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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SEOUL SESSIONS LIVE MUSIC EVENT 2017

title: [회원구입불가]Urban hippie2017.05.10 23:36추천수 4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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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SEOUL SESSIONS LIVE MUSIC EVENT 2017

더 어떤 수식어가 필요할까? 위즈 칼리파(Wiz Khalifa)가 내한했다. 믹스맥 코리아(MIXMAG KOREA)의 주최로 진행된 ‘<서울 세션즈 라이브 뮤직 이벤트 2017(Seoul Sessions Live Music Event 2017)>가 지난 5월3일 잠실종합운동장 내 문화광장에서 열렸다. 5만원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티켓 값은 물론, 국내, 외 화려한 아티스트 라인업, 특히 위즈 칼리파의 내한 소식은 음악 팬들을 설레게 했다.

공연 당일, 공연이 시작되는 한 시쯤 공연장 앞에 도착했다. 사람이 없을 것이란 예상과는 다르게, 입장이 시작되기 전부터 사람들은 이미 대기하고 있었다. 공연이 한, 두시간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밤까지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만큼 공연에 대한, 위즈 칼리파에 대한 기대를 가진 팬들이 많음을 단적으로 엿볼 수 있었다. 재입장이 불가능했던 만큼 공연장 내부에는 먹거리와 화장실 등의 부대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퍼포먼스를 보기에 앞서, 이번 공연에는 독특한 점이 있었다. 모든 관객들은 입장 시에 카드를 하나씩 받아, 이 카드에 돈을 충전해서 공연장 내부 부대시설을 이용했다. 이전까지의 공연에선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형식이었고, 편의성 여부를 떠나 관객 모두가 공연의 기념이 될 만한 카드를 갖는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시도였다.

공연의 스타트를 끊은 아티스트는 일렉트로닉 뮤직 프로듀서, 그레이(GRAYE)였다. 그레이가 만들어내는 리드미컬하고 칠한 바이브의 비트는 공연의 시작을 알리기에 충분했고, 전반적인 구성 역시 준수했다. 다만, 이날 기온이 30도까지 올라갔을 정도로 더웠던 탓에 막 공연장에 도착한 관객들이 초반부터 공연을 충분히 즐기기에는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그래서 공연에 집중하는 관객들도 있었지만, 그늘을 찾아 공연장 뒤편으로 가거나 마실 것을 사러 돌아다니는 관객들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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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에 이어 다국적 힙합그룹, 파트 타임 쿡스(Part Time Cooks)가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예상보다 강한 더위만큼이나 파트 타임 쿡스의 무대는 뜨거웠다. 강한 드럼 비트 위로 울려 퍼지는 그들의 래핑은 관객들을 금새 흡입했고, 관객들도 점점 활기찬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앨범 [7:30]의 동명의 수록곡 “7:30”을 부를 때는 관객의 호응까지 유도하며 능숙한 무대 매너를 선보였다. 특히, 중간에 1분가량 이어진 아카펠라 랩은 파트 타임 쿡스 무대의 백미였다. 공연을 하며 귀여운 엉덩이춤을 추거나, 한국말로 멘트를 할 때는 관객들로 하여금 더위를 잠시나마 잊게 했다. 또한, CD와 직접 제작한 스티커도 나눠주는 등 공연을 위해 준비를 많이 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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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파티 크루 딥코인(DIPCOIN)의 무대가 이어졌다. 딥코인 멤버들이 모두 등장하기에 앞서, 프로듀서 구스범스(GooseBumps)의 디제잉으로 무대가 시작됐다. “That Part”, “goosebumps” 리믹스 등을 선보이며 일렉트로닉 뮤직에 익숙하지 않은 힙합 팬들도 쉽게 즐길 수 있을 만한 사운드를 들려줬다. 곧 이어 다른 멤버들이 등장해 꽉 찬 무대를 선보였다. 그중에서도 피엔에스비(PNSB)의 래핑이 주가 되었는데, 무대를 즐기느랴 부른 곡들이 모두 기억나지는 않지만 “LEMONADE”을 부르던 모습만큼은 아직까지 기억에 남아있다. 주로 강렬한 래핑을 선보였지만, 그 와중에도 곡에 대한 사연과 함께 잔잔한 사운드의 “R.I.P”를 부르며 공연을 이어가는 등의 모습도 보여줬다. 파티 크루 답게 무대 매너 역시 훌륭했다. 멤버들이 무대를 휘젓고 다니는 것은 물론, 무대 옆에 설치된 난간 위에 올라가는 등 관객들을 흥분시키기에 그만한 퍼포먼스도 없었다. 

