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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슬플 때 이모를 들어...이모의 역사에 관한 좁고 얕은 지식 (완)

title: Tyler, The Creator (IGOR)Neti2025.03.26 19:15조회 수 351추천수 10댓글 12

https://hiphople.com/musicboard/31370136

 

<전편>

 

image.png

<Q. 결속 밴드와 My Chemical Romance의 공통점은?>

 

본 글은 음악 장르인 이모, 그 중에서도 00년대 이후의 이모를 중점적으로 다룹니다.

 

저 역시 많은 것을 알지 못하기에, 어디까지나 이 글은 입문자가 입문자를 위해 쓰는 글이며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혹시나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인터넷에 조금만 검색해도 더 좋은 글들이 나오니 참고 바랍니다.

 

1. 이모는 어떻게 팝이 되었는가

 

 The Get Up Kids는 별 볼일 없는 밴드였다. 언더그라운드에서 이름을 좀 날리기는 했지만 그 뿐, 멤버들은 여전히 가난한 학생이었다. 밴드의 초기 작업물들은 레코딩부터 믹싱까지 이삼일 안에 빠르게 완성되었다. 결과물이 불만족스럽더라도 녹음실을 오래 쓸 수 있는 여건이 안되었기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3UUIFsSGi_4

 

 몇 년 뒤, Something to Write Home About이 발매되면서 이야기는 바뀌었다. 앨범은 십만 장이 넘게 팔렸고 밴드는 Green day, Weezer 등의 메이저 밴드들과 함께 투어를 돌았다. 당시 대부분의 이모 밴드들이 메이저 진출에 실패하거나,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을 고려한다면 매우 고무적인 성과였다. 

 

  성공의 비결은 멜로디였다. 남녀노소 누구나 흥얼거릴 수 있는 팝적인 멜로디. 밴드의 드러머였던 라이언 포프의 말을 들어보면, 그는 Something to Write Home About을 녹음하는 내내 힘을 숨겨야만 했는데 이 역시 멜로디에 최대한 집중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기존의 거칠고 열정적인 연주를 좋아했던 팬들은 실망했지만, 밴드는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오히려 키보드와 신디사이저 비중을 늘리는 등 기존의 스타일에 얽매이지 않고 더 다양한 시도를 하고자 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1wdeVUoGiwQ

 

 그렇게 이모는 펑크에서 인디로, 다시 인디에서 팝으로 변했다. 이모는 하드코어 펑크에서 유래되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이모 밴드가 Valentine과 같은 달달한 곡을 연주했다가는 성난 관중들에게 술병으로 맞는 것을 각오해야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인디 성향이 짙은 미드웨스트 이모가 등장했고 이를 겪은 관중들은 마침내 Something to Write Home About을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관대해졌다.

 

 이를 기점으로 해서 더 많은 이모 밴드들이 메이저 진출에 성공했다. Jimmy Eat World의 The Middle은 빌보드 핫 100에도 이름을 올렸고 the Used, My Chemical Romance, Fall Out Boy 등이 연이어 성공 가도를 달렸다. 그 중에서도 Fall Out Boy는 The Get Up Kids가 없었다면 우리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제는 전설이 된 밴드를 샤라웃했다. 

 

 아이러니하게도 The Get Up kids는 이들의 활약을 별로 반기지 않았다. 몇 년 뒤 오랜만에 페스티벌 무대에 섰던 그들은 후배 밴드들의 모습을 보고 경악했고, 이윽고 인터뷰에서 이모를 바꾸어 버린 것에 대해 사과하기까지 이르렀다. 밴드의 기타리스트였던 짐은 그런 엉터리 밴드들에게 언급되는 것이 마냥 기분 좋은 일은 아니라면서 고개를 내저었다. 

 

 무엇이 그들을 머리 숙이게 했는가? 대체 그 사이 이모가 어떻게 변해버렸던 것인가?

 

2. 무지와 질투 그리고 시대착오

 

  Jawbreaker는 한때 이모 씬을 대표하는 스타였다. 밴드는 당시 최고의 인기 밴드였던 Nirvana와 함께 투어를 했고 앞으로 더 잘될 날만 남아 있었다. 그러나 메이저 음반사와 계약하고 스타일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팬들은 엄청난 비난을 쏟아부었고 이에 실망한 멤버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밴드를 해체했다. 이렇듯 이모와 언더그라운드는 거의 동의어에 가까웠다. 

 

 The Get Up Kids가 인식을 조금씩 바꾸긴 했지만, 그 이후 일어난 일들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이야기였다. Something to Write Home About의 십만 장은 우습게 보일 정도로 판매량이 늘었고 Green Day와 함께 투어를 도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닌, 제 2의 Green Day를 노려볼 수 있을 만큼 체급이 커졌다. 이모가 돈이 된다는 것을 알자 음반사들은 크게 상관이 없는 밴드들에게도 이모라는 이름을 붙여서 팔기 시작했고 이는 제법 성공적인 전략이었다.

