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 Rallizes Dénudés-'77 live]
Rating: 4.5
이 앨범을 온전히 느끼기까지 꽤 많은 시도를 했었다. 노이즈가 아닌 특유의 보컬 때문에. 하지만 지금으로써는 감히 타카시보다 어울리는 보컬이 없을 거라 당당히 말할 수 있다. 노래한다기보다 허공에 툭툭 내던지는 그의 마디마디는 허공에 메아리치며, 노이즈와 함께 흩어져 공허를 채운다.
보컬과 마찬가지로 절제되었지만, 동시에 극도로 자유분방한 기타를 보아라. 마음 가는 대로 연주하는 듯하면서도 치밀하게 다음 음을 계산한 사이키델릭함은 허공을 유영하는 듯한 느낌을 만끽하게 해준다.
사이키델릭 락의 대표주자 중 하나로 꼽히는 지미 헨드릭스가 노이즈도 음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면, 하다카노 라리즈는 사이키델릭 락을 기반으로 그 노이즈를 극대화한 음악을 보여주었다. 극한까지 몰아넣는 노이즈, 하지만 그 노이즈에 피로해지지 않은 것은 비단 곡의 중심을 단단하게 잡아준 강렬한 베이스 리프만이 아닐 것이다. 그들은 100분에 육박하는 러닝타임 동안 한번도 과함의 선을 넘지 않았다. 라이브 앨범임에도 완벽한 노이즈 밀도의 완급조절은 이들이 이목의 집중을 잡아두는 방법을 머리로 아는 것이 아닌 타고 났음을 암시한다.
이 앨범을 따라 노이즈와 사이키델릭한 기타로 자극과 이완을 오가다 보면, 100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러닝타임이 30분처럼 느껴지는 진귀한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나는 이 앨범의 매분매초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5점의 별점을 남기지 못한 것은 가사 때문일 것이다. 가사의 흠을 지적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나의 미천한 일본어 실력으로는 번역본이 있음에도 언어의 장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언젠가 가사라는 마지막 조각을 완성하여 이 앨범을 완벽하게 이해하게 된다면, 그날을 위해 마지막 별 반 개는 비워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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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감상의 폭을 늘리려고 책도 찾아보고 작곡도 조금씩 손대 보고 있는데, 무엇보다 리뷰를 써봐야겠더라구요
첫 리뷰인 만큼 당연히 부족한 부분이 잘 쓴 부분보다 많겠지만 일단 시작이라도 해봐야 느는 거 아니겠습니까 ㅋㅋㅋ;;
앞으로도 제 음악 인생에 큰 축을 담당했던 앨범들 위주로 리뷰 연습을 해볼려고 하는데, 혹시 잘 쓰는 팁 같은 거 있다면 전수해주십쇼 고수님들 🙏🙏
리뷰글들이 많아져서 좋군요 저 앨범 노이즈가 판치는 격렬한 앨범임에도 밸런스가 아주 잘 잡혀 있어서 좋아하는 앨범입니다
그리고 잘 쓰는 꿀팁은 수너인가 수더인가 라는 분이 쓰신 리뷰 참고해보세요 그분 잘쓰더라구요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ㅎㅎ
잘 봤습니다. 팁이 필요 없으신데요 ㅋㄷㅋ
종게 선정 199대 명반글만 봐도 아직 한참 부족합니다 ㅋㅋ,,
리뷰 잘 쓰는 법: 다른 사람 리뷰를 많이 본다.
글을 잘 쓰고 싶으면 많이 읽는 것 외에 방법이 없음을 깨닫는 요즘입니다
77 라이브 요거 담아놓고 거의 1년째 미루고 있네요... 빨리 들어야겠습니다 물론 페기님의 리뷰와 함께^^👍
요즘 엘이에서 옛날 리뷰글 찾아 읽는 거 취미 됐습니다 ㅋㅋㅋ
내가 이 앨범 추천할때만 해도 이런 글이 나올거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또 한명의 리뷰어가 늘어났군요
덕분에 인생 앨범 찾았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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