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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션스 (THE SOLUTIONS) - N/A MV

title: Pink Tape그린그린그림2024.06.28 00:59조회 수 70댓글 0

https://www.youtube.com/watch?v=o_DTxApc4TM

 

 

솔루션스 (THE SOLUTIONS) - N/A MV 뜨겁고 치열한 밴드의 순간: 솔루션스(THE SOLUTIONS) [N/A] 솔루션스는 자타가 공인하는 ‘열일하는 밴드’다. 기타 나루와 보컬 박솔을 중심으로 팀을 결성하자마자 2012년 여름 두 곡의 싱글 ‘Sounds of the universe’와 ‘Talk, Dance, Party For Love’을 출발 신호로 첫 앨범 [THE SOLUTIONS]를 발표했다. 이후 짧으면 1년, 길어도 2년을 넘지 않는 간격으로 정규 앨범과 EP가 나왔다. 그 사이사이를 촘촘히 채운 싱글은 굳이 셀 필요도 없을 것이다. 지구 위 음악가 대부분의 의욕을 꺾었다는 코로나도 이들을 막을 수 없었다. 심지어 멤버 나루는 그사이 11년 만의 개인 작업도 발표했다. 별다른 게 스웨그가 아니었다. 다만 스웨그의 채도가 바뀐 게 조금 신경 쓰였다. 2021년 가을 발표한 나루의 솔로 EP [Grayed Out]은 ‘회색 도시에서 다시 찾은 바래진 기억’을 캐치프레이즈로 삼았다. 오늘을 살아냈음에 위안하는, 그 언제보다 차분하고 처연한 나루였다. 이듬해 봄 공개된 솔루션스의 EP [TIME]은 은은한 심증에 쐐기를 박았다. 잡을 수 없는 세월을, 지나간 청춘을 그리워하는 이들의 모습은 낯설지만 충분히 수긍할만 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흘렀고, 루키로 날아올랐던 솔루션스도 어느덧 12년 차 밴드가 되어 있었다. 반전은 여기에서 일어난다. 세월과 중력이 이끄는 대로 그렇게 자연스레 삶의 다음 단계로 흘러갈 것 같던 솔루션스의 숨겨둔 한 방이 활화산처럼 치솟았다. 무려 10년 만에 발표하는 세 번째 정규 앨범 [N/A]다. 알 수 없는 괴생명체를 형상화한 듯한 앨범 커버부터 심상치 않음을 느낀 이라면 앨범 첫 곡 ‘N/A’에 결코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추억 어린 LP 잡음과 함께 그윽한 멜로디가 이어지나 싶은 순간, 노래는 사람의 것은 아닌 게 분명한 비명 같은 연주와 함께 단번에 표정을 바꾼다. 막무가내로 달려드는 리듬에 겨우 익숙해질 즈음 잠시 즉흥연주가 이어지나 싶더니 절벽으로 뚝 떨어지기라도 한 것처럼 갑작스레 끝나버리는 마지막은 또 어떤가.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 앨범 [N/A]는 솔루션스가 그렇게 시작부터 가진 패를 숨김없이 전부 늘어놓고 제안하는 새로운 게임이다. ‘Not Applicable’ 또는 ‘Not Available’의 약자로 ‘해당 없음’, ‘측정 불가’라는 의미를 가진 키워드는 앨범 내내 청자와 밀고 당기기를 반복할 거라는 가벼운 일종의 경고를 담고 있기도 하다. 모든 게 회색으로 변한 화면 위에 뜬 ‘이제 게임을 종료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과 그에 과감히 ‘NO’를 누른 사람만이 만날 수 있는 이곳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빛깔의 세상이다. 앨범은 한순간도 다음을 쉽게 예측할 수 없이 흘러간다. 솔루션스를 지켜봐 온 이들이 사랑한 선명한 멜로디와 벅차오르는 고양감이 귀를 사로잡다가는(‘Superstition’, ‘ATHENA’) 지금까지 쉽게 들어보지 못한 인더스트리얼이나 칩튠 사운드가 토해내듯 쏟아지는 식이다. (‘三’, ‘Damn U’) 마치 앨범에 챕터를 나누는 것처럼 삽입된 세 곡의 짧은 인터루드는 각각 나루와 권오경, 박솔이 작업했다. 서로의 개성이 듬뿍 담긴 곡들은 인터루드의 역할이 흔히 그렇듯 앨범의 흐름이나 분위기를 바꾸기보다는 솔루션스라는 밴드가 얼마나 거대하고 단단한 유기체가 되었는지를 과시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실제로 앨범에 수록된 거의 모든 곡이 자신만의 펀치 라인을 자랑하다 보니 중간중간 그렇게라도 잠시 쉬어주지 않으면 숨이 턱 막힐 정도다. [N/A]에 담긴 모든 곡은 전심전력으로 자신의 목표를 향해 달려 나간다. 이 모든 움직임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이 혁명이자 실험이라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멤버 네 사람은 앨범 [N/A] 안에서 솔루션스라는 밴드를 말 그대로 제멋대로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긴다. 그로 인해 폭발하는 희열과 즐거움이 앨범 곳곳에서 당장이라도 손에 잡힐 듯 느껴진다. 이제 남은 건 이 열기가 대중에 닿는 일뿐이다.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 같다. 이렇게나 뜨겁고 치열한 소리는 눈치채는 것보다 눈치채지 못하는 게 더 어려운 법이니 말이다. 김윤하 / 대중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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