 

 그렇게 이모는 오염되었다. 단순히 팝적인 음악을 했기 때문은 아니었다. 그 이전에도 말랑하고 부드러운 이모 밴드들은 많았다. 하지 그런 밴드들도차도 마음 속에는 항상 하드코어 펑크의 DIY 정신을 가지고 있었다. 이모에서 펑크적인 잔재들이 하나둘 씩 사라지는 와중에도 그것만큼은 항상 변하지 않고 있었다. 이모가 자본과 손을 잡고 마케팅 수단으로 전락했을 때, 이모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 버린 것이다.

 

 그렇다고 그 시절의 이모 밴드들과 팬들까지 조롱하고 싶지는 않다. 이는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었다. 그리고 그 흐름은 마침내 이모라는 용어의 의미 자체도 완전히 바꾸어 버렸다. 00년대 전후로 이모는 소위 이모 키즈라고 불렸던 감수성 넘치는 소년소녀들과 그들을 둘러싼 모든 것들-짙은 눈화장, 스키니진부터 Myspace 등의 인터넷 커뮤니티까지-를 모두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그 이전까지 이모라고 하면 음악 장르 중 하나에 불과했지만, 이제부터는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포함하는 대중문화를 뜻하게 된 것이다.  

 

image.png

<사우스 파크에서 묘사된 이모 서브컬쳐>

 

 여기서 우리는 이전의 이모 음악과 새로 등장한 이모 서브컬쳐를 동일시해서는 안된다. 둘 사이에 연관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모 서브컬쳐의 실체는 이모 외에도 고스, 스케이트 펑크, 메탈코어 등의 여러 장르들이 섞인 멜팅 팟이었다. 그것에 굳이 이모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이전까지의 이모를 계승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당시에 유행하던 청소년 문화와 상업적인 전성기를 맞이했던 이모밴드들의 우연한 만남에 가까웠다. 일례로 이모 키즈들을 Cap'n Jazz, The Promise Ring 같은 전설적인 90년대의 이모 밴드들을 찾아 듣는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들에게는 인터넷에 올릴 셀카 사진을 고르는 것 등의 훨씬 중요한 문제들이 있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RKJiM9Njr8

 

 My Chemical Romance의 Welcome To The Black Parade를 한 번 생각해보자. 이 곡을 이모라고 부를 수 있을까? 글쎄, 아주 딱 잘라서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더라도 그보다는 팝 펑크, 얼터너티브 록, 아니면 하다못해 록 오페라로 부르는 쪽이 좀 더 구체적이고 정확하다. 하지만 당시 이모 키즈들에게 가장 많이 사랑을 받았고, 영향을 주었던 곡들 중 하나라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즉 Welcome To The Black Parade는 이모 음악에 속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이모 서브컬쳐를 대표하는 곡으로는 손색이 없다. 이렇게 둘을 제대로 구분해서 사용할 수 있다면 큰 문제는 없었을 것이다.

 

 허나 안타깝게도 이전까지의 이모는 철저히 언더그라운드였다. 대중들은 짙은 눈화장이 없던 시절에도 이모 밴드들이 있었던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결국 이모라고 하면 이모 서브컬쳐를 떠올리는 것이 당연시되었고 동시에 자기 감정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사춘기 청소년들이나 좋아하는 것이라는 편견이 생겼다. 기존의 이모 팬들은 억울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사랑하던 이모를 빼았겼을 뿐더러 누명까지 쓰게 되었다. 그들은 My Chemical Romance나 Fall Out Boy를 만악의 근원으로 보았고 이들을 '가짜 이모'라고 부르면서 비난했다. 사실 그것 말고는 달리 할 수 있는 일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모 서브컬쳐의 전성기는 길지 않았다. 언론들은 이모 밴드들이 청소년들에게 자해, 자살을 부추긴다면서 그들을 도덕적으로 비난했다. 무엇보다 이모 키즈들도 점차 나이를 먹고 성인이 되어갔다. 그들은 자신의 이모 시절을 부끄러운 흑역사 정도로 여겼다. 차트에서 이모 밴드의 이름을 보기도 점점 힘들어졌다. 그렇게 복합적인 원인들로 인해 이모 서브컬쳐는 빠르게 쇠퇴해 갔고, 00년대 후반에 이르러서는 쓸쓸하게 마무리었다.

 

 그렇게 무지와 질투, 시대착오 속에서 이모는 고통받아 왔다. 그런데 여기서 질문. 누가 살아남아 있는가?

 

3. 우리는 다시 홍대로 돌아갈 것이다

 

 이모는 죽지 않았다. 어두운 전망 속에서도 어떻게든 살 길을 찾아 나섰다.