딥코인의 뜨거운 무대가 끝났을 때가 3시쯤, 다음 타자로는 신규민(SINQMIN)이 올라왔다. 사람들은 공연장을 갈라놓은 펜스 아래에 앉아 햇빛을 피하며 음악을 들었다. 잠시 무대 근처에서 벗어나 음료를 사러 가기도 했는데, 나눠 받은 카드를 충전하는 대기 줄이나, 음료 구매 대기 줄이 그리 길지 않아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신규민의 퍼포먼스는 깔끔하게 진행됐다. 관객들이 앉아서 쉬는 중간에, “PANDA” 리믹스가 무대에서 흘러나오자 다들 벌떡 일어나 춤추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의 "DNA", 믹밀(Mick Mill)의 “Litty” 리믹스는 더위에 지친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었다. 이어 혼네(HONNE)의 “Warm On A Cold Night” 리믹스를 마지막으로, 신규민은 무대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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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공연은 퓨트 디럭스(Pute Deluxe)의 공연이었다. 방송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DJ 어바웃 줄리안(About Julian)이 가장 먼저 등장했는데, 등장하자마자 관객들 사이에서 “잘 생겼어요!”, “멋있어요!” 같은 전에 없던 환호가 튀어나왔다. 줄리안에 이어 폴른스(Fallens), 얀 카바예(Yann Cavaille), 디디 한(Didi Han)의 디제잉이 이어졌으며, 중간에 등장한 댄서들의 퍼포먼스는 공연장의 흥을 더 돋웠다. 아직도 기억 남는 부분은, 댄서들이 리한나(Rihanna)의 “Work”에 맞춰 트월킹을 했을 때였는데, 이때마다 관객석에서는 환호가 튀어나왔다. 이쯤부터 이전보다도 더 많은 사람들로 공연장이 북적이기 시작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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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공연도 여러모로 뜨거웠던 열기를 디피알 라이브(DPR LIVE)가 그대로 이어갔다. “Cheese & Wine”으로 시작해, 커리어가 길지 않은 래퍼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깔끔한 라이브를 선보였다. 비교적 짧은 시간이 배정되어 있어 많은 곡을 부르진 못했지만, “Laputa”, “To Myself” 를 부를 때 관객들의 호응은 다른 무대들 못지않게 열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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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서울 세션즈 라이브 이벤트 2017>의 가장 큰 서프라이즈를 뽑으라면 아마 빌스택스(BILL STAX)의 무대가 아니었을까 한다. 목욕 가운을 입고 나와 “38 Flexing”을 부를 때 까지만 해도 빌스택스 혼자 무대에 서는 줄 알았는데, 공연 중간에 씨잼(C Jamm)과 천재노창이 깜짝 등장해 저스트 뮤직(Just Music)만의 시너지를 가감없이 보여줬다. 관객들은 예상 못 한 두 아티스트의 등장에 놀라면서도 무대를 완전히 즐겼고, 빌스택스는 멤버들과 함께 ‘역시 베테랑’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여유로운 라이브를 선보였다. 공연 후반부에는 천재노창의 퍼포먼스가 돋보였다. “CHING CHANG CHONG”, “털ㄴ업해야해”가 나오자 사람들은 열광했고, 이에 천재노창은 공연 중간에 뒤집어쓴 후드 위에 생수를 들이붓는 등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이어 “Sushi (JM REMIX)” 를 마지막으로 빌스택스, 그리고 저스트 뮤직 멤버들이 함께한 공연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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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무대가 끝나고, 클럽 쉐발(Club cheval)의 공연 준비를 위해 잠시 공연이 지연되는 동안 공연장 뒤쪽으로 식사를 해결하러 갔다. 생각 외로 카드 충전 대기 줄과 주문 대기 줄이 길어 클럽 쉐발의 무대는 아쉽게도 멀리서나마 감상하는 거로 만족해야 했다. 클럽 쉐발의 공연은 놓쳤지만, 조이라이드(JOYRYDE)의 공연은 충분히 즐겼다. “Bad and Boujee”, “That Part” 등을 틀며 그야말로 관객들을 '턴업'시켰다. 그리고 이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어서, 여전히 덥긴 했지만 선선한 바람이 불어 분위기가 한층 안정되기 시작했다. 중간에 이날의 헤드라이너, 위즈 칼리파의 “We Dem Boyz”를 잠깐 틀었는데, 이때 환호가 엄청났던 것으로 기억한다. 조이라이드 역시 환호에 힘입어 디제잉 부스 위로 올라가 관객들의 호응을 이끄는 등, 화려한 무대를 보여줬고 중간중간 멘트까지 하며 여유 있게 공연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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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비와이(BewhY)의 무대가 이어졌다. 히트곡 “Forever”의 전주가 나오자 사람들은 환호했고, 덩달아 사람들이 앞으로 조금씩 밀려왔다. 곧바로 “The Time Goes On”이 이어졌고, 중간중간 특유의 넉살 있는 멘트 역시 빼놓지 않았다. 절친한 래퍼 씨잼을 겨냥한 유쾌한 멘트나, 여러 인터뷰에서 밝혔던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를 향한 포부까지 다시금 드러냈다. “Bichael Yackson”, “Day Day”까지 마저 선보인 후, 그는 마지막 아직 공개되지 않은 싱글까지 공연하며 무대를 마무리 지었다.

