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심한 크리스마스날 밤...
저는 집 앞에 찾아온 택배상자를 열어보지 않을 수 없었더랬죠...

가면을 벗고 정체를!!! 공개해주세요!!!!! (김성주톤으로)
(힌트: 택배상자 에어백)

저는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조심스럽게... 뽁뽁이를 벗겨보겠습니다...

스읍 하...
라디오헤드 Ok Computer: OKNOTOK 1997 2017 컴필레이션 앨범입니다. 디지팩으로 샀는데 찾아보니 뭐 디지팩 안좋다 씨디사라 이런얘기가 있어서 좀 주저했지만 그래도 행복만 하다면 Ok (computer) 입니다 👍 .
사실 디지팩인거 모르고 샀습니다. 그냥 yes24에서 싸게 팔길래 일단 사봤는데 그래도 후회는 없습니다. 얼마나 영롱합니까...

뒷면입니다. 등짝은 처음보네요.
피지컬 개봉할 때마다 느끼는건데 음원 플랫폼에서 다 담지 못하는 앨범아트의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감상할 수 있다는게 뜻하는 바가 큰 거 같네요.

좌측에는 karma police 싱글, 우측에는 No Surprises 싱글에서 볼 수 있던 앨범아트들이 나란히 나와있네요.
그 안쪽에는...

제 얼굴 안나오는거 맞죠?
왼쪽에 끼워져있던건 거울처럼 다 비치는 재질이었고, 오른쪽에는 무난한 검은색으로 되어있었습니다.
흑백요리사 ㄷㄷ

이번 내한때 사인받아온 lysflath 옆에 세워두고 모셔두겠습니다. 라헤도 내한오면 좋겠네요.
------------ 넘겨도되는글 ------------
사실 택배 자체는 크리스마스 이브 날 왔는데 그냥 오늘 뜯고싶어서 하루 미뤘습니다.
이번에 민증받고나서 축하금 10만원 주길래 어떻게하면 잘 쓸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이렇게 앨범을 사서 영원히 소장하면 의미가 크지 않을까 싶어 사보게 되었습니다. 고마워요 대한민국!!
원래는 2만원권 더 있어서 하나 더 살 수 있었는데 갑자기 뭘사야할지 몰라 행복한 고민을 하다가 벌써 크리스마스가 되었네요... 이런날 딱 맞춰서 2개씩 오면 더 좋았을텐데... 싶다가도 새해에 또 시키면 행복의 유지기간이 더 길어지지 않을까 싶네요 !
오키컴... 하필 중2때 처음듣고 난생 처음 경험해보는 압도적으로 우울한 아우라에 헤어나오지 못해 제 중2병을 악화시킨 뜻깊은 앨범입니다. 사실 그때는 사운드 중점으로 들어서 여러 메세지를 놓쳤던 부분도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소름돋을정도로 톰요크의 메세지가 오늘날 사회와 연관되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챗지피티니 제미나이니 뭐니 해서 기계들은 점점 사람다워지고있고, 저같은 범부들은 AI에 의존하며 주관과 이성, 주체성을 잃어가며 점점 굳어가는... 너무 서둘렀던 탓일까요? 정말 천천히 간다고 해서 되돌릴 수 있을까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중요한건 이러한 사회상을 톰요크는 이미 20년 전에 예언하고 있었다는점... 정말 GOAT가 아닐 수 없습니다.
ㅅㅂ... 쓰다보니 벌써 크리스마스도 10분 남았네요. 예전에는 크리스마스가 되면 설레고 난리부르스도 아니었는데 이제는 그냥 휴일같은 느낌... 날이 춥습니다. 건강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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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요약>
1. 산타님의 선물: Radiohead - Ok Computer: OKNOTOK 1997 2017 컴필레이션
2. 어쩌면 요즘같은날 소름돋을정도로 어울리는 앨범일지도...
3. 메리크리스마스!! (10분남음)
https://youtu.be/Wy6MGUgGkQE?si=baASCCaa5o8m9kKP




영롱하다..
곱다 고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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