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기획] 한국힙합으로 떠납니다…

title: [회원구입불가]Loner2016.09.16 01:39추천수 12댓글 31

thumbnail.jpg

[기획] 한국힙합으로 떠납니다…


블리자드(Blizzard)의 신작 <오버워치(Overwatch)>가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어느덧 경쟁전 시즌을 맞이했고, 피시방에 가면 많은 이가 헤드셋을 끼고 이 게임을 한껏 플레이하고 있다. 그들이 마이크를 통해 리퍼 궁! 리퍼 궁!", "비벼!", ", 바스티온! (한탄)", "00 ~” 등의 말로 다양하게 브리핑(혹은 절규)하는 모습 또한 쉽게 볼 수 있다. 이렇듯 <오버워치>는 출시한 지 약 100여 일 만에 우리들의 피시방 풍경을 단숨에 바꾸기까지 하며 큰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인터넷 방송을 비롯한 <오버워치>를 다루는 채널들 역시 현재 굉장한 인기를 끌고 있고, SNS에서는 각종 관련 드립과 짤이 수도 없이 생겨나고 있다. <오버워치> 그 자체가 하나의 트렌드로 올라섰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나 역시 그 돌풍 같은 흐름에 결국 동참하고 말았다. 각각의 캐릭터가 지니는 개성과 매력, 흥미로우면서도 허술하지 않은 세계관, 기존 FPS 게임과는 다른 룰은 색다르고 매력적으로 다가와 자연스럽게 나를 동네 피시방으로 입성하게 했다. 그리고 슬슬 게임에 완벽히 적응했을 때쯤에는 각 영웅의 특성을 알게 되었고, 몇몇 영웅을 볼 때는 캐릭터가 뚜렷한 한국힙합 씬과 연관이 깊은 아티스트들이 한둘 어렴풋이 떠올랐다. 본 기사에서는 그 매칭들을 되도록 영웅과 아티스트가 가진 스토리와 이미지, 몇 가지 특성에 기반해 좀 더 구체화해봤다. 더욱 어울리는 래퍼가 있거나 다른 영웅과 매칭되는 아티스트가 있다면 과감히 추천 부탁한다. 개인적으로는 한국힙합 씬의 '겐트위한(겐지, 트레이서, 위도우메이커, 한조)'이 완성됐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다.




1.jpg

라인하르트 - 딥플로우


거대한 덩치를 자랑하는 돌격 영웅 라인하르트는 왠지 모르게 딥플로우(Deepflow)와 닮았다과감하게 휘두르는 묵직한 망치질은 딥플로우의 무게감 있는 톤과 닮았으며, 우클릭 시에 시전되는 방벽 방패는 당산대형을 부르며 본의 아니게 가지게 된 '한국힙합 씬의 수호자'과 같은 그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시프트키를 눌렀을 때 전방에 있는 적을 향해 돌진하는 라인하르트의 모습은 때때로 드러나는 딥플로우의 직설적인 가사와 뇌리에 깊게 박히는 강력한 라인들을 연상케 한다. 더 나아가 원거리 공격인 화염 강타 스킬을 통해 적에게 데미지를 주면서도 영리하게 자신의 궁극기 게이지를 채우는 모습은 래퍼로서의 개인 능력을 넘어 딥플로우가 VMC 멤버들을 적절히 이끌어 나가는 모습과도 유사하다. 마지막으로 라인하르트가 궁극기 대지분쇄로 땅을 내리쳐 적들을 넘어뜨리고 망치질하는 모습을 상상해보자. 딥플로우가 이 구역의 미친놈은 나야를 부르며 자신의 영역을 명백하게 하고 넘보지 못하게 하는 모습이 떠오르지 않는가? 그는 라인하르트처럼 할아버지는 아니지만, 확실히 한국힙합 씬의 아빠 같은 영웅이다.