비와이 다음으로 위즈 칼리파가 나오기 전 마지막 공연은 지코(ZICO)가 장식했다. “Tough Cookie”, “BERMUDA TRIANGLE”, “거북선” 등 자신의 히트곡을 부르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동시에 같이 등장한 래퍼, 페노메코(Penomeco)에 대한 샤라웃 또한 잊지 않았다. 지코의 무대 중에, 스테이지 바로 앞 펜스가 열렸는지, 갑자기 앞쪽으로 빈 공간이 생겨 사람들이 앞으로 모두 뛰어나갔던 순간이 있었다. 그만큼 지코의 무대가 뜨거웠다고 해야 할까, 지코는 사람들을 춤추게 했던 “말해 Yes Or No”를 마지막으로 공연을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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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 칼리파의 공연은 이날의 하이라이트답게 무대 준비시간이 제법 길었다. 그러나 전광판과 DJ 부스에 테일러 갱(Taylor Gang) 표시가 나오자 모든 관객이 꽤 길었던 준비 시간을 까맣게 잊고 그를 맞이하는 탄성을 내질렀다. 잠시 후, 팬들 사이에서 오래도록 기억될 위즈 칼리파의 서울 공연이 시작됐다. 얼마 전 힙합엘이에 올라온 <셋리스트로 미리 맛보는 위즈칼리파 내한 공연>을 본 사람들이었다면, 첫 곡이 “Bake Sale”일 것이라는 짐작을 했을 것이다. 막상 귀로 “Bake Sale”의 사운드를 들으니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 개인적으로는 위즈 칼리파의 공연을 미국에서 한번 본 적이 있었는데, 이날의 위즈 칼리파는 예전에 봤던 미국 공연보다 훨씬 컨디션도, 무대 매너 자체도 좋아 보였다. 특유의 여유로운 래핑을 구사하면서 발성은 전혀 흔들림이 없었고, 첫 곡에 이어 “Roll up”, “All Night”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위즈 칼리파 스스로도 만족스러웠는지 시종일관 얼굴에 웃음기가 가득했다.

