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입니다. 엘이에서 줍줍한 앨범들 4편입니다
1. blgtz - チルコ (Chillco) (슬로우코어, 포스트 락)
잔잔하고 무기력해지는 슬로우코어입니다..
Ep지만 길이가 50분이에요. 웬만한 정규앨범보다 길이가 깁니다
무난무난하게 잘 들었습니다. 들으면서 왠지 모르게 피시만즈가 생각나네요. 저만 그런가요? ㅎ
Best Tracks: ->(305 demo), popolo, 6번 트랙
2. blgtz - マイナスの世代による瞬間のドキュメント (Document of the Moment by Minus Generation) (포스트-하드코어, 이모)
앞서 나온 밴드의 정규 2집. 보관함에서 썩고 있다가, 최근에 ling tosite sigure를 들은 뒤로 일본 포하코에 관심이 생겨서 한번 돌리게 됐습니다.
전반적으로 곡들이 다 처절하다고 느껴졌어요. 앨범 커버와 딱 어울리는 포하코입니다.
첫 번째 트랙과 plastic 등등 몇몇 곡들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하이라이트나, 5번 트랙처럼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음악이 끝나는 게 특히나 기억에 남습니다.
딱 하나 아쉬운 점은, 묘하게 음정이 안 맞는 불안한 보컬이 살~짝 불호긴 한데.. 듣다 보면 괜찮아지겠죠?
Best Tracks: 1번 트랙, plastic, 5번 트랙, 8번 트랙, 9번 트랙
3. Vylet Pony - Monarch of Monsters (포스트 락)
바일렛 포니는 정말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네요. 작년에 나온 1시간 반 가량의 포스트락 앨범은 RYM에서 볼드체까지 되어있길래 궁금해서 들어봤습니다.
일단 퍼리(..)커버를 보고 Samlrc 같은 느낌을 생각했는데 그것보단 더 인디트로니카에 가깝네요
전체적으로 거친 사운드를 듣고, 작년에 나온 spiral staircase의 the perfect child라는 앨범이 생각났습니다. 그것도 엄청 거칠고, 노이지하고, 길이가 긴 앨범이니 궁금하신 분들은 곡 몇 개만 들어보세요.
앨범의 하이라이트라고 부를 수 있는 Sludge는 뭔가 인터넷 키즈가 만든 Static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갓스유 Static이 10배는 더 좋지만, 길이도 그렇고 곡 분위기도 그렇고.. 어쨌든 흥미롭게 들었습니다
Best Tracks: Pest, The Heretic(Woe is Me), Survivor’s Guilt, The Wallflower Equation, Sludge, Revenge Fantasy, 막트랙 긴거
4. simsiis - white hot (슈게이즈)
커버 보고 잔잔한, 드림 팝에 가까운 슈게이즈일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거친 사운드여서 놀랐어요
4곡짜리 짧은 ep로 무난하게 듣기 좋은 슈게이즈 앨범입니다. 깔끔한 보컬과 뒤에서 작게 울부짖는 서브 보컬이 인상적이었고 2번 트랙은 3/4박자 드럼 패턴과 멜로디가 완전 제 취향 저격이라 자주 찾아 들을 것 같습니다 ㅎㅎ
Best Tracks: All
5. SUPERCOLLIDER - The Heart Beating as None (노이즈 락)
올해 초에 나온 Lua Trilogy와 SUPERCOLLIDER의 앨범은 별로 제 취향이 아니었지만, 엘이에서 보여서 한번 들어봤어요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의 거친 노이즈 락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일단 전작보단 확실히 낫고, 공격적인 보컬도 마음에 들었어요. 완전 날것의 느낌. 저는 마지막 10분짜리 트랙 The Punishment를 포함한 후반부 트랙들이 특히나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근데 주의할 점: 3번 트랙 Sweet Rot만 소리가 너무 커서 귀 터질 뻔 했습니다..
