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 아침. 좋은 걸까, 나쁜 걸까. 순간만이 보인다. 어떻게 된건지 몰라도 조성 되어있는 자연에, 어떻게 된건지 몰라도 놓여있는 나 자신. 정지가 흐르고 있다. 아, 빠진다. 현실에서 빠져나와, 우주의 강물을 마신다. 맛있느냐고 묻는다면, 끝 맛이 떫다고 대답할 것이다. 멈춘 선풍기 처럼 명확한 조성들을 꿰뚫을 때, 마치 세계가 보이는 것 처럼. 근데 실은 세상이 아니라 내가 멈춘 것 처럼. 아, 전등이 계속 활발히 전기를 사용해 빛을 내뿜으며 요동친다. 파리가 윙윙 소리와 함께 어제 먹었던 아이스크림의 잔해에 붙어있다. 떠나가는 기분. 세상이 나에게서 도망치는 기분. 쫓아야하나? 음. 아무것도 하기 싫네. 끊임없다. 떨구려는 카운트가 나를 세고 있다. 귀가 나를 찢는 것만 같다. 올라가야 하지만, 떨궈지지 않을 이유또한 없네. 그저, 전등 소리정도 따라올 수 있으면 된 것 같아. 컴퓨터의 웅웅 소리, 참 즐거운 소리잖아. 더 이상 할 수 있는 건 없네.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 톱으로 나무를 가는 소리. 지금이 지금처럼 틱 탁하고 인사하면 좋겠지. 이불이 아직도 사락대며 내 무릎 위에 있네. 치우고, 또 떠나보내야 하네. 안녕히 계세요.
https://hiphople.com/musicboard/31992359 때랑 비슷하게
어느 한 곡을 들으면서 쓴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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