 

https://www.youtube.com/watch?v=ij7k5mkXk1o

 

 Emo Revival은 Tigers Jaw, Snowing, Algernon Cadwallader 등의 펜실베니아 출신의 밴드들에게서 시작되었다. 이들은 다시 펑크의 DIY 정신을 되살렸고 언더그라운드 공연장들을 오가면서 활동했다. 최종적인 목표는 이모의 부활, 그 중에서도 아직 자본에 물들기 이전 순수했던 이모의 부활이었다. Algernon Cadwaller 특히 Cap’n Jazz의 환생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유사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그러면서 이전까지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90년대 이모 밴드들이 재조명을 받기도 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WvQtv2xxdY

 

 그 이후로도 곳곳에서 새로운 이모 밴드들이 등장했다. 그 중에는 Marietta 처럼 매스 록에 가까운 친구들도 있었고 Title Fight 처럼 하드코어스러운 친구들도 있었다. Emo Revival이 단순히 과거로의 회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다양한 스타일의 밴드들이 활약했고 그렇게 이모 씬은 다시 활기를 되찾아갔다.

  

 더 콰이엇의 '우리는 다시 홍대로 돌아갈 것이다'는 발언은 종종 '한국 힙합이 망해서 다시 홍대 언더 바닥으로 쫓겨날 것이다'는 의미로 잘못 인용되고는 한다. 실제로는 쇼미더머니가 종영하고 힙합의 유행이 끝나더라도 그 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다시 홍대로 돌아가 새로운 시작을 꿈꿀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담은 말에 가까웠다. 그의 말은 어느 정도 사실이 되었다. 힙합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현저하게 떨어졌지만 그 와중에도 힙합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좋은 앨범들은 꾸준히 나왔다.

 

 이모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Modern Baseball을 비롯한 몇몇 밴드들이 차트에 이름을 올리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전성기와 비교하면 보잘것없는 성과였다. 그럼에도 이모는 아직 살아 있다. Emo Revival도 이제는 몇 년 전의 이야기이고, 그 선두에 섰던 밴드들도 지금은 하나 둘 씩 해체하거나 휴식기에 들어갔다. 그럼에도 유의미한 성과들은 있었다. 아직까지 이모에도 수요층이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곳곳에서 이모 페스티벌이 하나 둘 씩 생겨났다. 신인 밴드부터 십여년 만에 재결성한 90년대 이모 밴드들이 같이 무대에 오르는 감동적인 장면들이 나타났다.

 

image.png

 

<우리 이모 아직 정상영업합니다>

 

 언젠가는 이모 붐이 다시 올 수도 있지만, 당분간은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꼭 붐이 와야 할까. 지금도 이모는 초라하지만, 떳떳하게 살아 있고 때로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대략 40년 동안의 이모의 역사와 흥망성쇠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 글을 읽는다고 해서 당장 이모에 관심이 생기지는 않을 수도 있다. 지금은 이런 장르가 있구나 정도만 기억해 두고 언젠가 딱히 들을 만한 음악이 없을 때 한 번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그때마다 이모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끝-

 

 

 

 

신고
댓글 12
  • 1 3.26 19:20

    선추후감

  • 1 3.26 19:20

    들어볼 게 너무도 많다! 감사합니다

  • 1 3.26 19:36

    개추요

    홍대로 돌아가겠다는 말을 인용한 게 인상깊네요

    진짜 저 때 상황이랑 딱 맞는 듯

    지금 생각해보면 저 이모 리바이벌 때가 가장 건강하고 이상적인 씬이었을 거 ㅣ 같음ㅁ

    스크리모편도 있는 걸로 알겠습니다

  • title: Tyler, The Creator (IGOR)Neti글쓴이
    3.26 19:37
    @소은자의지

    그건 선생님이 써주세요

  • 1 3.26 20:26
    @Neti
  • 1 3.27 10:04
    @소은자의지

    스크리모편? 군침이 싹도노 ㅋㅋ

  • 1 3.26 19:42

    좋다야

  • 2 3.26 22:39

    이모가 너무 좋은 남자... 이모부

  • 3.27 22:38
    @꺼럿마넴

    이모는 들면 안됩니다

  • 1 3.26 23:42

    결국 상업적 목적 때문에 이모의 범위가 광범위해졌다고 봐야겠네요.. 어쨌든 이모 시리즈 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특히나 미드웨스트 이모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변하게 되었어요

    저도 이모의 전통에 녹아 있는 펑크 정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TBLA를 들으며)

  • title: Tyler, The Creator (IGOR)Neti글쓴이
    1 3.27 00:17
    @Satang

    좀 다른 이야기긴 한데 isthisbandemo라고 밴드 이름을 치면 이모인지 아닌지 알려주는 사이트가 있는데 거기에 TBLA를 치면 'borderline'이라고 나오더라고요

     

    의미심장하지만 뭔가 맞는 말 같습니다

  • 1 3.27 00:26
    @Neti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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