Best Tracks: Cabin Girl, Leather Clams, Oath, The Punishment
6. Love Lost but Not Forgotten - Self Titled (이모바이올런스)
짧은 인트로가 끝나자마자 바로 와다다다 달리네요 ㅋㅋㅋ 이게 이모바이올런스의 맛이죠. 근데 무작정 달리기만 하는 게 아니라 조용하게 분위기를 조성하는 부분도 있고, 빌드업도 있고, 스크리밍도 적절할 때만 들어가서 완급조절 측면에서 훌륭한 것 같습니다.
근데 잘 듣다가 마지막에 텅 비어있네요..;;
뭐 데프톤즈, 키노코테이코쿠, 에드워드 스켈레트릭스, 그리고 아까 들은 blgtz ep 등등 이런 앨범들 많은데 저는 아직까지도 왜 이렇게 끝부분 비워두는지 이해가 안 가긴 합니다.
어쨌든.. 아직은 멜로딕한 스크리모가 더 좋긴 하지만, 작년까지는 왜 듣는지 이해가 안 갔던 이모바이올런스만의 매력도 이제는 조금씩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요즘은 스크리모나 이모바이올런스 같이 짧고 굵은 앨범이 부담없이 듣기에 좋더라고요.
몰랐는데 이게 RYM 이모바이올런스 차트 2등 앨범이네요 ㄷㄷ
Best Tracks: Loathing, Supine, Cutting Away, Drown, Swallow
7. Arca - &&&&& (해체클럽)
아르카 음악들이 거의 다 그렇듯이 난해하기에 여러 번 들어봐야 이 앨범의 진가를 파악할 것 같네요
그래도 팍 꽂히는 곡들도 몇 개 있었습니다. 밑에 적어놓은 트랙들은 첫인상이 아주 강렬했어요. 초중반부보단 후반부가 훨씬 좋네요
그리고 저는 지금까지 이게 1집인 줄 알고 있었는데 믹스테잎이었군요? 스포티파이 다 좋은데 정규, 믹스테잎, Ep 이런 건 좀 제대로 분류해줬으면..
Best Tracks: Anaesthetic, Hallucinogen, Pinch, DM True, Waste
8. FREE.99 - OUT FOR BLOOD (일렉트로-인더스트리얼) ⭐️
4편 최고의 발견.
RYM 친구를 통해 추천받은 Ep인데 정말 좋습니다.
일단 재생 버튼을 딱 누르고 10초도 안 돼서 나오는 여성 보컬의 낮게 읊조리는 목소리, 신스 베이스, 그리고 거칠고 둔탁한 사이버펑크류 드럼.. 여기서 그냥 끝났습니다 ㅋㅋ
10분이라는 짧은 길이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강렬한 사운드와 기이한 분위기를 잘 살려서 몰입감이 엄청납니다. 사이버펑크 감성을 좋아하신다면 꼭 들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Best Tracks: All
+) 최듣앨
9. YELLOW MAGIC ORCHESTRA - Solid State Survivor (신스팝)
류이치 사카모토가 멤버로 있었다는 신스팝 그룹 옐로우 매직 오케스트라. 이름만 알고 있었지 앨범을 들어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일단 먼저 경쾌하고 신나는 전자음과, (좋은 뜻으로) 뽕짝 같은 멜로디가 잘 어우러져서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찾아보니 대중적으로도 큰 인기를 끈 그룹이라고 하는데, 시대를 생각하면 오히려 실험적인 음악이었전 것 같은데 되게 신기하네요. 비록 길이는 짧지만 아주 인상 깊게 들은 앨범이었습니다.
그런데 5번 트랙 브롤스타즈 브금 같다고 하면 처맞겠죠?
Best Tracks: TECHNOPOLIS, ABSOLUTE EGO DANCE, RYDEEN, BEHIND THE MASK, DAY TRIPPER, SOLID STATE SURVIVOR
10. Seal - Seal (1994) (소울) ⭐️
이 명반을 왜 이제 들었지.
