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젊은 거장들의
시대 (2)
늘 그렇듯 나는 전편과 다른 이야기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제목을
함께 가져가는 것이 맞는 일이 아니지만 생각 없이 해온 관행 중 하나라 으레 여기며 그대로 제목을 가져왔다.
2006년을 대표하는 키워드 중 가장 큰 하나는 바로 수많은 “원힛원더(One-Hit-Wonder)”의 발생이다. 이러한 현상은 2007년까지 지속되는 경향이 있는데, 평생을 먹고 살 만큼의 돈을
한 곡으로 벌었던 파란만장한 인생들이 두 해에 걸쳐, 한 두 명도 아니고 여러 명 생겨난다. 그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무엇보다 서던 사운드의 급격한 메인스트림 부상, 동시에
커다란 지각변동과 함께 일어난 빠른 세대교체, 음악시장 구조의 변경 등이 한꺼번에 겹친 것이 배경으로
보인다. 한국 아이돌 시장과 비교해봐도 재미있는 현상이다. 2007년과
연결하여 내 나름대로 “서던 원힛원더 파트 원”이라는 제목을
걸고 2006년의 이야기를 시작해본다.
서던 원힛원더 파트 원
역사를 보면 보통 난세에 지방 영주들이나 야심가들이 큰 움직임을 행한다. 어찌
보면 비슷하게 느낄 수도 있다. 대형 레이블들은 금을 캐러 기회의 땅이 되어 있는 캘리포니아, 아니 애틀랜타로 금을 찾아 나선다. 그 결과 디디(Diddy)는 영 작(Yung Joc)을 찾았고, 저메인 듀프리(Jermaine Dupri)는 댐 프랜차이즈 보이즈(Dem Franchize Boyz, 이하 DFB)를 찾았다. 그런가 하면 자력으로 튀어오른 D4L과 같은 경우도 있었다. 엄청나게 인기를 끌었던 영 작의 “It’s Goin’ Down”의
경우에는 단순한 플로우와 중독성으로 승부를 걸었던 곡이며, DFB의 곡 “I Think They Like Me” 역시 훅으로 승부를 봤다. 비단
이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곡들이 단순하면서도 캐치한 플로우의 벌스와 중독성 강한 훅 송을 통해 많은 인기를 누렸으며, 동시에 이들은 일종의 ‘안무’ 같은
것을 만들어서 훅 부분에서 특유의 동작을 하기도 하였다. 이때부터 스냅 댄스(Snap Dance) 비슷한 것들이 만들어졌고, 이러한 음악적 배경을
통해 그 다음 해에 솔자 보이(Soulja Boy)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히트곡들은 모두 이들의 데뷔 곡이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며, 이러한
현상은 2007년까지 이어진다. 이 외에도 집스(Jibbs)의 “Chain Hang Low”와 같은 곡이 몇 곡이
더 있다.
물론 이때 등장한 랩퍼들이 모두 반짝하고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영
작 역시 그 뒤로도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나중에 쓰리크레이지(3Krazy)로
이름을 바꾼 영 드로(Young Dro)도 히트곡 “Shoulder
Lean”과 함께 2006년에 등장하였으며,
“Ridin”으로 성공을 맛봤던 카밀리어네어(Chamillionaire) 역시 이때 나왔다. “Ridin”의 경우는, 위어드 알 얀코빅(Weird Al Yankovic)이 패러디한 “White And Nerdy” 역시
덩달아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금방 사라지지 않고 긴 활동을 이어가는 사람들 중에서도 2006년에 자신의 최대 히트곡(여기서 히트는 다시는 그 사람에게
오지 않을 것 같은 정도의 엄청난 히트를 이야기한다)을 가진 사람이 있는데, 짐 존스(Jim Jones)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We Fly High”로 엄청난 사랑을 받으며 “Ballin~” 특유의
제스처 역시 큰 인기였다. 제이지(Jay-Z)와의 다툼이
있었을 때 제이지 역시 이 곡에 반격을 하면서도 특유의 제스처를 했던 기억이 있다. 릴 존(Lil Jon)의 경우에는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지만 2006년 발표한 “Snap Yo Fingers”를 통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던 바 있다.
그 외에도 2006년은 푸시캣 돌스(Pussycat
Dolls)가 활발하게 활동했던 시기이기도 하며, 릭 로스(Rick Ross)가 데뷔한 해이기도 하다. 동시에 퍼렐(Pharrell)과 퍼기(Fergie)가 각각 솔로로 변신하여 데뷔
앨범 [In My Mind], [The Dutchess]를 발표했으며,
최근 컴백을 알린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가 [FutureSex/LoveSounds]를 발표하여 많은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팀버랜드(Timberland), 데인자(Danja)와의 콜라보로 만들어낸 앨범은 유기적이고 탄탄한 구성과 전개, 장르와
장르를 넘나들며 가져오는 사운드 등 이채로운 구성을 통해 평론과 대중 모두에게 사랑을 받았다. 이렇게
전편에서 다루지 않은 부분의 2006년을 짧게 요약하여 정리해보았다.
글을 끝내면서 모두가 기억해줬으면 하는 것 중 하나가 있다. 2006년 4월 11일은 프루프(Proof)의
기일이다. 재능 있는 자의 이른 죽음을 애도하며 글을 마친다.
글 | Bluc
프루프 알아이피 ㅠㅠ
카밀리하고 밈스 ㅜㅜ 딴 인간들은 이해가 가는데 왜 하필 이 둘이;;
R.I.P Pro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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