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힙합 골든 에라 아티스트 소개 : Blackalicious

Blackalicious (1994~2021)
Gift of Gab(1970~2021) & Chief Xcel(?)

" Articial amateurs, aren't at all amazing. Analytically, I assault, animate things "
" 가짜 아마추어들은 전혀 놀라울 게 없지. 난 분석적으로 공격하고, 사물을 생동감 있게 만들어 "
- <Alphabet Aerobics> 中

 Blackalicious, 래퍼 Gift of Gab(본명 Timothy Jerome Parker)과 DJ 겸 프로듀서 Chief Xcel(본명 Xavier Mosley). 1992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새크라멘토에서 결성된 이 듀오는 힙합에서 가장 정교하면서도 독창적인 미학을 선보이며, 예술적 깊이를 더했다. 래퍼 Gift of Gab은 숨 막히는 다중음절 라임과 독창적인 플로우로, DJ 겸 프로듀서 Chief Xcel은 정교한 샘플링과 풍부한 프로덕션으로 그들만의 음악적 문법을 창조해냈다. 이들은 단순히 트렌드를 쫓기보다는 자신들만의 철학과 메세지를 음악에 담아냈다. 그들의 음악은 단순한 흥미를 넘어서, 정서적 울림과 지적 자극을 선사했다.

 그들이 처음 주목받은 건 1994년 싱글 <Swan Lake>에서였다. 당시 힙합 씬이 플로우와 라임의 기술적 경쟁에 치중해 있을 때, Blackalicious는 보다 내러티브적이고 서사적인 접근법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이 곡은 그들의 음악적 정체성을 명확히 보여준 첫 작품으로, 강렬한 비트와 Gift of Gab의 밀도 높은 라임이 돋보였다. 특히 Chief Xcel의 프로덕션은 단순한 비트 메이킹을 넘어 하나의 완성된 사운드스케이프를 제시했다.

 1999년, 데뷔 앨범 <Nia>가 발매되었을 때, Blackalicious는 본격적으로 그들의 음악적 정수를 드러냈다. <Shallow Days>는 빈민가 생활의 단면과 사회적 모순을 날카롭게 그려낸 곡으로, Gift of Gab의 서정적인 표현력이 특히 돋보였다. <Deception>은 Blackalicious의 스토리텔링이 단순한 서사를 넘어선 예술적 경지에 이르렀음을 증명하는 곡이다. Gift of Gab의 랩은 내적 갈등과 붕괴를 재구성하며, 그 서사는 철저히 계산된 플로우 속에서 해체와 재조립을 반복한다. Chief Xcel의 프로덕션은 불협의 긴장과 반복의 잔향으로 곡의 무게를 증폭시키며, 곡 전반에 걸쳐 감정적 파열과 서사적 밀도를 고조시킨다. 이 앨범은 단순히 힙합의 기술적 측면에 머무르지 않고, 음악을 통해 철학적 질문을 던진 점에서 큰 찬사를 받았다.

All his new acquaintances, gassed his head, taking it
새로 만난 이들은 그의 자만심을 부추겼고, 그는 그걸 받아들였지

To the point where he lost proper perspective
결국 제대로 된 관점을 잃어버릴 지경까지 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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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d to wanna be the best of the rap dons (rap dons)
한때 그는 최고의 랩 대부가 되길 바랐었지만

Now his only one concern is going platium (platinum)
이제 그의 유일한 관심사는 플래티넘 앨범을 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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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he's dropped from his label, and he's going broke (going broke)
결국 그는 레이블에서 퇴출당했고, 거의 파산 직전이지

Tried the underground return, ghetto pass revoked (pass revoked)
언더그라운드로 다시 돌아가려 했지만, 게토 패스는 무효가 됐네

- <Deception> 中

 2002년, 두 번째 정규 앨범 <Blazing Arrow>는 Blackalicious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대폭 확장한 작품이었다. <Make You Feel That Way>는 낙관적이고 따뜻한 메세지로 감동을 선사하며, Gift of Gab의 유려한 플로우가 Chief Xcel의 풍부한 악기 구성과 어우려졌다. 이 앨범에서 <Sky Is Falling>은 비극적인 현실을 묘사하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메세지를 담아 리스너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특히 이 앨범은 Rage Against the Machine의 Zack de la Rocha, The Roots의 ?uestlove 등 다양한 뮤지션들과의 협업으로 한층 더 다채로운 사운드를 빚어냈다.

