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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리뷰] Alvvays - Blue Rev / 푸른 바다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청량감과 깊은 울림

title: Daft PunkDelphox2024.10.08 00:52조회 수 347추천수 10댓글 23

푸른 바다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청량감과 깊은 울림
Alvvays - Blue Rev (2022)
 

앨범.png
 

제 인생 앨범 중 하나인 Alvvays의 [Blue Rev]를 리뷰해보려 합니다.
 

락 음악, 그 중에서도 슈게이징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들어보셨을 법한 앨범이죠, 이 앨범이 발매된 2022년 당시 피치포크, AOTY, RYM같은 음악 평론지와 사이트들을 뒤흔들어 놓은 화제의 앨범입니다. 피치포크는 8.8이라는 매우 높은 점수를, RYM에서도 현재 3.8 이상의 높은 점수를 유지하고 있는 자타공인 슈게이징 명반입니다.

 

제가 [Blue Rev]를 특별히 좋아하는 이유는 Alvvays의 강점이자 아이덴티티라고도 할 수 있는, 청량감 가득한 기타 소리와, 그 위에 얹어지는, 한두번 듣다 보면 머릿속에 강렬한 인상이 남을 정도로 서정적이고 잘 짜여진 멜로디가 그 역량을 완벽하게 발휘했기 때문입니다. 이 덕분에 [Blue Rev]는 그 어떤 앨범보다도 '청량감' 하면 저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앨범이 되었습니다.

 

앨범 리뷰의 제목 또한 위와 같은 까닭으로 지어진 것입니다. 앨범 커버도 그것이 품고 있는 노래들에 걸맞게 깊고 푸른 바다를 한가득 머금은 듯, 짙은 담청빛을 띠고 있습니다. 그런 커버와 함께 앨범을 감상하면 시원한 사이다같은 청량감이 더욱 잘 느껴집니다.

앨범의 1, 2번 트랙들은 대체로 전통적인 슈게이징의 살운드를 갖췄습니다. 귀가 멍멍해지도록 토해내는 기타 사운드에 자칫하면 압도될 것만 같게 앨범의 도입부를 강렬히 장식합니다. 그러나 3번 트랙 <After The Earthquake>와 5번 트랙 <Pressed>는 쟁글 팝 장르의 대명사인 더 스미스를 연상케 하는 신나고 쟁쟁 울려퍼지는 기타 소리가 강조되는 빠른 템포의 곡들로, 앨범의 분위기를 상쾌하게 환기해 줍니다.

7번 트랙 <Very Online Guy>는 레트로 게임에서 나올 법한 16비트풍의 신스 사운드를 곡 전체에 반주해가며, 이 앨범에서 혼자 툭툭 튀는 신선한 분위기를 풍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의 메인 향신료인 청량감은 빼먹지 않았습니다.

9번 트랙 이후로는 앨범이 막바지로 흘러갑니다. 이번 곡은 조금 차분하고, 다음 곡은 저절로 몸을 들썩거리게 신나고… 청량감이라는 큰 틀 내에서 변칙적이고 다양한 곡들을 선보이며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루즈하게 느껴질 틈을 주지 않습니다.


그렇게 이 앨범은 14번째 트랙 <Fourth Figure>에서 차분하게 막을 내립니다.


마치며, 이 앨범은 개인적으로 N회독 할수록 그 가치가 더욱 빛나는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인생 명반들 중에서는 분명 너무나도 좋지만, 손은 이상하게 잘 안 가는 앨범들이 많습니다. 이지 리스닝으로부터 거리가 먼 강렬한 사운드의 앨범이어서 그럴 수도 있고, 아무튼 이유는 다양하죠. 하지만 [Blue Rev]는 맛있으면서도 계속 찾게 되는 음식같습니다. 가볍게 듣기 참 좋아요.


저는 사실 이 앨범을 처음 들었을 때는 조금 실망했습니다. 처음에는 세간의 평가에 비해 별로 좋게 느껴지지 않았거든요. 근데 우리가 공부를 할때도 학습서를 N회독하며 학문에 대한 이해도가 점점 깊어지듯, N회독을 하면 할수록 멜로디가 귀에 깊이 스며들어 어느새 [Blue Rev]는 저의 인생 명반이 되어있었습니다.


자주 듣기 편하게끔 사운드는 가벼울지언정, Alvvays만의 서정적인 멜로디로 무장한 이 앨범의 울림은 그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어딘가의 마음 속 한구석이 아려울 정도로 깊고 크게 울려옵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하여금 저의 인생 앨범인 [Blue Rev]를 여러분들께 추천합니다. 긴 리뷰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Best Tracks: 3, 5, 11

신고
댓글 23
  • 10.8 01:12

    제가 지금 평가에 비해 그정도로 좋게 듣진 않은 단계인데 다시 돌려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팜플렛?이 이뻐요

  • title: Daft PunkDelphox글쓴이
    10.8 10:27
    @적극마인드갖
  • 10.8 01:25

    훌륭한 앨범..

     

    넘 잘뽑아서 다음 앨범을 이거보다 더 잘 만들 수 있을지..

    걱정이 크네요 ㅋㅋㅋ

  • title: Daft PunkDelphox글쓴이
    10.8 10:28
    @dOntcrybOy

    ㅋㅋㅋㅋ 그러게요… 그래도 3집만큼 될지는 모르겠어도 충분히 좋을거라 생각합니다 항상 그래왔듯이

  • 10.8 01:38

    너무 좋아하는 앨범입니다

    잘 보고 가요

  • title: Daft PunkDelphox글쓴이
    10.8 10:28
    @Satang
  • 10.8 02:48

    보컬도 청량하고 정말 청량감이랑 잘 어울리는 앨범이에요

    저도 너무 애정하는 앨범입니다

  • title: Daft PunkDelphox글쓴이
    10.8 10:29
    @끄응끄응끄응
  • 10.8 08:04
  • title: Daft PunkDelphox글쓴이
    10.8 10:29
    @dongdoong
  • 10.8 10:56

    캬 한 번 들어봐야겠네요

    양질의 글 감사합니다

  • title: Daft PunkDelphox글쓴이
    10.8 10:57
    @피닛
  • 10.8 12:39

    1집을 젤 좋아하지만 3집도 너무 좋은 앨범이죠!! 잘 읽었습니다

  • title: Daft PunkDelphox글쓴이
    1 10.8 12:48
    @포스트말롱

    감사합니다!! 꽤 정성들여서 썼습니다 ㅎㅎ

  • 10.8 12:53

    진짜 조음

  • title: Daft PunkDelphox글쓴이
    10.8 13:33
    @공ZA
  • 10.8 14:51

    오 템플렛 존나 이쁘네요 ㄷㄷ

    아직 한 곡 밖에 안들었는데 돌려봐야겠군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title: Daft PunkDelphox글쓴이
    23시간 전
    @김베이비킴

    칭찬 감사합니다! 3번 트랙이 제일 맛도리에요

  • 23시간 전

    템플릿 직접 만드신건가요? 이쁘네요

  • title: Daft PunkDelphox글쓴이
    23시간 전
    @레시

    넵 제가 만들었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20시간 전

    인생앨범 중 하나

  • 19시간 전

    전부터 추천많이해서 들어봤는데 좋네얌

  • 19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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