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다 칼로의 유작. 종종 예술은 결핍에서 시작한다는 생각을 한다. 죽기 일주일 전에 그린 그림이 이렇게 생생하고 활기넘치는 것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 제목이 인생만세라는 사실은 더 신기하다.
프리다 칼로의 그림은 미술사적인 맥락을 떠나 여전히 사람들을 매혹시킨다. 나는 그가 겪은 끔찍한 고통들을 가끔씩 생각하는데 프리다 칼로는 불편했겠지만 불행하지는 않았을 수도 있다는 느낌도 든다. 이 그림을 보면서 확실히 확인한 지점은 그 모든 고통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지니는 위엄이야말로 프리다 칼로의 가장 큰 힘이라는 것이다.
버드맨의 오프닝에 레이먼드 카버가 죽어가던 시절에 쓴 시가 (미치광이 피에르에 대한 오마주와 함께)등장한다.
그 자체로 아름다운 시지만 내가 늘 감동받는 구절은 even so 이다.
그럼에도 라니. 이 위대하지만 고통스러웠던 작가는 그가 겪은 가난,이혼,알코올 등등 그 모든 고통을 저 두 단어에 욱여넣었다.
당신은 그럼에도
이 삶에서 얻고자 하는 것을 얻었나요?
네.
그게 무엇이었나요?
지구상에서
내가 사랑받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는 것.
삶은 태어남에 대한 망설임이며(카프카) 늘 조금씩 어긋난다(고레에다 히로카즈). 그리고 인간은 아홉 개의 구멍을 가진 상처(우파니샤드)이다.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인생에서 기쁨과 행복은 짧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그것들은 그다지 삶에서 중요하지 않다. 프리다 칼로와 레어먼드 카버에게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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