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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느린 자살의 다른 표현(+ 최근 정치색 논란에 대한 나의 생각)

Hayabusa2025.06.03 17:20조회 수 301댓글 0

https://m.youtube.com/watch?v=gavcjNniIvk&t=1s&pp=2AEBkAIB


 락의 뿌리를 이 곳에 두고 싶지는 않지만, 예로부터 락은 사회비판적인 음악으로 인식되어 왔다. 실제로 RATM, Chumba Wamba 등의 밴드들은 정치, 경제, 사회에 대한 생각을 가감 없이 음악으로 표현하며 많은 지지를 얻기도 했다.


 Motorcycle Emptiness는 그런 밴드들 중 가장 급진적이고 반골이었던 악동 밴드, Manic Street Preachers의 곡이다. 데뷔 앨범에 수록된 이 곡의 멜로디만큼은 초기 Manic Street Preachers 곡들보다는 대중성을 추구했던 후기 곡에 더 가깝다. 그러나 가사는 서정적인 멜로디와 다르게 매우 폭력적이고 염세적인데, 주된 내용은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이다.


Life lies a slow suicide

삶이란 느린 자살의 다른 표현일 뿐

Orthodox dreams and symbolic myths

종교와 망상이 만들어낸 말이야

From feudal serf to spender

노예였던 시절 때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This wonderful world of purchase power

이 잘난 세상은 구매력이 결정해

...

 

 이 밴드의 보컬 제임스 딘 브래드필드와 베이시스트 니키 와이어는 공산주의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았고, 그 사상이 고스란히 담긴 것이 위 가사라고 볼 수 있다.(필자는 공산주의를 공상 혹은 독재의 수단으로 인식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자본주의를 비판한 이 곡은 Manic Street Preachers에게 큰 부를 가져다 주었다. 또한 인상적인 기타 리프와 서정적인 멜로디 때문에 필자가 가장 사랑하는 노래 중 하나이기도 하다.


 Manic Street Preachers의 행보 중, 비판받아야 할 부분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들의 솔직한 태도는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가수들의 정치색 논란이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정치에 있어서만큼은 배타적인 우리 사회에서 연예인들의 정치적 발언은 호감도를 낮추는 요소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필자는 표현의 자유가 존중 받는 21세기에 가수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지하는 정당이나 후보는 인격을 결정하지 않는다. 우리는 정치색이 아닌 그들의 음악과 진심을 보아야 한다.


 오늘은 대한민국의 운명이 결정되는 날이다. 소중한 한 표, 한 표가 값진 결과를 이끌어내기를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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