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은 너무 좋게 뽑는 비비는 사실 앨범으로선 늘 몇 프로 부족한 지점이 있었거든요
특히 1집의 나쁜 년은 꽤나 충격적이었습니다 뭔가 걸 크러쉬 컨셉의 아이돌 그룹에서 누군가 솔로로 나와 센 척하며 할 법한 그저 그런 뻔한 곡...같았거든요 심지어 유기성도 헤쳐서 해당 앨범을 들을 땐 그 곡은 빼고 들었어요
물론 저 앨범 이후로 비비는 많은 변화가 생기기도 했어요
제일 큰 건 일단 연기자로서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다는 거겠죠
여러 드라마에서 꽤 인상적인 연기를 했고 화란의 흥행 성적과는 별개로 해당 작품에서도 그녀는 연기로 호평 받습니다
그 와중에 밤양갱은 예상치 못한 히트곡이 되어 전국에서 흘러나오기도 했죠
이런 성공은 팬으로서 반갑기도 하면서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장나라처럼 자연스럽게 음악은 저편에 두고 연기자로서 커리어를 이어나가면 어떡하지? 밤양갱이 이렇게 히트쳤는데 이거랑 비슷한 곡만 찍어내면 실망스러울 것 같은데? 최근 나온 싱글들이 다 선공개라던데 이렇게 많이 풀어도 되나? 등등 이었어요
그렇게 오늘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들어본 이번 앨범은 꽤나 즐거운 반전이었습니다
타이틀을 맨 첫 트랙에 박아놓고 시작하는데 선악과와 인류의 탄생을 기반으로 쓰여진 섹슈얼한 가사는 '아 그치 비비는 이래야지'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습니다ㅋㅋㅋ
그 이후에 흘러나오는 곡들은 개별적으로 분위기나 사운드가 정말 많이 다르더군요 그런데 이걸 거슬리지 않게 너무 잘 잡아놨어요
심지어 선공개 곡들만 봐도 "밤양갱"과 "슈가 러시", "데레"와 "홍대 알앤비" 이런 곡들이 한 앨범에서 서로 섞일 수 있을까 싶었는데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트랙 배치에 심혈을 기울였겠다 싶을 정도로 너무 자연스럽게 흘러갑니다
또한 거의 전담 프로듀서 급으로 함께 작업해왔던 The Need의 참여가 이번엔 아예 없습니다 이게 오히려 다양한 스타일의 곡들이 니오게 된 계기가 된 게 아닐까 싶었네요ㅋㅋㅋㅋ
이번 앨범은 어쩌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 라는 앨범에 새로운 시도를 많이 섞어본 앨범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1집 [Lowlife Princess : Noir] 때 강렬한 모습을 기다렸던 분들을 위한 앨범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비비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앨범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EVE : ROMANCE] 앨범은 훌륭한 팝 알앤비 앨범이며 적어도 올해 국내 알앤비를 논한다면 무조건 들어갈 만한 앨범이라고 확신합니다
본인 최애곡 (먼저 들어본 선공개 제외)
??? : 엘붕쿤ㅡ!!! 마지막엔 ☆미연시☆ 플레이도 있으니까 잊.지.말.라.구 (진짜임)
올해 들은 국내 앨범 중에는 제일 좋았음요
아 제니 앨범 다음인가
형서누나 최고
왔다갔는교 가사보고 울컥했네요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꿈에 나오고 쓴 가사라던데 그날이 기일이었는데 할머니가 힘드셔서 간단하게만 차리셨는데 할아버지가 앙상한 모습으로 꿈에 나오셨었대요 ㅠㅠ
침착맨 유튜브 나온거 보니까 나름 세계관 같은게 있더라고요. 그 세계관 주인공 2명이 번갈아가며 하는 음악이 이 앨범이다 하는데, 이 배경 생각하면서 듣는 것도 재밌더라고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번들 보세요~
https://youtu.be/bpPTSVYZW7E?si=LsaW_xub6-2iy7K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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