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d Krayola - The Parable of Arable Land
이국에서 온 모든 낡아빠진 악기란 악기를 한 자리에 모았다. 오늘내일하는 소리들은 구천을 헤메듯 뒤틀려간다. 불길 위 서로를 끌어안을 때엔 집단자살하듯 폭발하고, 그 폭죽놀이가 귓가에 닿을 쯤이면 부조화가 날아간다. 물, 기름 그리고 계란 노른자 같다.
Decent 8
Various Artists - HOWSLA
집에서 팔짱 끼고 음미하면서 들을 작품은 아니다. 그렇다고 EDM 클럽에서 우연히 주워들을만한 작품도 아니다. 테크노 아래엔 장르만 수십 가지가 있어도 나한텐 똑같은 테크노다. 여전히 잘 모르겠다. Skrillex와의 거리감만 늘었다.
Light 4
3 Chairs - 3 Chairs
내가 원하는 하우스에 제일 근접해있다. 덜 요란스럽고, 덜 시끄럽고, 충분히 투박하다. 곡들은 딥하우스 문법을 힙합 악기들에 기록한 방식이다. 불고기버거 내지 데리버거다. 최고는 되지 못한대도 최악은 될 수 없는 레시피다. 돌고 돌아 Moodymann 그리고 Theo Parrish다.
Strong 8
Point - Cornelius
중구난방이다. 시부야 냄새도 나고, YMO 냄새도 나고, 몇 곡에선 대놓고 앰비언트 냄새가 난다. 어려운 곡이 좀 있지만 대체로 접근성은 좋다. 대신 이런 일본 아티스트류 특유의 키치한 향이 좀 세다. 모카빵을 먹는데 자꾸 건포도가 씹힌다. 입맛대로 바꾼다면, 일렉과 어쿠스틱을 가리지 않고 앨범에 있는 모든 기타를 다 뽑아버리고 싶다.
Decent 5
The Walters - Good Company
졸립다. 분명 트랙 열두 개짜리 앨범인데 반복 재생만 12번을 한 기분이다. (당연히 아무도 관심 없겠지만) 이 글을 보고 들어볼 이들 중 99%가 다 못 듣고 끄리라 장담할 수 있다. 무색무취는 죄악이다.
Decent 2
The Birthday Party - Live 1981-82
포스트 펑크와 라이브 앨범. 대환장 두 단어가 섞인 대환장 작품이다. 소리지르고 긁고 포효하고 울부짖고. 정제조차 되어있지 않은 이 야랄맞음이 정체성이자 진입장벽이다. 역시 Nick Cave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74분 내내 들을 용기는 나지 않는다. 그래도 버거울 뿐이지 구리진 않다. 역시 한 끗의 디테일이 Ono Yoko와 Björk를 판가름한다.
Strong 6
John Carroll Kirby - Blowout
인스타그랩에서 줍줍할만한 적당히 신나고 적당히 들을만한 뉴 재즈다. 주로 팝스러운 목관악기 그리고 뒷배경을 받쳐주는 신디사이저의 조합이다. 반대였으면 어떨까 싶다. 팝 알러지가 돋는 게 서로 약을 잘못 바꿔 먹었다. 전체적으로는 무난무난하고 첫 두 곡은 나이스하다. 음 인상적이네~ 하고 7.5/10 정도의 점수를 줄 앨범이지만 다시 생각나서 꺼내들을 일은 없겠다.
Decent 4
Buddy Rich & Harry Edison - Buddy and Sweets
드럼 연주자와 트럼펫 연주자의 조합이다. 때문에 둘 중 하나가 메인인 트랙들이 많다. 다만 어쿠스틱이니 피아노니 전부 뒤섞일 때가 제일 맛있는 부위인 게 함정. 만약 드럼을 특히 좋아한다면 드럼 연주가 돋보이는 구간들이 꽤 많은 점을 참고할만하다.
Decent 5
Yeule - Evangelic Girl is a Gun
Eko 선공개 때는 좀 걱정스러웠다. 전작들의 인터넷 페르소나 자체를 좋아하진 않았지만, 우울증 약을 너무 잘 챙겨먹은 모습이 오히려 좀 어색해진 기분이었다. 막상 작품을 까보니 있을 건 다 있다. 결과적으로는 색이 좀 빠져서 취향에 가까워졌다. 그래도 신봉하진 않는다.
Strong 5
Casiopea - MINT JAMS (Live)
일본 풍의 재즈 앨범은 뜬금없는 강수지나 양수경 아니면 이지연을 생각하게 된다. 번갈아 들으면 제법 차이가 나지만 닮은 구석도 많다. 라이브 레코딩엔 말 한마디도 오가지 않지만 나는 무대에 서 있는 연주자들을 알 수 있다. 그 시절엔 그랬고, 저 시절엔 저랬을 거라고. 언제나 노스탤지어를 남기는 음악은, 없는 기억을 만들어주는 그런 때묻지 않는 음악들이다.
Light 7
AOTY
https://www.albumoftheyear.org/user/imnotningning/
3 chairs 아주 탁월
스트리밍이 없어 ‼️‼️‼️
그것조차 감성
하지만 불편한 걸 😭
The Parable of Arable Land 좋더라
좋더라
희귀닉 ㄷㄷㄷ
덜덜
율 신보 너무 아쉬워...
강력한 빨간약 얍얍
굿
드럼앨범 저거 좋네요
꽤괜이에요
제목 왜 자꾸 바뀜 ㅋㅋㅋㅋㅋㅎㅋ
1번 들어보고 싶었던건데 이참에 들어볼게요 추추
오케이 사딸라 땡큐
코넬리우스 판타즈마 듣고 너무 좋아서 다른 앨범들도 돌려보려했는데..
판타즈마는 들어보셨나요? 어떠셨나요
앺뮤에 리믹스밖에 없어서 들어봤는데 괜춘괜춘하네요
글이 재밌네요 매일써주셈
싫음핑
일단 오늘은 약속 지켯음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