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참내! 시험이 끝났다!
사실 완전히 끝난 건 아니고 다음 주 월요일에 시험을 또 보지만 아직 시간이 넉넉하니..
엘이에서 줍줍한 앨범들 5편입니다
Seal - Seal (1991) (팝 소울)
Seal의 1집입니다.
일단 커버는 여전히 개간지..
시작하자마자 펑키한 인스트루멘탈과 시원시원한 씰 형님의 목소리가 들리는데, 몸이 저절로 들썩이네요. 2집에서 Bring It On을 처음 들었을 때가 생각납니다.
앨범의 무드가 제 취향과 들어맞아서 좋았고,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첫 트랙, 히트곡인 Crazy, 그리고 반복되는 드럼 뒤에서 잔잔하게 깔리는 인스트루멘탈이 매력적인 마지막 곡입니다.
1집도 잘 만든 앨범이지만, 저는 1994년에 나온 2집이 아직까진 훨씬 좋네요. 하루에 한 번씩 듣는 중입니다. 진짜 ㅋㅋ 말이 안 됨
Best Tracks: The Beginning, Crazy, Future Love Paradise, Wild, Violet
D’Angelo - Black Messiah (네오 소울)
Voodoo보다 나중에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비교적 더 혼란스럽고 날것의 느낌이 나는 앨범이었어요. 특유의 펑키한 베이스와 그루브가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디안젤로의 보이스는 말할 것도 없고요.
좋은 곡들 많았지만 인트로랑 아웃트로를 특히 좋게 들었습니다.
누군가의 인생명반이 되기에 충분한 앨범 같습니다. 이제 Brown Sugar만 들어보면 되겠네요. 하하
Best Tracks: Ain’t That Easy, The Charade, Really Love, The Door, Another Life
Sissy Spacek - Dash (하쉬 노이즈)
그냥 신기한 구성이라서 들고 와 봤어요. 41곡 9분짜리 앨범이라니.. 사실 하쉬노이즈인 줄 모르고 틀었는데 앨범 시작하자마자 폰 던질 뻔 했습니다;;
앨범 제목처럼 시작부터 끝까지 강렬한 노이즈와 함께 달리는 앨범입니다.
그래서 좋게 들었냐고 하면.. 저는 하쉬노이즈를 들을 때 (물론 해당 장르 자체를 많이 듣진 않지만) 노이즈가 거부감이 없고 흥미로우면 좋은 앨범, 노이즈가 불쾌하면 별로인 앨범으로 인식하는데요. 이 앨범은 솔직히 불쾌한 노이즈로 느껴졌습니다. 아쉽지만 이 앨범은 Good or Bad로 평가하자면 bad..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이고, 10분도 안 되니까 궁금하신 분들 한 번 들어보세요~~
Bad
Lord Snow - Solitude (이모바이올런스)
이모바이올런스 명반이라길래 들어봤습니다.
전반적으로 시끄럽고, 빠르고 혼돈으로 가득 차 있는 앨범입니다.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를 알 것 같은게, 짧은 러닝타임 안에서 이모바이올런스 특유의 와다다다를 유지하면서도, 무작정 달리는 게 아니라 기승전결을 확실하게 갖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첫인상은 지금까지 들었던 이모바이올런스 중에서는 가장 듣기 편한 것 같습니다.
Dark Cloud의 리프나, Stormcloak의 후빈부에서 질주하는 드럼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이것도 그냥.. 앨범도 짧고 트랙들이 다 1~2분 내외니 Good or Bad로 평가하겠습니다. 이건 당연히
Good
key vs. locket - i felt like a sketch (인디 락)
twikipedia의 바뀐 이름입니다. 이제 이 예명으로 활동한다고 하네요.
디지코어에서 시작해서 슈게이즈도 건드려보다가, 이번 앨범은 미드웨스트 이모 스타일의 인디 락을 들고 왔네요. 매 앨범마다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는 게 멋있는 것 같아요. 퀄리티도 이 정도면 낫배드
뭔가 보컬은 marietta, 인스트루멘탈은 origami angel 느낌?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좋았지만 후반부가 킥이네요
Best Tracks: mundo, symptom, nothing for a moment, a play, medicine, promise
Siimoya - 숨 (앰비언트, 드림 팝)
엘이에서 홍보했던 밴드가 신보를 냈길래 들어봤습니다.
거친 슈게이즈보다는 앰비언트 또는 드림 팝에 가까운 앨범이었습니다. 올해 초에 릴리 슈슈를 기반으로 한 비주얼라이저와 함께 슈게이즈 트랙을 올리셔서 그걸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그때도 드럼이 일반적인 락 드럼은 아니어서 되게 신선했는데, 이번 ep도 다양한 드럼이 사용되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지막 6분짜리 아웃트로가 웅장함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Best Tracks: 스물두 번째 여름이 지나가고, 끝나고 난 뒤에 무엇이 남았나, 숨(Outro)
Depeche Mode - Violator (신스팝)
죄송합니다. 이제야 들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들어왔던 신스팝과 다르게 신나긴 하지만 분위기가 아주 음침하고 어두운 앨범이어서 신선했습니다. 앨범에 대해 조금 찾아보니까 제목처럼 길티 플레저나 인간의 죄의식을 주제로 하고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렇게 느꼈나 봅니다. 나중에 가사도 찾아봐야겠네요.