위즈 칼리파의 무대는 대체로 굳이 이 곡이 어떤 곡인지 생각해보지 않아도 알만큼의 히트곡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Molly”와 “Work Hard Play Hard”가 연달아 나왔을 때부터 사람들은 떼창을 하기 시작했는데, 당시의 함성소리가 그의 인기를 온몸으로 실감할 수 있게 했다. “You and Your Friends”를 부를 때는 위즈 칼리파가 준비한 대마 모양의 대형 풍선을 관객석으로 던졌는데, 덕분에 관객들 위로 대마가 통통 튀는 진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또, “Like Jimmy”를 부르면서는 그 대마 모양의 길쭉한 풍선을 이용한 춤(?)도 보여줬는데, 자세히 설명하기엔 다소 남사스러우니 그냥 넘어가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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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도 훌륭했지만, 그에 못지않게 조명이나 무대 전광판을 포함한 전반적인 무대 구성 역시 훌륭했다.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Suicide Squad)>의 OST인 “Sucker for Pain”이 나올 땐 조명이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바뀌며 영화의 포스터가 생각나게 하는가 하면, “Taylor Gang”이 나올 땐 곡만큼이나 화려한 영상이 무대를 장식했다. 앞선 곡들로 한껏 분위기가 달아올랐을 때, 위즈 칼리파는 이어 비교적 잔잔한 “Promises”를 부르며 완급조절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때는 공연자와 관객 모두가 앞으로 터질 히트곡들을 위해 잠시 숨을 고르는 느낌이었다. 

쉬어 가는 것도 잠시, “Black And Yellow”가 흘러나오자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후렴구를 모두 같이 부르는 것 역시 잊지 않았다. 히트곡들이 하나씩 공연됨에 따라, 공연은 점점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이후 생각보다 더 반응이 뜨거웠던 “On My Level”을 지나, 영화 <분노의 질주 7>의 OST이자 위즈 칼리파 최고 히트곡 “See You Again”이 나왔다. 피아노 전주가 흘러나올 때부터 내 주변 관객 중에는 눈물을 흘리며 흐느끼는 사람이 있었을 정도로 감동은 엄청났다. 특히 후렴구 부분을 모두가 따라 부를 때의 전율은,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도 생생할 정도였다. 이어 “We Dem Boys”, 그리고 종이 꽃가루와 함께 화려하게 피날레를 장식했던 “Young, Wild and Free”를 마지막으로 위즈 칼리파의 서울 공연은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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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아티스트들의 공연과 스테이지의 구성 자체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했다. 사람이 붐비는 데에 비해 다소 부족했던 현장 대처가 살짝 아쉽긴 했지만, 해외 유명 아티스트를 저렴한 티켓 값에, 그리고 훌륭한 구성으로 만나볼 수 있었다는 것은 음악 팬 입장에서 분명 큰 축복이었다. 황금 연휴의 시작이었던 5월 3일 석가탄신일, 우리는 예상 외로 더운 날씨만큼이나 뜨거운 에너지를 아티스트들과 함께 발산할 수 있었다.


글ㅣUrban hipp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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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포드머스탱Best베스트
    3 5.11 12:26
    필력으로 이미 공연 보고온듯하다
  • 3 5.11 12:26
    필력으로 이미 공연 보고온듯하다
  • 5.11 12:27
    공연 자체의 퀄리티는 저비용 최고효율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완벽했으나 공연 호스트인 Mixmeg인지 mag인지 하는 염병할 회사의 운영은 쓰레기 그 자체. 후반 들어 결제시스템 오류와 관객관리 소홀로 맥주 하나 사는데 1시간 이상 걸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관객들 자체의 매너 또 한 공연장을 그리 많이 다녀본 것은 아니지만 손에 꼽을 정도의 똥매너를 보여준 위즈칼리파만 아니였다면 쳐다도안봤을 공연.
  • 5.11 13:52
    가격부터 혜자였던 공연이에요
    윗분 말씀처럼 결제시스템이 가장 취약했던것 같네요
  • 1 5.11 15:22
    좋았던점 : 가격에 비해 매우 훌륭했던 공연들
    별로였던점 : 운영방식 그 자체 - 결제 방식, 공연장을 관리하는 스태프의 부재, 여기저기 바닥에 버려진 맥주병, 음식물 등의 쓰레기들..
    간단하게 말하자면 좋은 공연을 봤어도 기분좋게 집은 못갔던 그런 공연
    맥주사려고 1시간 반 기다렸는데 품절나서 다른거 먹으라는 소리들었을때의 그 쾌감은 잊을수가 없음
  • 공감입니다...
    저는 돈 충전할차례 됐는데 갑자기 그냥 현금들고 사먹으라고 ㅡㅡ;
    현금들고 갔다가 까이고 온거였는데... 30분넘게 기다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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