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리뷰] (여자)아이들 미니 7집 <I SWAY> (24.07.08.)

단도직입적으로 아이들의 지난 앨범은 너무나도 아쉬웠다. 수록곡인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가 뜻밖의 역주행을 이루어내며 고무적인 성과를 이루었지만 정작 앨범에 있어 가장 공을 들인 선공개곡과 타이틀곡의 성적은 그렇지 않았다.

​

의상부터 고음 활용까지 전반적으로 공을 들여 만들어낸 대작 타이틀 <Super lady>은 오히려 강한 피로감만 유발할 뿐이었고, 선공개곡 <Wife> 역시 때아닌 선정성 논란에 휘말리며 좋지 않은 기억만을 남긴 지난 정규 2집이었다.

​

정규 앨범 발매 후 반년 만에 공개하는 새로운 미니 앨범은 아쉬움을 남긴 지난 정규 앨범과는 다른 방식으로 앨범을 구성하였다. 앨범 크레딧에서부터 앨범의 달라진 구성이 드러나는데, 전반적인 앨범 프로듀싱을 리더 소연이 도맡고 여기에 타이틀인 <클락션>의 작곡에도 이름을 올렸지만 나머지 곡들에는 소연 대신 다른 멤버들의 이름이 올라와 있다. 여러 앨범에 걸쳐가며 수록곡 작곡에 참여해 저마다의 존재감을 드러내던 우기와 민니의 이름이 대신하고 있는데, 여름 맞춤이라는 컨셉을 제외하면 곡의 이미지가 서로 겹쳐지지 않아 다채롭게 느껴지도록 하였다.

​

이번 앨범에 앞서 첫 솔로 앨범을 발매한 우기의 색채가 강하게 드러나는 팝록 트랙 <Last Forever>, 민니가 작곡하여 앨범 내에서 가장 강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Bloom>, 그리고 우기를 중심으로 하여 미연이 작사에 참여한 팬송 <Neverland>까지 적은 트랙 수에도 불구하고 제법 다채롭게 만들어냈다.

​

마지막으로 앨범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타이틀 <클락션(Klaxon)>은 전반적으로는 가볍게 즐기기 좋은 곡이지만 때때로 아쉬움이 남는다. 먼저 곡의 구성과 진행 방식은 이 곡의 작곡가이기도 한 소연의 솔로 앨범에서 선보였던 곡들이 그랬던 것처럼 전반적으로 힘을 빼고 가볍게 진행하되, 코러스만큼은 힘을 주어 중독성이 느껴지게끔 만들어졌다.

​

하지만 마치 챌린지를 염두에 둔 듯한 코러스의 'Honk honk hit the 클락션' 이라는 가사가 곡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호불호 요소로 크게 작용하고 있고, 또 힘을 빼고 가볍게 듣기 좋게끔 만든 것을 감안하고 보더라도 전형적인 여름 댄스팝의 틀을 따르다 보니 신선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대중성과 음악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낸 (여자)아이들의 대표 여름 트랙인 <덤디덤디>에 비하면 부족한 부분. 그럼에도 <Tomboy>부터 <Super Lady>까지의 일관된 구도를 내려놓아 가볍게 듣기 좋은 것만큼은 확실히 고무적이다.

​

결과적으로 타이틀의 서사를 가벼운 분위기로 전환하며 대중성을 회복하였을 뿐만 아니라 팀의 방향을 다각화하며 (여자)아이들의 새로운 길을 넓힌 앨범이다.

작성자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