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ross 82-99 –
A Million Miles Away
시티팝(Citypop) 은 베이퍼웨이브(Vaporwave)와 퓨처펑크(Future Funk)를 낳았다.
학교 혹은 학원이 끝나는 길, 또는 직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벅차오르는 음악을 접하는 것은 분명히 아름다운 경험이다. 리듬감이 있는 붐뱁을 듣든, 트렌디한 트랩을 듣든, 원초적인 락을 듣든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감정을 극대화시킨 장르가 있다. 바로 퓨처펑크이다. 지금으로부터 20년전인 2000년대, 베이퍼웨이브의 등장 이후에, 새롭게 등장한 장르이다. 장르가 추구하는 바를 대충 설명하자면, 시티팝의 밤 버전이라고 봐도 무방하고, 어쩌면 시티팝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 이 독특하고 신선한 장르는 소수의 씹덕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Saint Pepsi 나 Moe Moe 같은 일본이 아닌 나라의 아티스트들이 장르의 생명을 이어나갔다.
Macross 82-99 도 마찬가지로 퓨처펑크 아티스트이다. 그의 국적은 멕시코지만, 밴드캠프에 나와있는 소재지는 일본이라고 되어있을 정도로 일본을 사랑한다(..). 하지만 그의 음악은 일본의 느낌이 강하게는 들지 않았다. 그의 일본곡의 샘플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이 일본의 느낌이 나지 않는 이유는 바로, Macross 82-99 의 탁월한 편곡 실력 덕분이다. 쫀득한 베이스라인과 속도를 줄여버린 드럼은 그가 새로 조립한 샘플과 거의 완벽하게 어우러지는데, 평범힜던 일본 시티팝 샘플은 이 두 가지을 만나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제공한다. 속도가 느려진 드럼은 더욱 폐쇠적이고 퇴폐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쫀득한 베이스의 슬랩은 이를 더 극대화한다. 이 두 재료만 있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음악이 되지만, 샘플을 집어넣어 더 벅차오르게 만든다.
이것이 그의 음악의 특징이었다. 본래의 시티팝의 분위기를 완전히 뒤바꾸는것. 더 처지게, 더 어둡게 바꾸는 것이 베이퍼웨이브라면, 퓨처펑크는 신나는 분위기는 유지하면서 나머지는 완전히 뒤바꾼다. 굳이 일본을 좋아하지 않아도, 퓨처펑크를 사랑할 수 있는 이유는 그것 때문이 아닐까 싶다. 타 장르에선 절대 찾아 볼 수 없는 매력 넘처나는 이 장르를 어떻게 안듣고 넘기겠는가.
들어봐야겠다
https://neoncityrecords.bandcamp.com/album/a-million-miles-away
근본커버로 바꾸는거 추천드림
이거 좋네요.. 좋은 앨범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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