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U4-cz9NHQv4
까만 연기가 뭐든 닥치고 잡아먹으려 안간힘을 쓰네. 불길이 쉽게 깰 수 없는 악몽처럼 뼈를 핥아 올라가네. 살려달라는 외침에도 움직이지 못하는 몸은 평생의 불치병이려나.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 열감이 두 눈을 찌르는 이곳. 정의로운 사이렌마저 갓난아기처럼 울어버리는 이곳. 이곳을 어떻게 집이라 부를 수 있니. 비명소리 이기는 웃음소리는 해체식의 기괴한 절정을 만들어내고. 성별도, 이름도, 생김새도 모르는 방화범들의 손엔 반딱한 소화기가 하나씩 들려 있네. 저들은 소화기의 사용 방법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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