2.jpg

정크랫 - 자이언티

 

<오버워치>를 플레이해보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정크랫에 자이언티(Zion.T)의 얼굴을 합성해놓은 사진을 봤을 것이다. 싱크로율이 소름 끼칠 정도로 높다. 실제로도 자이언티의 웃음에서 다른 영웅들과는 다르게 광기에 가까운 독특한 성격을 가진 정크랫의 웃음이 언뜻 보이기도 한다. 외적으로도 유사성을 띠지만, 정크랫과 자이언티의 연결고리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정크랫이 충격지뢰를 통해 때로는 적들을 처치하고, 때로는 날아가는 영민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자이언티는 자신만의 개성 있는 보이스 컬러를 무기로 삼는다. 그 강점을 다른 이의 트랙에서 적절히 드러내기도 하고, 개인 작품에서 온전히 드러내기도 한다. 더불어 그는 감성적임과 트렌디함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매번 색다른 트랙으로 대중에게 폭발적인 충격을 안긴다. 이는 어렵지 않게 정크랫의 궁극기 '죽이는 타이어'로 적들을 터뜨리는 모습을 생각나게끔 한다. 정크랫이 "폭탄 받아라~!"라고 외치며 전투에 큰 파장을 몰고 오듯 자이언티도 새 앨범을 발표한다면 씬에 또 다른 큰 파장을 몰고 오지 않을까 싶다.


 





3.jpg

메르시 넉살


넉살(Nucksal)과 메르시가 긴 머리를 하고 있다는 것 말고는 외적으로 많이 닮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다. 그리고 넉살은 분명 충분히 공격 영웅들과 연결될 만큼의 랩스킬과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지닌 아티스트다. 그렇지만 그는 지원 영웅으로서의 면모 또한 매우 돋보이는 래퍼다. 넉살은 지금까지 VMC 소속 아티스트인 TK와 던밀스(Don Mills)는 물론이고, 서사무엘(Samuel Seo), 코드쿤스트(Code Kunst), 핑앤퐁(PingnPong), 장혜진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결과물에 목소리를 올리며 메르시처럼 동료들의 공격력과 생명력을 증가시켜왔다. 심지어 작두”에서 뱉어대는 타이트한 랩은 메르시가 은근히 아픈 딱총… 권총으로 적들을 차례차례 처치하는 하이라이트 영상을 떠올리게끔 한다. 이렇듯 그는 개인 능력도 뛰어나지만, 피처링을 통해 호스트를 돋보이게 할 뿐만 아니라 시너지를 내기까지 한다. 아마 잘 찾아보면 메르시가 궁극기 부활로 죽은 동료를 즉시 살려내듯 넉살 덕분에 살아난 트랙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래서 굳이 따지자면 넉살은 자신이 게스트일 때, 본분을 잊지 않으면서도 좀 더 공격적인 성향을 띠는 메르시 정도가 아닐까.







4.jpg

로드호그 화지



사실 로드호그를 봤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래퍼는 릭 로스(Rick Ross)였지만, 여러 이유에서 화지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을 틀어봤다. 그에 일차적인 이유로는 비슷한 이미지가 크게 작용했지만, 로드호그라는 캐릭터의 특성도 화지가 래퍼로서 가진 색깔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먼저 로드호그는 일련의 사고로 인해 인간성을 상실한 채 잔인한 살인마가 된 캐릭터다. 그만큼 냉철하고 냉소적이라 할 수 있다. 당연히 화지가 잔인한 살인마인 건 아니지만, 그 점에서 둘은 어느 정도 맞닿아 있다. 화지는 대체로 현실을 냉철하게 관통하는 랩을 들려주는데, 따뜻함보다는 차가운 구석이 더 많아 가끔은 잔인하게까지 들린다. 더 나아가 [EAT], [ZISSOU]에서 보여줬던 무게감 있는 래핑과 젊은이들의 가슴 속에 깊숙히 박히는 라인들은 마치 돌격 영웅임에도 딜러 못지않은 로드호그의 강력한 딜량과 너도나도 한 방에 끝내버리는 갈고리를 연상시킨다. 탄탄한 체력을 통해 전장을 헤치는 모습 역시 유연하면서도 노련하게 앨범 전체를 이끌어가는 화지의 모습과도 유사하다. 이미 어느 정도 경험해봤지만, 앞으로 화지가 또 어떤 앨범 혹은 트랙으로 로드호그의 궁극기 '돼재앙'에 버금가는 모멘텀을 만들지 궁금할 따름이다.