1990년 앨범이라고 생각하니 대단하게 느껴지네요. 아직까지 명반이다 이 정도는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좋게 들은 것 같습니다. 하나만 꼽자면 Policy of Truth가 압도적으로 좋았습니다.
Best Tracks: Sweetest Perfection, Enjoy the Silence, Policy of Truth, Clean
Deadharrie - Blue Coffin (슬로우코어)
갓 나온 따끈따끈한 슬로우코어 신보. 너무 잔잔하지도 않고 확실하게 터뜨리는 부분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지루하지 않게 잘 들었어요.
특히나 초반부의 트랙은 슬로우코어에 안 맞게 질주감이 느껴지는 게 신선했던 것 같습니다. 후반부가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많이 건졌다~~
Best Tracks: Sex Wax, Varmint, Better, Off The Wall
Eriko Toyoda - Have You Smiled Today? (글리치 팝)
엘이에서 우연히 본 글리치 팝 앨범. 알고 보니 이 아티스트가 글리치 그룹 So의 멤버 중 하나라고 하네요.
Shoheo Amimori나 Hakushi Hasegawa같은 정신없는 글리치 팝은 아니고, 잔잔한 어쿠스틱 기타와 보컬 중심으로 전개되는 글리치 팝입니다. 마음이 차분해지는 사운드라 좋았어요.
첫 트랙이랑 Shinjiru-koto 이건 가끔씩 찾아 들을 것 같습니다.
Best Tracks: Bird, Stars, When You Are Not Around, Have You Smiled Today?, Shinjiru-koto
Gia Margaret - Mia Gargaret (앰비언트)
앨범 커버가 마음에 들어서 들어본 짧은 앰비언트 앨범.
초반부는 특유의 몽환적이고 꿈 속 떠다니는 것 같은 신비로운 분위기가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뭔가 백룸에서 끝 없는 풀밭 생각도 나고 ㅋㅋ 특히나 barely there이라는 트랙이 그 느낌을 가장 잘 대변해주는 것 같은데, Lo-Fi 드럼, 아날로그 느낌의 tape saw와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듯한 목소리 등등 다양한 요소들이 잘 어우러지는 게 좋았습니다.
반면 몇몇 트랙은 신비로운 분위기보다는 오히려 어쿠스틱 기타, 오래된 피아노 소리, 마음이 차분해지는 앰비언스가 들리는 게 뭔가 나이가 들고 오래된 집에서 멍하니 앉아있는.. 그런 느낌이 드네요
너무 망상하는 거 같은데 N이라 그렇습니다 이해해주십쇼
어쨌든 러닝타임은 짧지만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어 아주 좋았습니다. 근데 앨범 이름 너무 대충 지은 거 아니냐..
Best Tracks: body, barely there, no sleep no dream, lakes, sadballad, 3 movements
The Mars Volta - Frances the Mute (프로그레시브 락, 익스페리멘탈 락) ⭐️
5편 최고의 발견.
이 앨범 커버를 Smags라는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에서 처음 봤는데, 그냥 인디 락인줄 알았어요.
근데 엘이에서 보고 림에서 장르 태그를 보는데 무슨 프록 락에 익페 락에 라틴 음악에.. 딱 봐도 재미있어 보여서 바로 들어봤습니다.
앨범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광기인 것 같습니다.
첫 트랙부터 시원시원한 보컬과 연주, 어디로 튈지 모르는 구성, 복잡한 라틴 리듬 등이 모두 합쳐져 강렬한 광기를 내뿜는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예상을 깨는 포인트들이 너무 많아서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근래 들어 가장 충격적인 첫 감상인 것 같습니다. 안 들으면 손해
Best Tracks: All
A Bunny’s Caravan - Draining Puddles, Retrieving Treasures (미드웨스트 이모, 포스트 락)
øjne-prima che tutto bruci (스크리모, 포스트 락)
きのこ帝国 (kinoko teikoku) - 渦になる (Uzu ni naru) (슈게이즈, 인디 락)
øjne - sogno#3 (스크리모)
FREE.99 - OUT FOR BLOOD (일렉트로-인더스트리얼)
The Mars Volta - Frances the Mute (프로그레시브 락, 익스페리멘탈 락)
그냥 엘이 하면서 뭐라도 기록 남기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5편이나 됐네요.
위는 1편부터 5편까지 중 가장 좋게 들었던 앨범들입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하나씩 들어보시길
2주에 한 번씩 인생앨범 건지는 거면 타율이 나쁘지 않네요. 앞으로도 계속 듣고 써보겠습니다.
다들 화이팅하십쇼
마스볼타 좋게 들어주시니 기분 좋네요 ㅎㅎㅎ
말씀처럼 진짜 강렬하고 전율이 느껴지는 앨범인 것 같아요
추천 감사합니다 ㅠ
마스볼타 블랙메시아 개추..
숨 어서 들어봐야겠어요
명반들..
숨은 짧으니 가볍게 들어보세요
solitude추 이 앨범은 진짜 들을수록 좋아지는 거 같음
gia margaret 주워갑니다 앰비언트는 항상 한 앨범을 듣고 느끼는 감정이 달라서 기대가 됨
mars volta는 금색 빡빡이가 접시위에서 소리지르는 앨범도 들어보셈
Solitude 추천 감사합니다.
마스 볼타 1집도 들어봐야죠. 근데 2집 커버는 간지나는데 이건 뭔가 조잡하고 웃기네요 ㅋㅋ
그게 매력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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