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리뷰

[힙합엘이 매거진 이벤트] 내가 사랑하는 덥

title: Childish GambinoMelted2025.05.03 22:49조회 수 503추천수 9댓글 10

IMG_3227.jpeg

 

Augustus Pablo - King Tubbys Meets Rockers Uptown


덥이 무엇일까?

 

덥은 효과의 음악이다.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한다. 레게로부터 비롯된 이 덥이라는 장르는 그저 리믹스 음원이라고 볼 수 만은 없다. 에코, 리버브와 같은 스튜디오 효과는 단순히 효과로써만 끝나지 않는다. 이 공간의 울림은 하나의 음, 그 음의 탄생과 소멸을 공간적인 관점에서 느끼게 해준다.

 

난 그래서 덥을 사랑한다. 그리고 덥을 사랑하는 나에게 이 앨범은 크나큰 의미를 부여한다.

 


 

Augustus Pablo의 King Tubbys Meets Rockers Uptown은 단순히 음악이 아닌, 레게의 혁신적 진화를 이뤄낸 독창적 예술 작품이다. 이 앨범은 덥의 기념비적인 앨범이며, 덥의 과거이자 현재, 미래이다.

 

이 앨범의 가장 큰 특징은 King Tubby가 보여주는 프로듀싱 기술이다. 그는 믹싱 데스크를 악기처럼 다뤘다. 본래의 트랙을 분해하고 재구성하며 리버브, 딜레이, 에코 같은 효과를 통해 음악에 새로운 공간감을 불어넣는다. 이러한 사운드 디자인은 기존의 레게 트랙을 덥으로 탈바꿈시킨다. 이 과정에서 이 앨범을 청취하는 이들은 색다르게 느껴질 사운드적 경험을 받는다.

 

멜로디카라는 악기를 중심으로 한 Augustus Pablo의 연주는 이 앨범의 심장을 이룬다. 그의 연주는 단순히 멜로디를 연주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음악의 정서를 깊이 담아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King Tubby Meets Rockers Uptown” 타이틀 트랙에서 그의 멜로디카는 기묘하게 떠다니는 듯한 소리를 내며 곡의 전체적인 톤을 이끌어간다. 이는 재즈와 동양적 감수성을 결합한 독특한 스타일로, 당시 레게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독창성을 보여준다. 당당히 그들의 천재성이 들어난 작품이라 말할수있다.

 

이 두 거장의 앨범은 단순한 노래 모음집이 아니라, 하나의 음악적 여정처럼 느껴진다. 각 트랙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리듬과 공간감이 점진적으로 변해간다. 이를 통해 듣는 이는 현실에서 벗어나 하나의 사운드 세계로 빠져드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특히 “Each One Dub”과 같은 트랙은 덥의 본질적 특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레게 리듬의 깊은 뿌리를 느끼게 한다.

King Tubbys Meets Rockers Uptown은 단순한 레게 또는 덥 앨범이 아니다. 이는 20세기 대중음악이 실험적이면서도 대중적인 경로를 어떻게 개척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로, 덥의 미학이 현대 전자음악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을 더한다. Massive Attack, Burial, Aphex Twin 과같은 아티스트들의 작업에서 왠지 모르게 이 앨범의 존재가 느껴지는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앨범은 시대를 초월한다. 음악적 도전에 대한 두려움 없이 나아간 이들의 도전은 우리가 그 시대를 풍미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나아가 지금과 머나먼 미래를 체험하게 해준다고 난 생각한다.

 


 

시험 끝나고 쓰던건데 어쩌다보니 이벤트랑 겹처서 올리게되네요ㅎㅎ

 

신고
댓글 10

댓글 달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아이콘] Lil Tecca, Jane Remover 등 아이콘 출시 / 6월 아이콘 설문83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2025.05.23
[공지] 회원 징계 (2025.05.09) & 이용규칙 (수정)27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2025.05.09
화제의 글 리뷰 <마라탕후루론> : 하이퍼미니멀리즘을 바탕으로50 NatyelinC 11시간 전
화제의 글 음악 이번주의 감상평들10 title: Quasimoto프랭크자파 12시간 전
화제의 글 음악 종게를 살리러 옴27 title: Jane Removermikgazer 8시간 전
15769 음악 20년 넘은 국보급 밴드의 리더 [털보는낮술중] EP.104 title: The Dark Side of the Moon그린그린그림 2025.05.04
15768 음악 요즘 불량식품같은 음악들만 들었는데7 title: The Dark Side of the Moon파브루어프 2025.05.04
15767 일반 내가 좋아하는 감성의 옛날 팝송 5곡2 title: Jane Remover웻싸잍 2025.05.04
15766 음악 지피티라도 내 탑스터는 못따라옴5 Glokk40Spaz 2025.05.03
15765 음악 탑스터 기반 앨추 대결 (딥시크 vs 지피티)14 감사일기 2025.05.03
15764 음악 돌고돌아서 자주듣는 탑스터8 감사일기 2025.05.03
리뷰 [힙합엘이 매거진 이벤트] 내가 사랑하는 덥10 title: Childish GambinoMelted 2025.05.03
15762 음악 굿 title: MF DOOM (2)부개도름 2025.05.03
15761 일반 글쓴거 조회수 1600 나왔네요8 title: Mach-HommyJPEG 2025.05.03
15760 일반 스크릴렉스가 새삼 대단하게 느껴지네11 title: Daytona소은자의지 2025.05.03
15759 일반 오늘 시리즈 분발해야 겠네용9 title: MF DOOM (2)부개도름 2025.05.03
15758 음악 🅲🅰🅻🅸🅲🅾19 title: Kanye West - The Life of PabloCalico 2025.05.03
15757 음악 신기한거20 title: Chief Keef따흙 Hustler 2025.05.03
15756 일반 좋다 이거4 title: The Dark Side of the Moon끄응끄응끄응 2025.05.03
15755 일반 킹크룰 진짜 개빡집중하면 눈물 나오는데3 title: Chance the Rapper (2)명둥이입니다 2025.05.03
15754 음악 오늘의 음악7 감사일기 2025.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