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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사 공부하고 작사가 오디션 본 후기

CruelSummer2024.10.24 06:35조회 수 655추천수 11댓글 7

작곡이 너무 어려워 작사를 배워볼까?하고 생각없이 시작했는데 이렇게 오래 배우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지금은 그만뒀지만...(그래도 다시 공부할까 고민중입니다)

하지만 저는 뒤늦게 알았습니다

글쓰기와 작사는 백만광년 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제가 느꼈던 것들

 

 

1. 작사는 100퍼센트 가수에게 맞춰서 써야 하는 글입니다...

작사가가 쓰고 싶은 글 쓰면 안 됩니다...

그 노래를 부를 가수의 이미지에 맞춰서 써야해요...

글쓰기보다 훨씬 상업적인 곳이라고 생각해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쓰고 싶다면 싱어송라이터 교육을 받는 걸 더 추천합니다

 

 

2. 케이팝 작사를 많이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거기 소속사에서 일거리를 많이 줘요

거기가 데모를 각 작사학원에 뿌립니다

발라드 쪽은 대부분 싱어송라이터, 거기 인맥으로 하게 됩니다

아이돌에 관심을 갖고 싶지 않아도 가지게 될 수 밖에 없는 환경이에요


전 아이돌에 관심이 별로 없어서

과제할때 일일히 아이돌 검색해서 조사하고 그랬습니다

 

3. 데모 대부분은 영어로 옵니다

그래서 팝송을 개사하는 훈련을 해요

 

어떻게 개사하냐면

 

일단 글자수 따기를 해야 합니다

(진짜진짜진짜 중요함)

 

이거는 어려워서 계속 연습해야합니다

일부러 책 참고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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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참고했습니다



https://youtu.be/Sy5KbQr5bj0


이 노래를 개사한다고 생각해볼게요


 


We are the world, we are the children


We are the ones who make a brighter day,


so let's start giving


 


이걸 한국어 발음으로 표시해요


 


위 아 더 월드 위 아 더 칠드런



위 아 디 원스 후 메잌 어 브라이더 데이



쏘 렛스 스타트 기빙


 


 


이 부분을 '음절'과 '자수로 표기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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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 개수가 줄어든 거 같아요


 


영어를 한글로 풀어 쓸 땐 2~3음절인 자수가 발음으로는 1음절인 경우가 있다. 앞서 예로 든 만 봐도, 가사 중 'children'은 그대로 받아쓰자면 '칠드런', 3음절이지만 발음상으로는 '칠/드런' 2음절인 멜로디이다.



그렇다고 합니다...


https://youtu.be/ib7-ebU--AQ


 

고음에선 받침 없고 ㅏ 발음을 선호하는 게 많아요

 

힙합 래퍼처럼 라임을 맞춰 발음을 재미있게 하면 더 좋고...

 

데모랑 발음이 비슷한 게 제일 좋아요

(이거 겁나 어려워요)

 

 

 

 

6. 가사 쓰고 싶으면 팝송을 개사하는 연습을 추천해요...

 

 

7. 만약 작사를 본격적으로 배우고 싶다면 작사학원 추천합니다

 

다만 수강료가 비싸요

 

학원 이름은 문제될까봐 쓰지 않았습니다

 

대신 각 소속사에서 데모곡을 작사학원에 뿌려요

 

잘 하면 데뷔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수강료가 엄두가 안 나서 과외를 받았어요

 

 

8. 책은 김이나의 작사법, 작사가의 노트, 그니까 작사가 뭐냐면, 그래서 작사가 되려면 추천합니다

 

책이 이것밖에 없어요ㅠ

 

9. 진짜 작사 일 대부분은 아이돌 작사 관련입니다

그래서 발라드나 다른 장르하고 싶으면 차라리 작곡부터 배우는걸 추천합니다



그렇게 저는 작사가가 못 될 줄 알았으나...

과외쌤이 저에게 정보를 줍니다

그 정보가 뭐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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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작사가 오디션에 대한 정보였죠

다만 작곡가 오디션처럼 자주 열리지 않고 어쩌다 열리는게 단점이지만ㅠ

정보 대부분은 인스타그램에서 옵니다


이런 오디션의 장점!!


작사학원에 다니지 않고 (합격하면) 작사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는 것!

데모를 회사에서 메일로 보내면 작사한걸 메일로 보낸다는 것!

(물론 합격해도 경쟁은 치열해집니다)


 


자, 그럼 보통 오디션은 어떻게 진행되느냐면,


 


1차는 자유곡 심사입니다


자신이 자신 있는 팝송을 골라 잘 어울리는 가수를 선정하고, 개사를 합니다


물론 가사가 입에 잘 붙여지도록 개사해야겠죠



2차는 지정곡 심사


문제가 이렇게 나옵니다


 

https://youtu.be/MHxJXBLJW98?si=Br3kg11ilQyp4Bu7

이 노래를 신인가수 ***이 어울리도록 개사해주세요


(한 번 풀어보세요...제가 실제로 본 문제입니다)


 


 


https://youtu.be/Sujm6756pZU?si=-JRXz5Srcurfd-oB

이 노래를 가수 ***이 부른다고 생각하고 개사해주세요


 

간혹 가다 이런 노래도 나옵니다

난이도 상이었던...


아이돌 노래 특성상 작사가가 랩도 다 해야하더군요ㅠ


자, 2차부터 난이도가 어려워졌죠?


간혹 가다 1차 패스하고 2차 문제만 내주는 경우가 있어요


 


보통 작사가들이 데모받을 때


https://youtu.be/xJo3DN0Nrzs?si=L9K9KBLQ44zaCiEK


이런 식으로 영어 가사 데모가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걸 개사하는게 케이팝 작사가들 일이에요

2차는 이거 맛보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저는 2차에서 광탈...또르르


만약 "케이팝" 작사가를 꿈꾸시다면 SM 가수들 노래를 연습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SM에서 일을 가장 많이 주거든요


질문 있으면 성심성의껏 대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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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 1 10.24 12:58

    음악의 상업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해서 항상 궁금증을 가지고 있엇는데

     

    이렇게 자세하게 작사 쪽 정보를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오디션 정보 같은건 가볍게라도 꿈 꾸시는 분들에게 정말 소중한 정보 일거 같아요!

     

    저도 작사 연습을 한번 외국 곡으로 해봐야겟네요.

  • 10.24 14:01
  • 10.24 14:59

    와 재밌네요

    랩레슨에 대한 논의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작사는 랩스킬보다도 더 맨땅에서 시작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게 힙합씬인지라

    작사학원이라는 것의 존재도 은근 이것과 비슷한 도마 위에 오를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전문기술이면 뭐든 요령이 있고 꽁수가 있고 선배가 있겠죠.

    잘 읽었어요ㅎㅎ

  • 10.24 15:02

    잘 읽었습니다 작사가들도 참 대단한 것 같아요

  • 10.24 21:25

    엘이에서 못 보던 시점의 글이라 재밌게 읽었어요

  • 10.24 21:29

    오 작사가는 저런 일을 하는군요 정보글추

  • 10.25 07:38

    김이나 저 책 도서관에 있더군요

    읽어봐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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