5.jpg

디바 - 러비


일단 어느 정도의 덕력이 작용했다는 건 갓 스무살이 된 새내기마냥 'ㅇㅈ'한다. 그렇지만 송하나와 러비(Lovey)는 생각보다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주는 편이다. 러비는 자신이 참여한 곡에서 때 묻지 않은 특유의 목소리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의외로 강력한 딜량을 선보이는 디바의 융합포가 생각나는 부분이다. 이를테면, 짧은 스킷이 귀여움을 돋우는 기리보이(Giriboy)의 "선수", 단 몇 마디의 욕으로 카운터를 날리는 스윙스(Swings)의 "주요 우울증", 많은 여성에게 플랫슈즈를 신겼던 크루셜 스타(Crucial Star)의 "Flat Shoes"가 그렇다. 여기에 팀원, 그리고 탱커로서역할을 다하는 디바의 모습은 위에서 말한 것처럼 곡 안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줄 아는 러비가 가진 어떤 능숙함과도 이어진다. 또, 의외로 강력하다 했던 딜량은 참여곡 뿐만 아니라 가끔은 최근에 발표된 EP [24]에서 온전히 자신의 음악을 들려주는 식으로도 나타난다. 반대로 담백하면서도 깔끔하게 뻗어 나가는 러비의 목소리가 어디로든 끝까지 시원하게 날아가는 부스터 스킬을 연상케도 한다. 러비가 방어 매트릭스를 작동하는 로봇에 타 있는 게 쉽사리 상상이 되진 않지만, 그래도 그가 광선총을 들고 있다면 아마 로봇에서 탈출한 송하나의 모습과 비슷하지 않을까? 이제는 당당하게 외쳐본다. "사랑을 담아서 러ㅂ… 아니 디바~”







6.jpg

솔져: 76 – 원썬


솔져: 76가 한때 오버워치를 이끌었던 영웅 중 한 명이었다. 과거 잭 모리슨이라는 이름으로 오버워치의 사령관을 맡으며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낸 이력이 있는 핵심적인 캐릭터다. 하지만 많은 시간이 흐르며 원인 모를 사건으로 인한 오버워치가 해체된 이후 그 역시 자취를 감춘다. 현재는 신분을 감춘 채 솔져: 76이라는 이름으로 오버워치 몰락의 숨겨진 진실을 찾기 위해 싸우고 있다. 그의 나이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연배가 꽤 있는 걸로 추정된다. 이런 싸나이의 가슴을 울리는 김병장(솔져: 76의 별명님의 짠 내 나는 스토리를 알고 나니 어떤 래퍼가 단번에 떠올랐다. 바로 자신만의 스타일로 승부를 보려 하는 또 다른 김병장, 원썬(Onesun)이다(실제로 김 씨다)1세대 래퍼로서 활약을 보여줬던 그가 자취를 감췄다 <쇼미더머니>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솔져: 76의 노선과 얼추 비슷하다는 인상을 준다. 또한, 과거와 달리 명성이 덜한 그의 소속사 마스터플랜 프로덕션(Masterplan Production)은 지금의 오버워치라는 조직과 흡사한 부분이 있다. 솔져: 76가 홀로 자신만의 전투를 끊임없이 치르는 것처럼 원썬 역시 지난 7월 싱글 “K.I.R”을 발표하며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시간이 조금 더 흐른다면 언젠가 원썬이 소녀 팬에게 이젠 아냐…라고 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7.jpg


