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한국 음악 어그로(...) 시리즈입니다.
이수만.
SM을 설립하시고, 서태지와 아이들 사운드가 지속가능한 사업이 되도록 만드셔서 케이팝의 주춧돌을 세우셨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포크 씬 출신입니다. 4월과 5월의 일원으로 데뷔하셨는데, 무려 송창식이나 쎄시봉과 비슷한 시기에 활동하셨습니다.
놀라운건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이수만씨는 일생 동안 음악 커리어를 두번이나 완전히 바꾸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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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과 5월의 포크싱어는 70년단 후반 산울림, 송골매 등의 하드한 캠퍼스 락 사운드가 유행하자 포크락 혹은 하드락에 가까운 사운드의 로커로 방향을 바꿉니다.
그러다가 80년대 중반 댄스 음악이 유행하자, 다시 한번 댄스 앨범을 내시더니, 이거다 싶었는지 프로듀서로 전향하시고 아시는 것처럼 승승장구합니다.
(3)
오늘 소개할 곡은 락커 시절 이수만씨의 노래입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정말 완성도가 좋습니다.
송창식을 비롯해 양희은, 정태춘 등 포크씬에 있던 가수들이 점차 여러 장르를 실험하려 시도하던 때, 대마초 파동으로 씬이 팍 죽어버립니다.
오세은이나 정태춘은 국악을 배우러 가고, 조동익과 엄인호, 이정선은 한국적 팝을 만들려 언더그라운드에서 고투할 때
송창식이 포크와 사이키델릭 락을 뒤섞어 <새는>이라는 미친 곡을 만듭니다. 그리고 이수만이 이 노래를 만듭니다.
제가 알기로는 한국 포크씬에 이런 사운드는 딱 이거 두개입니다.
그리고 좋습니다. 산울림을 연상하게 하는 하드한 사운드에 중간중간 들어간 신스, 그리고 어쨌든 뼈대를 이루는 통기타와 이수만의 텁텁한 보컬.
분명 재평가 받아야할 아티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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