And instead of college, they got us slangin' after high school
대학 대신,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마약을 팔고 있어

For the love of the money and everything that it will buy you
돈과 그 돈이 가져다줄 모든 것들을 위해

Everybody out for that and they kill you if you a rival
모두가 쫓는 건 바로 돈, 네가 적이라면 그들은 널 죽이려 들지

Twenty lions and one steak on the table, it's about survival
스무 마리 사자와 책상 위의 하나의 스테이크, 그건 생존 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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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th is absolute
진실은 절대적이지

Prophets can't wait long
예언자들은 오래 기다릴 수 없어

Better stay strong
강하게 버텨야 해

- <Sky Is Falling> 中

 2005년, 세 번째 정규 앨범 <The Craft>는 Blackalicious가 음악적 완성도를 극대화한 작품이었다. 그들은 <Powers>에서 매혹적인 그녀의 영향력(Powers)을 감각적이고 은유적인 언어로 풀어냈다. 묵직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싱그러운 베이스라인과 긴박한 리듬은 곡에서 그녀의 특징을 더욱 부각하는 듯 보였다. 또한 인트로 트랙인 <World of Vibrations>는 라이브 악기를 적극적으로 차용하여 풍부한 사운드와 감각적 리듬을 선보였고, Chief Xcel의 프로덕션은 마치 영화 사운드트랙처럼 세밀하고 다층적인 구성을 자랑했다. 이 앨범은 기존의 힙합 관습을 탈피해 새로운 음악적 방향성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So y'all niggas still ego trip based and
너넨 여전히 자만심에 빠져 있고
 

Have not begun to taste the kundalini wisdom bliss
쿤달리니의 지혜와 기쁨을 아직 맛보지 못했지
 

I'm droppin' as a lyric quotin' vessel for the sages
난 현자들의 가사를 전달하는 그릇처럼 이 말을 전해

- <World Of Vibrations> 中

 2015년, 10년 만에 발표된 <Imani Vol. 1>에서 Blackalicious는 그들의 진화된 음악적 정체성을 보여주었다. <Blacka>는 그들의 정체성과 문화적 뿌리를 탐구하는 곡으로, Gift of Gab의 내레이션 같은 랩과 Chief Xcel의 다채로운 프로덕션이 깊은 감동을 주었다. 이 앨범은 기존 팬들에게는 반가움을, 새로운 팬들에게는 Blackalicious의 음악적 깊이를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Pig's feet, ham, ribs, not one but a slab of them
돼지 발, 햄, 갈비를 한 조각이 아닌 한 판을 먹으며
 

" To die inside the ghetto only to arise and rap again 
게토 속에서 죽었다가, 다시 일어나 랩을 하기 위해 살아났네

- <Blacka> 中

 2021년 Gift of Gab의 갑작스러운 사망은 힙합 씬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후 그룹은 곧바로 해체되었고, Blackalicious라는 이름의 여정은 끝이 나게 되었다. 그들은 힙합이라는 매체를 통해 정교한 언어의 춤과 소리의 조화를 탐구한 예술적 실험 그 자체였다. 그들의 음악은 단순히 그들의 음악을 듣는 사람들의 귀에 머무르지 않고, 마음 깊은 곳에 감정을 심어준다. 특히, Gift of Gab의 라임은 단어의 경계를 허물며 하나의 흐름이 되고, Chief Xcel의 비트는 그 흐름을 따라 꿈틀대며 생동감을 더한다. 또한, 단순한 소리가 아닌 우리들의 삶의 한 조각으로 흡수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