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당시 안산 노래방 다 씹어먹던 남자는 대전 모 대학교 미대 신입생이었다
터벅터벅 학교에 가는데 어떤 사람이 "저기 음악하시는 분이세요?"라고 묻는다
둘은 그렇게 친구가 되고 대학교 밴드동아리에서 밴드를 시작한다
물어본 사람은 드러머, 길 가던 사람은 보컬
드러머가 보컬을 음악하냐며 잡아세운 이유는 보컬의 대가리가 초록색이었기 때문이었고
보컬은 거북알을 쪽쪽 빨고 있던 드럼을 처음 보고 거지인 줄 알았다고 한다
2001년
대충 밴드하고 싸우고 깨지고 하다 다시 밴드를 시작
"우리 존나 크게 될 사람들이다. 멋있는 음악 한다. 기타 잘 치는 놈 와라" 하고 인터넷에 홍보글을 작성한다
오 이 새끼들은 뭐지 하고 합주하러 간 기타
오만방자한 인터넷 홍보글과 다르게 4마디 8마디 합주도 못 이어나가는 처참한 실력
아이 시발 뭐야 하고 가려던 기타
아 형님 밥 사드릴게요 제발요 하며 붙잡는 둘 떄문에 주저앉는다
기타는 훗날 더 잘 하는 새끼들 많은데 그냥 애들 착해보여서 같이 했다 라고 회고했다
그 뒤 몇년간 밴드 존나 하다 싸우고 부러지고 해체하고 해체한 상태로 무대도 섰다 어찌저찌 음악해말어 하던 찰나
국방부 퀘스트가 다가왔으며
보컬은 군대가기 전 음악 학원 차량 총무 알바를 하고 있었는데 베이스 배우던 고등학생에게
야 너 음악하냐 너 우리랑 같이 밴드 안 할래? 같은 입에 발린 소리를 하고 있었다
고등학생은 한 달 고민하다 형 같이 해요 라고 말하려 했으나
보컬은 그 사이 군대에 가버리고 만다
국방부 퀘스트까지 어영부영 다 끝마친 셋
군대에서 "아 씨발 그래도 음악 제대로 한번만 다시 해봐야겠다" 라고 생각한 보컬
"전역해도 음악을 계속 할 것이니 마음을 다 잡고 계셔라" 라고 부모님께 편지를 작성한다
2007
전역 후 멤버들을 다시 모으고 기타의 어머님이 운영하던 강원도 펜션에서 일을 돕고, 가게를 하며 지옥의 합숙훈련을 한다
2008
나머지 애들은 그래도 고정인데 베이스만 유독 왔다가 나갔다가 반복하던 밴드
강원도 합숙훈련을 끝내고 상경해보니 그때 그 베이스 치던 고등학생은 프로가 되어 유명 보컬 세션으로 연주를 하고 있었다
어찌저찌 연락이 닿으니 "나도 이제 내 음악을 해보고 싶다"라는 이유로 베이스가 최종적으로 합류한다
2009
약 10년간 산전수전공중전 똥맛피맛씨발맛 다 본 그들
세상에 그들의 첫 앨범을 내놓는다
https://www.youtube.com/watch?v=rQzNPVE70ko
https://www.youtube.com/watch?v=uoc3vNubLsE
https://www.youtube.com/watch?v=5KynCuRjZBo
https://www.youtube.com/watch?v=AZTLCaxhOls
이들의 1집은 한국 락 불후의 명작이 되었다
국카스텐 1집 나오기 전까지 저런 과정이 있었군요 ㅋㅋ
1집이 너무나 개쩌는 앨범인 나머지 이후 커리어들이 1집의 그늘에 묻히는 느낌이 있긴합니다...
국카스텐 이름만 많이 들어보고 노래는 별로 안 들어봤는데 1집 들어봐야겠네요
진짜 불후의 명작임. Tagtraume이라는 EP까지가 음악력 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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