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The Downward Spiral
Artist : Nine Inch Nails
Released on 1994. 03. 08.
Genre : Industrial Rock, Industrial Metal
사실 이 앨범은 거의 음악 디깅 시작때부터 알았던 앨범이다. 근데 그냥 하드한걸 안 좋아하기도 하고 몇트랙듣고 껐던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오늘 인더스트리얼 계열을 조금 파보려고 처음 듣게되는데 거의 라헤 3집, boc 때의 충격을 오랜만에 느꼈다. 전자음과 락의 완벽한 조화, 거친 사운드, 파괴적이지만 끝끝내는 자기 자신과 내면을 처참하게 파괴해버리는 스토리까지 그냥 이게 30년 전에 나온 음반이 맞나 싶었다. 지금 들어도 충격적인데 처음 나왔을때는 과연 어땠을지..
트랙쪽으로 넘어가면 초반부는 진짜 말그대로 저돌적이고 피지컬 그 자체로 누르는 느낌이 강했다. 특히 3~5번 트랙들은 초반 하이라이트 그 자체. March of the Pigs는 이 앨범 내에서도 제일 달리는 트랙이지만 중간에 나오는 갑작스런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 더욱더 전의 더러움을 강조시키고, 강렬한 욕구 속에 미쳐버린 화자가 사경을 헤매는 느낌의 Closer 후반부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솔직히 중반부는 딱히 집중 안하고 들어서 뭐가 확실히 꽂히는건 없었다. 그러나 폭력적이고 기괴한 전자음들은 확실하게 기억난다. 그렇게 9번 트랙까지는 누가 기름 부었나 싶을 정도로 활활 타오르는, 그야말로 생지옥같은 분위기를 보여준다.
그러다가 10번 트랙에선 잔잔한 앰비언트 느낌의 곡이 나오고 그 이후 트랙들은 달리더라도 초반처럼 개돌하는 분위기는 아니고 절제된 느낌? 아무튼 그런 느낌의 곡들이 이어진다.
그리고 나오는 Hurt는 참 철학적인 마무리로, 지금까지 나온 이 앨범의 요소들을 그대로 뒤집어 엎어버리는, 그야말로 결정타였다. 지금까지 나왔던 불쾌할 정도의 전자음들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 마치 앨범의 내용처럼 자살한 뒤에 죽었다는 것을 인지한 상태랄까. 그리고 자살한 화자의 앨범 내내 조명했던 비인간적이고 짐승같은 모습이 아닌 인간적이고 따뜻했던 모습들을 이야기하며 마지막엔 희망을 되찾은 뒤에 말하는, 자신을 지키고 방법을 찾아 낼것이라는 가사, 그리고 앞으로 또 닥쳐올 어려움들을 예견하듯이 폭발하는 엄청난 음량의 기타 노이즈까지.. 이 모든 요소들이 마지막의 감동을 증폭시킨다. 참 재밌는 마무리 아닐까 싶다. 지금까지 나왔던 앨범의 분위기나 가사들이 오히려 마지막 트랙에서 완전히 뒤집힌다니.
이 앨범은 그저 거칠고 더러운 앨범이 아니다. 오히려 계속 더러움을 전시하면서 인간혐오적인 사상을 보이나, 마지막엔 인간으로써 당연히 가지는 더러운 감정들도 결국 하나의 ‘나’이기 때문에 수용하고 인간적인 따뜻함과 ‘인간성’을 보여주며 인간의 아름다움과 그로부터 나오는 인류애들을 전시하는, 철학적인 앨범으로 탄생되었다. 특히 요즘같은 혐오의 시대에서 이런 인간성을 보여주는 이 앨범의 가치가 더 빛나는 것만 같다.
다시 말하는 거지만 30년 전 음반이라는게 믿기지 않는 현대적이고 충격적인 앨범 [The Downward Spiral]이었다.
다 쓰고 나서 보니 리뷰에 평론적인 느낌은 아예 없고 그냥 냅다 갑정 표출만 한 것 같네요. 첫 리뷰 글인지라 부족한 점이 많네요 피드백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느끼기 어렵지만 한번 맛을 알아버리면 헤어나올 수 없는 충격을 주는 앨범… 명반
pretty hate machine만 들어보고 이건 아직 보관함에 박혀있는데 조만간 함 들어봐야겠네요
와 첫 개념글ㅋㅋ
저의 최애앨범입니다!! 가입한 사이트들 닉네임이나 아이디들 거의 모두 이 앨범에서 따 왔죠ㅎㅎ 1998년 봄인가에 씨디를 사서 그 해 여름 내내 들었죠!! 가장 시끄러운 앨범인데(?) 가장 우울한 느낌을 주는 그런 앨범.
와 2개월 전 글에 ㅋㅋ 혹시 하입합 보고 오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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