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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엘이 매거진 이벤트] 내가 사랑하는 덥

title: Childish GambinoMelted15시간 전조회 수 245추천수 9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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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us Pablo - King Tubbys Meets Rockers Uptown


덥이 무엇일까?

 

덥은 효과의 음악이다.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한다. 레게로부터 비롯된 이 덥이라는 장르는 그저 리믹스 음원이라고 볼 수 만은 없다. 에코, 리버브와 같은 스튜디오 효과는 단순히 효과로써만 끝나지 않는다. 이 공간의 울림은 하나의 음, 그 음의 탄생과 소멸을 공간적인 관점에서 느끼게 해준다.

 

난 그래서 덥을 사랑한다. 그리고 덥을 사랑하는 나에게 이 앨범은 크나큰 의미를 부여한다.

 


 

Augustus Pablo의 King Tubbys Meets Rockers Uptown은 단순히 음악이 아닌, 레게의 혁신적 진화를 이뤄낸 독창적 예술 작품이다. 이 앨범은 덥의 기념비적인 앨범이며, 덥의 과거이자 현재, 미래이다.

 

이 앨범의 가장 큰 특징은 King Tubby가 보여주는 프로듀싱 기술이다. 그는 믹싱 데스크를 악기처럼 다뤘다. 본래의 트랙을 분해하고 재구성하며 리버브, 딜레이, 에코 같은 효과를 통해 음악에 새로운 공간감을 불어넣는다. 이러한 사운드 디자인은 기존의 레게 트랙을 덥으로 탈바꿈시킨다. 이 과정에서 이 앨범을 청취하는 이들은 색다르게 느껴질 사운드적 경험을 받는다.

 

멜로디카라는 악기를 중심으로 한 Augustus Pablo의 연주는 이 앨범의 심장을 이룬다. 그의 연주는 단순히 멜로디를 연주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음악의 정서를 깊이 담아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King Tubby Meets Rockers Uptown” 타이틀 트랙에서 그의 멜로디카는 기묘하게 떠다니는 듯한 소리를 내며 곡의 전체적인 톤을 이끌어간다. 이는 재즈와 동양적 감수성을 결합한 독특한 스타일로, 당시 레게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독창성을 보여준다. 당당히 그들의 천재성이 들어난 작품이라 말할수있다.

 

이 두 거장의 앨범은 단순한 노래 모음집이 아니라, 하나의 음악적 여정처럼 느껴진다. 각 트랙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리듬과 공간감이 점진적으로 변해간다. 이를 통해 듣는 이는 현실에서 벗어나 하나의 사운드 세계로 빠져드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특히 “Each One Dub”과 같은 트랙은 덥의 본질적 특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레게 리듬의 깊은 뿌리를 느끼게 한다.

King Tubbys Meets Rockers Uptown은 단순한 레게 또는 덥 앨범이 아니다. 이는 20세기 대중음악이 실험적이면서도 대중적인 경로를 어떻게 개척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로, 덥의 미학이 현대 전자음악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을 더한다. Massive Attack, Burial, Aphex Twin 과같은 아티스트들의 작업에서 왠지 모르게 이 앨범의 존재가 느껴지는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앨범은 시대를 초월한다. 음악적 도전에 대한 두려움 없이 나아간 이들의 도전은 우리가 그 시대를 풍미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나아가 지금과 머나먼 미래를 체험하게 해준다고 난 생각한다.

 


 

시험 끝나고 쓰던건데 어쩌다보니 이벤트랑 겹처서 올리게되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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