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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하나ㅣ11

FluxㅣLight10시간 전조회 수 98추천수 1댓글 0

cover.jpgSachiko M / Toshimaru Nakamura / Otomo Yoshihide - Good Morning Good Night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 아침. 좋은 걸까, 나쁜 걸까. 순간만이 보인다. 어떻게 된건지 몰라도 조성 되어있는 자연에, 어떻게 된건지 몰라도 놓여있는 나 자신. 정지가 흐르고 있다. 아, 빠진다. 현실에서 빠져나와, 우주의 강물을 마신다. 맛있느냐고 묻는다면, 끝 맛이 떫다고 대답할 것이다. 멈춘 선풍기 처럼 명확한 조성들을 꿰뚫을 때, 마치 세계가 보이는 것 처럼. 근데 실은 세상이 아니라 내가 멈춘 것 처럼. 아, 전등이 계속 활발히 전기를 사용해 빛을 내뿜으며 요동친다. 파리가 윙윙 소리와 함께 어제 먹었던 아이스크림의 잔해에 붙어있다. 떠나가는 기분. 세상이 나에게서 도망치는 기분. 쫓아야하나? 음. 아무것도 하기 싫네. 끊임없다. 떨구려는 카운트가 나를 세고 있다. 귀가 나를 찢는 것만 같다. 올라가야 하지만, 떨궈지지 않을 이유또한 없네. 그저, 전등 소리정도 따라올 수 있으면 된 것 같아. 컴퓨터의 웅웅 소리, 참 즐거운 소리잖아. 더 이상 할 수 있는 건 없네.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 톱으로 나무를 가는 소리. 지금이 지금처럼 틱 탁하고 인사하면 좋겠지. 이불이 아직도 사락대며 내 무릎 위에 있네. 치우고, 또 떠나보내야 하네. 안녕히 계세요. 

 

아침을 떠나보내니, 역사스런 냄새가 난다. 교집합적인 현재. 그래선지 잘 보이진 않는다. 마치 액자에 기쁜 순간 담겨있듯, 그렇게 보인다. 찰칵. 절단된 면면들이 교차된다.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가도, 어느새 검게 타있었다. 가루의 느낌이 난다. 후-하고 불면은 그 아래에 세계가 보인다. 그러니 여기, 타들어간 역사에 구멍이 있다. 아침놀의 빛이 구멍을 통해 들어온다. 근데 막상 잡으니 검게 타있었다. 이것도 역시, 가루다. 인상이 지나치자, 구멍에는 가루가 소복히 쌓여 가득 찬 공백 속에 날 설정하였다. 켁 켁, 지독하다. 자연에 넘어간 길은 나를 아침에 시작하게 만들었다. 무엇을 해야하는 걸까. 사실 확실하다. 근데 그 확실이 모호하다면, 우리인가? 아, 잘 모르겠다. 그저 단면이 될 수 밖에. 어디가 좀 멍청하게 나오더라도, 그냥 그렇게 살 수 밖에. 그냥 그렇게, 자연에 날 갖다 판다.

 

너무 열심히 팔아댔나, 내가 안보인다. 오, 몇조각 흘렸네. 이게 나였던가? 손을 뻗어보자. 음. 음. 안닿네. 탁한 것이 내가 딱해졌네. 발을 디뎌 잘라놓는다. 딱해진 내가 이미 안에. 그렇게 가루진 내가 정 안에. 뭐, 그것도 나겠거니. 그게 의미 겠거니. 그런 물도 아닌, 얼음도 아닌, 더 안 잘린. 헤메다 온 건가 하고. 여기에 아침놀이 비치네. 오, 시작하는가봐. 시작시작하고 시작을 보다보면 시작한 게 시작인지 어느 시작이 끝이었던 것인지 시작하기 시작하네. 시작을 계속 시작하는 게 시작이 정말 시작인건지 무언가의 비루한 시작인지 잘 모르겠다. 어딘가 높이 솟은듯이. 허공에 볼륨을 확인하지. 오, 아직 살고 있는 걸지도. 근데 정 그런 것 조차 없는 것 같기도. 그냥, 이대로 흘려. 안미끌린 흐름. 이게 어디 세계인지 조차 헷갈리네. 내가 마신 우주의 강물이 폭포처럼. 조성들이 없네. 이제 거기서 내가 볼 수 있는 것이. 무언가 오르는 상승감이 상상의 계단이었던지. 없어서 밟는다. 그렇게 가득 찬 곳을 채운다. 아, 품절났다. 그러니, 신나있다. 어, 슬프다. 아, 웃기다. 음, 흐르는걸. 그렇게 허공에서 일하는걸. 시끄러운 정적. 나쁘지 않아. 말이 많은 보고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아. 그저, 세상을 살아. 날아간다만.

 

살아. 살아. 살아. 살아. 살아. 나는 계속해서 녹아. 녹아든 세계를 다시 봤을 때, 소곤소곤해. 빻아진 현장이 보여. 다 벗겨진 기분. 그 때를 혀로 핥고. 까마귀를 적어. 패턴있는 그림을 보며, 저녁놀을 씌워. 똑같은 세계에 놓여있어도 달리 와있는 것 같아. 시간이 언제부터 연속되었나. 어어 저기, 길이 울린다. 세상이 울었다. 하하. 점점 사라져간다. 헐었던 공백이 뚫리고 있다. 그러니 바삐 여유롭게 움직이는 지나칠 력들이 지워나간다. 사라진 조성들 너머의 모래가 보인다. 사람이 저렇게 많았구나. 음. 아침이 어땠더라. 모랫바람 흔들거리는 깔창 모래 낱알과 같은. 아. 부정. 지금의 지금에 나는 뭘 없애놓았는가. 이미 떠나보낸 나와는 만날 일은 없다. 아, 역력하군. 큰 잘못을 저지른 기분. 그땐 꼭 다른 세계 만들어 살지. 어딨나. 그런 세계 어딨나. 발을 뻗어 흐림을 판단한다. 아, 이런. 죽은 것만 같아. 안보이잖아. 자연아 잠깐, 이제는 알려줄 때 됐지 않나. 오늘 하루는 평생이었어. 시간은 얼마나 영속한가. 그래서 야속하다. 팔을 뻗어 의지를 모은다. 세계다. 허나 누군가가 나에게 불을 붙이고 한대 필때, 역력히 나아간다. 이 워딩은 희망적으로 보이게 될 것이다. 그러니, 희망적인 결말이다. 세상은, 침묵한다.


이 글은 오로지 제가 버린 16달러를 최대한 더 쓸데없이 느끼게 하기 위해 쓴 무언가입니다.

그렇기에 이 글은 인기글에 오를 시 삭제될 것이니 개추를 누르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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