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공연 가서 본 사람 중 저평가 최고

https://www.youtube.com/watch?v=VQZXXciZb_c

음악하는 사람들은 커리어 초기가 제일 좋은 경우가 꽤 많습니다 왜냐?

1집은 대개 그간 만들어놓은 것 중 제일 좋은 거 고르고 골라서 최상의 컨디션에서 녹음해서 내는 경우가 많고

대개 커리어 중 가장 팔팔한 타이밍인데다 발성 정돈되기 전 날것의 맛이 있는 경우도 있고, 다쳐서 예전 발성 못 쓰게 된 경우도 있고요

거기에 이제 시작이라 뭐가 먹힐 지 모르니 일단 자기가 할 줄 아는 것들 다 해버리고 반응 오는 것들로 틀어버리거든요

국힙 중 이 부류 예시로 가장 잘 뽑힌 게 에픽하이 4집, 자이언티 1집일 겁니다. 자기가 할 줄 아는 것과 뭐가 반응 좋을 지 모르니 자기들 역량 가진 거 다 쏟아버리자! 하고 만들어낸 것들이 전설이 된 케이스죠

장르가 달라진다고 저게 달라지지 않아요. 가요에선 패닉 1, 2집이 생각나고 락도 대표적으론 국카스텐 1집이 있을 겁니다(저는 2집에서도 깃털처럼 2집 발매 한참 전부터 만들어서 부르고 다녔던 것들을 좋아합니다)

10cm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이분들 최고작은 컴필 앨범에 넣어놓은 '열대야'라는 곡이라고 생각하는데, 3집에서 감 잡은 뒤 1, 2집에서 밀고 가던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와 박진영 그 중간 느낌의 뽕끼나는 농밀한 느낌의 포크를 놓아버리고 완전히 팝락 쪽으로 선회해버렸거든요

근데 그렇다고 그게 나쁘냐? 그건 아닙니다. 저는 3집도 4집도 지금까지 나오는 것들도 어지간하면 잘 듣고 있습니다(타율이 낮아지긴 했음)

하지만 그렇다고 초기작에서 반짝이던 게 오히려 까라 확실해서지금 들어도 참 좋습니다

공연에서 의외로 진가를 발하는데 분위기 띄울만한 히트곡들도 있고, 진짜 청춘찬가, 여름날의 송가 이런 느낌 나는 곡들 구석구석 배치해놓는데다 짬이 오래 됐고 히트곡도 많아서 아 그거~ 할 곡들 쭉 깔아놓는데

이 사람 노래를 정말 잘합니다.

최고역이 어느정돈지는 모르겠지만 대개 곡들 A~A# 정도에서 지지음역 형성되는 거 같아요. 특별히 가창에서 장점이 있는 음역대는 아니고 남성 평균 정도인데

톤이 씹사기에 저 안에서 나올 수 있는 음들은 진짜 탄탄하게 잘 소화해요.

기대도 안 하고 봤는데 발성이 정말 좋았음.

예전 벨로주 이런 곳에서 젬베 뚜드리며 공연하던 때, 그 시절 셋리스트는 이제 잘 안 한다지만

아직도 1.0과 The 2nd EP 뽑아낼 때 그 느낌 하나만큼은 정말 최고였고, 지금도 정말 좋아하는 팀임.

https://www.youtube.com/watch?v=QXN9-4-_68c

https://www.youtube.com/watch?v=41dvmPAYo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