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vYtyJTpcZP8
'집단적 독백' 같은 거 어때?
처음으로 키 아이디어를 던진 건 규림이었다. 하민은 짐짓 동의하는 기색을 내보이면서도, 이것만으로는 안 된다면서 독백적 집단 어떠냐고 물었다. 다들 크게 반발하지 않자 하민은 제멋대로 탄력을 받으면서 집독단백, 집백적 독단, 단독집백적, 독백적 집단적 독백적 해대기 시작했고 그제서야 준영도 하늬도 준비된 흐릿한 눈을 꺼냈다. 웬만하면 중간이 없는 성향의 팀에서, 유일하게 딱 중간지점을 정한 것이 첫 정규 앨범의 이름인 셈이다.
앨범 [독백적 집단]의 곡 구성은 총 12곡이다. 음악에서 숫자 12가 갖는 의미에 대한 존경을 통해, 우리의 고민이 가벼운 장난과 무거운 진지함 사이에 잘 걸쳐 개어져 있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수많은 음악적 가능성들 사이에서 우리가 포착하고 싶은 것들이 무엇인지를 놓고 꾸준히 헤집으며 만들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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