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와 컴백 작품이 많은 이틀듣앨이 되었습니다
King Gnu - THE GREATEST UNKNOWN (2023)
Mohammad Syfkhan - I Am Kurdish (2024)
Vanessa Rossetto - Exotic Exit (2012)
몬순누이 - MONSOONNUI 4 (2021)
Patricia Taxxon - Agnes & Hilda (2022)
GEZAN - 凸-DECO- (2014)
Christoph de Babalon - Vale (2023)
Toto - Toto (1978)
James Rushford & Joe Talia - Manhunter (2013)
Bob Drake - Medallion Animal Carpet (1999)
冥丁(Meitei) - 古風 III (2023)
wowaka - アンハッピーリフレイン (Unhappy Refrain) (2011)
[1] 킹누 4집 나온지 한 4달 다 되어가는데 이제 들어봤네요
'카멜레온'이 좋다는 기억 말고는 아쉽게도 앨범으로서의 매력이.. 흑...
개별 곡들에서 야심이 느껴지긴 하지만 동시에 별 이유 없이 소리를 섞는 느낌도 나서 ('삼문소설' 리믹스라던가)
역시 CEREMONY (2020)와 밀레니엄 퍼레이드에 머물겠슴니다
[2] 시리아의 의사이자 음악가인 Mohammad Syfkhan의 솔로 데뷔작입니다
ISIS에게 가족이 목숨을 위협받게 되어 아일랜드로 피해 생활하게 되었는데
지역 음악가들과 협연하면서 고향에서 중단할 수 밖에 없었던 가수/밴드 활동을 이어가게 되고
23년엔 Lankum이라는 밴드의 전 석 매진된 콘서트의 오프닝 공연까지 맡게 되었습니다
기쁨을 주는 음악은 과거의 상처를 잊게 해 주니까 좋아한다고 하시네요. 정말 아름다운 분이지 않나요?
[4] 마음의 문장을 대강만 손질해서 붙인 듯한 옛 스타일의 가사란 장점도 단점도 될 수 있지만, 몬순누이는 비트 스타일도 랩도 현재와 과거를 돌아다니고(혹은 떠돌고) 있어서 부정하기 힘든 매력이 된 것 같아요
[5, 10] 퍼리가 보이네요! 전 보통 어떤 취향이든 성적 기호든 페티쉬이든 간에 거부감보다 흥미가 훨씬 앞서서, 퍼리는 귀여운 자기 표현의 감각적인 방식이라고 느껴요
왠지 모르지만 퍼르소나를 지닌 음악 아티스트들은 소리가 상당히 과격한 편인 것 같지 않나요?
20년 넘는 차이가 있는 두 작품이 폭발적인 소리에서 공감대가 만들어진다니 흥미롭죠
게다가 우연히(..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Patricia의 커버에 그려진 것처럼 살집이 있는 퍼리 일러스트의 선구자가 바로 Bob Drake라고 하더군요? 당시엔 저 두 커버처럼 부드러운 일러스트가 얼마 없었다 해요
[6] 凸-DECO-는 Gezan의 초기적인 스타일이 완성도 있게 드러나서 꽤 만족했어요!
들어보시려면 OTOTOY에서 구매하시길
[7] Christoph de Babalon의 정규 최신작이에요 (If You're Into It, I'm Out of It (1997)으로 유명하죠)
저는 많이 친숙하진 않은 일비언트(Illbient) 스타일인데, 울렁임과 분출의 밸런스가 상당히 재밌네요
[8] Toto는 '아프리카' 말곤 몰랐는데, 1집이 프록이 생각날 만큼 기술적인 연주랑 대중적인 연주를 너무 너무 잘 섞었네요
오늘 발견 중에 제일 놀랐네요 (4집도 들어 볼 예정)
[9, 11] 잔잔한 불안감을 꾸미는 앰비언트가 좋으시다면 적극 추천합니다
James Rushford는 Graham Lambkin의 최신작에서 콜라보를 했길래 많이 조각난 사운드일까 궁금했는데
적어도 이 작품은 평안하네요 (Graham Lambkin도 만만찮은 편안함이니까 참고하셔요)
다음은 메이테이 '고풍' 연작의 3번째 앨범!
1탄의 몽롱함, 2탄의 확실한 리듬을 거쳐 3탄에서는... 커버 속 뿌연 섬이 주파수로 있네요
힙합 리듬은 사라지고 피아노를 기반으로 1집같은 심정의 고요함이 가득 찬 음악들이에요
마지막 곡은 메이테이의 고향을 차분하게 부르는 듯 흘러가네요
앨범 발매 이후 메이테이 씨는 1월에 갑작스럽게 요막관 잔존을 진단받아 투어를 중단하셨다고 합니다.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12] 앨범 입문은 프로그레시브 락이지만 음악 입문은 일본 음악, 특히 보컬로이드였어요
오프닝 곡과 '롤링 걸' 말고는 제대로 아는 곡도 없지만
순간 순간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wowaka의 영향을 받았는지 머릿속에 스쳐지나갔네요
이제 제가 열광하는 스타일은 아니게 되었지만, 언제나 그 존재 가치만큼의 많은 사랑을 받는 앨범이죠
번외
제가 어제 외게에 소개한 앨범 350트랙짜리 24시간 앨범 beaf (2021)...
계속 듣고 있습니다 들으면서 글 쓰는 중입니다
현재 192트랙에 도달했네요
믿기실 진 모르겠지만 앨범이 사운드적으로 진행이 되고 있어요
그래서 질리지 않고 피로감도 덜해요 이건 예상 밖인데
꽤나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데... 이걸 타인에게 추천하는 건 신사적이지 못하겠죠
오와카가 살아있었다면….그랬다면….
24시간짜리 앨범이 진행이 느껴진다는 사실은 정말이지
경이 그 자체인 것 같은데요...
만든 사람도 그걸 24시간 듣는 사람도 일단 심상치 않은 거겠죠...
킹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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