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1VMgfFQ0VI0
다섯 번째로 소개할 작품은 밴드 TRPP의 정규 1집 [TRPP]입니다. TRPP를 비밀스레(?) 편애하는 스태프로서 그들의 데뷔 풀렝스 바이닐을 소개하게 되어 기쁩니다. 다소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한 분이라도 구매 욕구를 자극했으면 좋겠네요. 각자의 활동으로도 충분히 멋진 세 아티스트가 부캐를 자처하며 TRPP라는 밴드로 첫 앨범을 발매했을 때부터 이들의 음악을 좋아했습니다. 듣고 있으면 자꾸 나를 과거로 보내버리는, 웬 청춘물 반항캐 주인공으로 만들어버리는 그런 앨범이었죠. 지글지글 노이즈 낀,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 음악들은 이후 바이닐이라는 매체에 담기면서 그 매력이 한 번 더 극대화됩니다. 본인은 [TRPP] 바이닐을 처음 받아 든 날 퇴근하자마자 한 번, 그리고 주말에 여유롭게 한 번, 도합 두 번을 감상하였습니다. 그중 압도적으로 좋았던 건 주말 낮 타임이었습니다. 첫 곡 [Pause]의 가사대로 '이대로 누워-', '움직이는 것이 없이' 소파에 널브러져 시작하니 왠지 모르게 뿌듯함이 올라왔습니다. 이어지는 최애 트랙 [Yeah]가 나올 때엔 이미 소파를 박차고 북적이는 도쿄 사거리를 비장하게 걷고 있습니다. 야-야-야-야 구호에 맞춰(실제로는 Yeah) 무엇이든 해내는 사람으로 변신하더군요. Yeah! 빙글빙글 돌아가는 바이닐을 따라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 보면 어느새 꿈속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치치가 저 멀리서 부르는 목소리인지 옆에 있던 나의 고양이가 귀에 대고 속삭이는 소리인지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실제로 낮잠에 들었는지도 모릅니다. 이래저래 영화 한 편 뚝딱 찍고 나면 '아- 맛있다!' 생각이 절로 드는 음반입니다. 한여름 낮에 감상하는 [TRPP] 바이닐 소리는 낮잠처럼 달고, 몽롱하고, 어지럽고, 어딘가 또 울적한 맛입니다. 여러분도 저처럼 이 여름이 완전히 가기 전 토요일 오후 2시, 볼륨을 이-만큼 키우고, 어딘가에 누워 감상하길 추천해 봅니다. 커버부터 이너슬리브, 디스크까지 강렬한 보랏빛을 내뿜는 TRPP의 바이닐은 포크라노스 웹사이트를 비롯한 각종 온라인 판매처에서 오늘도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 베일에 싸인 익명의 스태프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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