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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locity : Design : Comfort] 감상평

title: Free Jazzvilence2025.05.24 18:12조회 수 797추천수 10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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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 Trip - Velocity : Design : Comfort (4.5 / 5)

눈물이 흐리는 그들의 저먼 꿈.


이 차를 보십쇼! 이 순식간에 치고 나가는 속도감, 어디서든 꿇리지 않을 바디 디자인, 그리고 운전석에 앉는 그 순간 세상과 단절되는 편안함! 이 차가 당신의 미래를 만들 것 입니다! 당신의. 당신의. 만들 것 입니다! 치고 나가는. 보십쇼! 쇼! 이 차를. 세상과. 앉는 그. 미래를. 차를. 세상과. 신의 미. 신의 미. 상과 단. 되는 편안함! 가 당신. 그리고 운. 래. 래. 래. 것 입니. 것 입니. 속도감. 입니 속. 미 상과. 미래. 리지 않을. 당신의 당. 가는 보십. 순간 세상. 간 세. 당. 당. 이 차를 보십쇼! 들 것 입니. 를 보십. 신 그리. 니 속 미 상과 미. 래 것 입니. 에 앉는 그. 단절되는. 단 절 되 는. ㄷㅏㄴㅈㅓㄹㄷㅗㅣㄴㅡㄴ. 여기는 뭐야? 세상은 뭐야? 편안함 가 당신. 그 단. 이 초콜릿으로 하루를 재시작 해보세요! 릿으로 하루. 보세요 릿. 당신의 미. 되는 편안. 를 재시. 보세. 보세. 세요 릿으로. 그 단 이 초콜. 너만이 내 눈에 보여여. 그 순간 세상과 단절되는. 콜 그 순간 세. 는 보십 순. 순간 세 는. ㅏㄴ. 는 ㄷㅏ. 안함! 안함! ㄷㅏ 안함! 하루 보. 시작 해. 단 이. 바디 디. 으로 하루. 안함 가. 도감 입니 속 미. 것 입니 속도. 고 운 래.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은데. ㅅㅔㅅㅏㅇㄱㅗㅏ. ㄷㅏㄴ ㅈㅓㄹ ㄷㅗㅣㄴ. ㅗㅏ ㄷㅏ. ㅔㅅㅏ. ㅗㅣ. ㅗㅏ ㄷㅏㄴ. ㅗㅣ ㅗ. ㅔㅅ. ㅣㄴ ㅗ. ㅏㄴ ㅈ. ㅅㅏ ㅗㅣ ㅗㅏ ㄷㅏㄴ ㅗㅣ ㅗ ㅔㅅ ㅣ. ㅣ ㅗ ㅔ. ㅅㅏ ㅗ. 미. 미. 미. 미. 래. 래. 래. 래. 바삭 바삭한 쿠키와 부드럽고 촉촉한 과일 케이크로 오늘 점심 어떠세요? 요? 를 재시작. 촉한 과. 심 어떠세. ㅔㅅ ㅣㄴ. 떠세 ㅔ. 래 바삭 바. 키와 부. 크로. 크로. 로 오늘 점. 일 케이. 떠. 시. ㅗㅏ. 드럽고. 럽고 촉. 이크. 콜릿으. 고 촉 이. 세 ㅔ. ㅅㅏ ㅗ 미. 촉촉. 한 과. 한 과. 고럽드부 와키. 신의 만. 이크로 오. 이케 일. 고 운 래. 미 의신당. 야뭐 는기여? 바. 키와. 한삭. 점심 어. 로. 드럽. 일. 속도 : 디자인 : 편안함. 어느것에도 멀어진 채. 건강에 안좋은 달콤한 꿈을 꾸네.