아주 오래 전 커버가 너무 멋있어서 보관함에 넣어놨는데 이번 주에 처음 들었습니다.
앨범 시작하자마자 Bring It On에 정신 못 차리고.. 이어지는 트랙들에서도 감탄만 연발했네요.
보컬 자체가 이펙터가 필요 없는 하나의 악기 그 자체 같고, 펑키한 리듬과 중간중간에 나오는 피아노 또한 정말 환상적입니다.
농담이 아니라 자꾸 듣다 보면 몇 안 되는 만점 앨범까지도 올라갈 것 같아요. 충격 그 자체입니다.
안 들어보신 분들은 꼭 들어보세요.. 림 볼드체 아니라고 안 듣는 사람들은 제가 쫒아갑니다 진짜
Best Tracks: All
11. Deafheaven - Lonely People With Power (블랙게이즈) ⭐️
We’re so BACK!!!!
긴말 안하겠습니다. 블랙게이즈가 돌아왔다 ㅠㅠ
Best Tracks: All
이제 전 시험공부하러 가보겠습니다.. 마음 같아선 매일 쓰고 싶은데 현생이 바빠서 자꾸 업로드 텀이 길어지는 게 아쉽네요 ㅠㅠ
다음 달에 5편으로 다시 만나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잘 읽었습니다 ㅎㅎ blgtz는 그 흰색 앨범도 좋더라구요
맞아요 그것도 들어볼 예정. 그건 또 포스트락이더라고요? 다양한 장르를 시도했나 보네요
다운템포 + 스크리모…??
Anaesthetic에 스눕독 샘플도 있었지만 아쉽게도 클리어 문제로 없어진 거 같더라고요 싸클로도 한번 들어보시길
오 스눕독이라니 ㅋㅋ 감사합니다
덕분에 잘 들었어요
잘 읽었습니다!! 엘이에서 줍줍한 앨범들 줍줍해 갑니다
이중줍줍줍줍
줍줍줍
감사합니다 줍줍줍줍 뿌듯하네요 ㅋㅋ
Seal은 1집도 드셔야됨
무조건 가야죠
1집도 커버 개간지던데
잘읽었습니다! 여기서 몇개 줍줍해가네요 ㅋㅋㅋ
blgtz에서 왠지 모를 피쉬만즈 향이 난다니 한번 들어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저만 그렇게 느끼는 걸수도 있는데 보컬이 간혹 가다가 사토랑 겹쳐 들리더라고요 ㅋㅋ
종게에 글을 많이 쓰다보니 요 컨텐츠가 너무 흥미롭고 좋습니다..오늘도 잘 읽고 몇개 줍줍해갑니다 ㅎㅎ
항상 라뷰할 소재 주셔서 감사합니다..
FREE.99 약간 멘헤라 감성 있는데 짧으니 가볍게 들어보시죠 ㅋㅋ
와 ㅋㅋㅋ 이거머임 개좋네요ㅜ
앨범커버는 어디서 많이 봤는데 안 들어본 앨범들이 많네요 ㅋㅋㅋ
하나씩 들어보시죠 ㅎㅎ 저는 별표 친 앨범들 제일 추천드립니다
seal 이것부터 들어보겠습니나 ㅎㅎ
ymo 다른 앨범들도 정말 좋아요
전 YMO 제일 좋아해요
78년 79년 두 개 있던데 둘 중에 어떤 작품 말씀하시는 건가요?
1979요!
접수완 저도 들어보겠습니다
으악 blgtz들어봐야되는데
2집부터 가시죠
화긴
크크크 제가 추천주는 사람 몇 없답니다?
저랑 취향 되게 비슷하신듯
감사합니다 추천 계속 주세요 ㅋㅋ
FREE.99은 오늘도 들었네요. 2022년 Ep 3등인 이유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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