리퍼 이센스



우선, 리퍼와 이센스(E Sens)를 연관 짓는 이유가 리퍼가 범죄자이자 테러리스트이기 때문이 아닌 것을 말하고 싶다. 이를 제외하고도 리퍼와 이센스는 여러 부분을 공유한다. 마냥 나쁜 놈으로 그려지는 리퍼지만, 사실 리퍼 역시 처음부터 빌런(Villian)은 아니었다. 그 역시 오버워치의 하부 조직이자 비밀 조직인 블랙워치의 요원이었다. 그렇지만 아직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조직 내 사건으로 인해 동료들과 사이가 안좋아지고, 결국 블랙워치를 나오게 된다. 기본적인 배경이 완벽히 같은 맥락이라고 보긴 힘들지만, 이러한 리퍼의 배경은 아메바컬쳐(Amoebaculture)와 트러블이 있었던 이센스의 모습과 꽤나 비슷하다. 또한, 리퍼가 지니고 있는 특성에서도 이센스와의 연결점을 찾을 수 있다. 리퍼는 게임 내 영웅 중에서 근거리 딜량이 가장 좋은 캐릭터다. 한마디로 누구보다 강력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센스 역시 마찬가지다. 약간은 늘어지는 것 같으면서도 타이트한 래핑과 날 것의 느낌을 주는 가사는 리퍼의 샷건만큼이나 강력하다. 이센스의 앨범 [The Anecdote]는 리퍼가 위에서 떨어지며 시전하는 궁극기 '죽음의 꽃'에 비견할 정도로 선명하고 치명적이다. 현재 많은 유저가 리퍼를 사용하는 이유가 이러한 강렬한 캐릭터적 특성과 스킬인 것처럼, 많은 리스너가 이센스를 계속해서 찾는 것도 우리에게 진하게 남았던 그의 유일한 솔로 앨범 때문이 아닐까?




글ㅣLoner



신고
댓글 31
  • 1 9.16 02:12
    아니 한국힙합으로 떠나는데 빈지노가없냐;;
    불시착한듯
  • 1 9.16 03:17
    @졸업하고파
    그렇게 치면 없는 랩퍼가 얼마나 많은데 지금...
  • 9.16 13:34
    @졸업하고파
    제발 아닥하고 있어라;; 애초에 옵치에 빗대서 하는건데 맞는 사람이 없는 걸 수도 있고; 존나 전형적인 힙찔짓하고 있네
  • 9.16 13:41
    @졸업하고파
    null
    거의 아이돌 빠 수준
  • @양싸
    ㅋㅋ
  • 9.16 03:48
    근데 이거 노리고 만든거임?
    이센스 뭐물고있네ㅋㅋㅋ
  • 9.16 11:00
    ㅋㅋㅋㅋ너무 재밌게 봤어요
  • 9.16 13:20
    올 많이공감됨
  • 1 9.16 15:48
    센스 맥크리 예상했..이유는...흠..
  • 9.16 17:19
    ㅋㅋㅋㅋㅋ 솔져76 원썬 ㅋㅋㅋㅋㅋㅋㅋㅋ
  • 9.16 18:18
    이게 뭐하는 짓이지
  • 9.16 18:3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 9.16 18:48
    빈지노는 루시우임. 인기많고 다재다능하고 살아있기만 해도 도움되고 ㅇㅇ
  • 9.16 19:55
    @티니비
    ㅋㅋㅋㅋㅋㅋ
  • 9.16 18:49
    넉살 진짜 닮았네 우와 ㅋㅋㅋㅋ
  • 9.16 19:18
    ㅋㅋ
  • ㅋㅋㅋㅋㅋㅋㅋ
  • 9.16 20:24
    원썬씨를 모르는 래퍼는 없지
  • 9.16 21:04
    세상에 넉살이랑 자이언티 싱크로율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9.16 23:14
    아웃사이더는 어떤영웅일까요???
  • @Half nigga
    한조쯤 될듯
  • 9.27 20:50
    @에넥도트는 사랑입니다
    하 한조요??? 그 다루기 어렵다는
  • @Half nigga
    아뇨 다루기 어려운게 아니라 그냥 핵폐기물이요
  • 로드호그는 스윙스가 더 어울림..
  • 9.17 01:04
    @에넥도트는 사랑입니다
    외적으로는 화지를 넘어서는 사람이 없죠.. 꽁지머리부터 그냥 끝..
  • 9.17 12:37
    맥크리는 누구려나
  • 9.17 14:08
    넉언니
  • 9.17 18:32
    우선, 리퍼와 이센스(E Sens)를 연관 짓는 이유가 리퍼가 범죄자이자 테러리스트이기 때문이 아닌 것을 말하고 싶다.
    ★ 출처 - 흑인음악 매거진 '힙합엘이' ( http://HiphopLE.com ) (복사 시 출처를 남겨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9.19 08:43
    재밌네요 ㅎㅎ
  • 9.19 08:52
    디바 헤이즈 생각했었는데 !
  • 6.30 20:31
    자이언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