바꿔 먹었다. 전체적으로는 무난무난하고 첫 두 곡은 나이스하다. 음 인상적이네~ 하고 7.5/10 정도의 점수를 줄 앨범이지만 다시 생각나서 꺼내들을 일은 없겠다.



Decent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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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ddy Rich & Harry Edison - Buddy and Sweets



드럼 연주자와 트럼펫 연주자의 조합이다. 때문에 둘 중 하나가 메인인 트랙들이 많다. 다만 어쿠스틱이니 피아노니 전부 뒤섞일 때가 제일 맛있는 부위인 게 함정. 만약 드럼을 특히 좋아한다면 드럼 연주가 돋보이는 구간들이 꽤 많은 점을 참고할만하다.



Decent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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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ule - Evangelic Girl is a Gun



Eko 선공개 때는 좀 걱정스러웠다. 전작들의 인터넷 페르소나 자체를 좋아하진 않았지만, 우울증 약을 너무 잘 챙겨먹은 모습이 오히려 좀 어색해진 기분이었다. 막상 작품을 까보니 있을 건 다 있다. 결과적으로는 색이 좀 빠져서 취향에 가까워졌다. 그래도 신봉하진 않는다.



Strong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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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iopea - MINT JAMS (Live)



일본 풍의 재즈 앨범은 뜬금없는 강수지나 양수경 아니면 이지연을 생각하게 된다. 번갈아 들으면 제법 차이가 나지만 닮은 구석도 많다. 라이브 레코딩엔 말 한마디도 오가지 않지만 나는 무대에 서 있는 연주자들을 알 수 있다. 그 시절엔 그랬고, 저 시절엔 저랬을 거라고. 언제나 노스탤지어를 남기는 음악은, 없는 기억을 만들어주는 그런 때묻지 않는 음악들이다.



Light 7






AOTY

https://www.albumoftheyear.org/user/imnotning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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