속도가 빠르대, 디자인이 예쁘대, 편안한게 딱 좋대. 이러한 광고들을 받아들이며 그들은 무엇을 흘렸는가? 그 답을 말하는 듯, 뚝 뚝 흐르는 전자음들의 녹아내린 흔적을 볼 때면 나는 흐릿한 그들의 마음을 느낄 뿐이다. 그렇기에 나는 처음에 했던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없다. 전자음이 엠비언트처럼 분위기를 엄청 내리 깔지도 않으며, 오히려 튀는 사운드로 우리를 맞이하지만, 그 잠시간의 안에는 끝없는 눈물이 흐르고 있다. 허나 그 눈물이 어디서 흘러들어왔고, 어디로 흘러갈 것인지 알 수 없다. 그저 지금이 없는 듯 긍정과 부정을 따뜻하고 차갑게 흘릴 뿐이다. 또, 이러한 전자음에 더해 들어오는 슈게이즈는 그 눈물의 길을 넓히며, 부정과 긍정의 전자음의 빈공간을 흐려놓았다. 이 녹아서 형태를 잃은 듯한 것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녹아 흐르는 그 눈물밖에 없다. 이러한 인간의 강물인, 정제되지 않아 가까이에 있는 예술을 우리는 눈을 찡그리더라도 명확히 볼 방법이 없다. 그렇게 녹아 흐르는 그들은 그 대가로 달콤한 꿈을 부르고 있다. 아무런 근심도 없을 타일평야와, 그들을 밝게 비출 환상적 빛줄기들과, 행복한 일상을 책임져줄 Habitat 67. 달콤함을 쫓는 그들의 목소리는 비현실적이다. 그렇기에 망연자실하다. 그들에겐 대책도, 계획도 없다. 그리고 그렇게 꾸는 꿈 또한 비틀려 있다. 이 현실엔 없는, 광고와 같은 것이 없는 이상향은 역설적이게도, 광고가 무너뜨려 놓은 것이다. 이 무너진 달콤한 꿈. 결국, 형태를 잃은 자들이 형태 잃은 꿈을 꿀 뿐이다. 초콜릿, 과일 케이크와 같은 광고들에 녹아 흐르는 관념 눈물들은 어딘지 모를 곳에 흘러가지만, 정작 그 눈물들은 올라가서 천국에 닿길 바라는 발버둥. 그것이 앨범 제목까지 광고로 먹힌 “Velocity : Design : Comfort” 이다.

“당시 저는 이 앨범이 밤늦게 TV 채널을 돌리다가 이상한 광고들을 듣고 보는 듯한 느낌을 주길 바랐거든요. 광고와 슬로건이라는 개념이 앨범 제목과 곡 제목에 영향을 줬어요. 예를 들면 ‘Pro : Lov : Ad’나 ‘Design : 2 : 3’ 같은 타이틀들이 그렇죠.” -Roby Burgos-

sweet trip의 멤버인 Roby Burgos가 말했듯, 이 앨범은 흔히들 그저 개인의 슬픔과 같은 정서로 이해되지만, 광고의 요소도 들어있다. 그렇기에 이 리뷰글 또한 이를 전제로 하여 쓰여졌다. 허나, 나는 이 앨범을 단순히 개인의 슬픔과 같은 정서로 이해되는 것에 딱히 불만이 있지는 않다. 결국에 sweet trip이 광고 제목 속에 담은 건 광고가 아니라 그들의 유토피아와 눈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 앨범이 광고의 정보 과다로 인한 붕괴보다 더 많은 붕괴를 안아줄 수 있는 예술로 남았음 한다. 그리고 이 붕괴의 예술을 보는 우리가 진정으로 해야할 것은 자신만의 “Velocity : Design : Comfort”를 만들어서 그 어느 것보다 눈물을 쏟아낼 수 있는 앨범으로 마음에 새기는 것이며, 그것이 최고의 예술의 예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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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 5.24 18:25

    브레잌 다운 베이비

  • 5.24 18:28

    미친앨범

  • title: Free Jazzvilence글쓴이
    5.24 18:36
    @Fishmans
  • 5.24 18:52

    첫 문단이 뭔가 Tekka를 듣는 것 같네요 ㅋㅋ

    그리고 단순히 미래지향적이라는 앨범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광고와 슬로건이 영향을 줬다는 건 상상을 못했네요.. 좋은 정보 얻어갑니다. 잘 읽었습니다

  • title: Free Jazzvilence글쓴이
    1 5.24 18:57
    @Satang

    첫 문단은 광고와 그로인한 붕괴를 나타내려 했습니다

    또한 중간 중간에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은데." 같은 문장들도 삽입해서 다른 곳을 바란다는 것도 넣어놨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5.24 20:44

    리뷰가 너무 맛있다

  • title: Free Jazzvilence글쓴이
    5.24 20:45
    @NatyelinC

    히히 감사

  • 5.24 21:29

    릿 언제 나와요

  • title: Free Jazzvilence글쓴이
    5.24 21:32
    @현명한철학자

    그러게요

  • 5.24 22:30

    리뷰글은 추천

  • title: Free Jazzvilence글쓴이
    5.24 22:30
    @수저
  • 5.25 13:34

    광고의 요소가 포함되었다는건 첨 알았네요 ㄷㄷ

    너무 잘 읽었어요

  • title: Free Jazzvilence글쓴이
    5.25 13:37
    @동동Ol

    저도 이 리뷰글 쓰면서 처음 안 사실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6.10 16:37

    Into the light I 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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